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의 밤
블레이크 크라우치 지음, 이은주 옮김 / 푸른숲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기 전부터 기대가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SF 장르에 스릴러가 더해진 소설이기 때문이다. <30일의 밤>은 애플 TV 조엘 에저튼 주연으로 드라마 제작이 확정된 원작 소설이어서 더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물리학자인 제인슨은 친구의 축하파티에 다녀오면서 괴한에게 납치를 당하게 되는데, 납치범의 지시에 따라가게 된 어느 한 곳에 도착해 그곳에 있는 상자에 들어가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워낙 좋아하는 장르여서 그런지 초반부터 쉽게 몰입할 수 있었는데, 중간에 살짝 혼란스러운 사건들도 있었지만 책 속에 나오는 다중우주, 양자역학이나 등 전문적인 과학 분야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다중우주 속에서도 결국 중요한 건 자신이며, 과거 나의 선택으로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다. 인간이라면 선택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가 남기 마련이다. 하지만 과거의 선택도 그때의 내가 선택한 최선이기 때문에 아쉬움과 후회를 가지기보다는 현재의 상황을 사랑하고 감사하게 생각하면 된다는 책의 메시지도 느낄 수 있었다.

애플 TV에서 제작이 완료되면 영상으로도 꼭 보고 싶은 소설이다. 책으로 읽었을 때와 영상으로 봤을 때 또 다른 재미와 메시지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깊은숨
김혜나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의 제목인 깊은숨은 편안한 호흡일 수도 있겠지만, 근심과 걱정 고뇌를 들이키고 내뱉는 깊은숨에 해당할 수도 있는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책에는 총 7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소설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모습은 굉장히 불안해 보였으며, 이러한 주인공들의 모습에 나도 같이 깊은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불안한 주인공들의 모습들을 담아내고 있지만, 결국 주인공들은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며 본래의 를 찾아가고 상황에 맞서며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간다. 작가는 각 소설에 성소수자를 대표하는 동성애자 인물을 등장시킨다. 인간이라면 나 자신을 찾는 일은 굉장히 중요하다. 여러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지만, 분명 그 안에는 사회적인 불편한 시선들도 존재한다. 결국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기보다 나만의 방식으로 행복하게 살아간다면 그것이야말로 잘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싸워야 할 상대는 아까 그 식당의 남자같은 인간이 아니야. 우리를 대놓고 혐오하고, 차별하고, 비난하는 그런 개자식들 말고, 우리를 혐오하지 않는 척하고, 차별하지 않는 척하고, 비난하지 않는 척하면서 조심스럽게 거리를 두는 지식인이 나는 더 두려워. 그들은 티 내지 않으니까. 앞에서는 별말 하지 않고 뒤에서 역겨워하면서 남몰래 우리를 외면하고 차별하니까. 나는 그런 사람들의 시선과 태도가 더 두려운거야. (...) 속으로만 혐오하면서 은근하게 차별하는 사람은 피할 도리가 없어. 우리는 그런 사람들의 시선과 태도가 바뀌도록 싸워야 해.”

 

책을 다 읽고 난 후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이다. 이 문장을 통해 불편한 사회적인 시선들에 맞서 싸우며 나의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작가의 암묵적인 메시지가 함축되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막 너머에 신이 있다면 - 2022년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대상
김준녕 지음 / 허블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막 너머에 신이 있다면> 도서는 SF 소설로 한국과학문학상에서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라 읽기 전부터 기대가 되었다. SF 소설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번 책에서는 어떤 우주의 모습이 그려질지 궁금했다. 사실 SF 소설이지만 상상력이나 과학 상식을 요구하는 책들도 많기 때문에 어렵진 않을까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나의 걱정과는 달리 과학적인 요소보다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문학적인 내용으로 흥미를 가지고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도입부의 시작은 2026년 대기근으로 돌파구를 찾던 지구는 우주의 끝엔 막이 있고 막 너머엔 창조주가 있다고 발표한 과학자들의 말에 따라 창조주들을 만나 인류 구원을 요청하기 위해 우주 끝에 있는 막에 갈 지원자들을 모집하고, 청소년들로 구성된 지원자들은 우주로 가기 위해 훈련을 받고, 훈련을 받는 도중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히지만 우여곡절 끝에 우주로 출발을 하게 된다. 막에 갔다가 돌아오는 시간은 왕복 140년이다.

도입부를 지나 중반부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우주선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우주선 안에서 내부 질서를 위해 계급을 나누고 계급에 따라 하는 일이 달라지며 각자 지켜야 할 규율 역시 다르다. 우주선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조금은 적나라하고 잔인하게 느껴질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하게 묘사가 되지만 오히려 이런 부분에 책에 좀 더 몰입할 수 있었던 요소였다. 말 그대로 정말 흡입력이 훌륭하다.

우주선 안이라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인간이 어디까지 나락할 수 있는지, 인간의 본질에 대해 일깨워 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도 막 너머에 무언가가 있다는 믿음과 창조주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 하나로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은 미래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난 김준녕 작가의 악력에 감탄하며 다음 작품도 기대를 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끄러울수록 풍요로워진다 - 삶을 회복하는 힘, 팬데믹 이후 우리에게 필요한 세상
목수정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끄러울수록 풍요로워진다> 제목을 보고 과연 정말 그럴까? 하는 의문이 들면서 책을 펼치기도 전에 어떤 내용들이 담겨있을지 궁금했다. 이 책을 쓴 목수정 작가는 프랑스에 살고 있으며, 한국 사회와 프랑스 사회를 전반적으로 비교하며 여러 가지 정책에 관련된 부분들을 비평하고 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도 큰 화두인 출산율을 비롯하여, 음식물 쓰레기 처리의 문제점과 코로나 서점과 관련된 차별 정책을 다루고 있는데 다른 나라의 정책도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좀 더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출산 장려를 위한 정책 지원들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 많으며 아이를 낳는다는 것이 부담되는 건 사실이다. 프랑스에서는 출산 장려와 육아지원 정책이 잘 되어 있는데 특히 셋째 아이는 모든 부분이 무상으로 지원된다는 점에서 경제적으로 부담을 덜어주는 부분이 국민들을 위한 행정적인 제도가 잘 마련되어 있다고 느껴졌다. 이러한 제도적인 정책이 잘 마련되어 있기에 유럽의 여러 나라들 중에서도 출산율이 가장 높은 나라가 아닐까 싶다.

이뿐만 아니라 동네 서점을 위한 정책,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위한 노력, 미세먼지를 위한 정책 등을 언급하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들 모두 우리나라에서도 필요한 정책들이기에 지금보다 더 나은 우리 사회를 위해 꼭 본받아야 할 정책들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프랑스와 같은 정책이 그대로 시행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접함으로써, 책의 제목대로 우리 한국 사회의 모습이 시끌시끌함을 넘어 풍요로움이 찾아올 수 있도록 사회 구성원들을 포함한 정부와 함께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꼭 본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돌봄이 돌보는 세계 - 취약함을 가능성으로, 공존을 향한 새로운 질서
김창엽 외 지음, 다른몸들 기획 / 동아시아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혼자만의 힘으로는 살아가기 힘들 뿐만 아니라, 사람이라면 누군가와 함께 교류를 하고, 서로를 돌보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특히 어린아이, 노인, 노약자, 장애인분들에게는 돌봄이라는 것이 필수적 요소이다. 이 책에서는 돌봄에 대해 여러 가지 방면에서 부조리와 함께 중요함에 대해 다루고 있다. 책의 초반에서는 장애인과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된 사람의 경험을 언급하며 돌봄을 받지 못하는 여러 가지 불편함에 대해 소개한다. 사실 요즘 들어 요양보호사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해서도 화두가 많이 되고 있는데, 터무니없이 적은 돈을 받으면서도 쉽게 해고가 가능한 환경이기에 돌봄을 위주로 하는 직업에 대해 사회적인 인식이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의료진을 포함한 여러 노동자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곳에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러한 문제가 공론화되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옛날에는 돌봄이라는 것 자체가 여자, 즉 어머니의 일이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그 인식이 조금은 남아있기 때문에 인식을 바꾸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돌봄이라는 것은 여자에게만 해당되는 일이 아닌 성별을 떠나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일임을 인지하고 어느 누구나 돌봄에 대한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책을 읽으면서 질병, 장애, 노동, 의료, 교육 등 총 10가지 키워드로 돌봄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사회적으로 화두가 되는 만큼 지금보다 나은 처우, 발전된 돌봄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