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를 알면 장수한다 - 35가지 유전자 이야기
설재웅 지음 / 고려의학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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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 유전자란 무엇인지 먼저 알고 들어가야 합니다.

TV나 유튜브 그리고 교과서에서도 많이 이야기를 해왔기 때문에 대략적으로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주는 유전의 단위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DNA 염기 배열 방식을 가지고 있는데, 아데닌, 구아닌, 사이토신, 티민. 약어로 AGCT라고 부릅니다. 이 네가지가 어떻게 배열되어 있는지에 따라서 각기 다른 특성을 갖게 됩니다. 학창 시절부터 어떻게 겨우 네 가지 염기로 모든 조합이 가능한지. 그리고 수많은 결과물을 낳는 건지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딱 여기까지만 알면

 <유전자를 알면 장수한다>를

읽을 수 있습니다.



들어도 잘 모르고 금세 잊어버리는 세계가 바로 그 이중나선이 아닌가 합니다. 알고 보면 유전자의 모든 부분이 정보를 담고 있는 건 아닙니다. 중간중간 무의미한 나열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곳을 엑손이라고 하고 아닌 것을 인트론이라고 합니다.


놀랍게도 사람의 경우에는 DNA의 98%가 인트론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복잡한 진핵생물 - 대부분의 다세포 생물이 이에 속합니다.-일수록 인트론의 숫자가 많다고 하니 안심해도 좋습니다.


​사실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이 정도 정보만 알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좀 더 알면 재미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유전공학이라거나 우생학, 텔로미어 등등을 알기 위해서 생명공학에 대한 책을 종종 읽어오고 있습니다. 물론 읽고서는 금방 잊어버리긴 하지만요.


유전자를 알면 장수한다


이번에 만난 도서 <유전자를 알면 장수한다>는 이런 면에서 저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재미있게 본 영화 그리고 뉴스에 서른다섯 가지 유전자 이야기를 대입하여 풀어내었습니다. 솔직한 이야기로 표지나 내부 구성, 여백과 편집 등은 조금 교과서 느낌이 나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만큼 제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초반에는 영화 스토리로 시작하여 관련된 정보를 하나씩 풀어나갑니다. 만일 대학에서 교수님이 늘 그렇게 강의를 한다면 학생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2019년 저자가 '미디어를 통한 유전과 생명과학'이라는 강좌에서 학생들에게 적용했던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이 책은 당시 강의 내용을 일부 정리한 후 보강한 것이라고 하니 교수님의 강의 내용을 듣는 것 같았던 건 기분 탓이 아니었습니다.


저 역시 영화를 좋아하기에 더욱 흥미롭게 읽어보았는데요, 영화 속의 인물들이나 배우 혹은 관련 사건 그리고 테마와 관련하여 스토리텔링을 합니다. 유전학에 대해서 깊이 공부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 대학 때 전공과 관련된 몇 가지 부분이 있어서 즐겁게 읽어나갔습니다. - 그런 말을 하기에는 졸업한 지 너무 오래되었군요.​


<유전자를 알면 장수한다>에서는 챕터를 나누어 카테고리별로 관련된 영화와 강의를 진행합니다.


Chapter


1. 인간 유전체와 질병의 범위


2. 유전자와 돌연변이


3. 단일 유전자 질병과 인구 집단 유전학


4. 다인자 질환의 유전과 유전자 찾기


5. 감수분열과 염색체


6. 정밀 의료와 공중보건 유전체


​유전자 관련 이야기에서 빠지지 않는 영화 <아일랜드>, <가타카>는 물론 <베놈>과 <ET>등을 다루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영화 중에서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살인의 추억>, <나는 전설이다>, <인크레더블 2>, <마이 시스터즈 키퍼>등이 수록되었으므로 한층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기본적인 유전자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한층 심화된 부분까지 수록되어 있으며 나아가서 정밀 의료를 통한 미래를 그려볼 계기도 되었습니다.


이 책은 다양한 논문, 그래프, 도표 등을 잘 활용하여 누구나 쉽게 이해하도록 쓰였습니다. 전공자나 그에 준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관심만 있으면 충분히 이해가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저자는 현재 을지대학교 임상병리학과 교수이자 학과장입니다. 보건학 분야로 유명한 존스 홉킨스 보건대학원에서 몇 년 간 박사후연구원으로 일한 경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책에서는 교수로서의 면모와 더불어서 현장감까지 느껴집니다. 그 외 약력은 책을 통해 확인하시면 좋겠습니다.


<유전자를 알면 장수한다>는 의미는 이 책을 읽으면서 직접 깨달아가시기 바랍니다. 결국 오래 살기 위해서는 부모님께 효를 다하는 게 좋다는 걸 알게 되니까요. 생명과학에 관심 있는 성인, 중학교 3학년 이상의 학생에게 권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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