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을 잊은 그대에게 - 불안하고 막막한 시대를 건너고 있는
김성중 지음 / 흐름출판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0735-1.jpg


0735-2.jpg


0735-3.jpg


0735-4.jpg


0735-5.jpg


0735-6.jpg


19 세기 허무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가 "신은 죽었다" 라고 선언하기 한 참 전, 이미 그 시대에는 신의 존재를 부정했던 사람들이 존재했다. 일례로 영국 낭만주의 시인 퍼시 비시 셸리 가 <무신론의 필연성> 이라는 글을 썼다가 옥스퍼드 대학에서 퇴학당했다. 계몽주의는 과학적 지식에 '힘' 이 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이 인류의 행복을 가져온다고 믿었다. (-25-)

어린시절의 순수함이 창조성과 삶의 낭만성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는 하지만, 성장하지 않은 채오 언제까지나 어린 시절에만 머무를수는 없다. 순수의 또 다른 얼굴은 미숙함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81-)

바람처럼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무언가에 얽매이지도 않고, 무거운 짐 하나 없이 가볍기맘 하고, 때로는 살랑이다 때로는 격정적으로 몰아치기도 하는 그 분방함이란, 바람의 또 다른 이름은 자유자.낭만중늬 시인들에게도 '바람'은 신비로움과 자유로움의 원천으로 여겨져서 시에서 자주 쓰이던 모티브였다. (-167-)

우울은 죽어야 하는 미와,

작별인사를 하려고 항상 입에 손을 대고 있는 환희와, 벌이 꿀을 바는 동안에 독으로 변하는 고통스러운 기쁨과

공존합니다.

베일에 가려진 우울은

희열의 성전에 그녀의 성소를 가지고 있어요.

그 성소는

환희의 열매를 강한 혀로 입안에서 터뜨릴 수 있는 사람만이 볼 수 있으리. (-234-)

예전에 여든 살을 바라보는 한 비구니 스님이 영어 교사로 은퇴하고, 뒤늦게 낭만주의를 공부하고 싶다며 내가 재직 중인 대학원에 입학하였다. 한번은 그분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데 다 거짓말이야, 늙으니까 수업 따라가기가 힘들어!" 솔직한 말씀에 스님이 순박함이 느껴지면서, 동시에 '그렇지 , 나이가 들면 벅찬 일이 분명히 있지. 그런데 우리는 왜 다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272-)

먹는다는 것은 중의적이다. 밥을 먹고, 나이를 먹고, 삶을 먹곤 하였다. 때로는 죽음을 먹고 살기도 하는 인간의 삶이 어느 순간 , 낭만 가득한 삶에서, 물질 가득한 삶으로 바뀌게 된다. 최백호의 『낭만을 위하여 』 를 꼭 부르지 않더라도, 노래방에서 누구나 읊었을 세씨봉의 번안 음악이 아니더라도, 우리 삶에 낭만이 필요한 이유는 ,인간과 인간 사이에 , 삶과 배려, 존중에 있었기 때문이다.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 기술이 발달함으로서, 사람의 목숨, 동물의 목숨을 자본과 맞바꿔 버리는 걸 보면서, 편리하고, 바른 것이 마냥 나에게 이득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자각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혁신과 변화, 속도전도 마찬가지다.

우리 삶의 변화에 낭만이 스며들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골목은 낭만 가득한 공간이다. 골복에는 사람으로 채워지며, 기술로 채워지지 않았고, 사람으로 채워진 그 공간에 우리는 평안과 마음의 안식을 느낄 수 있다. 골목에는 나눔과 행복과 기쁨이 깃들어져 있다. 낭만이 비록 직접적인 자본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돈으로 대체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느껴지기 때문에, 우리는 복잡한 삶, 고달픈 삶 속에서도, 낭만을 추구하며 살아가면서, 서로를 아끼고,나를 보호할 수 있는 무언가를 갈망하게 된다.

우리는 다시 낭만의 회복을 꿈꾸고 있었다. 증기기관차가 나타나고, 우리가 속도에 도취되어 가면서, 만족하지 못할 때, 남만주의 문학과 시인이 탄생하게 된다. 그동안 노벨 문학상을 소설가로 대체하였을 때, 201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포크송 밥 딜런이 되었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 기존의 관습과 관행을 깨고, 파격적인 실험으로 불리었으며, 그 당시 뜨거운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그 논란이 사라지고 있는 이유는 우리 사회가 어른으로 갈수록 낭만이 사라지고, 순수가 사라지게 되는 사회적 풍토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시인, 포크송에서, 느껴지는 삶의 여유로움을 자각하면서 살아가되, 우리가 가지고 살아가야 햐는 것, 놓치지 않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망각하지 않는다면, 혼돈 스러운 세상에서, 자신의 삶을 회복할 수 있고, 정제된 삶을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을 믿게 되는 순간이 내 앞에 당도하게 된다.


리뷰어스배너.pn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