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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좋은 행동 습관 - 심리적 맹점을 파악해 불행을 피하는 방법
류쉬안 지음, 원녕경 옮김 / 정민미디어 / 2023년 5월
평점 :
어른을 위한 좋은 행동 습관
이 책의 주제는 ‘행운을 꿰뚫어 보는 눈’ 이었다. 우리들의 심리적 맹점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는 설명이었다. 편견이나 오류, 어림짐작을 통해 자신의 안위를 직관적으로 판단하는 두뇌의 선천적 연산 기술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심리적 맹점이라 할 수 있는데, 문제는 우리가 스스로 그것을 인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하면서 인생에 들이닥치는 수많은 불행이 찰나의 판단과 일 처리방식에서 비롯되는 만큼 그 불행을 피해갈 여지가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책은 크게 불상사, 속임수, 소인으로 말미암은 불행을 피하는 법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이를테면 부주의함과 즉각적인 반응, 설상가상의 진실을 언급하고 권위에 대한 맹종과 욕심, 꿰맞추기의 맹점과 소인 생존론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었다.
기억에 남는 사례 중 하나가 ‘습관 고리의 덫에 빠진다’는 내용이었는데 우리의 루틴대로 차례, 확인하며 일사천리로 해내는 행동들의 거의 유사한 시나리오가 차량 내 유아 방치 사건을 말하고 있다. 부모가 평소와 ‘달리’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선 어느 날, 아이는 뒷자석에서 잠들어 기척이 없고 다른 생각을 하던 부모는 차를 세우고 문을 잠근 뒤 볼일을 본다. 익숙한 환경에 발을 들이자마자 또 다른 습관적 행동이 발동되면서 아이는 완전히 ‘잊히는 ’식이었다! 따라서 부주의로 말미암은 불상사를 피하려면 ‘버그’를 심어 자신의 습관 회로를 교란해야 함을 말했다. 앞서 말한 경우엔 뒷좌석 유아 카시트 옆에 자신의 휴대전화를 놓는다면 차에서 내릴 때 자신의 휴대전화를 찾음으로써 습관 고리를 교란하여 ‘자동모드를 정지’ 시킬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사람들이 쉽게 속임수에 속아 넘어가는 이유 중 하나가 ‘욕심’ 이었다. 선택 앞에 우리는 자신만의 손익계산기를 두드리지만 그럴수록 이성의 끈을 놓아버릴 가능성이 커진다. 최근 발생한, 모 연예인도 의혹에 휩싸인 주가 조작 사건이랄지 뉴스에서 접하는 황당한 사기 사건 기사를 보더라도 누가 들어도 이상한 논리를 철석같이 믿는 인간의 맹점을 발견할 수 있다. 프로 사기꾼이라면 한눈에 간파해 파고들 수 있는 심리적 빈틈을 이 책은 언급하고 있다. 특히 꿰맞추기의 맹점인 통제할 수 없는 일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착각과 믿고자 하는 마음에 기꺼이 꿰맞추는 행위는 누군가 반대 증거를 제시하더라도 여전히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믿기 때문에 벗어나기 쉽지 않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확증편향 때문이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자신의 운명을 남의 손에 맡기지 말라고. 알 수 없는 인생을 통제하고 있다고 느끼고 싶거나 타인을 통해 자신이 듣고 싶은 말만 듣고 싶어 하거나 자신의 입장에 부합하는 정보만 자동 선별하기 때문에 꿰맞추기에 유의하라고도 조언한다. 그러기 위해선 정보의 출처를 확인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배우며 변화 가능성에 대해 열린 마음인 플랜B를 준비하고 작은 일부터 처리하여 자신감과 통제감을 높이기를 당부했다.
이 밖에도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드는 등 나의 심리적 맹점을 투시하여 불행을 행운으로 바꾸는 방법이 여럿 제시되어 있어 운명의 결정에 휘둘리는 대신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있었다. 긍정적이며 과학적으로 일상을 평온하고 활기차게 생활하고 싶다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행운의 물꼬를 놓치지 말자.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