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감사 신나는 새싹 198
클레어 손더스 지음, 켈시 개리티-라일리 그림, 이계순 옮김 / 씨드북(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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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감사

 






우리 집 가훈은 범사에 감사. 감사하는 마음은 언제나 우리를 유익하게 한다. 오늘 읽은 책 <세상의 모든 감사>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언급한다. 감사에는 강력한 힘이 있어 우리가 고마운 마음을 많이 느낄수록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우리의 삶에서 크든 작든 좋은 점을 알아채고 고맙게 여기는 마음은 어릴 때부터 훈련해야 한다. 흥미롭게도 책에서는 감사하는 습관을 들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면서 세계의 50가지가 넘는 언어로 어떻게 감사하는 말을 하는지 소개하고 있었다.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지는 않는다. 어떤 나라에선 예의 바른 관습이라 해도 다른 나라에서는 이상해 보일 수도 있다. 이를테면 어떤 나라에서는 오히려 고맙다고 말하지 않는 게 예의라는 것이다. 중국과 인도는 서로를 돕는 게 당연하다고 여기므로 꼭 고맙다고 말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또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사를 넘어서 전 세계 곳곳에서는 자연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축제를 열기도 한다. 대부분의 축제는 수확기에 열리는데 사람들은 농작물을 거둬들이는 것에 대해 감사하기 때문이다. 인도의 마카라 산크란티 수확 축제가 힌두교의 태양신인 수리야에게 감사를 올리는가 하면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저녁 식사로 칠면조를 구워 먹으면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식이다.

 

제일 궁금했던 각 나라의 감사 인사를 한국어에 적힌 발음대로 따라 해 보는 재미가 있었다. 독일어의 당케’, 우크라이나어의 댜쿠유등은 탱큐와 비슷한 소리가 났다. 한편 내가 제2외국어로 배웠던 일본어의 아리가토나 중국어의 시에시에는 아시아권의 언어라 전혀 다른 발음으로 감사를 표현하고 있다. 세계의 유명한 감사 인사도 소개되었다. 닐 암스트롱은 인류 최초로 달 표면을 걸었던 사람으로서 우주복을 만들어 준 디자인 팀에게 감사 편지를 쓴 일화가 유명하다.

 

일상이 행복해지는 감사 습관을 기르기 위해 책에서 소개한 방법으로는 감사 일기를 쓰는 것과 밖으로 나가 감사 산책을 하는 것이 있었는데 후자의 경우 볼 수 있는 알록달록한 나뭇잎, 털북숭이 애벌레’, 들을 수 있는 풀벌레 소리,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 느낄 수 있는 얼굴에 쏟아지는 따스한 햇볕, 발가락 사이의 모래’, 맡을 수 있는 싱싱한 꽃향기, 짭짤한 바다 내음이라는 문장들이 인상적이다. 행복과 감사는 이렇듯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세상의 모든 감사를 통해 고마움을 알아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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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난 여기 있단다
안 에르보 지음, 이경혜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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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난 여기 있단다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는 말이 있다. 누군가의 존재감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했었는지는 떠난 뒤에야 새삼 절감하게 된다. 특히 가족과의 사별은 너무나 힘든 일이다.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데는 애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오늘 읽은 책 <언제나 난 여기 있단다>는 죽음은 완전한 이별이 아니라 모습을 바꾸어 내 안에 스며드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돌아가신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손주를 위해 구석구석 할머니의 흔적이 남은 집을 찬찬히 보여주며 죽음을 삶의 또 다른 면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그림책이니만큼 글밥은 많지 않았지만(페이지별로 손주의 물음, 할머니의 대답으로 한 문장씩 적혀 있음) 기억처럼 선명한 색감으로 집안을 따스하게 그려내어 포근함이 느껴졌다. 이를테면 언제 올 거야, 할머니?” 라는 이 한 문장에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손주의 마음이 스며있다면 할머니는 우리 귀염둥이, 우리 아가, 우리 해님, 우리 강아지 등 손주를 부르는 다양한 애칭으로 자신이 언제나 여기 있음을 대답해주고 있다. 햇볕이 안 닿는 곳에도 내가 있고 우리가 함께 다닌 길들을 떠올려보라고 이야기하며 항상 여기 있음을 다정하게 대답해준다. 빨래가 날리는 시원한 바람부는 옥상에도, 잡동사니가 늘어져 있는 거실 테이블을 보아도, 식구들의 사진이 걸려있는 액자를 보아도 할머니는 여전히 그곳에서 살아 숨쉬고 있는 듯했다.

 

특히 작가 안 에르보는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추상적인 개념을 시각적이며 시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난 그림작가로 인정받고 있어 이 책의 일러스트도 꽤나 인상적이었다.

 

우리 가정도 3대가 함께 살고 있는데 아이들이 가족 구성원 중 누군가가 안 보이면 찾고 궁금해한다. 특히 언젠가 아이들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떠나더라도 이 책처럼 집안 어느 곳에서나 그분들의 체취와 존재감을 느꼈으면 좋겠다. 죽음을 삶의 연장선으로 바라보며 여전히 함께하고 있음을 이야기하는 따뜻한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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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좋은 행동 습관 - 심리적 맹점을 파악해 불행을 피하는 방법
류쉬안 지음, 원녕경 옮김 / 정민미디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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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좋은 행동 습관



 

이 책의 주제는 행운을 꿰뚫어 보는 눈이었다. 우리들의 심리적 맹점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는 설명이었다. 편견이나 오류, 어림짐작을 통해 자신의 안위를 직관적으로 판단하는 두뇌의 선천적 연산 기술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심리적 맹점이라 할 수 있는데, 문제는 우리가 스스로 그것을 인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하면서 인생에 들이닥치는 수많은 불행이 찰나의 판단과 일 처리방식에서 비롯되는 만큼 그 불행을 피해갈 여지가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책은 크게 불상사, 속임수, 소인으로 말미암은 불행을 피하는 법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이를테면 부주의함과 즉각적인 반응, 설상가상의 진실을 언급하고 권위에 대한 맹종과 욕심, 꿰맞추기의 맹점과 소인 생존론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었다.

 

기억에 남는 사례 중 하나가 습관 고리의 덫에 빠진다는 내용이었는데 우리의 루틴대로 차례, 확인하며 일사천리로 해내는 행동들의 거의 유사한 시나리오가 차량 내 유아 방치 사건을 말하고 있다. 부모가 평소와 달리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선 어느 날, 아이는 뒷자석에서 잠들어 기척이 없고 다른 생각을 하던 부모는 차를 세우고 문을 잠근 뒤 볼일을 본다. 익숙한 환경에 발을 들이자마자 또 다른 습관적 행동이 발동되면서 아이는 완전히 잊히는 식이었다! 따라서 부주의로 말미암은 불상사를 피하려면 버그를 심어 자신의 습관 회로를 교란해야 함을 말했다. 앞서 말한 경우엔 뒷좌석 유아 카시트 옆에 자신의 휴대전화를 놓는다면 차에서 내릴 때 자신의 휴대전화를 찾음으로써 습관 고리를 교란하여 자동모드를 정지시킬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사람들이 쉽게 속임수에 속아 넘어가는 이유 중 하나가 욕심이었다. 선택 앞에 우리는 자신만의 손익계산기를 두드리지만 그럴수록 이성의 끈을 놓아버릴 가능성이 커진다. 최근 발생한, 모 연예인도 의혹에 휩싸인 주가 조작 사건이랄지 뉴스에서 접하는 황당한 사기 사건 기사를 보더라도 누가 들어도 이상한 논리를 철석같이 믿는 인간의 맹점을 발견할 수 있다. 프로 사기꾼이라면 한눈에 간파해 파고들 수 있는 심리적 빈틈을 이 책은 언급하고 있다. 특히 꿰맞추기의 맹점인 통제할 수 없는 일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착각과 믿고자 하는 마음에 기꺼이 꿰맞추는 행위는 누군가 반대 증거를 제시하더라도 여전히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믿기 때문에 벗어나기 쉽지 않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확증편향 때문이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자신의 운명을 남의 손에 맡기지 말라고. 알 수 없는 인생을 통제하고 있다고 느끼고 싶거나 타인을 통해 자신이 듣고 싶은 말만 듣고 싶어 하거나 자신의 입장에 부합하는 정보만 자동 선별하기 때문에 꿰맞추기에 유의하라고도 조언한다. 그러기 위해선 정보의 출처를 확인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배우며 변화 가능성에 대해 열린 마음인 플랜B를 준비하고 작은 일부터 처리하여 자신감과 통제감을 높이기를 당부했다.

 

이 밖에도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드는 등 나의 심리적 맹점을 투시하여 불행을 행운으로 바꾸는 방법이 여럿 제시되어 있어 운명의 결정에 휘둘리는 대신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있었다. 긍정적이며 과학적으로 일상을 평온하고 활기차게 생활하고 싶다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행운의 물꼬를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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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만 좋으면 된다 - 행복을 결정하는 단 하나
이장민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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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만 좋으면 된다

 





오늘 우리 동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읽다가 지난 새벽 근처 아파트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는 제목이 눈에 띄어 클릭해보았다. 13단지에서 비명소리가 들리고 119가 왔다는 내용이었다. 댓글엔 누군가가 뉴스 기사 링크를 올려놓으며 이 사건 같다고 얘기했다. 열어보니 제목에 <“뭘 기분 나쁘게 쳐다봐자신과 재판 중인 이웃 흉기로 수차례 찌른 20>라고 적혀있었다. 이웃 사이인 AB는 흡연 문제로 다투다 폭행하여 AB의 코뼈를 부러뜨리고 재판 중이었는데, 이날 우연히 만난 B가 자신을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는 이유로 흉기로 수차례찌르고 도주했다는 기사글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자신의 기분을 다스리지 못해 자기 인생과 남의 인생까지 망치는 상황이 딱 이 사건이었다.

오늘 읽은 책 <기분만 좋으면 된다>는 그런 점에서 기분에 끌려다닐 것인지 기분을 활용할 것인지의 부제답게 인생을 원하는 방향으로 바꿀 기분활용법을 전격 공개하고 있었다. 기분만 좋으면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고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반전의 기회가 다분했다. 책을 통해 기분의 비밀에 한걸음 다가간 기분이었다. 흥미로운 사례들을 통해 우리의 기분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공유하고 결국엔 깊은 행복을 찾는 것이 목표라는 저자의 포부답게 독자로서 기대감을 갖고 읽어보았다.

 

기분이 나쁜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한다. 그럴 땐 먼저 몸과 마음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몸은 괜찮은지, 마음은 불편한 데가 없는지. 기분은 몸과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기에 아침에 일어나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3분가량을 그냥 누워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운동선수들도 이러한 루틴을 지킨다. 나혼산 프로그램에 나온 연예인들도 아침잠에서 막 깨어났을 때의 모습이 대부분 이같이 비슷했다. 그래서 오늘 내 기분이 좀 다운되어 있는 것 같다. 둘째가 새벽에 잠에서 깨 칭얼대며 업어달라기에 30분간 비몽사몽 업어준 게 하루종일의 컨디션을 좌우하는 듯하다. 체력이 완전히 소진되니 기분도 쉽사리 올라가지 않는다.

 

책에서 <모든 치유의 시작, 편안함 느끼기> 란 챕터가 와닿았다.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을 만큼 바빠 몸과 마음이 지쳤던 어느 하루,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야니의 음악을 듣고 평온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저자의 말에 나도 그 노래의 여운을 느끼고 싶어졌다. 영혼을 치유하는 음악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음악들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감정인 편안함을 깨운다.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 청명한 숲을 상상하며 여유와 행복을 상상하는 것이다. 기분 좋은 감정이든 기분 나쁜 감정이든 우리가 느끼는 모든 감정은 에너지의 수준을 나타낸다고 한다. 편안함과 상반된 우울함과 좌절감 또한 에너지의 일종인 것이다. 기분 좋은 에너지 중엔 편안함보다 행복과 기쁨, 황홀함과 경이로움의 순으로 에너지가 증가하고, 기분 나쁜 에너지 중엔 무기력함보다 실망, 짜증과 초조함 순으로 에너지가 증가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중간 단계인 편안함이라는 감정이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다시 흐르게 하여 생기와 힘을 주고 치유가 시작된다. 기분 나쁜 감정과 기분 좋은 감정 사이에서 에너지의 다리 역할을 하는 편안함이 아픈 몸을 치유하고 상처 입은 마음을 회복시키는 중요한 감정이었다. 저자가 음악으로 편안함을 느꼈듯이 나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지점이 무엇인지 잘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요즘 수많은 영상 중 긍정 확언에 관한 영상을 자주 들여다보곤 하는데 삶을 바꾸는 것이 기분과 감정이라면 의도적으로 긍정적인 생각과 말을 되새겨 기분을 활용해야겠다. 상상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다시금 깨달았다. 이를테면 돈에 대해서도 좋은 기분을 느끼고 기분을 생생하게 활용할 때 풍요의 문이 열린다. 그래서 영상 중 부자가 되는 긍정 확언, 삶의 풍요를 불러오는 긍정 확언들이 인기가 많은 모양이다. 책에 적힌 <기분이 좋아지는 마법의 한마디>를 읽어본다.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기분만 좋으면 된다는 저자의 외침이 지금 당장 나의 기분을 끌어올리고 있다! 좋은 기분을 순간순간 알아차리고 유지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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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마다 축제 웅진 세계그림책 239
카멜리아 케이 지음, 앨린 하워드 그림, 이상교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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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마다 축제

 

벌써 5월이다. 따스한 봄이 코끝을 향기롭고 다정하게 스친다. 아이 유치원엔 같은 반에 봄이라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의 이름대로 봄은 항상 누구나 반기는 기분 좋은 선물이기에 만나면 좋은 친구가 될 것 같다.

 

오늘 함께 본 그림책 <봄마다 축제>는 겨울이 가고 봄이 찾아오는 자연의 변화를 그린 책이다. ‘겨울에서 봄으로 아름다운 계절의 변화를 보여주면서 화려한 봄을 선물받는 느낌을 주는 책 으로 토끼가 이제 막 첫 핀 보라색 꽃을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곧이어 겨울잠에서 깨어난 갈색곰도 등장하고 알을 깨고 나온 아기 새들과 형형색색의 꽃들, 각종 곤충과 동물들이 나타난다. 화면에 꽉 차는 이 고운 느낌이 마음을 평안하게 해준다. 딱정벌레와 곤충들이 줄지어 꼬물꼬물 기어가는 모습을 보곤 아이가 박물관에서 박제되었던 그것들을 기억해내었다. 다채로운 색감과 부드러운 수채화 기법으로 생생하게 담아내 봄의 기대와 설렘을 경험하게 한다.’ 그림은 전반적으로 색이 진해서 꽉 차 보인다. 수채화를 비롯해 잉크, 오일, 디지털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했다고 한다. 그리고 글밥도 운율감이 있어 읽을 맛이 난다. 이를테면 보소소 솜털에 점박이 무늬 사슴들이랄지 딩가딩가 봄을 두드리는 음악대가 그렇다.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들이 글밥에 포진되어 있어 좋았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동식물의 관계를 다정하게 그려 같이 봄의 축제를 즐기는 기분 이 느껴졌다. 거북이 등껍질이 주황, 분홍색 격자무늬로 표현되어서 아이가 특히 좋아했다. 솜사탕 같은 하얀 구름 아래 동물들이 그림자처럼 검게 줄지어 어디론가 가는 모습을 보곤 이건 도장으로 찍은 것 같다고도 했다. 난 고슴도치와 공작새가 인상적이었다. 그러잖아도 화려한 공작새는 그 날개가 아이가 좋아하는 밝은 색상으로 한층 더 멋들어지게 느껴졌고, 고슴도치의 숱(?)많은 가시는 헤비메탈 그룹의 리더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얼마 전 비가 내리면서 벚꽂잎이 바닥에 다 떨어졌을 때 아이가 슬퍼했는데, 이 그림책에서 환상적인 색색의 꽃잎들이 펄펄 날아 흩어져 내리는 모습은 매우 아름답게 느껴진 모양이다. 특히 보드라운 봄바람을 얇은 붓결이 살아나게 빗질하듯 핑크색으로 표현한 부분이 참 좋았다.

<봄마다 축제>를 통해 계절의 아름다움과 감사함을 배울 수 있어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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