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숨
김혜나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의 제목인 깊은숨은 편안한 호흡일 수도 있겠지만, 근심과 걱정 고뇌를 들이키고 내뱉는 깊은숨에 해당할 수도 있는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책에는 총 7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소설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모습은 굉장히 불안해 보였으며, 이러한 주인공들의 모습에 나도 같이 깊은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불안한 주인공들의 모습들을 담아내고 있지만, 결국 주인공들은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며 본래의 를 찾아가고 상황에 맞서며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간다. 작가는 각 소설에 성소수자를 대표하는 동성애자 인물을 등장시킨다. 인간이라면 나 자신을 찾는 일은 굉장히 중요하다. 여러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지만, 분명 그 안에는 사회적인 불편한 시선들도 존재한다. 결국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기보다 나만의 방식으로 행복하게 살아간다면 그것이야말로 잘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싸워야 할 상대는 아까 그 식당의 남자같은 인간이 아니야. 우리를 대놓고 혐오하고, 차별하고, 비난하는 그런 개자식들 말고, 우리를 혐오하지 않는 척하고, 차별하지 않는 척하고, 비난하지 않는 척하면서 조심스럽게 거리를 두는 지식인이 나는 더 두려워. 그들은 티 내지 않으니까. 앞에서는 별말 하지 않고 뒤에서 역겨워하면서 남몰래 우리를 외면하고 차별하니까. 나는 그런 사람들의 시선과 태도가 더 두려운거야. (...) 속으로만 혐오하면서 은근하게 차별하는 사람은 피할 도리가 없어. 우리는 그런 사람들의 시선과 태도가 바뀌도록 싸워야 해.”

 

책을 다 읽고 난 후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이다. 이 문장을 통해 불편한 사회적인 시선들에 맞서 싸우며 나의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작가의 암묵적인 메시지가 함축되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