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인재, 대학의 미래 - 학생이 대학을 선택하는 시대
권오현 외 지음 / 포르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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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달라지고 있음은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학생들을 고루한 방식으로 교육하는 것도 모자라 대학에서까지도 과거와는 별다를 것 없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달라진 것이라고야 해보았자 강의를 반드시 대면으로 하지 않아도 가능한 부분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는 정도이죠. 심하게는 제가 대학을 다닐 때보다 퇴보한 면도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교과서대로의 진도를 나가는 것에 급급하고, 고등학교 때의 수업에서 단계만 올라갔을 뿐이라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습니다. 책상 두 개를 나란히 두고 있는 탓에 옆자리의 수업을 때때로 듣게 되는데, 교수님의 일방적인 강의에 끌려가는 학생들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교수님이 그런 식의 분위기를 유도한 것은 아니고요, 이미 고등학생 때부터 주입식에 익숙해져 있던 학생들이 새로운 방식에 적응하지 못했던 것도 이유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미라의 인재, 대학의 미래>에서는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어야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육성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학생들 스스로도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는 단지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고, 대학생은 단지 배우는 사람이 아니다. 대학생은 스스로 연구를 수행해야 하며, 교수는 학생의 연구를 도와야 한다.

-p.143 (훔볼트 인용)

AI의 발전과 메타버스의 등장을 보며 신기해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자신이 차지해야 할 일자리가 점점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대학생의 상당수는 현재 존재하지 않은 직업을 가지게 될 것이며 기성 시대가 유망한 직종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들도 사라질 우려가 있습니다.

따라서 대학은 미래의 인재를 낳기 위해 방법을 모색하여야 하며 학생은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고민하여 앞날을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은 디지털 시대로서 20세기와는 다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어제까지는 괜찮았던 것이 오늘은 불안해지고 도무지 갈피를 잡기 어렵습니다.

앞으로의 교육에서 핵심은 바로 다양성이다.

-p.101

그렇다 하더라도 조금씩 적응해가며 대비를 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는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미래의 인재, 대학의 미래>에서는 삼성전자 권오현 전 회장과 KAIST 이광형 총장을 비롯한 유명 인사가 앞으로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각자의 시각에서 조언합니다.

21세기 대전환의 시기에 우리는 계속해서 더 나은 새로운 방식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미래의 인재는 새로운 발전과 혁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새로운 인재와 일해야 하는 기업과 사회에서도 과감한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시도해야 한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학교, 사회, 기업 모든 부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혁신이 일어나는 것이다.

-p.60

새 시대에서는 어떤 인재가 필요할지, 그리고 그런 사람을 키우기 위한 새로운 대학이란 어떤 곳인지에 대해 챕터별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전개에 따라 미네르바 대학이 자주 거론되는데요, 특정 전공에 대한 지식만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15분 내외의 짧은 수업을 듣고 난 후 자신의 의견을 펴고 의문을 해결하는 데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온라인 수업을 활성화한다고 해서 캠퍼스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캠퍼스를 필요에 따라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수업이 이뤄졌던 교실을 그만큼 줄일 수 있고, 여유 공간에 창의적 학습 광간, 만남과 사색이 이뤄지는 '제3 공간', 창작과 창업을 위한 메이커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캠퍼스 공간 혁신은 교실로만 채워진 '공장형 대학'시대를 넘어, 창의적 학습과 활동이 이뤄지는 '미래 대학'으로의 전환을 앞당길 것이다.

-p.189

캠퍼스가 없는 대학, 온라인 대학으로 연구실조차 없습니다. 언뜻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이버 대학 같은 건가 싶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학생들은 전 세계 7개 도시에 있는 기숙사를 3~6개월마다 옮겨 다니면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습니다. 열린 대학이란 말이 정확하게 들어맞는 곳입니다.

여기가 정답이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와 마찬가지로 넓은 시야를 두고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공은 하되 편협된 지식과 사고방식을 갖는 게 아니라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며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런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그에 관한 모든 것이 이 책에 담겨있습니다.

하나의 전문성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등장할 인재들은

전체를 바라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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