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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지고나면 잎이 보이듯이

                                  - 이해인


꽃이 지고 나면

비로소 잎사귀가 보인다

잎 가장자리 모양도

잎맥의 모양도

꽃보다 아름다운

시가 되어 살아온다

 

둥글게 길쭉하게

뾰족하게 넓적하게

 

내가 사귄 사람들의

서로 다른 얼굴이

나무 위에서 웃고 있다

 

마주나기잎 어긋나기잎

돌려나기잎 무리지어나기잎

 

내가 사랑한 사람들의

서로 다른 운명이

삶의 나무 위에 무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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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같은 사람이란 아마도 늘 희망하는 사람, 

기뻐하는 사람, 따뜻한 사람, 친절한 사람, 명랑한 사람,

온유한 사람,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 창조적인 사람, 긍정적인 사람일 게다......

자기의 처지를 불평하기 전에 

우선 그 안에서 해야 할 바를 최선의 성실로 수행하는 사람,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새롭게 하며 나아가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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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 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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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얼굴

.

사는 게 힘들다고

말한다고 해서

내가 행복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내가 지금 행복하다고

말한다고 해서

나에게 고통이 없다는 뜻은

정말 아닙니다

마음의 문

활짝 열면

행복은

천개의 얼굴로

아니 무한대로

오는 것을

날마다 새롭게 경험합니다

어디에 숨어 있다

고운 날개 달고

살짝 나타날지 모르는

나의 행복

행복과 숨바꼭질 하는

설렘의 기쁨으로 사는 것이

오늘도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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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사랑의 지향을 지니고 기도하기,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새로운 감동으로 감사하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고 성실히 행하기, 

다른 이의 필요에 눈 뜨는 예민함과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 겸손함을 배우기, 

언제나 고운 말만 골라 애용하는 언어천사 되기, 

일의 우선순위를 잘 분별하는 지혜로 시간 관리를 잘하기, 

웃음과 유머를 잃지 말고 자신의 부족함을 받아들이며 고칠 것은 고치기! 2010.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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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교사의 기도


이름을 부르면 한 그루 나무로 걸어오고 

사랑해 주면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는 

나의 학생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그들과 함께 생각하고 꿈을 꾸고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힘든 일 있어도 내가 처음으로 교단에 섰을 때의 

떨리는 두려움 설레는 첫 마음을 기억하며 

겸손한 자세로 극복하게 해 주십시오


가르치는 일은 더 성실한 배움의 시작임을 기억하며 

최선을 다하는 열정을 지니고 싶습니다 

그 누구도 내치지 않고 차별하지 않으며 

포근히 감싸 안을 수 있는 너그러운 마음 

항상 약한 이부터 먼저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싶습니다


학생들의 말을 귀담아 듣고 

그들의 필요를 민감히 파악하여 

도움을 주는 현명한 교사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무리 화나는 일이 있어도 

충동적인 언행으로 상처를 주지 않으며 

자신의 감정을 절제할 수 있는 

인내의 덕을 키우도록 도와 주십시오 

학생들의 잘못을 따끔히 나무라고 충고할 줄 알되

더 많이 용서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십시오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얼굴 

지식과 지혜를 조화시켜 

인품이 향기로운 교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오늘을 살게 해 주십시오


기도하고 인내하는 사랑의 세월 속에 축복 받은 나의 노력이 

날마다 새로운 꽃으로 피어나는 기쁨을 

맛보게 해 주십시오


어느 날 그 꽃자리에 

가장 눈부신 보람의 열매 하나 

열리는 행복을 기다리며 

오늘도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교사가 되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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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가족들이

우리 집이라는 말에선

따뜻한 불빛이 새어 나온다.

'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 라는 말은

음악처럼 즐겁다.

멀리 밖에 나와 우리 집을 바라보면

 

잠시 낯설다가

오래 그리운 마음

가족들과 함께한 웃음과 눈물

서로 못마땅해서 언성을 높이던

부끄러운 순간까지 그리워

눈물 글썽이는 마음

그래서 집은 고향이 되나 보다.

 

헤어지고 싶다가도

헤어지고 나면 금방 보고 싶은 사람들

주고받은 상처를

서로 다시 위로하며

그래. 그래 고개 끄덕이다

따뜻한 눈길로 하나 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언제라도 문을 열어 반기는

우리 집 우리집

우리 집이라는 말에선

늘 장작 타는 냄새가 난다.

고마움 가득한

송진 향기가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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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길

     - 정호승


길이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나는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고 있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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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정

      - 이해인

 

태어나면서부터

나는 순례자

 

강원도의 높은 산과

낮은 호숫가 사이에 태어났으니

나의 여정은 하루하루

산을 오르는 것과 같았고

물 위를 걷는 것과 같았네

 

지금은

내 몸이 많이 아파

삶이 더욱 무거워졌지만

내 마음은

산으로 가는 바람처럼

호수위를 나르는 흰 새처럼

가볍기만 하네

 

세상여정 마치기 전

꼭 한번 말하리라

길 위에서 만났던 모든 이에게

가만히 손 흔들며 말하리라

 

많이 울어야할 순간들도

사랑으로 받아 안아

행복했다고

고마웠다고

아름다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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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엔 불가능한 꿈을 지니자.


만일 우리가 낭만주의자이고

도저히 구제할 길 없는 이상주의자이며

우리는 불가능한 것을 이룩하려 한다고 말한다면

천 번이고 만 번이고 맞는 말이다

우리는 '그렇다'고 해야 할 것이다.

- 체 게바라



(23쪽)

그런데도 자신의 제자들에게는 시장의 무한경쟁으로 들어가라고 부추기는 교수들을 볼 때마다 진심으로 화가 난다.

"취업 못하는 건 순전히 너의 열정과 끈기가 부족하다"는 말, 그건 헛소리일 뿐이다.



(122쪽)

학생들이 가끔 논술이나 다른 시험, 혹은 교양을 쌓기 위해 어떤 신문을 봐야 하느냐고 물어온다.

이 책을 쓰기 전까지 나는 

"응, 보수적인 ㅇㅇ일보와 진보적인 ㅇㅇ신문을 함께 보렴.

기본적으로 균형 잡힌 시각을 잡아야지"라고 대답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고백한다. 

그 대답은 결코 올바른 대답이 아니었다.

아니 어쩌면 비겁한 대답이었다.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는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진 멋진 사람인 척 하는 동시에

일부 진영에서 가해질 공격을 피할 수 있는 묘수라고 생각해 부린 꼼수였다.

모두 나의 가식이었다.

'반성한다'. 이제 아주 홀가분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일보를 집어던져라!"라고.



(160쪽)

나는 글쓰기가 구체적인 문제에 부딪히는

한가지 방식이라고 믿는다.

더불어 자신의 독특한 감수성으로

삶을 바라보는 태도라고...

 - 체 게바라


(217쪽)

체는 여행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청춘은

 여행이다. 

시인 랭보의 <나의 방랑>이란 시에서처럼, 찢어진 주머니에 두 손을 내리 꽂은 채,

그저 길을 떠나가도 좋은 것이다.

여행은 그렇게 마음속에 품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피곤은 지친 몸, 금방이라도 무릎을 꿇고 쓰러져 쉬고 싶겠지만

우리의 의지는 그걸 용납해서는 안 된다.

때로는 육체의 한계를 극복해내는 새로운 삶을 향한 갈망이 

청춘의 전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32쪽)

우리가 '다름'을 접하고 배우며 그 과정에서

자기만의 발전 계기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단순한 개인의 호기심 충족 때문은 아니다.

한국이라는 공동체의 운명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가 아직 보지 못한 세계에는 

'다른 것', '익숙하지 않은 낯선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다름'이 내 인생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에 우리는 여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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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제대로 순환해야 건강하다.

순환이 원할치 못하면 병에 걸리고, 멈추면 죽는다.

38억 년 동안 살아온 생태계도 마찬가지다.

개체의 삶은 짧아도 개체들이 모인 종의 수명은 길듯,

종들이 어우러진 생태계의 수명은 더욱 긴데,

순환되는 생태계는 38억 년 동안 지구를 건강하게 이끌고 있다.

영국의 제임스 러브록은 지구를 하나의 생명체라고 주장한다.

진화와 멸종을 반복하면서 표면의 수많은 생명체들이 숨 쉬고 먹고 배설한 이래,

지구는 자신의 체온을 유지하면서 대기를 구성하는 원소의 균형을 변함없이 유지해 왔다며

그는 지구를 '대지의 여신', 즉 '가이아'라고 찬미했다.



(41쪽)

어떤 곤충을 해충이라 배척한다면 익충이라 반기는 곤충도 있을 테지.

그런 곤충들에게 사람은 어떻게 인식될까?

광대무변의 탐욕을 가진 생물은 아닐까?

지구촌에서 가장 늦게 동참해 생태계를 제멋대로 교란한 인간은 편견도 참 많다.

가치중립을 외치는 점잖은 곤충도감도 바퀴를 해충이라고

몰아붙이는데 뒤지지 않지만,

생태계에 잡초가 없듯이 해충도 있을 수 없다.

다 나름대로 질서를 가진 존재의 이유와 가치가 있다.

파리와 모기, 그리고 바퀴가 사람에게 질병을 옮긴다지만

사실 사람에게 질병을 옮기고 싶을 리 없다.



(60쪽)

겨울철새는 단순히 운이 나빴던 걸까?

앞서 내려앉은 철새들이 평화롭게 내려갔을 뿐인데.

내려와 보기 웬 구더기가 여기저기 눈에 띈다.

허기진 철새에게 구더기는 반가운 영양식임에 틀림없으니 허겁지겁 먹었을테고,

이윽고 구더기는 보툴리눔 균을 겨울철새에 전파시킬 수밖에 없었을 터.

정신은 멀쩡한데 슬그머니 온몸은 마비되더니 날 수가 없다.

공포에 질려 물에 떠 있을 수밖에 다른 방법도 없는데

창공에서 그 모습을 본 철새들이 연이어 내려온다.

그리고 구더기를 허겁지겁 훑어 먹는다.

구더기들은 유수지에 맥없이 떠 있는 철새의 옆구리를 뚫고 꾸물꾸물 연실 빠져나온다.



(88쪽)

개중에 미꾸리도 있었을 테지만 

우리는 암갈색에 거무튀튀한 무늬가 지저분하게 배열된 녀석들을 통틀어 미꾸라지라 했다.

미꾸리는 분류학적으로 미꾸라지와 매우 가까울 뿐 아니라

사는 곳도 같아 전문가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구별하기 어렵다.

입주변 5쌍의 수염이 미꾸라지보다 짧고 비늘도 작고

몸도 날씬한 편이라지만 그 정도로는 구분하기 어렵다.

성능 좋은 돋보기로 옆줄의 비늘을 세어 150개가 넘으면 미꾸리,

모자라면 미꾸라지라고 전문가는 판정할 것이다.

미꾸라지와 미꾸리는 창자 호흡을 한다.

그래서 항문으로 공기방울을 내놓기도 하는데,

그것을 보고 '밑이 구리다'했고, 그래서 미꾸리가 되었다는 설이 지배적인데,

미꾸리가 미꾸라지보다 창자 호흡에 많이 의존하는 모양이다.



(152쪽)

대부분의 민물고기가 그렇듯, 강물이 따뜻해지는 5월마다 짝짓기에 들어가는 누치는

겨울이 유난히 길었던 2010년이 더욱 불안했을 터.

지구온난화 탓으로 번식 시기가 앞당겨지는데 얼음이 늦게 녹지 않았나.

봄이 짧아지리란 걸 직감해 모래와 자갈 바닥을 선점하려 애썼을 텐데, 아뿔싸!

어느 날 다가온 삽차 떼가 모래를 마구 퍼올리며 흙탕을 일으키는 게 아닌가.

수온이 찬 계절이라면 호흡량이 작아 견딜 만했는데,

따뜻해지면서 숨이 막혀왔을 것이다.

겨울밤에도 쉬지 않는 삽차들이 시멘트 가루가 따뜻해진 하천으로

독극물처럼 스며들자 그만 목숨을 내놓아야 했을지 모른다.



(181쪽)

한겨울 동해의 북쪽, 검푸른 바다에서 올라오던 '명태'는 

함경도 명천군의 태가 성을 가진 어부가 잡았다 하여

이름이 그렇게 붙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는데,

명태는 상태에 따라 이름도 다양하다.

꽁꽁 얼렸다 얇게 떠 전으로 부쳐먹는

'동태'와 소비자 손에 넘어갈 때까지 얼리지 않아

살이 부들부들한 '생태', 

햇빛이 강한 영하의 덕장에서 40일간 얼다 녹기를 반복하여 부드러운 황색으로 말린 황태와 

고성 해안에 다짜고짜 두 달 동안 바싹 말려 단단해진 '북어'만이 아니다.

어린 녀석을 비쩍 말린 '노가리'와 

노가리보다 조금 큰 '코다리'도 무시하면 안 된다.

주머니가 얇은 주당의 안주로 그만이 아닌다.

그토록 우리 삶에 밀착된 명태, 

민속학자 주강현은 조기와 함께 제사상에 올라간다는 걸 상기한다.

인간에게 절 받는 지체 높은 생선이라는 것이다. 

요즘 명태는 '금태'다.

금처럼 귀하다는 뜻일 게다.



(227쪽)

법적으로 허가된 외래동물이라도 입양하려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단순히 호기심이나 자랑하고 싶은 마음으로 들여놓았다가 귀찮아 방치하거나 버리는 태도는

생명에 대한 폭력이고 외래동물의 개성을 무시하는 결례다.

유리상자 안에 꼼짝 못하고 던져주는 먹이만 받아먹는 외래 개구리,

몸 돌리기 비좁은 응접 테이블에 갇힌 악어,

에어컨 켜 놓은 거실 한 구석에 웅크린 채

투명한 상자를 두드리는 사람을 외면하는 카멜레온, 이구아나와 목도리도마뱀은

죽지 못해 살아갈 따름이다.

처지를 바꿔 그들의 복지를 생각해 보라.



(272쪽)

인간이 그은 국경에 관심이 없는 봉순이는 하필 봉하마을에 내렸다. 우연일까?

유기농업으로 자리를 잡은 지역답게 주변 화포천은 

주민들의 정화작업으로 깨끗해졌고,

생태계가 살아나면서 황새의 먹이가 될 생물이 충분히 늘어났다는 걸

감지한 능력 덕분이겠지.

사람이 던져주는 먹이만 먹던 미호에게 봉순이와 같은 능력이 있을까?

있어도 발휘되기 일렀을지 모르는데,

봉순이와 잠시 떨어진 사이 쓰러진 미호는 자칫 못 일어날 뻔했다.

엉뚱한 지역의 하천에서 농약에 오염된 먹이를 먹었다는 게 아닌다.

하지만 미호도 덩치가 큰 만큼 잘 이겨냈고,

그 사건은 소중한 경험이 되었겠지.



(330쪽)

바다 중에서 생태적 가치가 가장 높은 곳은 대륙붕이고,

대륙붕 중에서 단연 갯벌이다.

세계의 해양학자들은 면적으로는 5번째지만

생태적 가치로 볼 때는 최고라고 우리나라 갯벌의 가치를 평가했단다.

그도 그럴 게, 조수간만의 차가 큰 만큼 조간대가 드넓지 않은가.

서해안 갯벌은 해안에서 수 킬로미터로 펼쳐졌다.

그 넓은 조간대에 날아드는 도요새와 물떼새,

오리와 기러기 종류의 종 다양성은 철새를 연구하는 조류학자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우리 갯벌은 반드시 보전해 주기를 국제사회가 권고하는

'람사 국제 보호 습지'에 해당하는 '세계 3대 철새 이동통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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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돈이 많고 적음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심의 크기,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삶의 철학과 가치'에 따라 달라지므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기본적인 자립은 의지의 문제로 귀결된다.

실제 많고 적음, 크고 작음도 대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달라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음, 많고 적음과 같이 두 종류만이 존재하고,

그 두 가지를 서로 배타적인 것으로 생각하면서

그것을 실제 잣대로 삼아 휘둘려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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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교육 철학은 미국의 경쟁 문화와 일본의 식민지 교육의 열기를 혼합한 것이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 좋은 직업을 얻을 수 있고,

좋은 직업은 좋은 보수를 받고 사회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누릴 수 있다는

등식이 오랫동안 성공적으로 유지돼 왔다.

또한 오랫동안 문명은 비문명적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이며,

가난은 벗어야 할 것으로 선전하면서, 

가난을 벗어나려면 '도시에서 받는 문명 교육'이 필요하다고 계몽해 왔따.

그리고 이러한 문명과 교육은 한 궤를 달리면서 

자본주의 사상과 문화를 전 세계적 단일 경제시장으로 형성하는 데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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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족이란 우리 삶을 관통하는 것이다.

젊었을 때는 사회와 국가에 바라는 것이 많았다.

국가가 우리의 행복을 위해 움직여 줄 것이라는 환상이 있었기네,

바라는 것만큼 현존 사회가 국가를 개조하기 위한 투쟁을 했다.

그러나 국가권력은 우리 개인의 행복을 위해 싸워온 적이 없었음을 알게 되었다.

결국 나 자신을 보호하는 것은 내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는 것이며

흙이나 자연 속에서 지내는 것이 나의 본연의 행복을

찾는 길이라는 것을 알았다.

흙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부끄럽지 않고

수치스럽지 않은 자연스러운 것임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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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은 귀하고 무엇은 천하다고 여기면 마음이 불편하다.

무엇이든 귀하다고 여기든지, 아니면 무엇이든 다 천하다고 여기게 되면

마음이 편해질 것이다.

왜냐하면 귀천의 분별로 마음을 태울 일이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시비는 이기고 지는 결말을 노린다.

이기면 옳은 것이고 지면 그른 것이라는 비참한 결론을 내리려고 한다.

그래서 시비는 사람을 강박하게 하고 잔인하게 한다.

그래서 사람의 시비로 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말고,

그저 자신이 입맛대로 살아가되

다른 이의 입맛을 배타하지 않으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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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쪽

내가 자꾸 깨친다 깨친다 하는 것은 사람이 그런 깨칠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지

그렇지 않다면 만날 노력해도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한번 생각해 보시오. 땅 밑에 금이 많이 있는 줄 알면,

거기에 금이 꼭 있을 것 같아서 땅을 파면 금이 나오지만,

암만 파도 금이 없을 것 같으면 헛일이지 않겠습니까?

그와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중생에게 부처님과 같은 그런 능력이 없다면

아무리 깨치는 공부를 해도 헛일입니다.

문제는 그 광맥이 사람 사람 마다에 다 있나 없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처님께서는 인간에게 그런 무진장한 대광맥, 

금광과는 비교할 수 없는 무진장의 대광맥이 

사람 사람 가슴속에 다 있다는 것을 발견하셨습니다.

이것을 개발하고 이것을 소개한 것이 불교의 근본 생명선입니다.



46쪽

무엇보다도 정신적으로 모든 생각을 쉬어 버리는 것, 이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모든 구하는 생각, 이것이 마음에 들어 있으면 아무리 섭생을 잘해도 소용이 없거든요.

그런 구하는 생각을 어느 정도 떨쳐 버렸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을 쉬고 사는 이것이 건강에 좀 도움이 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79쪽

그러면 왜 우리는 '중생'이라고 하고, '사바세계'라고 하는가?

내가 비유로써 말하는데, 아무리 한낮에 해가 떠서 광명이 우주에 충만해 있더라도

눈먼 사람은 보지 못합니다.

그러나 설사 눈감은 사람이 광명을 보지 못한다 해도 광명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언제든지 해는 떠서 온 우주를 비추고 있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중생이 본래 부처이고 현실 이대로가 절대이지만

우리가 눈을 감고 있어서 본시 부처인 중생을 바로 보지 못하고,

본시 절대인 이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마음의 눈을 바로 뜨면, 광명을 따로 찾을 것 없고 극락을 따로 찾을 것도,

부처를 따로 찾을 것도 없습니다.

그리하면 이리 가도 부처, 저리 가도 부처, 여기도 극락세계, 저기도 극락세계,

이렇게 되면 모든 것이 자동적으로 해결되지 않느냐 말입니다.



85쪽

흔히 '용서를 하자. 용서를 하자'고 하는데, 불교의 근본사상에 용서란 없습니다.

용서란 내가 잘하고 남이 잘못됐다는 것인데,

모든 것의 책임은 나한테 있는 것이며, 

남을 용서한다는 것은 남의 인격을 근본적으로 모독하는 것이 됩니다.

설사 어떤 사람이 칼로 나를 찌른다 할지라도 

찌르게 한 것의 근본 책임은 나한테 있는 겁니다.

그러므로 내가 '참회'를 해야지 저 사람을 '용서'하다니요.

그래서 우리 불교사전에서 '용서'라는 말을 빼야 한다고 늘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97쪽

어떤 언론이든지 사회의 공기라는 것, 

불편부당(不偏不黨)해야 한다는 근본정신을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어떤 기관이나 단체의 이용물이 되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아무리 어려운 환경, 곤란한 환경에 처하더라도 춘추필봉(春秋筆鋒) 

말 그대로 시퍼런 필봉을 세워 나가야만 사회에 공헌을 하고

사회에 대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지, 

만약 언론이 근본정신을 버린다면 사회와 인류에 해를 주지 않겠어요?

지금도 잘하고 있겠지만,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공명정대한 필봉으로

춘추필봉을 발휘하면 사회를 잘 선도하는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살릴 수 있겠지요.




102쪽

어떤 단체의 지도자라고 하면 근본 전제가 사리사욕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의 지도자라면 오직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사는 사람이 되어야지요.

정치하는 사람이 사리사욕을 위해서 산다고 하면 그것은 자살이 되고 맙니다.

어떤 단체의 지도자라면 그 단체를 위해서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죠.

그렇게 하려면 사리사욕에서 완전히 떠나야 합니다.

사리사욕을 채우려 하면 그 단체는 무너지고 맙니다.

그것을 버려야만 국가도 살고 민족도 살고 단체도 살고 자기 자신도 사는 것입니다.

그렇지 못하고 자기 욕심을 채우려고 정치를 결국엔 국가와 민족에 큰 손해를 줄 뿐만 아니라

자기도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됩니다.

지도자의 자격이란 참으로 사리사욕을 완전히 버린 

무아(無我)사상에서 전체를 위해 사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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