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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왕편- 변신과 수수께끼의 신화, 주몽 이야기 ㅣ 책 읽는 고래 : 고전 3
김풍기 지음, 백보현 그림, 이규보 / 웅진주니어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조카들에게 우리 옛 글들을 읽게 해 주고 싶어 찾다가, 이규보의 동명왕의 노래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규보의 동명왕은 5언의 한시로 284구 1400여자와 본시와 436구 2,200자의 주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서사시여서 싯구를 따라가면 어렵지 않게 이야기로 풀립니다. 동명왕은 여러방식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원전에 관심이 있다면 보리에서 출판한 '동명왕의 노래'를 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단숨에 읽히는 다듬어 쓴 글을 원한다면 알마에서 펴낸 샘깊은 오늘고전시리즈로 '주몽의 나라'를 권하고 싶습니다. '주몽의 나라'는 원문의 싯구를 읽기 쉽게 가다듬어 놓았습니다.
거기에 비해 '동명왕편'은 원작과 다듬어 쓴 글 그리고 보충설명이 같이 있는 방식입니다. 원작자인 이규보의 싯구를 음미하고 난 후 이를 다듬어 펼친 글을 읽고 나면 원작에 실린 싯구의 숨은 의미에 대해 해설과 그 상징성이 나타난 다른 역사도 예를 들어 이해를 돕습니다.
가령 주몽은 유화부인의 왼쪽 옆구리에서 태어난 알입니다. '알'의 탄생설화는 주몽 뿐아니라 신라의 박혁거세, 가야의 김수로의 탄생설화에서도 나타납니다. '알'의 상징은 고대중국의 나시족이나 남태평양의 이스터섬의 유적에서도 구현됩니다. 고대인들에 있어서 '알'의 모양은 태양과 같이 둥굴어 둥근 하늘과 태양과 동일시되었고, 그 '알'에서 태어남은 하늘의 자손이라는 증거랄 수 있다는 겁니다.
싯구와 싯구를 다듬은 글에서 나아가 의미와 상징을 풀이하고, 역사와 기록과 유적을 보충해주어 이해의 폭이 더 깊어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