초격차 - 넘볼 수 없는 차이를 만드는 격
권오현 지음, 김상근 정리 / 쌤앤파커스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삼성이라는 거대한 조직을 이끌면서 경험한 것이기에 다른 기업 또는 일반 중소기업이 받아들이기에 거리감이 느껴질지 모른다는 생각 또한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기업이나 조직이라도 그것이 움직이고 발전해나가는 데에는 보편적인 원리와 원칙이 있습니다. 저는 이 책에 그러한 원칙을 담고자 했습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성장에 필요한 통찰을 만나다

 

이 책의 저자 권오현은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를 만들어낸 일등공신으로, 연구원으로 입사해서 삼성전자 회장 자리까지 오른 신화적 인물이다. 그는 변화와 혁신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사명으로 인해 글로벌이 초경쟁 사회로 진입한 최근 10여 년간 삼성전자를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시킨 탁월한 리더십의 소유자로 높이 평가받는다. 즉 1985년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 취득 후 미국 삼성반도체연구소 연구원으로 삼성에 입사, 1992년 '세계 최초'로 64 메가 디램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이후 삼성전자가 걷게 되는 '초격차 전략'의 실질적 토대를 닦았다.

 

그는 2008년 삼성전자 디바이스 솔루션DS 사업총괄 사장을 거쳐 2012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사업부문장에 올랐다. 그가 지휘봉을 잡은 이래 삼성전자는 2017년 인텔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1위 기업에 오르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18년 현재 삼성전자의 차세대 기술을 연구하는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한편 김상근 연세대학교 교수가 2017년 봄부터 2018년 여름까지 1년여에 걸쳐 삼성전자 권오현 회장과 단독으로 진행한 수차례 대담을 통해 이 책의 청사진을 그렸다.

 

흔히 우리들이 사용하는 '격차'라는 말은 간격이 멀어진다는 뜻을 가진 격隔을 가리킨다. 곧 다가오는 가을엔 올 시즌 프로야구를 결산하며 왕중왕을 가린다. 5강强이 진출하는 왕중왕 토너먼트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면 정규 시즌 성적이 상위에 랭크되어야 한다. 그래서 1위 팀은 압도적인 성적으로 초격차를 벌여 일찌감치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하고자 한다. 선수들에게 꿀맛같은 휴식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격차'에서의 격은 '자격이나 지위 등이 서로 다른 정도'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격格을 말한다.

 

 

 

 

탁월한 리더의 덕목

 

수많은 리더십 학자들은 '어떤 사람이 리더가 되는가?'라는 주제로 많은 연구를 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처럼 타고난 본성(진솔함, 겸손, 무사욕無私慾)이 좌우한다거나 또는 후천적 노력에 의한 외적 덕목이 더 중요하다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이에 대해 저자는 "리더의 자질은 본성에 의한 영향이 3분의1, 훈련으로 얻을 수 있는 부분이 3분의 2쯤 되지 않을까"라고 말한다.

 

외적 덕목

 

통찰력

결단력

실행력

지속력

 

리더십이란 이런 덕목들이 필요조건이나 충분조건이라는 개념이 아니라 골고루 갖추어야 하는 필요충분조건인 셈이다. 즉 네 가지 요소 모두에서 골고루 '탁월함'이 발휘되어야만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다. 한편, 이와같은 요소들의 완전체가 아닌 일부만을 가졌다면 이런 사람은 리더가 되기보다는 탁월한 리더를 곁에서 보좌하는 참모가 되는 편이 옳다고 저자는 생각한다.

 

리더의 유형을 말할 때 카리스마적 리더, 실행력이 뛰어난 리더, 조직을 안정시키는 데 능숙한 리더, 새로운 조직을 만들 때 필요한 리더 등으로 그 형태를 분류하지만 이는 편의적이고 작위적인 발상일 듯 싶다. 최근에 들어 요구되는 리더십의 형태가 변했다할지라도 한국적인 상황에 전혀 맞지 않는 리더를 구원투수처럼 등판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 새로운 조직을 잘 만드는 리더를 투입했다가, 조직을 안정시킬 단계에 왔다고 해서 그 리더를 다른 사람으로 갑자기 교체할 수 없다. 따라서 통찰력, 결단력, 실행력, 지속력 등을 골고루 갖춘 인물이 진정한 리더이다.

 

우리 주변의 뛰어난 학자들이나, 특출한 사상가들은 깊은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모두 리더가 될 수 있을까? 통찰력이 뛰어난 계량경제학자나 경영 대학에서 경영 전략을 가르치는 교수들에게 경영을 맡기면 그 회사가 성장하게 될까? 그들의 뛰어난 통찰력이 경영 성과로 바로 이어질 수 있을까?

 

아니다. 그들에게 맡겨진 '사명'은 다른 것이다. 저자는 삼성전자를 관리하면서 통찰력은 뛰어나지만 행동에 굼뜨고 추진력이 약한 사람을 의외로 많이 봤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기발한 의견을 제시하기는 하지만 정작 필요한 실행은 하지 않거나 못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결단력이 약하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항상 좌고우면左顧右眄하면서 시간을 끌다가 기회를 놓치고 만다.

 

 

미래를 망치는 최악의 리더

 

리더의 덕목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돼야 할 사항은 '미래'에 대한 것이다. 저자는 실패한 리더는 '미래를 망친 리더'라고 단언한다. 리더가 물러난 다음 회사가 급격하게 쇠퇴의 조짐이 보인다면 이는 바로 최악의 리더가 남긴 최대의 피해이기 때문이다. 리더가 절대로 범해선 안 될 실패가 '미래를 망쳐놓는 것'이다. 

 

최악의 리더들의 특징은 한결같다. 모든 좋은 것을 실컷 다 누린다. 많은 보수를 받았을 것이고 남들이 우러러보는 사회적 위상을 내심 즐겼을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람이 물러나고 난 다음 회사에 어려움이 발생한다면 이는 바로 가장 심각한 실패를 초래한 거다. 재직할 때에는 어떻게 해서든지 조직을 생존시키고 조금이나마 성장을 시켰는지는 모르지만 미래의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는 것을 막아버렸다면 이 사람은 '최악의 리더'가 된 셈이다.

 

실제로 이런 일들이 의외로 자주 일어나고 있다. 많은 리더들이 자신의 재임 기간에 실적이 좋아 보이도록 착시를 유도하는 여러 가지 편법을 사용한다. 즉 미래는 아랑곳않고 당장 자신의 실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현실을 왜곡한다. 실적을 부풀리기 용으로 엉뚱한 곳에 시간과 자원을 투입시킨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정체가 탄로나기 마련이다. 재임 기간이 끝나고 나면 조직에 심각한 위기가 닥친다. 이것이야말로 실패한 리더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실패한 리더의 전형적인 태도는 자신의 후계자나 부하들을 적극적으로 양성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양성하지 않는다'는 것은 '잘 양성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후배들을 이용하려고만 하고, 성장 잠재력이 큰 부하나 후계자를 절대 키우지 않는다. 반면에 물러난 후에도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오히려 자질이 부족한 사람을 후계자로 지명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그들만의 왕국을 파괴하라

 

사일로는 일종의 자신들만의 왕국입니다. 개발, 제조, 마케팅 사일로가 이미 존재하고 있다고 가정하자. 각 사일로의 리더는 마치 고독한 섬나라 왕국의 왕처럼 행세한다. 다른 사일로와의 소통을 부하 직원들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자신은 왕국의 꼭대기에서 군림하고 있다. 이른바 그들은 제품 개발의 왕, 제조의 왕, 그리고 마케팅의 왕이다. 그들은 모두 자신의 현재 위치에 크게 만족한다. 그래서 어떤 직원이 제품 개발의 왕에게 개발 방식을 다르게 해보자고 의견을 내면 개발의 왕은 이를 왕권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옛날에 다 해보았다며 입 다물라고 윽박지른다.

 

이와 관련해 저자가 조치한 방식은 '제품 개발의 왕'을 그 사일로에서 차출해 '제조의 왕' 자리에 앉혀 주는 것이다. 당연히 본인도 모르게 전광석화처럼 인사 발령을 낸다. '제품 개발의 왕'은 당황한다. 비록 왕의 자리에 추대되어왔지만 그는 개발 부문에서만 왕이었을 뿐 제조에 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 그래서 새로 추대된 왕은 어쩔 수 없이 그 사일로에 속한 부하 직원들의 말을 듣기 시작한다. 소통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바꿔놓는 것이다.

 

부처 이기주의는 이렇게 전격적으로 교차 배치를 하다 보면 또 다른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다. 자신이 언제 어느 사일로로 배치될지 모르기 때문에 사일로들끼리 사전에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한다. 개발, 제조, 마케팅이 서로 대화의 채널을 열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미리미리 다른 사일로와 협력을 하게 한다. 반드시 유념해야 할 사항은 자발적으로는 이런 채널이 열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사일로의 행동 양식은 그런 특징을 지녔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편한 상태에서는 절대로 스스로를 변화시키지 않으려 한다. 즉 기존의 사일로에 머물러 있으려고 한다. 더 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제적인 요소가 일정 부분 동원되어야만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 저자의 관찰을 통한 결론이었다. 리더는 이런 강제적인 부분을 과감히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 예외도 있다. 호기심이 많은 사람은 외부의 강제력이 없어도 스스로 변화를 도모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늘 소수였다. 물론 제한된 인력으로 운영되는 중소기업 조직을 이런 방식으로 운용하는 게 쉽지 않다. 조금의 여유가 있다면 몇몇 부서만이라도 시범적으로 운영해보면 좋을 듯하다.

 

 

혁신만이 생존이다

 

혁신을 원한다면 이것을 늘 기억하라. 혁신을 추진할 경우, 반드시 기존의 이해 당사자들이 그 변화의 방향에 대해 모두 저항을 한다는 사실을. 혁신으로의 방향 전환이 결국 자기 자신에게 손해를 끼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혁신으로 방향을 정했을 경우에는, 반드시 사람을 교체시켜야 한다. 좀 심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게 바로 현실이다.

 

기존의 인력을 교육해서 혁신의 방향으로 내부 분위기를 전환시킨 사례는 매우 드물다. 그리고 만약 사람을 교체해야 할 경우 이 점을 꼭 기억해 두라. 혁신을 위해서 인적 자원의 물갈이가 불가피할 경우, 예상과 기대를 초월하는 특별한 보상을 해주어 기존 사람들이 불평 없이 자리에서 물러나게 해야 한다. 이것도 혁신의 과정이라고 이해해야 한다. 이미 타성에 젖어 있는 사람을 그대로 존치시킨 채 혁신에 성공한 예는 거의 없다는 분명한 사실을 망각해선 안 된다.

 

 

직원이 오너십을 갖게 하라

 

많은 리더가 직원들을 단순한 베이비시터로 대하고 그렇게 활용한다. 직원들이 성장해서 그들 자신의 아이를 낳아 키우게 하는 것이 아니라, 리더의 아이를 임시로 맡아서 키우게 하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 물론 베이비시터도 자신에게 맡겨진 아이를 잘 돌보려고 노력한다. 시간에 맞추어 우유를 먹이고, 혹시 뛰어다니다가 넘어질까 살펴보기도 한다. 하지만 부모처럼 그 아이의 미래를 걱정하고, 맡은 아이의 인격 도야를 위해 노력하지는 않는다. 아이를 돌보아야 하는 그런 시간이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베이비시터가 하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직원을 베이비시터로서 대하는 리더는 어떻게 될까? 결과는 뻔하다. 베이비시터가 집을 떠나면 결국 그 많은 일을 다시 자기가 직접 처리해야 한다. 시간에 맞추어 우유를 먹여야 하고 뛰어다니다가 넘어질까 살펴보아야 한다. 자기도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아이 돌보는 일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러니 항상 바쁠 수밖에 없다. 리더가 제아무리 바쁘게 움직이며 일해도 직원들은 베이비시터로서의 사명을 다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리더는 직원들에게 불평을 늘어놓는다. "타성에 젖어 일한다", "게으르다", "책임감이 없다"라고 탓만 한다.

 

이런 문제의 해결책은 쉽다. 직원들을 베이비시터로 만들지 말고 그들이 직접 아이를 낳아 기르게 만들어야 한다. 부하에게 업무를 위임하는 것을 불안하게 생각하는 리더들이 의외로 많다. 부하들을 불신하니 리더 자신이 모든 것을 지시하고 감독하고 보고받으려고 한다. 이런 현상은 다른 회사를 따라잡기 위해서 일하던 패스트 팔로워 시대에 어느 정도 통했던 리더십 형태를 반영하고 있다. 이런 리더십 스타일은 옛 시대의 잔재물이다. 만약 퍼스트 무버로 전환시키기 원한다면 권한 위임이 꼭 필요하다.

 

 

시장 개척자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새로운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4차 산업 혁명의 시대이다. 한국 경제도 이제 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저자가 크게 성취를 이룬 '빠른 추격자' 전략에서 벗어나 새로운 산업과 기술을 창조하는 '시장 개척자'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요즈음 세계 음악 산업에선 한국의 보이 그룹 BTS가 새로운 비틀즈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그룹의 멤버들은 자신들의 노래를 작사, 작곡, 심지어 프로듀싱까지 한다. 그렇다. 이젠 우리 사회도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루키들이 온다 - 아이디어 X 기술로 새롭게 판을 짜다
김현정 지음 / 라곰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래가 막막하게 느껴질 때, 대체 무엇을 해야 먹고살 수 있을지 답답할 때 4차 산업과 연결고리를 찾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책을 썼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알면 알수록 미래가 덜 불안하다. 많이 보다 보면 나의 미래와 기까운 영역과 먼 영역을 분간해낼 수 있다. 내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려면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을 어떻게 더 채워야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다. - '프롤로그' 중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서 나가는 사람들

 

이 책의 저자 김현정은 미래센터 대표로 산업의 변화와 기업의 성격을 연구해 각 기업에 맞는 미래 먹거리를 찾아주는 일을 하면서 유망 비즈니스 아이템 리서치, 개발, 교육을 전문적으로 한다. 그녀는 10여 년간 시대를 앞서가는 기업들을 연구, 2007년 프로 기획자들의 성공 기획 노하우를 담은 <한국의 기획자들(공저)>은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으며, 스타트업 붐이 일기 전인 2010년 쓴 <청년 기업가정신>은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교본처럼 읽혔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개념이 등장했을 때 많은 이들이 실체를 느끼지 못해 답답해했지만, 저자는 이것이 비즈니스 생태계를 바꾸고 미래의 먹거리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주변의 변화로 감지했다. 그것도 자본 하나 없고, 든든한 배경도 없지만 아이디어 하나로 시작한 루키들로부터 말이다. 1년 간 그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기술을 활용한 비즈니스 아이템 발견 공식을 찾아 이 책 <루키들이 온다>를 썼다. 

 

책에 등장하는 루키들은 비록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했지만, 그들의 다음 행보는 남달랐다. 생각에서 멈춘 것이 아니라 문제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집중했고, 가진 것을 융합했고, 낯선 기술을 두려워하지 않고 배워서 방법을 찾아냈다. 이들 모두가 시작은 비전문가였지만 직접 뛰어다니면서 몰입하는 과정 속에서 전문가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예를 들자면, 문과생이었던 코드스테이츠 김인기 대표는 써먹을 수 없는 교육에 갈증을 느껴 직접 미국까지 가서 2000만 원을 내고 코딩 교육을 받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스물 다섯 나이에 코딩 교육 사업을 시작해 취업률 97%라는 놀라운 성과를 만들었다. 또 실리콘밸리의 유명 투자사인 500스타트업에서 투자받고, 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인공지능 추천 채용 서비스를 만든 코멘토 이재성 대표도 인재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회사의 답답함과 어떻게 취업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구직자의 답답함을 해결하고자 인공지능에서 답을 찾았다.

 

 

 

 

로봇을 개발한 펀드매니저

 

펀드매니저였던 타스글로벌 김유식 대표가 선박 청소를 하는 수중 청소 로봇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린 건 요트를 타다 알게 된 선박 청소의 어려움 때문이었다. 63빌딩만큼 큰 선박이 잠긴 물 아래로 내려가 선박 겉면을 청소하는 건 위험하고 어려운 일이었다. 이 일을 대신하는 로봇이 있다면 비용도 절감하면서 효율성도 높일 수 있었다. 시장성에 대한 확신이 든 김 대표는 월급으로 모은 1억 원으로 프리랜서 로봇 개발자와 함께 수중 청소 로봇을 개발하여, 국내 특허 6개를 등록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40여 개국에 특허 출원 등록 중이다. 대기업도 못한 일을 해낸 것이다.

 

 “내가 아는 것만 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내가 아는 것만 하려고 들면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기꺼이 전문가들과 손잡으려는 열린 태도를 가져야 한다” - 김유식

 

 

작은 아이디어에서 탄생한 스마트 보청기

 

"보청기는 스마트폰보다 부품도, 기능도 적은데 왜 600만 원이나 할까?"

 

웨어러블 기술을 결합해 10만 원대 보청기를 개발한 올리브유니온의 시작은 너무 당연한 질문이었다. 그때부터 송명근 대표는 보청기가 왜 못생기고 비싼지 구조적인 문제를 따지기 시작했다.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문제를 풀려면 어떤 전문가가 필요한지, 어떤 방법으로 접근하면 좋을지를 찾아냈고 팀을 꾸려 제품을 개발했다. 시제품 테스트로 진행한 크라우드펀딩에서만 7억 원어치를 팔았다.

 

이렇게 기술에 관해서는 문외한인 그가 어떻게 블록체인, VR, 빅데이터, 재생에너지, O2O, 핀테크 등과 같은 기술에 승부수를 띄울 수 있었을까? 비록 생소한 기술이지만 그는 직접 몸으로 부딪혀 배워나갔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신이 가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즉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고 '4차 산업 기술'에서 답을 찾았다.

 

 

기존에 없던 것을 만들다

 

이밖에도 70여 개국 투자자들로부터 300여억 원을 투자받은 의료 정보 플랫폼인 메디블록 이은솔 대표, 마케팅비용을 100만 원도 안 쓰고 1년 만에 70만 회원을 확보한 레드벨벳벤처스 류준우 대표, 3D프린팅 아트토이 키트로 월 매출 최고 2억 원을 달성한 라돈 오서빈 대표 등 이들 모두가 기존에 없던 시장에서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이뤄낸 성과다. 평범했던 이들은 어떻게 시장을 내다보고 발 빠르게 움직여 성공에 다가갔을까?  

 

저자는 기존의 성공 방식을 깨고 새롭게 판을 짠 이들이 어떻게 기회를 포착하고 시장을 만들어냈는가에 주목한다. 그들은 VR 건축가, 인공지능 여행 안내자 등과 같이 기존에 없던 직업을 만들고, 3D프린팅 아트토이, 스마트 보청기, 재생에너지 크라우드펀딩 등 웰빙 라이프를 위한 제품을 만들었다. 또한 암호화폐를 발행해 투자금을 모으는 ICO(Initial Coin Offering), 국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인디고고 등을 통해 투자금을 모으는 등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성과를 만들었다. 

 

 

루키들의 10가지 습관

 배움에 적극적이다

가진 것을 융합한다

불편에 집중한다

해결 방법을 찾아낸다

시행착오를 빠르게 겪는다

실패를 겪으며 진화한다

미래의 변화 방향을 읽는다

지금 가능하지 않은 것을 상상한다

평등한 세상을 꿈꾼다

먼 길을 함께 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차트 패턴 - 경직된 사고를 부수는 ‘실전 차트 패턴’의 모든 것
토마스 N. 불코우스키 지음, 조윤정 옮김 / 이레미디어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00만 개의 차트 패턴을 봐야 세계 일류의 차티스트가 될 수 있다는 글을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다. 거래일마다 250개의 차트 패턴을 분석한다면 100만 개를 보는 데 15년이 걸린다. 15년이라니! 우리에게는 그럴 만한 시간이 없다. 나는 독자에게 단 몇 시간만을 요구할 것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세계적인 차티스트로부터 배우는 차트 분석

 

이 책의 저자 토마스 N. 불코우스키는 성공적인 투자자로 25년 동안 주식을 거래해왔다. 차트에 관한 한 세계에서 불코우스키에 필적할 만한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우리 시대 최고의 차티스트이다. 그의 저서로는 <차트 패턴 백과사전>이 있다. 25년 동안 주식을 매매하며 실제 자신이 분석한 차트 패턴으로 놀라운 수익을 거두었다. 그는 누구도 쉽게 흉내 낼 수 없을 성실성과 분석력으로 3만 8,500개 이상의 차트를 조사 및 연구했다.

 

우리들이 주식투자에서 실패하는 이유는 대부분 심리적 요인이 크다. 즉 시장상황에 따라 '탐욕''공포'라는 비정상적인 감정이 생겨남으로써 비이성적인 행동에 휩싸이는 경향이 강하다. 사실 이런 감정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에서 비롯되는 것이므로 인간이라면 지극히 당연하게 그렇게 반응할 것이다. 즉 어느 누구도 쉽게 이런 덫에 걸려들어 빠져나오기 어렵다는 말이다.

 

하지만, 만약에 현재 상승 중인 주가가 어느 지점에서 멈출 것인지 정확하게 예상할 수 있다면 얘기가 달라질 것이다. 심하게 요동치는 시장의 움직임에 대해 우리들의 심리는 훨씬 느긋해 질 수 있다. 당연히 자신이 예상하는 목표 지점에서 매도하고 빠져나올 것이니 말이다. 또 반대의 경우라 할지라도 급락 중인 주가가 언제 반등할 것인지 안다면, 공포심에 사로잡혀 투매에 나서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한편, 저자는 차트 패턴'똑똑한 돈'의 발자국이라 표현한다. 그런데, 일반투자자는 대체로 주가의 발자국을 분석할 때마다 자신의 주관적인 감에 의존하곤 한다. 즉, 객관성이나 과학적인 확률을 고려하지 않고 단지 자신만의 촉에 따라 주식을 매수하거나 매도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나쁜 습관으로 주식을 거래한다면 매번 시장 진입이 너무 늦거나, 너무 늦게 빠져나오는 실수를 반복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총 12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추세선, 지지선, 저항선, 특수 상황 등 기초적인 설명을 포함해 패턴 성취율이 가장 높은 바닥 패턴 10가지와 이미 널리 알려져서 우리들이 흔히 알고 있는 18가지 차트 패턴, 주가 변동성이 높은 7가지 이벤트 패턴, 18가지의 예외형 패턴 등이 등장한다. 각각의 묶음들은 성격별로 분류되어 있어 각자 자신에게 맞는 차트 패턴을 공략하기에 이상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세부적으로 보면 아래와 같다.

 

패턴의 특징과 확인 방법 ~ 어느 경우에 패턴이 완성되었는지

거래에 유용한 불코우스키의 조언~ 패턴에서 유의해야 할 점을 별도로 짚어준다
가격 목표점 설정 ~ 매수 후 전략 설정 
사례에서 배우기 ~ 가상 인물 제이크의 실제 거래 예로 설명

 

제시한 수치를 통해 설명하지만 주식초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의 매력 포인트는 저자의 친절한 어투와 촌철살인의 위트를 통해 이해력을 높여준다는 점이다. 특히, 저자는 가상의 인물을 등장시키는 소설의 형식을 일부 차용함으로써 우리들이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게 책을 읽어 나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실수를 한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점은 실수의 반복에 있다. 이는 반복되는 실수가 누적됨으로 인해 아주 나쁜 습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항상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한 번 실패했던 사람이 다시 실패하지 않으려면, 과거의 실수를 고쳐야 한다. 이는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다. 하지만, 거래에서 어떤 점이 잘못되었는지 정확히 알기란 쉽지 않다. 이럴진대 그 잘못을 파악하지도 못한 채 거래 방법을 백 번 수정해봐야 백약이 무효인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거래의 기본에 대한 조언(저자의)

 

기대를 현실에 맞춰라

성취율이 높은 거래기법을 선택하라

거래기법에 따라 매매하라

비용을 낮춰라

연구하고, 실수에서 배워라

 

 

  머리어깨형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주식투자자들이 진정 알고 싶어하는 기술적 분석에 대해 해답을 제공한다. 즉 우리들이 확신을 넘어 맹신하는 차트 패턴에 어떤 함정이 있는지, 무엇을 더 고려해야 하는지, 나아가 다음 단계로의 진행을 어떻게 예측해야 하는지 등을 자세하게 배울 수 있다. 스스로 기술적 분석에 통달했다고 여기는 투자자들에게도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애덤 스미스 국부론 - 번영과 상생의 경제학 리더스 클래식
이근식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존을 위한 의식주의 해결은 대부분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경제학은 바로 이와 관련된 사회적 문제, 곧 인간 생활에 필요한 물자와 서비스의 생산, 분배 및 소비와 연관된 사회적 현상을 연구하는 근대 학문이고, 이 학문의 문을 연 책이, 영국의 애덤 스미스가 1776년에 출판한 <국부론>이다. 그 이전에도 동서양 모두가 경제에 관한 글들이 많이 나왔지만, 이 책 덕분에 하나의 독립된 학문으로서의 경제학이 시작되었다. - '머리말' 중에서

 

 

애덤 스미스의 경제학을 고찰하다

 

이 책의 저자 이근식은 1947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매릴랜드 대학에서 경제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부터 서울시립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했으며, 경상대학장을 역임하고, 2012년 정년퇴직 후 2018년 현재 명예교수로 있다. 한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초대정책위원장(1989~91), 상임집행위원장(1994~96) 및 공동대표(2008~12)를 역임했다.

 

1999년에 출간한 <자유주의 사회경제사상>은 제17회 정진기언론문화상 경제경영 저작 부문 대상(1999)과 제11회 자유경제출판문화상 대상(2000)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읽기>, <상생적 자유주의>, <신자유주의: 하이에크, 프리드먼, 뷰캐넌>, <존 스튜어트 밀의 진보적 자유주의>, <애덤 스미스의 고전적 자유주의>, <자유와 상생> 등이 있다.

 

 

애덤 스미스는 중소상공인, 은행인, 기술자 등 각계각층 인사들과 두루 교류하며 경제, 정치, 사회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토론하고, 열심히 발품을 팔아서 <국부론>을 쓴 덕분에 출간되자마자 18세기 사회 주도 세력으로 떠오르던 중소상공인, 정계, 재계 인사들에게 전폭적 지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그의 경제적 자유주의는 깊은 철학적 기초를 바탕으로 19세기의 시대정신으로 보급되어 세상을 바꾸었다.

 

'애덤 스미스의 생애', '자본주의의 기원과 흐름', '<국부론>의 철학적 기초', '<국부론>과 경제발전의 길', '무엇을 배울 것인가?' 등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애덤 스미스의 사상이 집대성된 <국부론>의 핵심 내용을 쉽고 명쾌하게 설명해준다. 비록 작은 책일지라도 이 한 권에 핵심을 체계적으로 담았다고 볼 수 있다.

 

 

 

 

<국부론>의 철학적 기초

 

애덤 스미스의 자유주의는 단순히 경제에만 한정되지 않고, 신학, 철학, 윤리학, 법학을 모두 포괄하는 종합적 세계관이다. 이런 세계관 위에서 그는 경제규제 철폐와 경제 자유화를 주장했다. 따라서 <국부론>을 잘 이해하려면 그의 세계관을 알아야 하고, 이를 위해 먼저 <도덕감정론><법학강의록>에 나와 있는 그의 신학, 철학, 윤리학과 법학의 내용을 알아야 한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듯이, 위대한 학자의 공헌은 새로운 이론을 창출한 데 있기도 하지만, 흩어져 있는 여러 구슬을 실로 꿰어서 하나의 보배로 만들듯 기존의 여러 생각들을 하나로 묶어서 새로운 체계를 만들어 새로운 시대정신을 제시하는 데 있는 경우도 있다. 스미스가 이런 경우이다. 보이지 않는 손, 공감, 자기사랑, 자연적 자유, 자연조화 등은 모두 허치슨이나 데이비드 과 같은 스코틀랜드 계몽주의자들이 먼저 주장한 말들이지만, 스미스는 이를 한데 모아서 경제적 자유주의란 새로운 체계를 풍부한 자료와 엄밀한 논리로 <국부론>에서 설득력 있게 최초로 제시했다. 

 

아직 학문의 분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당시에 스미스가 가르쳤던 도덕철학이란 과목은 요즘 말로는 신힉, 윤리학, 법학 및 경제학의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즉 그의 신학과 윤리학은 <도덕감정론>에, 그의 법학은 <법학강의록>에, 그의 경제학은 <국부론>에 실려 있다. 따라서, 이를 모두 알아야 그의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신학~ 자연신학(이신론理神論), 신은 자연과 인간사회가 따라야 할 법칙을 만들었고 이에 따라 운행된다는 것이다. 스미스가 이신론을 믿었다는 근거는 <도덕감정론>에 등장하는 '위대한 설계자', '성스러운 우주의 건축가', '우주의 계획자' 등의 표현을 통해 알 수 있다. 말하자면 자연과 인간계는 신이 만든 법칙에 따라 저절로 운행된다는 거다. 그래서 인간의 의도적인 개입이 불필요하다는 것이 바로 '자연조화설'이다. 

 

윤리학~ 공감, 허영, 탐욕, 양심 등 인간의 본성에 대한 통찰과 분석, 스미스는 남에게 부당한 피해를 주지 않는 정의正義를 매우 강조했다. 즉 개인의 사익 추구가 경제발전의 원동력임을 인정했지만, 상공인들이 탐욕에 사로잡혀 남에게 부당한 피해를 주기 쉽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윤리는 공정성을 실천하는 자율적인 규제 장치, 법은 최소의 공정성을 보장하려는 강제적 사회 장치이다.

 

법학~ <법학강의록>은 법의 원천을 고대부터 당시까지 역사적으로 고찰한 것이다. 여기서 경제발전이 모든 사회문물의 변천을 선도해왔음을 지적했다. 즉 경제는 역사적으로 계속 발전해왔고 이런 발전에 맞추어 법, 정치, 윤리, 문화, 예술 등 여타 사회 부문들이 변천해왔다는 것이다. 역사발전단계설은 사회의 모든 부문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화하고, 의식주 해결이 인간사회의 가장 중요한 문제이며, 인간사회는 수렵, 목축, 농업, 상업의 네 단계로 발전해왔다는 등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경제를 비롯한 모든 사회현상은 개별적이거나 집단적인 인간행동으로 구성되고 인간행동은 인간 본성을 벗어날 수 없으므로 사회현상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예측하려면 인간 본성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이와 같은 깊은 이해를 토대로 하고 있다는 게 바로 스미스 경제학의 강점이다. 그 토대를 우리는 그의 윤리학에서 찾을 수 있다. 그의 윤리학은 윤리학만이 아니라 인간 본성에 관한 전반적이고 심층적인 분석이 많다. 자기사랑, 공감, 허영, 탐욕, 양심 등 인간 본성의 여러 가지 요인들을 깊게 분석함으로써 스미스는 윤리와 법의 근거를 찾았다.

 

 

경제발전의 길

 

애덤 스미스에게 경제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법치주의 확립''불합리한 경제규제 철폐'이다. 법치주의 확립은 공정한 정의의 법을 공정하게 집행하여, 국가 권력자나 강자의 부당한 침해로부터 개인의 사유재산을 보호하고, 채무자의 채무이행과 계약이행을 확실하게 보장하여 개인의 사유재산을 보호함을 의미한다. 그 다음으로 그가 강조한 경제규제 철폐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소수의 특정 상공인에 부여했던 독과점 영업권을 철폐하여 경쟁시장을 만드는 것이고, 둘은 가격규제, 매점매석 금지, 거주 이전의 제한, 수출장려 및 수입제한 등 자유로운 시장경제 활동을 방해하는 규제들을 철폐하여 경제 자유화를 실현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들은 그가 경제의 자유화만이 아니라 경쟁시장의 확립을 주장했음을 유념해야 한다.


스미스는 원칙적으로 정부의 경제개입을 반대했으나 몇몇 예외는 인정했다. 공공시설의 건설과 운영, 빈민구제,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초등교육과 고등교육 및 대중의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 은행의 방만한 대출 규제, 원격지 무역에 대한 독점적 영업권 부여, 발명품에 대한 독점권 부여, 사치품에 대한 고율 과세, 적정한 법정 최고이자율 등과 같은 규제는 예외적으로 인정했다.

 

경제규제 철폐와 법질서의 확립이 철저하게 이루어지면 자연스레 효율적 경쟁시장이 형성되고 작동하기 마련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애自己愛와 교환본능이라는 본성을 지녔고, 자유로운 경쟁시장엔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하느님의 섭리가 작동하는 덕분에, 사익私益을 추구하는 각자의 노력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모든 사람들이 이득을 본다.사유재산이 보호되면 더 잘살려는 인간의 본성이 직동되므로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며, 나아가 투자함으로써 경제는 더욱 발달한다. 

 

 

 

 

애덤 스미스의 개인주의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고도 정확한 성찰이라는 튼튼한 기초 위에서 사회와 경제를 분석했다는 것이 애덤 스미스의 가장 큰 장점이다. 경제학만이 아니라 정치학, 사회학 등 현대 사회과학은 논리의 엄밀성을 주로 추구하여 인간 자체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경우가 많다. 현대의 경제학 등 사회과학에서는 주로 메커니즘과 제도만 보이고 사람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그 결과 현대 경제학은 현실적 유용성은 별로 없고, 연구를 위한 연구 내지 전문 연구자들을 위한 연구들이 많다.


반면에 애덤 스미스는 인간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출발점으로 삼고서 시작했다. 즉 그는 우리 인간들이 동정심과 양심도 갖고 있지만 인간은 무엇보다도 자기사랑自己愛를 추구하는 더 강한 본성을 갖고 있음을 인정하고 이 기초 위에서 세상 전체를 바라 보았다. 그 덕분에 그의 윤리학, 법학 및 경제학은 공허한 이론을 떠나 현실적으로 유용성을 가질 수 있었다.

 

 

애덤 스미스의 한계를 이해해야 한다

 

자본주의를 혹독하게 비판하는 부류의 학자들은 애덤 스미스가 빈부격차,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불황과 실업 증대, 중소기업의 몰락, 환경파괴 및 공공재 부족 등과 같은 시장의 실패, 자본주의의 어두운 면을 보지 못했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부분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40여 년 전에 쓰여진 <국부론>을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이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애덤 스미스의 사상과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성찰이 그의 경제학 곳곳에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이근식 박사도 이렇게 말한다. "공평무사하고, 양심적이고 솔직담백했던 그가 만약 50년쯤 더 살아서 19세기에 나타나기 시작했던 시장의 실패를 보았다면 이를 지적하고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누구보다도 앞장섰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존 롤스 정의론 -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원칙 리더스 클래식
황경식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나라와 같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이자 다원주의를 따르는 사회에서는 개인의 자유를 과도하게 규제하는 도덕 체계를 내세우기보다는 개개인의 가치관을 자유롭게 추구하면서도 타인의 기본적인 자유와 권리를 존중하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공동체를 세우는 일이 핵심 과제가 된다. 즉, 롤스가 <정의론>에서 주장한 바와 같이 '최소 수혜자(the least advantaged)'를 우선 배려한다는 전제 아래 정의의 구체적 내용은 시민 간의 자유로운 논의를 통한 중첩적 합의의 결과로서 도출되어야 한다. - '머리말' 중에서

 

 

지금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정신을 성찰하다

 

현재 우리 사회는 여러 형태의 사회적 갈등이 표면으로 드러나면서 이로 인해 상당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셈이다.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는 계층 갈등은 물론이고 부모와 자식 간으로 대변되는 세대 갈등 또한 심각하다. 이와 같은 다양한 갈등을 조정하는데 필요한 기본 잣대는 역시 사회 정의의 구현이라는 가치관이 아닐까 싶다. 나아가 언젠가 맞이하게 될 통일 한국의 사회적 균형을 위해서도 정의의 문제는 피해갈 수 없다. 정의야말로 당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화두이자 시대정신인 것이다. 

 

이 책의 저자 황경식은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7년 존 롤스의 <정의론>을 번역한 후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1980~1981년 하버드 대학교 철학과 대학원 방문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롤스에게 지도받았다. 그 후 한국윤리학회, 철학연구회, 한국철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또한 동국대학교와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거쳐 2018년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 및 의료법인 명경의료재단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 <사회정의의 철학적 기초>, <개방사회의 사회윤리>, <이론과 실천>, <시민공동체를 향하여>, <철학과 현실의 접점>. <자유주의는 진화하는가>, <덕윤리의 현대적 의의>, <정의론과 덕윤리>, <법치사회와 예치국가> 등이 있다.

 

책은 '왜 정의를 논해야 하는가?', '최소 수혜자 배려와 정의로운 사회', '공정으로서의 정의와 정의의 두 원칙', '<정의론>을 깊이 읽기 위항 보충 논의', '<정의론>에 대한 방향과 정의의 실천' 등 총 5장으로 구성되었는데, 저자는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정의론>에 담긴 롤스의 참뜻을 이해하고, 나아가 이에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마중물로서 널리 읽히길 바란다는 의견을 표명한다. 

 

 

 

 

왜 '정의'를 논해야 하는가?

 

우리는 선조들이 축적한 유산을 물려받아 지금 이를 즐기고 있다. 그 유산이란 바로 오랜 역사를 통해 획득된 유무형의 모든 재산을 가리킨다. 즉 언어, 풍습, 사상 등 문화적 산물에서부터 돈, 토지, 식량 등 물질적 부富에 이르기까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따라서, 우리들은 앞선 선조들에게 어느 정도 빚을 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과거에 대해서만 빚을 지고 있는 걸까? 아니다. 지금 이 시대에도 마찬가지로 빚을 지고 있다.

 

이런 빚의 개념은 우리들에게 의무를 생각하게 한다. 사회 생활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해야 할 권리이자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의무이기도 한 것이다. 물론 그 수준과 정도는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될 수는 없다. 더 많은 빚을 진 사람은 당연히 더 많은 것을 지불하면서 상환해야 할 지극히 당연한 의무를 져야 한다. 이처럼 부채의 상환을 위한 공정한 방법이 중요해진다. 그래서 우리들은 <정의론>을 심각하게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능력과 지위는 공유자산인가?

 

우리들은 각자 서로 다른 자연적 자질을 지닌 채 태어나서 또 다른 사회적 여건 속에서 성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요인들은 유리하게 또는 불리하게 자신들의 인생에 영향을 미친다. 이것이 바로 원천적인 불평등이다. 그렇다면 이 또한 우리들 각자가 책임져야 하는 몫인가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결코 합리적이지 않다. 롤스에 따르면 자연적 재능의 배분은 그 자체로 정의도 부정의도 아니라고 말한다.

 

정의냐, 부정의냐의 여부는 인간의 제도가 이를 처리하는 방식 때문에 문제가 된다. 요즈음 현 정부가 내세우는 '적폐 청산'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자. 여기서 적폐란 무엇인가? 적폐에 대한 개념은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만 한다. 예를 들어, 현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밀어붙이는 것에 대한 설명으로 '적폐 청산'을 거론한다. 왜 원자력 발전이 적폐인가? 이처럼 현 정부가 적폐로 규정내리는 것이 자신들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서만 추진된다면 이를 원치 않는 많은 국민들의 원성이라는 부메랑을 맞이하게 될 것이고. 이는 또 다른 적폐를 생산하는 셈이다.    

 

사실 롤스의 정의론은 불평등한 자질을 제거하거나 평준화하려는 것이 아니다. 최소 수혜자를 포함한 모든 사회 성원에게 혜택이 가도록 이득과 부담의 체제를 편성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더욱 중요한 것은 천부적 자질과 사회적 지위의 우연성을 처리함에 있어 우리가 자신의 여건을 행사하는 방식을 바꾸는 대신에 그 재능으로부터 나오는 이득을 주장하는 도덕적 근거를 변화시킨다는 점이다.

 

"정의로운 사회란 오히려 모든 구성원이 자신만의 이익이 아니라

모든 이의 공동선을 위해 자연적 자질을 이용하고 사회적 여건을 활용할 것을 요구한다"

 

그래서 우리는 더 이상 자신이 가진 자질이나 그로부터 얻게 되는 이득의 독점자가 아니며 자연적 재능의 분배를 공동 자산으로 간주하고 결과에 상관없이 그러한 분배에서 나오는 이득에 동참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행운의 임의성을 인정하면서도 우리가 우연히 배당된 재능의 소유자이기보다는 그것의 경영자 내지 관리자임을 내세우게 된다. 천부적으로 보다 유리한 조건을 타고난 자들은 혜택 받지 못한 자들의 처지를 개선(교육의 부담을 지고 더 불리하게 타고난 자들을 돕는 등의 방식)해준다는 조건에서만 자신들의 행운으로부터 이득을 누리게 되는 셈이다. 

 

 

정의론의 실천

 

한 때 한국에 마이클 샌델<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통해 소위 '정의 신드롬'을 불러일킨 적이 있다. 그런데, 정의의 이론이 아무리 정연하고 우아하면 무슨 소용인가. 정의를 실현하고 실행할 우리 모두의 의지와 역량이 부족하다면 '그림의 떡'에 지나지 않는다. 학자들은 '정의'를 정당화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지만 사실상 이론이 제시된 다음에 더욱 중요한 것은 실천 의지를 단련하고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동기화 작업이다.

 

그러므로 <정의론>은 실천을 향한 덕윤리德倫理에 의해 보완되어야 한다. 정의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안다고 해도 그것이 내면화되고 체화되어 실천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이는 결코 하루아침에 함양되지 않는다. 배운 것을 일상에서 익히고 습관화하지 않는다면 실행은 공염불에 그치고 말 것이다. 온 국민을 충격에 빠트리고 슬픔에 잠기게 했던 세월호 사태의 진정한 문제도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윤리적인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세월호 선장의 무기력과 무력감은 우리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해묵은 적폐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사랑의 길이 매우 감성적이라면 정의의 길은 매우 이성적으로 생각된다. 사랑이 나의 것과 남의 것을 나누지 않고 내 것까지도 남에게 줄 수 있는 것이라면, 정의는 나의 것과 남의 것을 엄밀히 나누고 남의 것을 정확히 그에게 돌려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사랑과 정의의 뿌리를 깊이 들여다보면 이 두 가지는 어느 곳에선가 서로 연계되어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롤스의 <정의론>에 공감하다 보면 정의는 내 것과 남의 것을 철저히 갈라 각자 자신의 것을 칼같이 챙기는 것이 정의가 아니라 저마다 타고난 자연적·사회적 운을 내려놓고 우리 모두가 운명 공동체에 함께 소속되어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럼으로써 운 좋은 자들이 가장 운 없이 태어난 자들의 운명까지도 배려하고자 하는 것임을 느끼게 된다. 결국 정의의 핵심이 인류애나 인간 사랑과 뿌리가 맞닿아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