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아이랑 해외여행
이희경 지음 / 넥서스BOOKS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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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아이랑 해외여행>이라는 제목만 듣고도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우리 딸들이 조금 더 크면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게 이 엄마의 소원인데, 때마침 그런 이야기를 먼저 책으로 만나게 되어 영광이었다.

 

난 우리 아이들 좀 더 크면, 크면...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의 저자인 이희경 씨는 딸이 7살 때 함께 첫 해외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일곱 살이 그렇게 어린 나이가 아니었구나. 저자는 젊은 시절에도 해외여행을 많이 가본 터라 아이와 여행을 가는 데에도 두려움이 없었다. 게다가 동네에 소문을 냈더니 그동안 용기를 내지 못했던 엄마들이 같이 가자고 해서 여러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여행을 떠났다.

 

사실 무엇보다 필요한 게 '용기'였다. 마음은 굴뚝같으나 용기가 없어서 떠나지 못하는 엄마들이 많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무슨 일이든 직접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걸 좋아하지만, 해외여행만큼은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저자처럼 이끌어 줄 누군가가 있다면 함께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구나 생각했다.

 

처음엔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아이와 해외여행을 다니며 느꼈던 바를 기록한 여행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 책은 여행을 당장 떠나도 될 만큼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정보가 많았다. 아이와 해외여행을 떠나면 무엇이 좋은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장점이 보이고, 저자와 같이 여러 엄마들과 아이들이 함께 떠나면 단 둘이 가는 것보다 어떤 점이 좋은지 나열되어 있었다. 그리고 본격적인 여행 준비기와 여행지에서의 생활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우선 초등학생이라면 10~15일 정도의 여행기간이 적당하고, 중 고등학생은 한 달 이상도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내가 봐도 일주일은 너무 짧고 2주 정도가 딱 적당해 보인다. 가기 전에 학교 선생님께는 어떻게 사전에 상의를 해야 하는지까지 나와 있을 정도로 세세하다. 그리고 강조하는 건, 숙소도 교통도 저렴한 것부터 비싼 것까지 다양하게 경험해 보라는 것이다. 그런 만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여행을 하다 보면 중간중간에 아이와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는데, 그게 아이와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사회 정치 문화 예술 분야에서 인생 전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여행에서 돌아와 보면 아이의 생각주머니가 확실히 달라졌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여행의 장점은 누구나 알고 있다. 실천하지 못했던 것뿐. 당장 아이와 떠날 사람은 꼭 봐야 할 책이고, 당장은 아니어도 언젠가 떠날 엄마와 아이도 이 책을 보면 가고 싶은 마음이 새록새록 자라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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