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 간 심리학
박소진 지음 / 믹스커피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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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가 확 끌리게 생긴 이 책은 <영화관에 간 심리학>입니다.


이번에 새로 나온 도서인데요, 예술 영화는 물론 상업 영화까지 두루 다루면서 그 안에 숨어있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잘 풀어내고 있습니다.



하나의 영화를 주제로 하여서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데, 주제와 관련된 다른 영화까지 끌어와 풀어내는 것이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즐겁게 보았던 것뿐만 아니라 좋은 원작을 가지고 왜 이렇게 만들었나 투덜거렸던 영화까지 다루고 있어서 심리학자는 이런 눈으로 보는구나 하며 흥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특히 맨 처음에 소개되고 있는 <7년의 밤>에 대해서는 제가 섭섭한 기분이 들었었는데요, 그 속에서 장동건이 분한 오영제와 류승룡이 분한 최현수의 심리를 파헤치며 풀어나가니 괜히 영화를 다시 보고 싶어지더군요. 짤막한 스토리 라인으로 기억을 소환하면서 그들이 가질 수밖에 없었던 엇나간 감정의 이유도 촘촘히 알려주었거든요.



이상 심리에 대해 잘 다루었던 <나를 찾아줘>는 이 책에서 심층심리까지 알게 되면서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소설 원작이 있는 영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따라서 느낌이 상당히 다를 수밖에 없는데, 이 영화는 참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심리에 대한 분석까지 따르니 더 그러하더군요.



설정도 마음에 안 들고 너무 인기 있다는 점도 별로라서 보지 않았던 드라마 '부부의 세계'마저도 흥미롭게 느끼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역동적인 인물들의 심리를 읽어나가며 이들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던 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책으로 읽어보려고, 아니면 영화로 보려고 했으나 용기가 없어서 내내 미루어왔던 <케빈에 대하여>는 사이코패스와 양육자의 태도에 대해 많이 다루고 있으므로 여러 번 들은 바가 있습니다. 이 책 <영화관에 간 심리학>에서도 심도 있게 다루는데 저는 여전히 두렵습니다.



영상물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투영하는 영화라는 매체가 이만큼 가깝게 느껴질 수 있다니 신기합니다. 원래 스릴러를 볼 때에는 '자신만은 안전한 자리에 있다'라고 여기기 때문에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음으로써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상황들에 대해 또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 책은 26편의 사랑과 가족, 폭력, 코미디 등 다양한 파트의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심리를 풀어 냅니다. 나는 이 의견에 동의한다 그렇지 않다가 아닌 심리학자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그 시간만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좀 더 파고들어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생각을 이해하며 어째서 그런 행동을 했던 것인지 깨닫게 됩니다.



<킬링 디어>에서 저주의 주문을 건 소년이 진짜 초능력이 있던 건지 아니면 신과 가까운 존재였던 건지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고 여겼습니다. 저자는 그들보다 주인공들의 심리와 우연의 산물로 얻어진 결론에 대한 행동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아가멤논이 여신의 사슴을 죽인 대가로 자신의 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듯이, 스티븐도 자신의 자식 둘 중 하나를 죽여야 하는 기로에 놓였다. 아가멤논이 여신의 사슴을 죽인 것과 그 대가로 딸을 희생양으로 삼는 것, 스티븐이 실수로 환자를 죽게 한 대가로 자식 중 하나를 죽여야 하는 것이 공평하다고 할 수 있는가? 너무 부조리한 것 아닌가?



복수는 이야기의 시작에 불과했고, 영화는 가족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참혹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즉 아비가 자신의 손으로 자식을 죽여야만 하는 끔찍하고 무서운 스토리였다.


--- p.81




이런 시선으로 영화를 볼 수 있다니 부러웠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 원래도 마음을 활짝 열고 별점을 후하게 치면서 보는 편이지만 - 앞으로는 더욱 마음을 열고 접근해야겠다고 반성했습니다.


감독이 이상하게 만든 게 아니라 나의 시야가 좁음을 깨닫게 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저자는 심리를 설명하기 위해서 영화라는 소재를 선택하고 심층심리를 분석하였던 건데 저는 자신을 들여다보게 되었다니.


이 책.

참 희한합니다.


<영화관에 간 심리학>은 심리학을 좋아하거나 영화를 좋아하는 분 혹은 그 둘을 모두 흥미롭게 바라보는 사람 모두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영화를 다른 각도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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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읽다가 100점 맞는 색다른 물리학 : 하편 - 교과서보다 쉽고 흥미진진한 물리학 교실 재미로 읽다가 100점 맞는 색다른 물리학
천아이펑 지음, 정주은 옮김, 송미란 감수 / 미디어숲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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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그림과 예를 들어가면서 생활 속에서 만나는 물리학 이야기를 풀어나갔던 <재미로 읽다가 100점 맞는 색다른 물리학> 상편을 이달 초 리뷰하였습니다. '운동', '힘과 뉴턴의 운동법칙', '일, 에너지와 운동량','열현상'을 다루고 있는 책인데 무척 흥미진진하게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재미로 읽다가 100점 맞는 색다른 물리학> 하편을 만났습니다. 처음에 상하권으로 되어 있다고 하길래 상편이 이만큼 즐거웠으니 하편도 재미있겠다 싶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닿아서 읽게 되니 무척 기뻤습니다. 역시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뿍 담겨있으면서 즐거운 어조로 스토리텔링 하니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어렵고 진지하게 풀어나가는 과학 책도 좋아합니다만 이렇게 누구나 접근하기 쉽도록 풀어놓은 책은 더 좋아합니다. 이과생들만 만나는 어려운 과목이라는 생각을 단박에 깨뜨려주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과이지만 물리는 고2 때 놓아버렸으므로 계산하고 법칙을 외우는 건 여전히 불편합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있다 보면 고등학생 때 공식과 법칙부터 접근해 나갔던 게 패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함께 흘러가니 내가 접하는 세상 모든 것에는 물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마치 화학이 나를 둘러싸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테와 비슷한 정도의 기쁨을 얻었습니다.


<재미로 읽다가 100점 맞는 색다른 물리학> 하편에서는 '전기와 자기', '소리와 빛', '근대 물리' 이렇게 세 개의 챕터가 진행됩니다. 앞서 상편에서 다루었던 것과는 다른 분야이기는 하지만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은 느낌입니다. 물질 운동의 기본적인 규칙과 구조를 이해하고 가까이 가는 것이 이렇게 즐거운 일이라니 가볍게 읽고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만약에 전기가 없다면 세상은 어떻게 되는가 하는 질문을 통해서 전기가 하는 역할과 관련된 분야, 자기와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알아보는 과정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소리의 높낮이는 어째서 존재하는지, 백색광의 스펙트럼은 왜 가시광선과 다른지, 전용 안경을 착용하고 보는 3D영화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알아보았습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색과 들리지 않는 소리는 어떤 것인지 등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책을 읽은 덕분에 집에서 매일 사용하고 있는 인덕션이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입력된 전류가 정류기를 거쳐 직류로 전환된 뒤, 다시 고주파 전력 전환 장치를 거치며 직류가 2만~3만 Hz의 고주파 교류로 전환된다. 고주파 교류를 나선형 유도 가열 코일에 가하면 고주파 교류 자기장이 발생해 자기장의 자기력 선이 인덕션 상판을 통과해 금속용기에 작용한다. 금속용기는 전자기 효과로 인해 강력한 와전류를 일으키는데 와전류가 용기 저항 유동을 극복할 때 전기 에너지가 열에너지로 전환돼 음식을 조리하는 열원이 된다.

-p.86


이처럼 잘 마련되어 있는 이야기를 통해서 자연 속 그리고 일상 속의 물리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개념을 이해하며 물리학의 기초는 이런 것이구나 맛볼 수 있었습니다. 각 단원 끝부분에 있는 '상상력을 펼쳐 봐'와 '공부의 신 필기 엿보기'를 통해 앞서 들려주었던 스토리가 어떻게 학문과 연관 지어지는지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이 신기했습니다.


반복학습이면서 심화 학습인 덕분에 자연스럽게 그 매력을 깨닫고 교과서에 미처 알려주지 못했던 부분에도 흥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접근을 한다면 과학에 관심이 있는 성인이나 이과를 희망하는 중학생 이상 고등학생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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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를 알면 장수한다 - 35가지 유전자 이야기
설재웅 지음 / 고려의학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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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 유전자란 무엇인지 먼저 알고 들어가야 합니다.

TV나 유튜브 그리고 교과서에서도 많이 이야기를 해왔기 때문에 대략적으로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주는 유전의 단위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DNA 염기 배열 방식을 가지고 있는데, 아데닌, 구아닌, 사이토신, 티민. 약어로 AGCT라고 부릅니다. 이 네가지가 어떻게 배열되어 있는지에 따라서 각기 다른 특성을 갖게 됩니다. 학창 시절부터 어떻게 겨우 네 가지 염기로 모든 조합이 가능한지. 그리고 수많은 결과물을 낳는 건지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딱 여기까지만 알면

 <유전자를 알면 장수한다>를

읽을 수 있습니다.



들어도 잘 모르고 금세 잊어버리는 세계가 바로 그 이중나선이 아닌가 합니다. 알고 보면 유전자의 모든 부분이 정보를 담고 있는 건 아닙니다. 중간중간 무의미한 나열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곳을 엑손이라고 하고 아닌 것을 인트론이라고 합니다.


놀랍게도 사람의 경우에는 DNA의 98%가 인트론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복잡한 진핵생물 - 대부분의 다세포 생물이 이에 속합니다.-일수록 인트론의 숫자가 많다고 하니 안심해도 좋습니다.


​사실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이 정도 정보만 알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좀 더 알면 재미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유전공학이라거나 우생학, 텔로미어 등등을 알기 위해서 생명공학에 대한 책을 종종 읽어오고 있습니다. 물론 읽고서는 금방 잊어버리긴 하지만요.


유전자를 알면 장수한다


이번에 만난 도서 <유전자를 알면 장수한다>는 이런 면에서 저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재미있게 본 영화 그리고 뉴스에 서른다섯 가지 유전자 이야기를 대입하여 풀어내었습니다. 솔직한 이야기로 표지나 내부 구성, 여백과 편집 등은 조금 교과서 느낌이 나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만큼 제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초반에는 영화 스토리로 시작하여 관련된 정보를 하나씩 풀어나갑니다. 만일 대학에서 교수님이 늘 그렇게 강의를 한다면 학생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2019년 저자가 '미디어를 통한 유전과 생명과학'이라는 강좌에서 학생들에게 적용했던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이 책은 당시 강의 내용을 일부 정리한 후 보강한 것이라고 하니 교수님의 강의 내용을 듣는 것 같았던 건 기분 탓이 아니었습니다.


저 역시 영화를 좋아하기에 더욱 흥미롭게 읽어보았는데요, 영화 속의 인물들이나 배우 혹은 관련 사건 그리고 테마와 관련하여 스토리텔링을 합니다. 유전학에 대해서 깊이 공부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 대학 때 전공과 관련된 몇 가지 부분이 있어서 즐겁게 읽어나갔습니다. - 그런 말을 하기에는 졸업한 지 너무 오래되었군요.​


<유전자를 알면 장수한다>에서는 챕터를 나누어 카테고리별로 관련된 영화와 강의를 진행합니다.


Chapter


1. 인간 유전체와 질병의 범위


2. 유전자와 돌연변이


3. 단일 유전자 질병과 인구 집단 유전학


4. 다인자 질환의 유전과 유전자 찾기


5. 감수분열과 염색체


6. 정밀 의료와 공중보건 유전체


​유전자 관련 이야기에서 빠지지 않는 영화 <아일랜드>, <가타카>는 물론 <베놈>과 <ET>등을 다루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영화 중에서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살인의 추억>, <나는 전설이다>, <인크레더블 2>, <마이 시스터즈 키퍼>등이 수록되었으므로 한층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기본적인 유전자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한층 심화된 부분까지 수록되어 있으며 나아가서 정밀 의료를 통한 미래를 그려볼 계기도 되었습니다.


이 책은 다양한 논문, 그래프, 도표 등을 잘 활용하여 누구나 쉽게 이해하도록 쓰였습니다. 전공자나 그에 준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관심만 있으면 충분히 이해가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저자는 현재 을지대학교 임상병리학과 교수이자 학과장입니다. 보건학 분야로 유명한 존스 홉킨스 보건대학원에서 몇 년 간 박사후연구원으로 일한 경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책에서는 교수로서의 면모와 더불어서 현장감까지 느껴집니다. 그 외 약력은 책을 통해 확인하시면 좋겠습니다.


<유전자를 알면 장수한다>는 의미는 이 책을 읽으면서 직접 깨달아가시기 바랍니다. 결국 오래 살기 위해서는 부모님께 효를 다하는 게 좋다는 걸 알게 되니까요. 생명과학에 관심 있는 성인, 중학교 3학년 이상의 학생에게 권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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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인재, 대학의 미래 - 학생이 대학을 선택하는 시대
권오현 외 지음 / 포르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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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달라지고 있음은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학생들을 고루한 방식으로 교육하는 것도 모자라 대학에서까지도 과거와는 별다를 것 없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달라진 것이라고야 해보았자 강의를 반드시 대면으로 하지 않아도 가능한 부분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는 정도이죠. 심하게는 제가 대학을 다닐 때보다 퇴보한 면도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교과서대로의 진도를 나가는 것에 급급하고, 고등학교 때의 수업에서 단계만 올라갔을 뿐이라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습니다. 책상 두 개를 나란히 두고 있는 탓에 옆자리의 수업을 때때로 듣게 되는데, 교수님의 일방적인 강의에 끌려가는 학생들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교수님이 그런 식의 분위기를 유도한 것은 아니고요, 이미 고등학생 때부터 주입식에 익숙해져 있던 학생들이 새로운 방식에 적응하지 못했던 것도 이유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미라의 인재, 대학의 미래>에서는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어야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육성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학생들 스스로도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는 단지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고, 대학생은 단지 배우는 사람이 아니다. 대학생은 스스로 연구를 수행해야 하며, 교수는 학생의 연구를 도와야 한다.

-p.143 (훔볼트 인용)

AI의 발전과 메타버스의 등장을 보며 신기해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자신이 차지해야 할 일자리가 점점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대학생의 상당수는 현재 존재하지 않은 직업을 가지게 될 것이며 기성 시대가 유망한 직종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들도 사라질 우려가 있습니다.

따라서 대학은 미래의 인재를 낳기 위해 방법을 모색하여야 하며 학생은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고민하여 앞날을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은 디지털 시대로서 20세기와는 다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어제까지는 괜찮았던 것이 오늘은 불안해지고 도무지 갈피를 잡기 어렵습니다.

앞으로의 교육에서 핵심은 바로 다양성이다.

-p.101

그렇다 하더라도 조금씩 적응해가며 대비를 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는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미래의 인재, 대학의 미래>에서는 삼성전자 권오현 전 회장과 KAIST 이광형 총장을 비롯한 유명 인사가 앞으로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각자의 시각에서 조언합니다.

21세기 대전환의 시기에 우리는 계속해서 더 나은 새로운 방식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미래의 인재는 새로운 발전과 혁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새로운 인재와 일해야 하는 기업과 사회에서도 과감한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시도해야 한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학교, 사회, 기업 모든 부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혁신이 일어나는 것이다.

-p.60

새 시대에서는 어떤 인재가 필요할지, 그리고 그런 사람을 키우기 위한 새로운 대학이란 어떤 곳인지에 대해 챕터별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전개에 따라 미네르바 대학이 자주 거론되는데요, 특정 전공에 대한 지식만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15분 내외의 짧은 수업을 듣고 난 후 자신의 의견을 펴고 의문을 해결하는 데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온라인 수업을 활성화한다고 해서 캠퍼스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캠퍼스를 필요에 따라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수업이 이뤄졌던 교실을 그만큼 줄일 수 있고, 여유 공간에 창의적 학습 광간, 만남과 사색이 이뤄지는 '제3 공간', 창작과 창업을 위한 메이커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캠퍼스 공간 혁신은 교실로만 채워진 '공장형 대학'시대를 넘어, 창의적 학습과 활동이 이뤄지는 '미래 대학'으로의 전환을 앞당길 것이다.

-p.189

캠퍼스가 없는 대학, 온라인 대학으로 연구실조차 없습니다. 언뜻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이버 대학 같은 건가 싶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학생들은 전 세계 7개 도시에 있는 기숙사를 3~6개월마다 옮겨 다니면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습니다. 열린 대학이란 말이 정확하게 들어맞는 곳입니다.

여기가 정답이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와 마찬가지로 넓은 시야를 두고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공은 하되 편협된 지식과 사고방식을 갖는 게 아니라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며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런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그에 관한 모든 것이 이 책에 담겨있습니다.

하나의 전문성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등장할 인재들은

전체를 바라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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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있는 음악책 - 내 삶을 최적화하는 상황별 음악 사용법
마르쿠스 헨리크 지음, 강희진 옮김 / 웨일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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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라는 건 참 신기한 힘이 있습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냥 회색빛이던 거리가 이어폰을 꼈을 뿐인데 갑자기 다른 색으로 보이는 걸 보면요.


힘든 일이 있을 때에 위로가 되거나 일의 능률을 올려주기도 하고,


분위기를 전환하는 데 이만한 게 없습니다.



이런 음악의 파워를 아는 사람들은 마케팅에 이용하기도 하고 연인과의 무드를 잡을 때도 심지어 전쟁에서도 사용합니다. 영화 감상할 때에도 적절한 음악이 삽입됨으로써 감독이 원하는 분위기가 생겨나기도 하죠.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특별한 경우에만 음악이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잠이 들 때까지 상황에 맞는 음악을 선택함으로써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거나 마음을 다스리는 데에 도움을 받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마르쿠스 헨리크의 <쓸모 있는 음악 책>은 '내 삶을 최적화하는 상황별 음악 사용법'을 알려줍니다. 그렇다고 해서 머리가 좋아지려면 모차르트를 들으라거나 걸을 때에는 클래식한 행진곡이 도움 된다는 그런 이야기를 풀어놓지는 않습니다.



장르를 넘나들면서 음악이 가까이 있다면 삶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폭넓게 다루고 있습니다. 처음에 이 책을 집어 들었을 때만 하더라도 상당히 지적인 내용으로 가득 차있으면 어쩌나 조금 걱정했습니다. 지나치게 무거운 책을 소화하기에는 머리가 상당히 복잡했기에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즐겁고 행복하게 읽어나갈 수 있는 신기한 책이었습니다. 음악이 사회와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위트 있는 말투로 이끌어가는 일종의 가이드와 같았습니다.


저자 마르쿠스 헨리크는 음악을 통해서 삶의 모든 부분을 최적화하고자 노력하는 음악 전문가입니다. 처음에는 독일인이니 그 나라 음악 이야기가 많이 나오겠거니 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클래식부터 팝까지 넘나들면서 이야기를 전하는데 제가 팝을 좋아해서 그런지 아무래도 클래식 연주보다는 팝 쪽으로 더 끌렸습니다. (그렇지만 리스트가 연주 중에 피아노를 부쉈다는 것만은 잊지 못할 거 같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동안 모았던 과학 연구 결과와 함께 다년간 정리해왔던 음악 활용법을 전달합니다. 그러므로 저는 독창적이고 유쾌한 뮤직 테라피를 통해서 조금이라도 스트레스에서 벗어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라고 했던 브리야 사바랭처럼 '어떤 음악을 듣는지가 우리를 결정한다'라고 말하는 마르쿠스 헨리크는 이 책을 정리하며 파트별로 재미있고 알짜배기 정보를 담아두었습니다.





♬ 진화와 음악과의 상관관계를 이야기하기도 하고


♬ 음악이 어떻게 감정을 불러일으키는가도 다룹니다.


♬ 나를 변화시키는 음악, 천연 호르몬 치료제인 음악을 듣는 것이 어떻게 삶에 도움이 되는지도 이야기합니다.


♬ 정치, 철학, 마케팅에도 활용되는 음악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습니다.


♬ 언제 어디서든 음악을 들어야 하는 이유도 알려주고요.




이 모든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합니다. 가사를 잊어버렸거나 후크 된 부분만 알고 있으면 어떠냐 싶은 마음으로 콧노래를 부르면서 계속 읽어나갑니다.




이 모든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합니다. 가사를 잊어버렸거나 후크 된 부분만 알고 있으면 어떠냐 싶은 마음으로 콧노래를 부르면서 계속 읽어나갑니다.




운동, 청소 등 몸을 많이 움직이는 일을 해야 할 때는 해당 행위를 할 때의 심박수보다 살짝 더 빠른 템포의 음악을 듣는 게 좋다. 이를테면 조깅을 할 때에는 130~140bpm 정도가 적당하다.


쉬고 싶을 때, 눈을 감고 양손을 가슴에 모은 채 명상에 빠지고 싶을 때에는 60~80bpm 정도가 좋다.


-p.41



물론 자장가를 부른다고 해서 잠이 드는 건 아니지만, 욕실에서 샤워하면서 노래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그래도 오래전처럼 삶에 음악을 가득 담아보기로 했습니다.



두어 달 전부터 네이버 바이브를 통해서 음악을 쭉 들어왔습니다. 최근 오디오라는 카테고리가 생기면서 새로운 루틴을 만들었습니다.



아침에는 10분 동안 브레인 마사지를 통해서 긍정적인 자세를 만들고 잠깐 휘파람새 소리를 듣습니다. 한때 황폐했던 멘탈에 신선한 바람이 부는 것 같았습니다. 제주에서 매일 아침 들었던 소리와 동일하다는 걸 알고서 기분 좋은 시간을 약 5분 정도 느낍니다. 그러고 나서는 '덜 깼을 때'라는 DJ 프로그램을 들으면 신나는 음악이 저와 함께합니다.




케임브리지대학교의 심리학자 데이비드 M. 그린버그 교수는 2박자나 4박자 계열에 100~130bpm 정도의 노래가 잠에서 깰 때 듣기에 딱 좋다고 말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팝송 중 절반 이상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를테면 콜드 플레이의 비바 라 비다)


-p.75



그리고 낮에는 '최애 믹스테잎'을 들으며 일합니다. 예전에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연주곡을 들었었는데, 몇 달 동안 같은 곡을 들으니 너무 익숙해져서 이제는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 중에서 바이브에서 골라준 100곡을 듣고 있습니다. 심장 비트가 빠른 편이어서 그에 걸맞은 비트를 좋아하나 봅니다.



자기 전에는 다시 오디오로 들어가 슬립 가이드를 틀고 타이머를 정하고서 잠이 듭니다. 끝까지 들은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쓸모 있는 음악책>은 진화, 지능, 심리와 관계, 전략, 소통, 건강 그리고 성취.


사회, 철학, 경제, 생태 그리고 인간과 낭만에 음악이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합니다.




♬노래 부르는 행위의 효능


출처 입력


1. 면역체계 강화


2. 코골이 완화


3. 자세 교정


4. 폐활량 증가


5. 노래 테라피


6. 사회적 교류의 기회


7. 긴장감 완화


8. 정신 건강 증진


그 외. 통증 억제 등


-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궁금하시다면 <쓸모 있는 음악책> 144~150페이지 언저리를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TPO에 맞는 음악을 제대로 갖추어 듣기만 하면 어떤 문제든지 해결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하는 그의 글은 마치 페이지 터너와 같습니다. 올리버 색스의 '뮤지코필리아'가 뇌과학과 결부하여 풀어나간 음악 도서라면 이 책은 심리와 더불어서 실용성을 갖춘 음악 도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게 아닌가 합니다.


저는 원래 음악을 좋아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즐길 예정입니다.




이 책은 순서대로 읽어도 되지만, 순서에 상관없이 뒤죽박죽 읽어도 무방하다. 중간중간 나오는 노래를 실제로 찾아 듣고 따라 부른다면 더더욱 좋다.


직접 듣거나 부르는 게 이성과 감성을 더 끈끈하게 결합시키기 때문이다!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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