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끄기의 기술 -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는 힘
마크 맨슨 지음, 한재호 옮김 / 갤리온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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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끄고 살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신경 끄기의 기술>이 무엇인지 무척 궁금했다. 마지막 책장을 덮은 지금, 머리속에 남은 단어는 단 하나, 몰입.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밝혔듯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고 모두 지워버리라'는 것이다.

저자인 마크 맨슨은 파워블로거이자 글로벌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미국의 핫한 인플루언서이다. 열세 살 때 마약 문제로 퇴학을 당했던 문제아였고, 어린 시절 세상의 가장 밑바닥을 경험한 사람이다. 1984년생이란 말이 무색하게 나이에 비해 엄청난 경험을 했고, 지금은 안정적이고 바람직한(?) 삶을 살고 있다.

신경 끄기의 기술이라고 해서 모든 신경을 다 끄라는 게 아니다. 저자가 말한 신경 끄기는 중요하지 않은 모든 것을 향해 "꺼져"라고 말하고, 진짜 중요한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이렇게 주장하는 근거가 재미있었다.

저자는 자기계발서의 상식을 뒤집는다. 누구나 열심히 하면 성공하리라는 믿음은 개뿔이며, 모두가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건 헛소리이고, 스티브 잡스가 될 거라는 건 망상이며, 당신은 유망주도 아니고 실패자도 아니라고 말한다.  그리고 고통을 피하는 법은 없으며, 고통의 크기를 최대한 줄이는 게 더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말한다. 수많은 선택지와 기회비용 앞에서 인생의 목적을 잃어버린 채 가치관의 혼란을 겪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현실적인 조언이다.

언제까지 고민만 하고 있을 것인가. 너무 많은 선택지는 너를 혼란스럽게 만들기만 할 테니, 생각을 추렸으면, 어서 움직이라구! 대신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깊게 파고 들어. 너만의 영역이 생기도록.

마크가 나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신경 끄기의 기술>이 2017년 아마존 최고의 문제작이고 베스트셀러인 이유가 바로 이거구나 싶었다. 우유부단해서, 신중해서, 실패가 두려워서 제자리걸음인 사람들의 어깨를 한번 툭 쳐주며 어서 일어나라고, 저자의 말대로 '뭐라도 해'라고 말하는 책이다.

 

지난 몇 년 동안, 내 개인사에서 가장 큰 사건을 꼽으라면
몰입을 선택한 것을 들 수 있다. 난 내 인생 최고의 사람들과
경험, 가치를 제외한 나머지 것은 전부 경험하기로 했다.
사업 계획을 전부 접고 글쓰기에만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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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의 언어 품격 - 언어가 당신을 리더로 만든다!
은서기 지음 / 넥서스BIZ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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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은 분명 기술과 지식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그 종착점은 기술이 아닌, 사람이다. 그래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리더가 성공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언어품격>(은서기 지음, 넥서스BIZ)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리더의 모습을 '언어'에서 접근하고 있다. 이 시대를 이끌 리더는 언어에 탁월해야 한다는 것. 생각이 깊고, 그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의 모습이라고 말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성공의 열쇠는 리더십 역량에 있다.
그리고 리더십에서는 지식이 아니라 '언어능력'이 더 중요하다.
생각의 힘, 상황의 흐름을 읽고, 어느 누구하고도 바로 소통할 수 있는
언어능력을 말한다.



리더가 좋은 글을 쓰기 위한 몇 가지 습관을 제안한다.
1. 사색의 시간
2. 목적 있는 책 읽기
3. 신문 읽기
4. SNS 소통
5. 자신가 속한 분야에서 업을 통해 체험하고, 그 결과를 기록으로 남기는 습관
6. 메모

어찌 보면, 이것은 굳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조건을 달지 않아도 리더에게 필요한 습관으로 보인다. 그만큼 리더가 갖춰야 할 필수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기억에 남는 문장은 '관리자는 시계를 보고, 리더는 나침반을 본다'는 것이다. 관리만 하는 사람은 시간에 맞춰 성과를 내는 데에만 치중하지만, 리더는 나침반을 보며 방향을 설정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팀원이 바라는 리더의 모습을 알았으니 스스로 내 자신을 돌아봐야겠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과연 나는 어떤 리더인가. 기술자인가, 상담가인가. 비전을 잘 세우고, 팀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여,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달려가는, 따뜻한 리더가 되고 싶다. 마지막으로, 책에 나온 인상적인 문구가 있어 기억하고자 적어본다.

생각을 조심하라, 그것이 너의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하라, 그것이 너의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하라, 그것이 너의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하라, 그것이 너의 인격이 된다.
인격을 조심하라, 그것이 너의 운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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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을 팔아라 -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은 시대의 마케팅
정지원.유지은.원충열 지음 / 미래의창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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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은 시대의 마케팅. <맥락을 팔아라>(정지원, 유지은, 원충열 지음 / 미래의창)

표지를 보자마자 마음이 끌렸다. 4대 매체가 더 이상 갈 곳을 잃은 지금, 어떤 미디어에 어떤 마케팅 전략을 펼쳐야 할지 기업마다 고민이 많을 것이다. 4대 매체에 집중하던 시기에는 그 안에 어떤 크리에이티브로 제품을 팔 것인가에 대해서만 고민하면 되었는데, 이제 시대가 변하면서 마케팅 전략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개인방송, 1인 가구, 유튜브, 온라인, AI, O2O, 스타트업...이 책은 급변해가는 비즈니스의 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되어 있다. 무엇보다 최신 마케팅 사례와 전략, 이슈 등을 설명함으로써 지금 당장 바로 실행 가능한 팁도 얻을 수 있었다.

크리에이티브의 시대였다. 얼마 전까지는 그랬다.
미디어는 제한되어 있었고, 그 미디어를 활용하는 비용도
시장가가 명확했다. 들인 비용에 따른 효과는 크리에이티브의 역할이
크게 좌우했다. 물론 지금도 크리에이티브의 중요성은 여전하다.
하지만 미디어 환경은 더 많이 변했다.

어떤 브랜드는 바이럴로 이른바 빅 히트를 친다.
유튜브의 조회 수가 끝없이 올라간다.
(중략)

그러다 마케터는 종종 오류에 빠진다.
조회 수, 도달률, 댓글과 좋아요와 같은 이른바 지표의 함정에
빠지고 만다. 당장 눈앞의 숫자를 올리기 위해
병맛을 가미해 콘텐츠를 망가뜨리거나,
즉각적 반응을 위한 콘텐츠에 몰두한다.
그것이 크리에이티브처럼 느껴진다.
그러다 잃어버리는 것은,
브랜드다.


미디언스(미디어(Media)+청중(Audience)), 즉 '듣기만 하던 청중이 미디어가 된 시대'의 황금기인 지금, 일시적인 확산성의 늪에 빠져 초심을 잃은 브랜드를 안타깝게 여기는 것에 대해 무척 공감한다. 물론 클라이언트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브랜드가 좀 더 많은 사람에게 회자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더 센 것'을 원하겠지만 그럴수록 엉뚱한 방향으로 흐를 것을 우려하는 바이다.

단순히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왜 그런 콘텐츠를 가지고, 왜 그런 메시지를 던지는지에 대한 맥락을 팔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브랜드의 생명력을 길게 하려면 그 생각이 맞다. 그리고 제품보다 고객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것도 역시 좋은 의견이다.

반짝 떴다가 사라지는 무수한 브랜드를 보면서, 또 화제가 되면서도 생명력이 긴 브랜드의 다양한 사례를 보면서, 과연 나는 어떤 방식으로 마케팅 방향을 설정해야 할지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마케터에겐 더 없이 좋은 최신 사례집이 될 것이고, 마케터는 아니지만 마케팅에 관련 있는 직무자에게도, 마케팅 트렌드가 궁금한 사람에게도 좋은 책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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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읽는 시간 - 관계와 감정이 편해지는 심리학 공부
변지영 지음 / 더퀘스트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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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람 컴플렉스에 걸린 사람이 많다. 물론 나도 그랬었고, 거절할 땐 거절하고자 노력하는 중이다. '휘둘리지 않는 힘이 필요한 나에게'라는 부제를 보고 마음이 찡했다. 거절하지 못하고 휘둘리며, 마음은 원하지 않는데 겉으로는 '헤헤' 거리는 다중이를 벗어나고 싶었다.

<내 마음을 읽는 시간>은 상담심리학자이자 공생연(공부와 생활이 하나되는 삶을 지향하는) 소장인 변지영 소장이 쓴 책이다. 마음을 다루는 책이라서 그런가 글 전체가 섬세하고 조용하면서도 구체적이었다. 이 책은 '내가 왜 힘든가'에 집중한다. 그리고 마음을 달래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내가 왜 그렇게 힘들어 했던가. 회사와 가정의 균형을 맞추는 게 왜 그리 힘들었던가. 단순히 '번아웃 증후군'이라고만 스스로 판단했지, 그게 어떤 연유로 어떻게 생긴 것인지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에서 그 원인을 명쾌하게 파악해주었다.

 

 

자기분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관계나 일에 융합되어
자신의 직무나 역할에 부담을 더 많이 느끼고,
이로 인해 직무소진, 이른바 '번아웃 신드롬'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회사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일하는 것을 넘어서서
직장과 나를 하나로 여긴다든지, 내 생활과의 경계 없이
일이 전부가 되는 경우 역시 일종의 융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랬다. 직장과 나를 하나로 여기는 것을 회사에서는 좋아할지 모르지만, 내 자신에게는 정말 못할 짓을 한 거였구나 생각했다. 스스로 채찍질을 해가며, 밤과 낮 구분 없이 매일 야근을 하고, 잘해야 한다는 강박이 컸다. 결과적으로 프로젝트는 무사히 마무리했지만, 그 프로젝트 이후로 난 속도가 풀린 채 미끄러져 내려갔다. 마음을 붙잡을 여유조차 없었던 때, 나는 회사를 그만두었다.

 

우선 시간에 대한 경계 설정이 중요합니다.
시간에 대해 경계를 잘 설정한다는 것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은 하면서,
그 밖에 우선 순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일정들을
균형 있게 잘 조정하는 것입니다.

 

이런 방법을 그때 알았다면 나는 지금도 회사에 있었을까. 아마 알았더라도 한번 떨어진 자존감을 다시 세우는 건 쉽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저자는 '삶을 탄탄하게 구축하는 법'으로 '1. 마음챙김 2. 자기자비 3. 조망수용'을 들고 있다.
마음챙김이란 영어로 Mindfulness라고도 하며, 고대 인도어의 일종인 팔리어 '사띠(Sati)'를 영어로 옮긴 용어이다. 단순히 '쉼'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명상과 마음 훈련을 통해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상위인지 능력을 향상하는 걸 일컫는다.

또한 자기자비란 역경에 처했을 때나 자신의 취약함을 지각했을 때 자신을 비난하는 대신 친절한 마음으로 자신을 보살피는 것이라 한다. 가까운 사람이 갑자기 아플 수도, 갑자기 사고가 날 수도 있다. 그런 경우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라며 원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누구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인간보편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인간보편성'과 '자기친절', '마음챙김'이라는 것을 자기자비의 세 가지 요소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조망수용은 '타인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이해하는 능력이자 자기 자신을 타인의 입장에 두어 생각해볼 수 있는 능력, 그리고 타인의 정서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를 통해 자기중심적 관점에서 벗어나 타인의 관점을 수용하고 상대의 기대에 부합하게끔 행동할 수 있다고 말한다.

휘둘리지 않고 사는 게 쉽지는 않다. 어울려서 가까워지다보면 휘둘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땐 중심을 잡고, 마음에서 들리는 소리를 듣고, 구체적으로 그 마음을 표현하라고 조언한다. 그냥 우울하고 슬프다고 하지 말고, 현재 상태를 쪼개고 쪼개어 구체적으로 표현한다면, 슬픔의 크기가 실제로 많이 줄어든다고 한다. 마음에 귀 기울여야겠다. 그래야 내가 힘들지 않고, 상대방도 힘들지 않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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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아이랑 해외여행
이희경 지음 / 넥서스BOOKS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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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아이랑 해외여행>이라는 제목만 듣고도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우리 딸들이 조금 더 크면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게 이 엄마의 소원인데, 때마침 그런 이야기를 먼저 책으로 만나게 되어 영광이었다.

 

난 우리 아이들 좀 더 크면, 크면...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의 저자인 이희경 씨는 딸이 7살 때 함께 첫 해외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일곱 살이 그렇게 어린 나이가 아니었구나. 저자는 젊은 시절에도 해외여행을 많이 가본 터라 아이와 여행을 가는 데에도 두려움이 없었다. 게다가 동네에 소문을 냈더니 그동안 용기를 내지 못했던 엄마들이 같이 가자고 해서 여러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여행을 떠났다.

 

사실 무엇보다 필요한 게 '용기'였다. 마음은 굴뚝같으나 용기가 없어서 떠나지 못하는 엄마들이 많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무슨 일이든 직접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걸 좋아하지만, 해외여행만큼은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저자처럼 이끌어 줄 누군가가 있다면 함께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구나 생각했다.

 

처음엔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아이와 해외여행을 다니며 느꼈던 바를 기록한 여행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 책은 여행을 당장 떠나도 될 만큼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정보가 많았다. 아이와 해외여행을 떠나면 무엇이 좋은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장점이 보이고, 저자와 같이 여러 엄마들과 아이들이 함께 떠나면 단 둘이 가는 것보다 어떤 점이 좋은지 나열되어 있었다. 그리고 본격적인 여행 준비기와 여행지에서의 생활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우선 초등학생이라면 10~15일 정도의 여행기간이 적당하고, 중 고등학생은 한 달 이상도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내가 봐도 일주일은 너무 짧고 2주 정도가 딱 적당해 보인다. 가기 전에 학교 선생님께는 어떻게 사전에 상의를 해야 하는지까지 나와 있을 정도로 세세하다. 그리고 강조하는 건, 숙소도 교통도 저렴한 것부터 비싼 것까지 다양하게 경험해 보라는 것이다. 그런 만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여행을 하다 보면 중간중간에 아이와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는데, 그게 아이와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사회 정치 문화 예술 분야에서 인생 전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여행에서 돌아와 보면 아이의 생각주머니가 확실히 달라졌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여행의 장점은 누구나 알고 있다. 실천하지 못했던 것뿐. 당장 아이와 떠날 사람은 꼭 봐야 할 책이고, 당장은 아니어도 언젠가 떠날 엄마와 아이도 이 책을 보면 가고 싶은 마음이 새록새록 자라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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