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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
탁승관 지음 / 미래와사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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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겨울,계절마다 바람도, 골기도, 산산책길로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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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
탁승관 지음 / 미래와사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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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

저 멀리 보이는

하늘 아래 흰백의 산이

지나가는 구름에 걸터 앉는다.

엊그제 내린

봄하늘에 하얀 눈들이

숲속 나뭇가지에 봄꽃을 피우네

따스한 햇살에

투영되는 눈 내린 모습은

붐빛으로 영글어가는 봄날이다.

내일이면 춘분

차디찬 바람이 밀고 들어와

꽃망을을 터트리려다 움츠린다.

산책길 숲길에

파릇파릇 피어오르는

새싹에 풀잎들이 사르르 떨리며

나뭇가지 가지마다

망울망울 터져오르는 잎새들

아리아리한 연초록 물감을 칠하네

산책길 울타리

화살나무 등줄기에 물든

파리한 색상으로 물오름이 보이고

산수유 봄꽃이

노오랗게 물들러갈 때

하얗게 터지는 매화나무가 웃는다.

삼월의 봄날은

꽃샘추위를 껴안으며

봄바람에 파르르 떨리며 다가온다. (-210-)

여름

한낮에 따가운 햇빛이

도시 속 골목길로 스며들어

거부하는 나그네에게 다가서는데

다가서는 불청객을

가까이에 두고 싶지 않아

애써 못 본 척 뒤돌아 숨어버린다.

여름이라는 계절

매 절기마다 체험하듯이

뜨거운 열기는 언제나 낯설다.

무더움에 도망치듯

숨어버린 나그네 모습 뒤엔

헐떡거리며 찾아 헤매이는 여름

뜨거운 햇살이

도시 속을 휘돌아나오다

푸르른 가로수 나뭇잎새에 묻힌다.

숨을 몰아쉬며

도시 속으로 다가오던 여름도

가로수길 벤치에 앉아 잠시 쉬어본다.

뜨거운 태양을 가리려

바람 한 점 없는 하늘가에

구름이라도 흘러가면 좋으련만

뜨거운 도시에서

사라져간 나그네의 모습도

서산으로 해지면 다시 볼 수 있을까?

무더움을 가득 안고서

하루가 서산으로 넘어가면

밤하늘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리라.

나그네의 두 눈에

달님 그리고 별님을 바라보며

시원한 바람을 기다리다 미소지으리~ (-25-)

붉은 노을

가을은

어느 누군가를

떠나보내야 하는 느낌을 가지는 듯.

무언가

쓸쓸함으로 흐르는

아쉬움이 가득 묻어나는 계절이다.

시간이 흐르다보면

또 다른 세월이 겹겹이 쌓여

흐르는 인생의 길목에서 서성이는데

허전함에 굴레가

도시의 암울한 골목길에 서섯

가고자하는 길을 찾지 못해

가슴에 공허한 메아리로 다가온다.

다가오는 시간들이

늘 마음 속으로 새로움을 담아

기대하고 추구하고자 하는

더 나은 삶으로 살고 싶어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고나면

마음과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채워지지 못한 시간으로 괴로워한다

무의미하게 소비하는

세월에 묻히려하는 시간들을

그대로 보내주어야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 가슴을 쓸어내고

또다시 쌓여져가는

지나간 세월에 한 페이지가

의미 없는 헛된 시간이 되었음을

그래~

늘 가을은

낙엽이 떨어지듯

서산으로 하루해가 담 넘어가듯

붉게 물드는

어둠에 산 그림자 따라

다가오는 노을처럼 쓸쓸함으로

가슴에 남는다. (-74-)

마지막 잎새

지나간 가을은

아쉬운 미련이 남아

아직 나뭇가지에 남은 잎새

고왔던 단풍잎

물기 없이 바래어

겨울날 부는 바람에 떨며 운다

산과 언덕을 넘어

깊은 숲 나무 둥지 위로

겨울에 시간은 들어와 앉는다.

마지막 남은

나뭇잎새 떨어질까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볼 때

겨울 바람

다시 물어오면

바라보는 눈 속엔 작은 떨림이

지나가는 바람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따뜻한 햇살 나뭇가지에 내린다.

마지막 잎새

한동안 바라다보던

지나던 새 한마리도 앉지 않는다.

그래 외롭다 외롭다

너무나 외롭다 하지 마라

부는 바람에

흔들려 보니 않은

나뭇가지가 어디에 있겠는다

홀로 남은

마지막 잎새 떨어지면

얼마나 아파할 외로움 밀려오리니 (-134-)

시인 탁승관의 시집 『산책길』 은 자연으로, 나무로, 숲으로 우리의 시선을 돌리게 만든다. 도시에서 흔하지 않는 자연이라는 곳에는 켜켜히 계절이 묻어난다. 바람이 있고,새가 있으며, 나무가 있으며, 생명은 순환한다. 삶과 죽음이라는 인생의 순환이 자연의 이치에 묻어날 때가 있다.때로는 허수아비처럼 보아도 못본채,좁쌀을 줏어먹는 까치는 허수아비를 무시하기 일쑤다. 봄은 생명이며, 겨울은 사라짐이다. 이 두가지의 겨예에 대한 쉬움, 여름과 가을이 배치되어, 외로움과 고독함을 달래곤 한다.

우리가 쓰는 언어와 개념들, 그리고 다양한 은유적 표현은 우리의 계절이 분명하게 뚜렷함에 있었다. 공디 하나를 묘사하더라도, 게절에 따라 달라지고 있어서, 순수함과 퇴폐미가 공존하고 있었다 , 단순한 바람의 흔들림이 아닌 생명의 존재를 증명할려는 그러한 떨림은 우리에게 생경함과 설레임을 잉태할 때가 있다. 시인은 자신의 관점에서 산책길이라는 시를 쓰고 있다. 자연과 가까운 느린 걸음걸이, 자동차 문명에 익숙한 우리에게 산책길은 아날로그, 아늑함과 그리움,추억을 상징하고 있었다. 언젠가 만나게 되고, 언젠가 떠나게 되는 우리의 굴곡진 삶을 시로, 묘사함으로서,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그리움을 기억하고 기록해 나가고자 한다.느림이 주는 아늑함과 안도감, 그것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의 깊이를 더해주고, 빠름이 주는 단절과 관계의 얕음을 느낄 때, 우리 스스로 자연이 주는 순수함을 잃어버리고, 소중한 가치를 당연함으로 받아들이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걸 ,시인은 은연중에 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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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벚꽃 에디션) 불편한 편의점 1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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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괜찮아요?"

사내가 고개를 끄덕이곤 염 여사를 살폈다. 유심히 살피는 사내의 눈빛에 그녀는 잠시 자신이 무얼 잘못한 거라도 있나 걱정이 들었고 어서 자리를 뜨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 그래, 이제 파우치를 돌려받아야 했다.

"고마워요. 그거 챙겨줘서." (-13-)

염여사는 기특한하 마음과 허탈한 기분이 동시에 들었다.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할 정도로 도움이 절실하진 않다. 아니면 그에게도 우리 편의점이 한심해 보이는 걸까? 그녀는 독고 씨를 똑바로 바라보며 대화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독고 씨. 먼저 스스로를 도우세요."

그가 면구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뭐 이런 걸로 주눅이 들 것까지야.

"그리고 도시락을 먹게 해주는 건 독고 씨를 조금이라도 돕고 싶어서예요. 그러니 여기서 소주를 먹는 걸 가만둘 순 없어요." (-38-)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다.어김없이 여덟시면 똑같은 복장과 똑같이 엉거주춤한 걸음걸이로 그가 출근했다. 미련곰탱이의 '미련'을 떨군 것만 달랐다. 동작은 여전히 굼떠도 말더듬은 한층 나아졌고 그것만으로도 훨씬 정상으로 보였다. 게다가 기계처럼 반복했던 출근 후 교육사항을 하나하나 해치웠다. 야외 테이블과 실내 테이블을 청소하고, 빈 진열대에 상품을 채우고 폐기 상품을 정리하고,시키지도 않았는데 워크인 냉장고를 행주로 닦았다. (-73-)

잠시 뒤 독고 씨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 시작되었다. 그는 여덟시로 근무시간이 끝났음에도 진열대 곳곳을 오가며 상품들의 오와 열을 맞추기 시작했다. 무슨 강박인지는 몰라도 그렇게 한 삼십 분을 물건들과 눈높이를 맞춘 채 땀을 흘려가며 반듯하게 상품을 진열하는 데 힘썼다. 괜찮다.그런데 어차피 손님이 없는 새벽 시간에 해치우고 근무가 끝나면 바로 퇴근하는데 좋지 않은가? 그는 꼭 선숙이 계산대에 자리를 잡고 나서야 느긋하게 진열장 저리를 했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정리를 마치고는 다시 청소 도구를 들고 편의점 밖으로 나갔다. 야외 테이블을 걸레로 닦고 출입문 주변을 비질했다. 그러고 나서 야외 벤치에 앉아 출근하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폐기 식품인 우유와 빵을 먹었다.

선숙은 독고 씨가 여전히 노숙 본능을 떨치지 못해, 쪽방으로 돌아가기 싫어 그런 거라 여기기로 했다. 그렇게 신경 쓰지 않고 자기 일을 하다 보면 어느새 그는 사라지고 없었고, 하루가 지루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91-)

민식은 놈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 어떻게 놈을 채용했는지 물어도 엄마는 웃기마 할 뿐 제대로 말해주지 않았고, 그래서 더욱미심쩍었다. 수상한 놈이자 방해물이 분명하기에 치워버려야 한다. 그러려면 놈의 뒷조사부터 해야 한다. 뒤를 캐 일러바치면 윤리의식이 강한 엄마는 틀림없이 놈을 내보낼 것이다. 민식은 용산에서 일할 때 친분을 쌓은 흥신소 곽씨에게 날이 밝는 대로 연락을 취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191-)

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데 있음을 이제 깨달았다. 지난가을과 겨울을 보낸 ALWATS 편의점에서, 아니 그 전 몇 해를 보내야 했던 서울 역의 날들에서,나는 서서히 배우고 조금식 익혔다, (-253-)

소설가 김호연의 작품 『불편한 편의점』 이다.이 소설은 익히 40만부를 돌파한 베스트셀러로서,나의 기준으로 볼 때,베스트셀러를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어서,1년이 진나 지금에서야 읽게 된다. 이 소설의 줄거리는 서울역 노숙자였던 이름도 집도 없는 알코올 치매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 『 독거 』 와 편의점을 운영하는 편의점 주인 『염영숙 』 이 등장한다. 이 소설의 핵심은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선함이 우리 사회의 삭막함을 희석시켜준다는 데 있었다. 편견, 선입견, 고장관념으로 똘똘 뭉쳐진 대하민국 사회에서, 도거는 아웃사이더였다. 편의점 정직원이자 사장이었던 염영숙의 시선과 우연히 만나게 된, 유통기한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페기되는 식품처럼, 인생을 폐기한 거나 마찬가지인 ,집도 절도 없는 술에 쩔어사는 주인공 『독거 』 가 소개되고 있다.

두 사람이 만난 건 우연이었다. 파우치를 잃어버린 사람과돠 물건을 주은 사람이 만난 것이다. 한 사람은 편의점 사장이고,한사람은 노숙자였다. 편의점 사장 염영숙은 자신의 소중한 물건을 찾아준 보답으로 사례를 하지만, 독거는 거부하였다.마땅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했다는 것을 어필할 뿐이다. 주는 것이 있으면, 받는 것이 있는 통상적으로 자본주의 사회의 생리에 벗어나는 두 주인공은 절망과 희망의 경계에 서 있는 인물이다. 공교롭게도 이 소설을 읽은 시점에,지하철 살인사건으로 떠들썩했다. 염영숙은 독거에게 마음이 쓰였고, 유통기한이 하루 지나 팔 수 없는 식품을 독거에게 주는 것으로 합의를 보게 된다. 즉 식품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하여,서로 관계를 맺고 싶었던, 은퇴하여,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염영숙의 배려였다.

염영숙은 독거에게 제안한다. 야간 알바로 독거를 쓰기로 말이다. 남들과 다른 그의 우직함과 똑똑함을 두 눈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야간 알바가 흔하게 마주하는 취객과 편의점 진상을 상대하기에 독거만큼 탁월한 존재는 없었고 야간 알바를 대신하여,자신이했던 야간 알바를 독거에게 맞기게 된다. 남들보다 성실하게 일하는 독거의 모습, 그리고 정리정돈과 깔끔함을 보여주는 독거가 자신의 인생 가치관에 적합하였기 때문이다. 단 게임을 좋아하는 아들 민식은 도거를 내쫒고 싶어한다.어쩌면 염여욱에게 자신의 아들과 성햐이 다른 도거의 독틈함에 이끌리지 않았나 싶을 정도이다.

소설의 문제의식은 말을 더듬는 독거의 변화에 있다.그리고, 우리는 자신과 비슷한 이들, 나의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누군가를 혐오하고, 경멸한다는 것이다. 편의점에 오는 손님들이 독거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는 여기에 있으며,우리는 사회적 약자르 보호하기보다, 가볍게 생각하고, 무례하거나 무시해도 된다는 생각을 안고 살아간다. 바로 불편한 편의점 곳곳에 스며드는 여러가지 장면들는 우리 사회의 한 단면들이 압축된 공간이다. 강한 자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약한 자에게 강한 모습을 보이는 위선과 모순으로 가득찬 서민이라는 정체성, 그들의 모습 뒤에 숨겨진 이익을 챙기려는 섭리가 있으며,그러한 것에서 벗어난 독거는 독특한 존재였다. 작가는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접근해 나가고 잇다. 단순히 이웃간의 오지랖이 우리 삶을 희망으로 채워준다는 연민, 신파극에서 벗어나, 왜 우리는 염영숙이라는 존재가 생겨나고, 독거라는 이가 , 사라지지 않고 현재하는지, 편의점이 우리 삶에 편의를 제공하지 않다는 사실을 놓치면 안된다. 그리고 마지막 우리는 유통기한이 지나 ,누군가 먹지 않으면 페기되는 음식처럼 살아가고,그 페기된 음식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한 편의 소설에서 여실히 나타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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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 쓰기 - 인생이 바뀌는
양병무 지음 / 행복에너지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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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능력이 부러워요."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하는 말이다. 지금까지 나는 38권의 책을 썼다. 그중 26권이 전공 서적이고 12권이 일반인을 위한 책이다. 몇 권은 베스틀셀러가 되기도 했다. (-4-)

소설 『 태백산맥』, 『한강 』, 『천년의 질문』, 등의 저자 조정래 씨는 생각의 중요서을 강조하면서 문학을 하는 사람들에게 글을 잘 쓰려면 다작과 다상량의 순서를 바꾸라고 충고했다. 그는 글을 잘 쓰는 비결에 대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답변했다.

"문학을 하겠다는 사람은 대부분 조급한 마음에 쓰기부터 합니다.그러나 좋은 글은 내면에서 우러나옵니다. 영혼 속에 감춰줬다가 곰삭아서 나오거든요. 그러려면 생각을 많이 해야 합니다. 다독 4, 다상량 4, 다작 2 정도로 배분하는 게 좋아요." (-68-)

도대체 글을 쓰면 어떤 점이 좋을까?

첫째, 생각이 정리된다. 말은 잘하는데 글로 표현하려면 잘 안되는 사람들이 있다. 글은 조사 하나만 달라도 의미가 달라지는 까닭에 글로 표시하면 정리가 될 수 밖에 없다. 글을 쓰고 다듬고 고치면 생각이 정리되는 효과가 있다.그리고 생각을 정리하다 보면 어느새 논리적인 사고방식을 익히게 된다.

둘째, 항상 새로운 것을 본다. 독자들은 반복되는 내용을 싫어한다. 같은 주제의 글을 쓰더라도 새로운 각도에서 쓰면 새롭게 느껴진다. 그래서 글 쓰는 사람은 호기심이 많다.

셋째, 창조의 기쁨이 있다.글을 한 주제씩 완성해 나갈 때 희열을 느낄 수 있다. 구상하고 자료를 구하고 글을 쓰고 수많은 교정한 뒤,마지막 사인을 보낼 때의 기분은 하늘을 나는 느낌이다. 창조의 기쁨응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글쑤기의 묘미이며 작가를 예술가라고 부르는 이유다.

넷째 외롭지 않다. 글을 쓰면 외로움과 멀어진다. 혼자 있을 때도 메모를 하거나 글 쓸 소재를 찾게 된다.항상 할 일이 있어서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없다. 시간 보내기에 글쓰기만큼 좋은 일은 없다.

다섯째, 원칙을 중시하게 된다. 글은 마음의 거울이다. 글을 통해 마음이 나타난다. 글은 세줄만 써도 그 진의를 알아볼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원칙적인 삶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다. 글은 인격의 표현이기에 원칙이 없으면 글을 계속해서 쓰기가 어렵다. 변칙을 좋아하고 남의 뒤통수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 글을 쓰면 어찌 되겠는가. (-77-)

글을 쓰고 고칠 때는 다음의 12가지, 즉 퇴고 12계명을 염두에 두면서 고쳐보자.

  1. 글의 제목이 내용과 적합한가?

2. 글을 쓰려는 목적이 분명히 드러났는가?

3. 내용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가?

4. 문단이 잘 나뉘었는가?

5. 글의 비중은 적당한가?

6.쉽고 친절하게 씌어졌는가?

7.잘못된 표현은 없는가?

8.어구가 잘못된 곳은 없는가?

9.맞춤법과 띄어쓰기는 올바르게 되었는가?

10.한자나 영어는 틀린 게 없는가?

11.쉼표, 마침표, 가운뎃점 등은 알맞게 썼는가?

12. 글 전체의 구상이 생각한 대로 되었는가?(-88-)

그는 문장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풍부한 예문을 통해 실제 글쓰기에서 바로 응용할 수 있도록 문자의 십계명을 제시했다.

  1. 간단명료하게 작성하라.

2.중복을 피하라

3.호응이 중요하다.

4.피동형으로 만들지 마라.

5.단어의 위치에 신경 써라

6.적확한 단어를 선택하라.

7.단어와 구절을 대등하게 나열하라.

8.띄어쓰기를 철저히 하라.

9.어려운 한자어는 쉬운 말로 바꿔라.

10.외래어 표기의 일반 원칙을 알라. (-121-)

전문가는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세상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세상을 바꾸고 싶은 강한 열망이 있어야 하며, 세상을 향해 전해 주고 싶은 메시지가 없으면 안 된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바꾸는 촉매가 된다. 따라서 전문가인지 아닌지는 문제의식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판단된다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분명한 사명과 목표가 있어야 한다. (-159-)

첫째, 인터넷 등을 통해 퍼지는 잘못되거나 단편적인 한의학 지식으로 약제를르 오용하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한의학지식의 오남용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한약은 어떤 약재가개 몸 어느 부위에 좋다고 하는 단순하고 단편적인 지식을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약을 사용하는 사람들과 한약재 사이의 체질, 몸 상태에 따른 균형을 잘 인지하고 음양,오행,약재의 배합비를 정화기 맞추어 사용해야 부작용 없이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178-)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고문수 전무는 책과 글쓰기대학에서 글을 열심히 써오다가 아들, 손자와 함께 『3대가 함께 쓴 우리 』를 펴냈다. 아버지, 어머니,아들딸 부부와 손주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가족이 무너진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가족을 생각하세 만드는 책을 냈다. (-194-)

다음은 10개의 질문 그룹 제목이다.

  1. 퍼노라마처럼 돌아보는 나의 삶

2.나 어렸을 때는

3.밤새 한 볌씩 자라게 했던 성장통들

4.사랑과 결혼 그리고 가족 이야기

5.또 다른 가족인 친구와 동료, 선후배 이웃

6.재능과 능력 또는 지식과 커리어에 대해

7.인생을 지배한 것들에 대해

8.기억 구석에 잠들어 있는 나의 꿈

9.이제 나는 이렇게 살아야겠다.

10.내가 나에게 묻기를 (-210-)

저자는 삼다 三多 를 사랑하면 좋은 성공은 누구나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첫째, 다노 多勞 , 많이 일하고 노력하는 것이다.

미쳐본 사람들은 거의 성공한다.미쳐보지도 열심히 해보지도 않고 좋은 성취를 바라는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결과가 관계없이 노력하는 과정 그 자체도 중요하다. 어떤 일에 미쳐서 많이 일하고 노력하게 되면 반드시 성공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

둘째, 다학 多學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우리는 무한한 자기계발을 할 수 있다. 호기심이 느껴졌을 때 배우고자 하는 결단을 내리고 행동에 옮기면 배움은 이루어진다. 자신이 선택하기 나름이다.배움도 즐겨야만 한다.

셋째, 다시 多施, 주는 것이 아름답다는 것이다.

살고 있던 집을 판 돈으로 직원 4명과 잡코리아를 창업했다. 창업 당시 자본금의 전부를 대표로 있던 김 회장이 출자했지만 주식의 절반을 직원들에게 나누어주고 직장인의 꿈을 이루게 했다. 적은 급여를 받고 헌신적으로 일하는 직원들을 위해 배분하니 직원 모두가 주주였고 치열한 전장에서의 전투원처럼 열심히 일했다. (-221-)

경상남도 김해 환경미화원 금동건 씨는 청소부를 하면서 틈틈이 시를 써서 다섯 번째 시집 『 비움 』을 냈다. 이 시집은 시인이 일상에서 느낀 마음을 시상으로 연결시켜 마치 수필을 읽는 것처럼 친근하게 다가온다. 시를 말하듯이 썼기에 쉽게 읽을 수 있다. (-227-)

그는 『적정한 삶 』 에서 코로나 19로 인해 모두가 불안한 팬데믹 시대에 불안을 역이용하여 성장의 기회로 삼고 적정하게 만족감을 느끼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239-)

출판사에서 투고된 원고와 기획안을 통해 신인 저자를 발굴하는 건 아주 중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편집자들이 한숨을 쉬는 이유는 수많은 예비 저자들이 중요한 것을 옿친 채 형식만 잘 갖춰서 투고하기 때문이다. 출판사에서 원고를 거절하는 대부분의 이유가 글 자체에대한 문제보다는 투고된 원고의 기획이, 즉 아이템이 참신하지 못해서인 경우가 많다. 출판사에서 원고를 거절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소수의 독자들을 상대로 하여 대중성이 떨어져 판매량이 높지 않을 듯한 기획, 베스트셀러 랭킹에 오른 책들의 제목과 내용을 흉내 낸 기획, 저자의 전문성과 동떨어진 기획, 저자의 개성과 매력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밋밋한 기획을 때, 두 번 고민하지 않고 원고를 거절한다. (-266-)

2022년은 책을 읽지 않은 시대이다. 책을 읽는 시간보다 유투브를 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으며, 지식과 정보를 쉽고, 빠르게, 검색하는 신속성을 강조하고, 유연함을 중시하는 일회성 지식을 추구한다. 그래서, 소설을 주로 읽고 인문학을 경시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반면 책을 쓰는 데 있어서 노력과 시간에 비해, 그 대가가 적은 사회 에서 경쟁력을 잃은 작가는 대부분 제2의 직업을 가지게 된다.책을 쓰는 것에 대한 조심스러움이 커져가고 있으며, 반면에 책을 쓸 수 있는 기회와 방법은 늘어나고 있었다. 소위 출판사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 서점이나 책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이용하여 책을 쓸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을 본다면 책을 쓰기 위한 기준이 어디까지인지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으며,기준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였다.

즉 책을 쓰는 목적과 의도를 알고,그에 맞는 책을 쓸 수 있어야 한다. 책의 목적이 개인적인 것에 머물러 있는지, 아니면 ,대중을 위한 책으로 쓰여지는지 분명하게 구분되어야 한다. 책 제목과 책 내용의 일치는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다작 다상량, 다독은 필수 이며, 태박산맥, 한강, 아리랑을 쓴 조정래의 글쓰기 노하우는 책을 쓰는데 하나의 표본이 될 수 있다. 즉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쓸 수 있는 작가는 기획에서 출발을 달리한다. 즉 어느 정도 책이 팔릴 거라는 가정하에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작가들은 대부분 초판에 머물러 있을 때가 있고, 글에 대한 역량이 미흡할 때도 있다, 지역 작가들의 한계가 분명하다. 최근 인테넷이나 비대면 강좌를 통해 책쓰기 열풍이 일어나고 있으며, 책에 대해서 글쓰기 품앗이가 생기는 추세이다. 자비출판을 하는 경우도 있으며, 나의 살을 돌아보는 가족을 위한 자서전, 평전, 회고록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책의 기획,책의 구성요건까지 꼼꼼하게 이해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전문서를 대중서로 바꾸어 지식을 추구하되 쉽고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실용서를 쓴 작가들도 늘어난다. 인문학 혹은 IT계열, 건축이 대표적인 경우다. 유투브 셜록현준 을 운영하고 있는 작가 유현준 은 대표적인 케이스다.그는 남다른 건축 식견에 디자인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대중들의 건축 안목을 높여주고 있으며, 10분~20분 남짓 분량으로 쉽고,지루하지 않게 유투브 지식을 구축하고자 한다. 여기에 덧붙여 심용환의 겨우, 한국사,세계사를 병용하여,교과서의 굵직굵직한 역사를 토막토막 나누어서, 사람들에게 역사적 맥락 이해, 어떤 역사적 사건이 발생한 배경,우연과 필연에 의해 만들어진 역사까지 하나하나 캐치해 나가며, 자신의 전문적인 지식을 대중들에게 평가받는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현 상황을 눈역려보게 되었다. 즉 책쓰기를 두려워 해서는 안된다. 참신하고,창의적이며 ,개성을 가진 한 권의 책이 ,그 어떤 것들보다도 나를 제대로 어필할 수 있는 도구이며,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앞에 놓여진 여러 사회적 메시지,문제의식을 남다르게 정리하고, 사람들에게 확산할 수 있도록 정제된 언어로, 쓰는 것, 그 과정에서 ,책이 가지는 극적인 효과가 어디인지 한 권의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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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 가이드, 하얀 고양이 특서 청소년문학 28
이상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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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 고양이가 된 기분이?"

여자 목소리였다. 약간 허스키한 듯 하면서도 추임새처럼 가르랑거리는 목소리는 가늘었다. 아무튼 박선은 눈앞에 하얀 고양이가 나타나자,

"애가 고양이가 된 거야?"

은연중에 눈에다 힘을 주었다. 눈이 파란 탐조등처럼 빛났다. (-12-)

"박훈은 울이 아빠고, 박정은 우리 고모야. 고선생. 나 첨 알았어우리 아빠랑 미국에서 사느 고모가 쌍둥이로 호적에 올라 있다는 것을." (-26-)

저도 모르게 솔직한 감정을 노출시킨 박선은 슬쩍 아빠를 곁눈질했다. 아빠는 차창을 어지럽히는 빗줄기 때문에 정면만 보고 있었다.

"그니까 둘이 잘 맞는다는 것인데."

"다른 친구들이 있기는 해도, 그렇게 편하고 속내를 다 아는 친구는 없어요.근데 그게 남자라서 더 편해요."

아빠는 지섭에 대해서 더 묻지 않았다. 박선은 아빠가 오늘따라 고마웠다. (-84-)

하얀고양이고 옆에 누웠다.

"고야이의 눈으로 그 저주받은 시간을보여주고 싶었어. 인간들이 수천 년간 믿고 찬양해온 그 어떤 신도 원자 폭탄이라는 괴물을 막지는 못했으니까. 그건 인간들이 저지른 일이니까 인간들만 피해를 봐야 하는데, 다른 생명체들이 더 끔찍한 피해를 보았어. 왜 그래야 하니? 지들이 싸우다 터트린 거니까 지들만 죽고 난리가 났어야 하잖아?"

박선은 할 말이 없었다. 인간이 똑똑한 것은 사실이지만 특별하지는 안다고 그 고양이가 비웃었다. (-152-)

우리는 인간이라는 종에 대해서, 특별한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포유류로서,지구를 지배했던 시간은 길어야 10만년 남짓,그 시간동안 인간은 선사시대에서, 역사시대를 거치고 ,우주여행을 꿈꿀 정도의 과학 기술을 가지고, 인류를 평정하게 된다. 호모사피엔스라는 종이 어떻게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고, 지구를 평정하였는지,그 증거를 찾기에 급급했다. 똑똑하고,지혜로운 종, 도구를 쓸 줄 아는 조으로서 , 호모 사피엔스는 모순과 위선으로 가득한 종이기도 하다.

법과 제도가 그러하다. 인간은 그동안 동물을 업신여기고, 수많은 종이 멸종해도, 무시해 왔다. 그 과정에서 인간의 죽음에 대해서 애도하며, 도덕과 인성을 강조한다.이런 모습을 인간의 관점이 아닌 다른 여타 종의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혐오스럽고 잔인하게 느껴질 수 있다.인류를 통째로 날릴 수 있는 핵무기,원자폭탄에 대한 인간의 생각과 동물의 관점, 이러한 문제의식을 알고 , 소설가 이상권의 『시간 여행 가이드, 하얀 고양이 』 를 읽게 된다.

소설의 주인공인 인간 박선이다. 박선 앞에는 시간여행 가이드 고선생이 있다. 박선은 아빠 박훈과 고모 박정의 과거를 들여다 보게 되는데,누군가의 시간으로 들어가는 기이한 경험을 고선생을 통해서 하게 된다. 즉 박선은 아빠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들여다 보는 시간여행자가 되었으며, 그로 인해 진실과 비밀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누구에겐 익숙한 경험들이 누구에겐 익숙하지 않은 경험이 될 수 있다. 박선은 아바 박훈과 미국에 있는 고모 박정이 쌍둥이로 호적에 올라온 것을 이해하지 못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기억 속에 없는 할아버지 박윤의 과거를 들여다 볼 기회를 얻게 되는데, 누군가의 시간 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그들의 삶을 아는 것 뿐만 아니라 나에 대해서 알게 되는 기회였다. 즉 학교에서 모범생이면서, 의대를 가길 바라는 주변 사람들,하지만 박선은 잔병치레와 빈혈을 가지고 살아오고 있었다.그 과정에서 남자친구 지섭과 소통하게 되고, 친밀한 관게를 가지게 된다. 이 소설에서 묻고자 하는 것은 여기에 있다. 어른들이 나에게 강요하는 것에는 어떤 합당한 근거가 존재한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그 근거를 모를 때가 있다. 바로 부모의 경험과 비밀을 내가 모를 때 발생할 수 있다. 그러한 비밀은 무덤까지 가는 경우가 많고, 때로는 나의 부모가 돌아가신 뒤에 우연히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 소설은 바로 내 부모가 살아있을 때 , 내가 알고자 하는 비밀을 알게 될 때, 어떤 변화를 가져 오게 되는지 시간여행자 고선생을 통해서, 박선의 말에서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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