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락을 팔아라 -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은 시대의 마케팅
정지원.유지은.원충열 지음 / 미래의창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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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은 시대의 마케팅. <맥락을 팔아라>(정지원, 유지은, 원충열 지음 / 미래의창)

표지를 보자마자 마음이 끌렸다. 4대 매체가 더 이상 갈 곳을 잃은 지금, 어떤 미디어에 어떤 마케팅 전략을 펼쳐야 할지 기업마다 고민이 많을 것이다. 4대 매체에 집중하던 시기에는 그 안에 어떤 크리에이티브로 제품을 팔 것인가에 대해서만 고민하면 되었는데, 이제 시대가 변하면서 마케팅 전략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개인방송, 1인 가구, 유튜브, 온라인, AI, O2O, 스타트업...이 책은 급변해가는 비즈니스의 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되어 있다. 무엇보다 최신 마케팅 사례와 전략, 이슈 등을 설명함으로써 지금 당장 바로 실행 가능한 팁도 얻을 수 있었다.

크리에이티브의 시대였다. 얼마 전까지는 그랬다.
미디어는 제한되어 있었고, 그 미디어를 활용하는 비용도
시장가가 명확했다. 들인 비용에 따른 효과는 크리에이티브의 역할이
크게 좌우했다. 물론 지금도 크리에이티브의 중요성은 여전하다.
하지만 미디어 환경은 더 많이 변했다.

어떤 브랜드는 바이럴로 이른바 빅 히트를 친다.
유튜브의 조회 수가 끝없이 올라간다.
(중략)

그러다 마케터는 종종 오류에 빠진다.
조회 수, 도달률, 댓글과 좋아요와 같은 이른바 지표의 함정에
빠지고 만다. 당장 눈앞의 숫자를 올리기 위해
병맛을 가미해 콘텐츠를 망가뜨리거나,
즉각적 반응을 위한 콘텐츠에 몰두한다.
그것이 크리에이티브처럼 느껴진다.
그러다 잃어버리는 것은,
브랜드다.


미디언스(미디어(Media)+청중(Audience)), 즉 '듣기만 하던 청중이 미디어가 된 시대'의 황금기인 지금, 일시적인 확산성의 늪에 빠져 초심을 잃은 브랜드를 안타깝게 여기는 것에 대해 무척 공감한다. 물론 클라이언트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브랜드가 좀 더 많은 사람에게 회자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더 센 것'을 원하겠지만 그럴수록 엉뚱한 방향으로 흐를 것을 우려하는 바이다.

단순히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왜 그런 콘텐츠를 가지고, 왜 그런 메시지를 던지는지에 대한 맥락을 팔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브랜드의 생명력을 길게 하려면 그 생각이 맞다. 그리고 제품보다 고객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것도 역시 좋은 의견이다.

반짝 떴다가 사라지는 무수한 브랜드를 보면서, 또 화제가 되면서도 생명력이 긴 브랜드의 다양한 사례를 보면서, 과연 나는 어떤 방식으로 마케팅 방향을 설정해야 할지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마케터에겐 더 없이 좋은 최신 사례집이 될 것이고, 마케터는 아니지만 마케팅에 관련 있는 직무자에게도, 마케팅 트렌드가 궁금한 사람에게도 좋은 책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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