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아시아
아시아네트워크 엮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흥미롭다. 세상을 보는 "눈"을 가진 책들이 수없이 쏟아진다. 그 "눈"들은 상당수가 비슷한 색의 안경을 쓰는데 하얀색을 추구한다. "눈"만 그런 사정이 아니라 우리네의 "귀"사정도 만만치 않다. 언제부터인지 혼미하기까지 하다.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아시아이다. 우리는 우리 이웃을 궁금해하는가? 동정하며 마음 아파하는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해 본 적은 있는가?

이책은 슬프다. 책에는 많은 "이름"들이 나오는데 기억을 더듬으면 저녁뉴스에 출연하셨던 인물들이다. 독재자로 살인자로 그러다 망명하기도 하는 인물들. 아시아의 많은 나라들의 제국주의에 무릎을 꿇고 식민지로 눈물을 흘렸고 제나라 주권을 손에 쥔 후에도 냉전의 논리에 휩쓸리고 독재자로 인해 피를 흘렸다. 피를 먹고 자란다는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고초를 겪고 목숨을 잃기도 하던 시기가 있었으며, 지금도 진행중인 나라들이 아시아에는 있다. 최근에 국제뉴스로 알려진 미얀마가 대표적이다. 불행하게도 미얀마의 상황은 불투명해보인다. 유럽연합이나 미국이 경제제재조치를 취한다지만, 중국이 군부의 뒷배를 봐주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국가들은 군부를 비난하지만, 그 사정이 다 그러할까. 우리나라를 예로 들자면, 대우인터내셔널이란 기업은 미얀마의 잇권사업에 뛰어들어 한몫 챙기고, 무기도 판매한단다. 이 모든 자금이 누구를 위해 씌여질지는 불보듯 뻔한 일이다. 애초에 정부에서 미얀마에서 벌이는 각종 프로젝트에 참여해서는 안되는 일일 것이다.

책을 펴면 아시아네트워크를 만들어 온 얼굴들이 보인다. 고맙고 든든한 얼굴들이다. 더많은 얼굴들이 함께했으면 한다. 대만에도 중국에도 몽고나 이집트나 시리아 그리고 이스라엘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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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4 16: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2-14 17: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2-19 17: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앨런 2007-12-21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잘 받았다는 인사를 올린다는게 좀 늦어졌습니다. 잘 읽겠습니다. 올해도 얼마남지 않았네요.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복된 새해를 맞이하시길 ......^^
 
Cracker : Cartoon Soundtrack
Various Artists 노래 / 파스텔뮤직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먼저, 하이드님에게 고맙다고 해야겠다. 즐겨들러보는 님의 서재를 구경하다 모험(?)하는 마음으로 사들였다. 들으면서 방 한쪽에 있는 산세베리아 화분을 쳐다보며 같은 느낌을 받았다. 여러 밴드의 음악이 뒤섞인 컴필레이션 음반이라 다양한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대중매체에 자주 노출하는 가수들의 정형화 되었다고 할까, 흔히 대중성을 살리고 퍼포먼스적이기까지 한 음악과 다른 맛이 있다. 보컬들의 목소리가 초여름같은 느낌이면서도 음악을 들으며 울기도 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각자 다른 색깔들이 존재한다.

미스티 블루의 여름궁전은 나에겐 '치유'

로우 앤드 프로젝트의 연애를 망친 건 바로 나라는 걸 알았다-눈물을 흐르게 하고,

어른아이의 sad thing는 역설적이게도 안식을 주는 노래다.

또 러브앤 팝의 나른한 오후는 구름 한 점 없는 여름날 오후에 하늘보며 누워 행복해했던 한 때가 떠오르게 해서 웃게 한다.

한동안 내 방 안을 가득 메우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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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7-10-06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꽤나 잘 만들어진 컴필레이션 음반이죠? 쟈켓도 예쁘고, 맘에 쏙 드는 음반이에요. ^^

앨런 2007-10-10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덕분에 좋은 음악들을 알게 되어 고맙습니다. 요즘 계속 들어요. 어른아이도 구입했어요. 보컬의 음색이 맘에 들어서요. 좋더라구요.
 
커피프린스 1호점 - O.S.T. - MBC 월화 드라마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노래 / 포니캐년(Pony Canyon)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열시청하던 드라마가 끝나면 그 잔상은 음악이나 느낌 등으로 남는 거 같습니다. 커피프린스에 나오는 음악들이 대체적으로 신선하고 풋풋한 느낌이어서 좋았답니다. 어떨땐 드라마의 캐릭터들보다 음악이 주는 힘이 있지요. 조용한 밤에 들으면 느낌이 더 좋습니다. 특히 이선균씨가 직접 부른 바다여행은 불을 끄고 틀어좋으니 울림이 더욱 느껴져서 음미하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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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내가 있었네 (양장) - 故 김영갑 선생 2주기 추모 특별 애장판
김영갑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무엇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아 섬에 붙들었을까? 또 그의 삶과 바꾸어도 좋았던 사진은 그에게 어떤 열정을 주었을까?

작가의 짧은 글 뒤에 나온 사진들이 마음을 뒤덮었다. 아 좋다! 어떤 마음이 이런 사진을 담게 했을까! 어떤 열정이 그의 사진을 만들었을까! 좋으면서도 애잔하고 착잡하게 사진을 보게 된다. 사이사이 그의 삶은 그의 사진을 닮았구나 싶었다. 그래서 사진을 보는 내 마음이 그랬구나 싶었다.

나는 그 심술궂은 바람을 좋아한다. 바람은 멀리서 씨앗들을 한 움큼씩 가져와 내게 잘 보이려 아양을 떤다. 나는 그 바람을 품고 안고 사시사철 함께 중산간 초원을 떠돈다-P80

사시사철 똑같은 장소에서 동일한 카메라, 동일한 방법, 동일한 목적으로 촬영해도 사진가마다 사진이 다르나. 어떤 순간이나 이미지를 상상하고 원하는 순간이 오기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쉽게 기다림에 대한 보상받을 수도 있고, 기다림이 영원히 계속될 수도 있다.-P144

내가 사진에 붙잡아두려는 것은 우리 눈에 보이는 있는 그대로의 풍경이 아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들판의 빛과 바람, 구름, 비, 안개이다. 최고로 황홀한 순간은 순간에 사라지고 만다. 삽시간의 황홀이다-P180

그의 글은 진솔하고 순박해서 더 마음을 두드린다. 사진은 내 마음에 들어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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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8-09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 김영갑님의 사진책, 리뷰를 볼때마다 갖고 싶어하면서 사지는 않고 있네요.
앨런님 마음에 들어와 있는 사진들, 순박한 글, 대강 마음에 그려만 보고 갑니다.^^
 
일어날 시간이야, 뽀로로!
대원키즈 편집부 엮음 / 대원키즈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이날 선물로 조카들(5살, 4살)에게 뽀로로 책을 선물로 사 주었다. 뽀로로 책이라는 말에 두 조카가 덤벼들어 서로 보겠다고 난리를 피우더니 결국은 혈육간 분쟁(?)마저 야기하고 말았다. 작은 조카 낮잠자는 시간에 책을 차지하던 큰 조카는 저녁에 작은 조카에게 책을 양보하라는 말에 볼이 부어오르고.......어른이 보아도 사랑스런 만화 속의 뽀로로와 친구들이 책 속에 고이 담겨 이야기로 살아나니 더욱 즐겁기만 한 모양이다. 덕분에 시간이라는 것과 시계라는 것에 많이 친해진 듯한 조카들은 벽시계를 보면서도 시간을 알려고 열심히 쫑알거린다. 수시로 뽀로로 책을 들추며 즐거워하는 조카들을 보면서 선물로 사준 나는 더욱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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