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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조삼모사이기도 합니다. 기분좋게 받도록 하는 기술입니다.

똑같이 주면서도 기분좋게 서비스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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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분명, 내가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국정을 운영해나가기를 바랐던 것임에 틀림없다. 

그저 인기를 지향하는 한 사람의 정치인, 그런 대통령이 아니다. 

때로는 시대를 역류하더라도, 때로는 시대를 뛰어넘어서라도 

정말로 국가와 장래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지도자가 되기를 바랐을 것이다.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낙선을 거듭한 나를 대통령으로 뽑아준 이유는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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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도의 문제는 나라 발전에 큰 걸림돌입니다. 

국회의원 후보시절부터 이 문제에 정치인생을 걸고 맞서왔습니다. 

그러나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역주의의 결과로서 우리 정치는 가치지향이 없는 정당구조 위에 서 있습니다. 

가치와 논리의 논쟁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대결하는 정치가 되니 

정치이론도 발전되지 않고 대화와 타협의 문화도 설 땅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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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라는 것은 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결단으로 진보를 이루어나가는 것입니다. 

문제의 본질에 정면으로 부닥치면서 대타협을 해나가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기는 그러한 결단으로 이루어집니다. 

민중의 결단과 지도자의 결단이 반복되면서 역사는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만일 박근혜 대표도 집권을 한다면 똑같이 이 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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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분은 정당에 들어가야 합니다. 

정치는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이 하는 것입니다. 

책임정치의 주체도 개인이 아니라 정당입니다. 

거저먹으려 하거나 무임승차를 해서는 안 됩니다. 

먼저 헌신해서 기여하고 이를 축적해 지도자의 자격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미 있는 당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당을 만들거나, 

당이 갈라져 있어서 곤란하다 싶으면 당을 합치는 데 기여하거나, 
당이 합쳐지지 않으면 스스로 후보 단일화를 이루어내야 하는 것입니다.

여러 당이 통합하여 자리를 정리해놓고 모시러 오기를 기다리는 것은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의 자세가 아닙니다. 

현대의 정치는 군왕의 정치가 아닙니다. 

오늘날 민주주의에 삼고 초려 같은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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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름대로 말해서, '역사란 의식의 뿌리, 의식은 역사의 산물'이다. 

한 사람의 의식은 경험적 삶의 산물이다. 미래사회는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장차 공존의 시대를 열어갈 의식을 형성하는 과정으로서의 오늘의 삶이 역사이다. 

오늘의 삶을 역사로 만들어야 한다. 

과거의 역사를 고쳐 쓰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렇게 오늘 만들어야 한다. 

정치니 뭐니 하는 것도 역사이다. 이것을 새로 만드는 것이 지도자가 해야 할 일이다. 

그 일은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고 누구와 누구의 싸움을 말리는 일도 아니다. 

새로운 의식을 키워나가는 역사를 전체 속에서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그것만이 미래를 열 수 있다. 경제의 발전을 경제주체들에게, 기업활동은 기업주들에게 맡겨나가면서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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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 그것은 헌 구두를 벗어던지고 새 구두를 신는 것과 같은 일이다. 

새 구두가 편하지 않다 해서 낡은 구두를 고집하면 결국 두고두고 발만 불편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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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은 말한다. 

"의가에서 남북의 명칭이 있어 온 지가 오래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동방에 치우쳐 있으나 의약의 도는 면면히 이어졌으니

우리나라의 의학교 '동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천하의 중심은 중국이었다.

중국은 '세계' 그 자체였다.

중국의 북쪽과 남쪽은 도저히 같은 나라라고 하기엔 기후와 음식이 너무 달랐다.

당연히 체질과 질병 및 치법이 전혀 다를 수밖에 없었다.

북의와 남의의 전통은 그렇게 형성된 것이다.

그렇다면 조선 역시 동쪽을 담당해야 마땅하다.

그러니까 동의라는 명칭에는 북의와 남의에 견줄 만한 

또 하나의 일가를 이루겠다는 야심찬 안목이 깔려 있는 셈이다.

아, 그렇다고 여기에 민족주의적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당시 세계는 중화문명권이었고, 의학의 목표란 어디까지나

보편지의 추구에 있었지 조선적 특성을 강조하는 데 있지 않았다.

한편 '보감'은 거울에 비친 듯 명료하다는 의미다.

"거울에 만물을 밝게 비추어 형체를 놓치지 아니"한다.

하여, "환자가 책을 펼쳐 눈으로 보면 허실, 경중, 길흉, 사생의 조짐이 거울에 비친 듯이 명확하니

함부로 치료하여 요절하는 우환이 거의 없을 것"이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문장의 주어가 의사가 아니라 환자라는 사실이다.

즉, 아픈 사람이 스스로 자신을 치유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은 것이다.

'동의보감'은 최고의 지성을 집대성해 놓았지만,

결코 전문가나 고급 인텔리들만을 위한 저서가 아니었다.(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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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에서 존재하는 것 가운데 사람이 가장 귀중하다.

둥근 머리는 하늘을 닮았고 네모난 발은 땅을 닮았다.

하늘에 사시가 있듯이 사람에게는 사지가 있고,

하늘에 오행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오장이 있다.

하늘에 육극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육부가 있고,

하늘에 팔풍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팔절이 있다.

하늘에 구성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구규가 있고,

하늘에 십이시가 있듯이 사람에게는 십이경맥이 있다.

하늘에 이십사기가 있듯이 사람에게는 24개의 수혈이 있고,

하늘에 365도가 있듯이 사람에게는 365개의 골절이 있다.

<내경편>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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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일단 이쯤해서 정리를 해보자.

정(精)은 생명의 기초를 이루는 물질적 토대를 의미한다.

기(氣)는 이 질료를 움직이는 에너지다.

그리고 신(神)은 정기의 흐름에 벡터를 부여하는 컨트롤러 역할을 한다.

이 셋은 서로 맞물로 돌아가면서 변전을 거듭한다.

"정(精)은 신(神)을 낳고 신은 정(精)을 기른다.

서로가 서로를 낳는 이 기묘한 관계. 

그런데 이 둘의 관계를 적절하게 연결해 주는 매개체, 그것이 바로 기(氣)다.

정(精)과 신(神)을 생성한 기(氣)가 다시 정(精)과 신을 매개한다.

이로써 기(氣)는 정(精)과 신(神)의 모태이면서 동시에 정(精)과 신(神)을 매개하는 실제적인 에너지로 작동한다." (1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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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모든 병은 기에서 생긴다고 알고 있습니다.

성내면 기가 거슬러 오르고, 기뻐하면 기가 느슨해지며,

슬퍼하면 기가 사그러지고, 두려원하면 기가 내려가며,

추우면 기가 수렴되고, 열이 나면 기가 빠져나가며,

놀라면 기가 어지러워지고, 피로하면 기가 소모되며,

생각을 하면 기가 맺힙니다." (154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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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기뻐하면 심이 흔들려 혈을 만들지 못한다.

갑자기 성내면 간이 상하여 혈을 간직하지 못한다.

근심이 쌓이면 폐가 상하고, 생각을 많이 하면 비가 상하며,

뜻대로 되지 않으면 신이 상하는데, 이것은 모두 혈을 움직인다. 

...... 갑자기 기뻐하여 심을 상하면 기가 늘어져 심장이 피를 내보내지 못해

간은 받을 것이 없게 된다. 갑자기 성내어 간이 상하면 기가 거슬러올라 

간으로 혈이 못들어와서 피가 돌아갈 곳이 없게 된다.

또 성생활이 과도하여 음화가 끓어오르면 혈이 화를 따라 올라가

경맥을 벗어나 마구 돌아다닌다. (259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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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한편, 일상의 희로애락을 엿보게 하는 처방전들도 있다.

* 부부를 서로 아끼게 하는 방법 : 부부간에 불화가 있을 때는

원앙 고기로 국을 끓여서 몰래 먹이면 서로 아끼게 된다.

5월 5일에 뻐꾸기를 잡아 다리나 머리의 뼈를 차고 다니면

부부가 서로 아끼게 된다.

* 질투를 하지 않게 하는 방법 : 의이인, 천문동, 붉은 기장쌀을 모두

같은 양으로 가루 내고 꿀로 반죽하여 환을 만들어 남녀가 모으면

모두 질투하지 않는다. (85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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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어떻게 해야 꿈이 없이 푹 잘 수 있을까?

"동의보감"에선 그 방법을 이렇게 제시하고 있다.

"잘 때 모로 누워 무릎을 굽히고 자면 심기를 도울 수 있다.

일어날 때 기지개를 켜면 정신이 흩어지지 않는다.

반듯하게 누워 자지 않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낮잠을 자면 안 되는 것은 기가 빠지기 때문이다.......

사람이 잘 때는 하룻밤에 늘 5번씩 돌아누워야 한다." 

결국 침대 광고에 나오듯 똑바로 누워 자는 것은 오히려 몸에 해로운 셈이다.

하긴 아이들의 경우 자면서도 얼마나 왕성하게 움직이는가?

그런 맥락에서 "손을 가슴 위에 얹으면 가위에 눌릴 수 있다" (19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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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병은 내 몸과 외부의 기운이 어긋나서 발생한다. 

따라서 그 책임은 일단 나에게 있다. 

따라서 아프다는 건 내가 내 몸에 대해 책임을 지는 행위에 해당한다. 

그런 점에서 약과 의사는 도우미일 뿐, 치료는 전적으로 환자의 몫이다.

어디 병뿐이랴. 인생사 전체가 그렇지 않은가.

통과의례나 성장통, 그리고 연령별 주기마다 찾아오는 문턱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 과정에서 번뇌와 아픔을 겪지 않으려고 하는 것처럼 무망한 노릇도 없다.

미봉책으로 피하고 나면 그것은 무시무시하게 성장하여 문득 내 앞을 가로막는다.

아무리 의학이 발달하고 마취나 진통제가 발달해도 통증 자체를 없애 버릴 수는 없다.

생명이 창조되면서 질병이 탄생했듯이, 질병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고,

동시에 통증이 없는 삶 역시 불가능하다.

쉽게 말해 겪어야 할 건 겪어야 한다는 것이다. (352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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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길다. 내 아이의 인생 역시 길다.

유년기와 10대의 성취가 전부가 아니라는 뜻이다. 

내 아이 역시 중년과 노년을 겪어야 한다. 

따라서 교육의 핵심은 생로병사의 마디를 헤쳐갈 수 있는 지혜를 터득하는 것이다. 

거기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자기 자신과 소통하는 힘이다. 

무의식이나 직관, 영성, 그리고 카리스마 등이 다 거기에서 비롯한다. 

그런데 이것을 어떻게 교육상품으로 기를 수 있단 말인가. 

그럼 어떻게 하느냐고? 

일단 더 많이, 더 빨리 가르치겠다는 그 마음부터 내려놓아야 한다. 

지금 마음이 확 쏠리는 것을 일단 멈추는 것, 

나아가 속도 위주의 교육적 욕망과 배치를 바꾸는 것, 그게 더 일차적이다. 

일단 부모들이 먼저 그런 공부를 하는 것이 더 절실하다. 

특히 엄마와 아이는 신체적으로 연동되어 있다. 

엄마가 호흡을 길고 평화롭게 하는 공부를 한다면 

아이 또한 자연스럽게 그 리듬과 강밀도에 접속하게 된다. 

길은 그 다음에 절로 열리게 되어 있다. 

그러니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여, 느긋하게 기다리시라. 

큰 그릇은 천천히, 늦게 이루어지는 법이니. (4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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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神)은 임금이고 혈(血)은 신하이고 기(氣)는 백성이니, 

몸을 다스릴 줄 알면 나라를 다스릴 수 있다.

백성을 아끼면 나라가 편안해지듯이 기가 고갈되면 사람은 죽는다.

죽은 사람은 살릴 수 없고 망한 나라는 보전할 수 없다. (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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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나는 희생되는 거죠. 남에게 충분히 희생을 당하고 돌을 맞아도 할 수 있는 게 사랑이거든요.
스스로 돌아보세요. 이렇게 죽이고 싶도록 누군가를 미워한 적 없었죠?
그러니 사랑도 못하는 거예요. 사랑과 미움은 같은 감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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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자전거 배우는 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돼요. 몇 번 넘어져요.
지금 이분은 넘어지는 게 무서워서 자건거를 안 타는 거예요. 
그러면 영원히 자전거 못 배워요. 영원히 사랑 못 해요.
어떩하려고 그래요? 지금 빨리, 이번 달 안에 넘어져야 해요.
빨리빨리 넘어져야 해요. 한 번만 넘어지면 별 거 아니란 걸 알아요.
넘어져 보신 분들은 알죠? 넘어졌을 때는 죽을 것  같았을 거예요. 
그런데 그게 한 달 가요? 일 년 가나요? 안 가요. 
겁이 많은 사람들은 더 많이 넘어져요.
자전거 탈 때 넘어질 걸 생각하면 넘어지요.
'에이 씨, 그냥 간다' 이런 생각으로 쭉 가세요.
그러면 자전거를 잘 타게 돼요. 자전거를 타려면 넘어지는 게 무섭지 않다는 걸 배워야 하는데,
그걸 배우는 좋은 방법은 너머져 보는 거예요.
그런데 지금 그게 무서워서 안 넘어지면, 자전거 위에 목 올라가는 일이 생기는 거예요.
우리는 자신이 안해 본 걸 무서워해요. 가 보면 별거 아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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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사랑이라는 감정을 배우는 요령은 자기감정에 충실한 거예요.
'나중에 사랑이 아니면 어쩌지?' 이런 생각하지 마세요.
그런 생각하면 사랑 못 해요. 하나만 따져요. 감정에 정직했느냐만.
내가 가진 감정이 사랑인지 아닌지는 모르죠.
하지만 사랑이라고 느꼈으면 정직하게 하고, 아니라는 게 확인될 때 아니라고 이야기해 주는 것,
이게 자신과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그것만 지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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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우리는 정직해져요. 
내가 거짓이고 허영이 많아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나의 그 모습을 다 얘기해 주게 됩니다.
진짜료 사랑을 하게 되면 다 얘기를 해요.
자기 상처, 흉터를 모두 보여 주는 거예요. 
왜냐면 자기를 다 보여 주고 나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받고 싶기 때문이죠.
그걸 숨기게 되면 평생 연기를 하는 거니까요.
그런데 지금 만나고 있는 그 사람은 본인에게 약점을 보이지 말라고 하는 거예요.
본인의 과거를 부정하는 남자랑 왜 만나요? 만날 이유가 없죠. 만나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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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몸과 정신은 함께 갑니다. 
정신 상태가 상당히 안 좋다면, 몸 상태도 상당히 안 좋은 거예요.
정신적 문제를 몸과 나누어서 생각하면 안 되는 거예요. 
사람의 몸과 정신은 하나거든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거나 무언가를 의심하거나 우울한 증세가 있다면,
일차적으로 운동을 하면서 해결을 할 수 있어요.
강건하게 운동을 하면 100퍼센트 해결이 되죠. 어렵지 않아요.
정신에 문제가 생기면 몸에, 몸에 문제가 생기면 정신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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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
'이게 잘못된 선택일 수도 있어.' 이런 생각을 하는 순간 여러분은 결정을 못 해요, 평생.
그러니까 결정을 하고, 거기서 실패도 하고, 또 거기서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또 새롭게 결정하고, 거기서 다시 배우는 겁니다.
삶은 헬리콥터로 정상에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 한 걸음 힘들여 정상에 오르는 데 묘미가 있으니까요.
미래에 대해서 자꾸 어찌될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하는 거는 여러분이 비겁하다는 얘기밖에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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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상처받을 걸 자꾸 생각하면, 지금 해야 될 걸 못합니다.
인간은 미래에 대한 공포를 크게 만들어서, 현재 해야 할 것을 안 하게 하는 기발한 상상력의 귀재들이거든요.
좀 불안할 것 같으면 '미래에 힘들 거야'라는 생각을 엄청 크게 해서,
이 생각이 충분이 커지면 지금 해야 할 걸 안 해요.
차라리 '난 비겁해서 못 해. 난 용기가 없어서 못 해' 이렇게 인정을 해야 되는데 그건 싫은 거죠.
마치 합리적인 것처럼 생각하지만, 사실은 합리적으로 머리가 작동할 수 없게 만드는 거죠.
후회는 하지 말아야 해요.
해야만 했던 것을 하지 못했다는 후회, 자기의 삶을 감당하지 못했다는 후회가 진짜 힘든 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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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
사랑 앞에서 머리까지 발끝까지 자신을 바꾸려고 하지만, 우리는 단지 그것에만 충실할 뿐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니까요.
그리는 "나를 버리고 '사이'가 되어야" 합니다. '사이'는 물론 들뢰즈의 개념으로 표현하자면 '차이'이겠고,
바디우의 표현을 빌리자면 '둘'로도 표현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동시에 이제 우리는 압니다.
누군가를 사랑할 수는 있지만,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도록 강제할 수는 없다는 것,
나아가 그 사람이 나를 떠나는 것도 막을 수 없는 것을.
그래서 하염없이 우리는 기다리는 겁니다.
상대방도 그렇게 자신을 바꿀 수 있을 때까지요.
물론 내가 내민 손을 상대방이 잡아 주었을 때,
우리에게는 기쁨과 행복이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알고 있지요. 
그는 언제든지 잡았던 손을 뺄 수 있다는 사실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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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쪽)

출발부터 형식에 집착하면 그건 봄을 건너뛰고 여름으로 가버린 겨이다.

여름은 화려하다. 안으로 응축했던 열정들이 다 바깥으로 분출되는 단계다.

그래서 속은 비어 버린다. 속빈 강정!

겉은 눈부시지만 안은 탁하다. 

조직은 비대해지고 명성은 높아지는데 그 안에 있는 개인들은 더 이상 고양되지 못하는 단계가 여기에 해당한다.(39)


(49쪽)
자연에 사계절이 있듯이 삶에도 생로병사가 있다.
고로, 나를 아는 것이 곧 우주의 이치를 아는 것이다.
이렇듯 인생과 우주, 미시와 거시가 중첩, 교차되다 보니 ㅇ
음양오행이라는 매트릭스 안에서 '앎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풍수지리와 관상, 의학과 사주명리, 기문둔답과 매화역수 등등.
특히 동양의학을 하려면 관상과 사주명리는 필수적이다.
이 둘은 몸에 대한 정보를 가장 잘 표현해 주는 체계이기 때문이다.
사주명리는 생년월일시를 가지고 평생의 운을 읽어내는 것이고
관상은 얼굴에 드러나 있는 운명의 지도를 읽는 것이다. 
오장육부의 기운적 배치는 반드시 얼굴에 드러나고
그 얼굴에 드러난 기운에 따라 일생의 리듬을 밟아 간다는 것이 기본원리이다.

(127쪽)
보통 사주명리학을 말하면 숙명론이 아니냐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인생을 결정된 것으로 본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숙명론은 정해진 운명이 있다, 없다가 아니라, 
운명에 대한 해석을 전적으로 외부에 맡기는 것을 뜻한다.
몸이 아플 때 의사나 묘방만을 찾으면 그것이 곧 숙명론이다.
왜 아플까? 그 인과를 찾기 시작하고 그것을 스스로의 힘으로 풀어 가게 되면
그건 숙명론이 아니라 운명에 대한 비전탐구가 된다.
그런데 비전탐구를 하려면 나의 몸과 마음, 
그리고 그것이 작용하는 원리와 좌표를 알아야 한다.
한마디로 나를 찾아가는 여행을 시작해야 한다.
사주팔자란 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네비게이션 역할을 하는 것뿐이다.

(250쪽)
지식과 정보는 소유와 축적의 대상이지만 지혜는 깨달음의 영역이다.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깨다'와 '도달하다'의 합성어다.
낡은 사유의 지평을 깨고 새로운 경계를 열어젖히는 것이 깨달음이다.
그게 가능하려면 앎과 몸 사이의 '간극'이 없어야 한다.
간극이 없으면 깨닫게 되고 깨달음이 있으면 간극이 줄어든다.
고로, 삶의 모든 과정을 배움으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 그것이 곧 지혜다.
그러므로 지혜가 없이, 지혜에 대한 열정이 없이 잘 살 수 있는 방법,
팔자를 바꿀 수 있는 길은 단연코 없다!
팔자를 고치고 싶은가?
그럼 가장 먼저 지혜를 사랑하는 훈련을 하라!
그러면 자신에게 꼭 필요한 용신이 무엇인지 절로 드러나게 될 터이니.(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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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리기 위해 들어간 비용은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이다.
괴상한 식물학자 한 명을 구하기 위해 그렇게 많은 것을 쏟아 붓다니.
대체 왜 그랬을까? 그렇다. 나는 그 답을 알고 있다.
어느 정도는 내가 진보의 과학,
그리고 우리가 수 세기 동안 꿈꾼 행성 간 교류의 미래를 표상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모든 인간이 기본적으로 타인을 도우려는 본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가끔은 그렇지 않은 듯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그렇다.
등산객이 산에서 길을 잃으면 사람들이 협력하여 수색 작업을 펼친다.
열차 사고가 나면 사람들은 줄을 서서 헌혈을 한다.
한 도시가 지진으로 무너지면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구호품을 보낸다.
이것은 어떤 문화권에서든 예외 없이 찾아볼 수 있는 인간의 기본적인 특성이다.
물론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 쓰지 않는 나쁜놈들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내 편이 되어주었다.
멋지지 않은가?
어쨌든 나는 갈비뼈가 미치도록 아프고 가속으로 인한 멀미 때문에
여전히 시야가 흐리며 배가 몹시 고프고 앞으로 211일이나 더 있어야 지구로 돌아갈 수 있다.
게다가 내 몸에서는 스컹크가 땀이 밴 양말에 똥을 싸놓은 것 같은 냄새가 나는 듯하다.
그래도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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