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 주세요.

 가고 나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사르트르의 말을 빌리면 죽음은 그 부재로 말미암아 빛난다.

운명소식을 듣고 너무나 오랫동안 이분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책 한 권 제대로 읽은 것이 없으면서 나는 이런분과 동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았던건 아니었나 반성해야했다. 

가시는 것과 거의 동시에 출간되었기 때문에 내게는 가셨다는 느낌보다도 오히려 오셨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사상의 은사'니 '의식화의 원흉'같은 상반된 평가는 접어두기로 하자. 그가 편향된 사고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라는 책의 제목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  

 

  

 

 질병을 대하는 태도는 동양과 서양이 너무나 다르다. 서양의학은 질병을 제거해야할 적으로 보는 반면 동양의학은 질병도 역시 내 몸의 일부라는 것을 깨닫고 병이 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한다.  

이 책의 관점이 재미있다. 질병을 외부의 침입자로 보고 그것에서 생기는 병, 또 인체 내의 변화로 인한 질병으로 나누어보고 있는 것이다.   어렵고 심각한 이야기가 아니라니 더욱 관심이 간다. 

동의보감의 양생법에 따르면 병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니 이 책을 통해 양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 장르가 있다고 한다. 19세기는 소설의 시대였다. 그러나 '근대문학의 종언'을 말하는 가라타니 고진에 의하면 그 문학(소설)은 죽었다.  

과학문명의 식민지가 되어버린  21세기. 예술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예술의 사회 참여는 무슨 의미인가? 과연 그것은 예술의 본질에 어긋나는 것일까?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듯 싶다.  

 

 

  

 

   

커피를 즐겨 마셔왔다. 갓볶은 원두를 직접 갈아서 핸드드립을 하는 일을 오래 해왔다. 최근에는 두드러기가 극성을 부려 유일하게 즐기는 이 커피를 멀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양들이 뜯어먹고 카니발을 벌이는 것을 보고 그 열매가 커피였다는 걸 알았다던데.... 

이런 커피가 세계의 경제 정치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고 한다. 오랫동안 커피를 즐겨 마신 것에 대한 예의로라도 읽어봐야 할 듯 싶다. 

 

  

 

나는 신의 존재여부가 궁금하지 않다. 그러나 각 문화마다 신은 다르지만 존재하고 있고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또한 지대하다는 것을 간과할 수는 없다.    

책소개를 보니 신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 있는것 같다.  나는 오래전 이 선생님의 강의를 가까이서 몇달 동안 들었었는데 강의 보다는 글이 훨씬 더 설득력 있는 분이시다. 이번 책은 선생님께서 아주 큰 맘을 잡수신듯 하다.  다루고 있는 범위도 분량도 방대하다.  펴내시는 책들이 점점 깊이를 더해가는 듯 해서 여간 기쁘지 않다. 선생님의 경제에도 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lanca 2011-01-12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이님은 인문,사회학 분야 책을 잘 챙겨 보시는 군요. 저는 너무 편중된 독서를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무래도 인문,사회학 책은 항상 입구에서만 서성대는 것 같습니다.두드러기가 의외로 신경이 많이 쓰이는데 빨리 없어지셔야 할 텐데요. 아이가 초코렛, 아몬드를 먹고 온 몸에 두드러기가 나서 엄청 걱정했던 생각이 납니다.

반딧불이 2011-01-12 23:33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장하준과 마이클 샌댈 책 읽으셨던걸요. 그렇게 짬짬이 읽으시는 게 더 좋을 것 같은걸요.

저 역시 편향된 독서만을 했어요. 그걸 피하기 위해서 신간평가단을 신청했더니 좀 빡세기는 해도 이것저것 살펴보기도 하고 읽게도 되네요.

그런데 늘 일정에 좇기다보니 뭔가 생각하고 정리하고 할 시간이 별로 없는 것이 아쉽네요.

비로그인 2011-01-13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를 더 이상 드시지 못하게 된 건가요?
오랫동안 유일한 낙으로 삼으셨다면
다른 대체물을 찾기도 쉽지 않을 텐데요
'유일하게 즐기는 커피'라고 하시니 마음이 안됐네요...

반딧불이 2011-01-13 10:50   좋아요 0 | URL
정 마시고 싶을 때 며칠 가려울 각오하고 먹어요. 제발 얼굴에만 나지 말아다오 빌면서요.
말씀처럼 대체물 찾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좋은 차 있으면 소개 좀 해주세요.

hnine 2011-01-13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리하라의 몸이야기, 지금 막 리뷰를 쓰려던 참이었어요.
제목으로 보면 우리 몸과 질병에 대한 저자의 사상을 담은 책으로 보일 수도 있겠는데, 저는 참 잘 쓰여진 과학 상식 책이라고 생각하며 읽었어요.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쉬운 말로 잘 풀어쓰는, 제가 부러워하는 과학 저술가라서 이 저자의 책은 나오기만 하면 일단 사고 본답니다.

반딧불이 2011-01-13 10:52   좋아요 0 | URL
아..나인님 리뷰 기대할께요.
저는 저자의 글을 아직 못 접해봤거든요.

파고세운닥나무 2011-01-13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성탄절에 친구들과 리영희 선생 묘소를 찾았습니다. 아직 비석도 세워지지 않은 상태였구요.
한국 현대사에서 '사상'을 말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분들 가운데 한 분이셨죠.
자전적 에세이 <역정>을 읽으며 그 솔직함과 자신을 끝도 없이 방외인으로 밀어넣는 의지에 많이 놀랐습니다.
남겨진 글들을 뒤적여야겠습니다.
맹추위에 건강 유의하세요!

반딧불이 2011-01-13 20:31   좋아요 0 | URL
닥나무님도 건강 조심하시구요. 묘소까지 다녀오셨군요. 이거 갑자기 부끄러워지는걸요. 책읽고나면 불현듯 가게될지도 모르겠네요.

cyrus 2011-01-13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들을 소개해주셨네요. 박이문 씨의 신간도서가 도서관 신간도서 코너에서
봤는데,, 어려울거 같아서 그냥 지나쳤는데,,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페이퍼 잘 읽었습니다. ^^

반딧불이 2011-01-14 01:04   좋아요 0 | URL
사이러스님과 겹치는 책도 있지 않나요? 박이문 선생의 책은 예술이 지향해야할 바를 알려주지 않을까 싶어요. 예술관련 일을 하시는 분들이 읽으면 좋을 듯 싶은데....확인을 아직 못해봤네요.

릴케 현상 2011-01-15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뵙네요. 알찬 관심도서들도 반갑고요^^ 어휴 다양하네요...요즘 저는 동양철학에 조금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그쪽에서는 역시 몸이나 양생이 따라나오더군요.

반딧불이 2011-01-15 23:51   좋아요 0 | URL
산책님. 동양학 산책하고 계세요? 저는 음양오행과 동의보감을 살피다가 원형탈모증이 생겨서 좀 쉬었다 하려구요. 좋지도 않은 머리로 공부하려니까 머리에 서리가 내리고 죄다 빠져버리기도 하네요. 열심히 하셔서 저도 좀 나눠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