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살리기 위해 들어간 비용은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이다.
괴상한 식물학자 한 명을 구하기 위해 그렇게 많은 것을 쏟아 붓다니.
대체 왜 그랬을까? 그렇다. 나는 그 답을 알고 있다.
어느 정도는 내가 진보의 과학,
그리고 우리가 수 세기 동안 꿈꾼 행성 간 교류의 미래를 표상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모든 인간이 기본적으로 타인을 도우려는 본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가끔은 그렇지 않은 듯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그렇다.
등산객이 산에서 길을 잃으면 사람들이 협력하여 수색 작업을 펼친다.
열차 사고가 나면 사람들은 줄을 서서 헌혈을 한다.
한 도시가 지진으로 무너지면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구호품을 보낸다.
이것은 어떤 문화권에서든 예외 없이 찾아볼 수 있는 인간의 기본적인 특성이다.
물론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 쓰지 않는 나쁜놈들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내 편이 되어주었다.
멋지지 않은가?
어쨌든 나는 갈비뼈가 미치도록 아프고 가속으로 인한 멀미 때문에
여전히 시야가 흐리며 배가 몹시 고프고 앞으로 211일이나 더 있어야 지구로 돌아갈 수 있다.
게다가 내 몸에서는 스컹크가 땀이 밴 양말에 똥을 싸놓은 것 같은 냄새가 나는 듯하다.
그래도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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