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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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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컨셉의 좀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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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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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두 동강이 났는데도 아픔이나 통증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살육에 대한 목마름이 더 커졌다. 두 손으로 바닥을 기어간 장현우는 머신이 있는 카운터 안에 숨어 있던 안경 쓴 바리스타를 찾았다. 다른 좀비들은 뒤쪽으로 도망친 손님들을 쫓느라 그녀를 미처 보지 못한 것 같았다. 장현우는 바닥을 기어서 구석으로 도망친 그녀를 따라갔다 (-35-)

하지만 끌어안은 여학생이 마치 남학생의 목을 물어뜯는 것 같은 자세를 취하고, 남학생이 버둥거리며 뿌리치려는 모습을 보면서 웃음이 싹 가셨다. 거기에 남학생의 얼굴로 피가 쫙 튀는 걸 보고 장현우는 비로소 상황을 깨달았다.

"여학생이 좀비로 변했네." (-80-)

"매번 같은 일상이 반복되고 있어. 그리고 이상한 여자가 나타나서 내가 실험실의 쥐 신세라고 했고 말이야."

무엇보다 물려서 좀비가 되었을 때의 고통이 두려웠다. (-155-)

"무슨 뜻인지 잘 압니다. 하지만 바깥에서는 계속 총소리가 들려서 다들 겁에 질려 있습니다. 정 안되면 근정문 안으로 들어가게 해 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안 됩니다. 안에는 중요한 군용 물품들이 있어서 민간인들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중령의 거듭된 거절에 마침내 노인이 목소리가 높아졌다. (-227-)

장현우의 물음에 이서영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장현우는 방패를 지울여서 계단을 살펴본 다음 아래로 내려갔다.뒤엉켜 있는 좀비들의 시신을 밟고 내려가자 앞쪽으로 길고 어두운 통로가 이어져 있는게 보였다. 벽과 천장에 택티컬 라이틀르 비춰 본 장현우가 천천히 전진했다. 천장에 맺힌 물이 뚝뚝 떨어지면서 바닥 곳곳에 물이 고여 있었다.

대장이 계단이 끝나고 통로가 시작되는 지점에 한 명을 더 남겨 놨다, 그러면서 이제 토로를 따라 전진하는 인원은 대장을 포함해서 다섯 명이 되었다. (-273-)

톰 사비니 감독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Night Of The Living Dead1990】 이 흥행이 되면서, 좀비 영화, 좀비 소설이 우리 삶과 가까운 공포와 두려움을 느꼈으며, 캄캄한 밤이 되면, 되에서 좀비가 나를 따라올 것 같은 무섬증을 느끼게 하였다. 죽은 시체가 다시 살아나서, 사람의 목숨을 노리는 인간 바이러스에 대한 인간의 상상력이 좀비 영화에 도드라지게 된다. 그래서, 좀비 하면, 매우 괴이하고, 인간과 흡사하지만, 인간의 살을 물어 뜯고,피를 먹고 사는 인육을 상상하게 되었으며,대척점에 있는 것은 늙지 않는 뱀파이어다.

소설 【재생 】 은 한국판 좀비 소설이며, 주인공 장현우가 등장한다. 눈을 떳더니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한 이들이 주변에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몸은 어떤 이유로 인하여 몸이 반으로 잘리게 되었는데, 아프지 않고 고통스럽지 않다. 의식을 차리면, 곧바로 의식을 잃어버리는,.잠을 잘 때와 눈을 뜰 때가 서로 상반된 순간, 현우에게는 청혼을 앞두고 , 서로 결혼을 약속한 주현이 있다.

이 소설은 내 기억 속의 좀비에 대한 기억과 망각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내 주변에 좀비가 된 이들이 좀비가 된 이유와 너무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살아있는 시체, 좀비는 좀비 인간이 삶을 파먹으면서 생존을 이어가곤 한다. 주인공 장현우도 눈앞에 보이는 좀비들이 그러한 모습을 자아내고 있었다. 서로 애인관계인데, 좀비가 된 여자친구는 남자친구의 목을 물고 있다. 하지만 , 고통스럽지 않고, 아프지 않다. 소설 재생에서는 비를 맞으면, 좀비가 된다. 기존의 좀비가 되는 루트와 다른 특징을 가지게 되는데, 현우와 결혼하기로 약속한 주현 또한 비를 맞고 좀비가 되고 만다. 가상과 현실이 교차되고 있는 상황을 잘 묘사하고 있으며, 1990년 대 내 기억 속의 좀비의 본질에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AR,VR 기술이 소설 재생에서 느껴진다. , 장현우가 마치 환상, 판타지 꿈을 꾸고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소위 누군가의 의도된,기획된 좀비 스토리는 자본과 스토리를 자본가의 목적 달성을 서로 묶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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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을 잊은 그대에게 - 불안하고 막막한 시대를 건너고 있는
김성중 지음 / 흐름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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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 낭만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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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을 잊은 그대에게 - 불안하고 막막한 시대를 건너고 있는
김성중 지음 / 흐름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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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세기 허무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가 "신은 죽었다" 라고 선언하기 한 참 전, 이미 그 시대에는 신의 존재를 부정했던 사람들이 존재했다. 일례로 영국 낭만주의 시인 퍼시 비시 셸리 가 <무신론의 필연성> 이라는 글을 썼다가 옥스퍼드 대학에서 퇴학당했다. 계몽주의는 과학적 지식에 '힘' 이 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이 인류의 행복을 가져온다고 믿었다. (-25-)

어린시절의 순수함이 창조성과 삶의 낭만성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는 하지만, 성장하지 않은 채오 언제까지나 어린 시절에만 머무를수는 없다. 순수의 또 다른 얼굴은 미숙함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81-)

바람처럼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무언가에 얽매이지도 않고, 무거운 짐 하나 없이 가볍기맘 하고, 때로는 살랑이다 때로는 격정적으로 몰아치기도 하는 그 분방함이란, 바람의 또 다른 이름은 자유자.낭만중늬 시인들에게도 '바람'은 신비로움과 자유로움의 원천으로 여겨져서 시에서 자주 쓰이던 모티브였다. (-167-)

우울은 죽어야 하는 미와,

작별인사를 하려고 항상 입에 손을 대고 있는 환희와, 벌이 꿀을 바는 동안에 독으로 변하는 고통스러운 기쁨과

공존합니다.

베일에 가려진 우울은

희열의 성전에 그녀의 성소를 가지고 있어요.

그 성소는

환희의 열매를 강한 혀로 입안에서 터뜨릴 수 있는 사람만이 볼 수 있으리. (-234-)

예전에 여든 살을 바라보는 한 비구니 스님이 영어 교사로 은퇴하고, 뒤늦게 낭만주의를 공부하고 싶다며 내가 재직 중인 대학원에 입학하였다. 한번은 그분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데 다 거짓말이야, 늙으니까 수업 따라가기가 힘들어!" 솔직한 말씀에 스님이 순박함이 느껴지면서, 동시에 '그렇지 , 나이가 들면 벅찬 일이 분명히 있지. 그런데 우리는 왜 다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272-)

먹는다는 것은 중의적이다. 밥을 먹고, 나이를 먹고, 삶을 먹곤 하였다. 때로는 죽음을 먹고 살기도 하는 인간의 삶이 어느 순간 , 낭만 가득한 삶에서, 물질 가득한 삶으로 바뀌게 된다. 최백호의 『낭만을 위하여 』 를 꼭 부르지 않더라도, 노래방에서 누구나 읊었을 세씨봉의 번안 음악이 아니더라도, 우리 삶에 낭만이 필요한 이유는 ,인간과 인간 사이에 , 삶과 배려, 존중에 있었기 때문이다.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 기술이 발달함으로서, 사람의 목숨, 동물의 목숨을 자본과 맞바꿔 버리는 걸 보면서, 편리하고, 바른 것이 마냥 나에게 이득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자각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혁신과 변화, 속도전도 마찬가지다.

우리 삶의 변화에 낭만이 스며들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골목은 낭만 가득한 공간이다. 골복에는 사람으로 채워지며, 기술로 채워지지 않았고, 사람으로 채워진 그 공간에 우리는 평안과 마음의 안식을 느낄 수 있다. 골목에는 나눔과 행복과 기쁨이 깃들어져 있다. 낭만이 비록 직접적인 자본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돈으로 대체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느껴지기 때문에, 우리는 복잡한 삶, 고달픈 삶 속에서도, 낭만을 추구하며 살아가면서, 서로를 아끼고,나를 보호할 수 있는 무언가를 갈망하게 된다.

우리는 다시 낭만의 회복을 꿈꾸고 있었다. 증기기관차가 나타나고, 우리가 속도에 도취되어 가면서, 만족하지 못할 때, 남만주의 문학과 시인이 탄생하게 된다. 그동안 노벨 문학상을 소설가로 대체하였을 때, 201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포크송 밥 딜런이 되었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 기존의 관습과 관행을 깨고, 파격적인 실험으로 불리었으며, 그 당시 뜨거운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그 논란이 사라지고 있는 이유는 우리 사회가 어른으로 갈수록 낭만이 사라지고, 순수가 사라지게 되는 사회적 풍토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시인, 포크송에서, 느껴지는 삶의 여유로움을 자각하면서 살아가되, 우리가 가지고 살아가야 햐는 것, 놓치지 않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망각하지 않는다면, 혼돈 스러운 세상에서, 자신의 삶을 회복할 수 있고, 정제된 삶을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을 믿게 되는 순간이 내 앞에 당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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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페이지, 지적 교양을 위한 철학 수업 - 인간의 본질에 대한 통찰이 담긴 입문서
조이현 지음 / RISE(떠오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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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철학 교양 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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