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달라지고 있음은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학생들을 고루한 방식으로 교육하는 것도 모자라 대학에서까지도 과거와는 별다를 것 없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달라진 것이라고야 해보았자 강의를 반드시 대면으로 하지 않아도 가능한 부분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는 정도이죠. 심하게는 제가 대학을 다닐 때보다 퇴보한 면도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교과서대로의 진도를 나가는 것에 급급하고, 고등학교 때의 수업에서 단계만 올라갔을 뿐이라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습니다. 책상 두 개를 나란히 두고 있는 탓에 옆자리의 수업을 때때로 듣게 되는데, 교수님의 일방적인 강의에 끌려가는 학생들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교수님이 그런 식의 분위기를 유도한 것은 아니고요, 이미 고등학생 때부터 주입식에 익숙해져 있던 학생들이 새로운 방식에 적응하지 못했던 것도 이유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미라의 인재, 대학의 미래>에서는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어야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육성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학생들 스스로도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