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 생 충 >
젊었을 때는 영화를 좋아하고 많이 보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극장에 가서 불이 꺼지고 영화가 상영되기 시작하면 졸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영화가 끝나서야 잠에서 깨게 되면서 영화관에서 멀어지게 되었고
모처럼 작심하고 텔레비젼으로 영화를 시청해도 중간에 잠들어 버려 거의 끝까지 볼 수 없었고 비디오 테이프로 보는 영화야 적어도 세번, 네번은 끊어 보아야 한편을 겨우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영화에서 멀어졌는데, 최근에는 책을 읽는 가운데 짜투리 시간에 눈이 심심해서 PC 모니터로 심심풀이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고, 해서 고전 명작부터 수많은 작품들을 DVD에 담아 놓았다. 나중에 책 읽기에 싫증이 나면 볼려고.
아카데미상 4개 부문을 수상했고 또 코로나로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데도 짜파구리 먹고 파안대소하는 사람도 있고 하여 영화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궁금하여 몇번을 분리 시청 끝에 드디어 완전한 한 편을 감상하였다.
지나치게 많이 가진 자와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자, 가지지 못한 자들은 기생충이 되어 가진자를 숙주로 이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기생충이 숙주가 될 수는 없다.
온 가족이 위조 사기단이 되어 보다 나은 삶을 꿈꾸지만 또 다른 동일한 부류의 사람을 만나 정체가 발각될 위험에 처하자 살인까지 서슴치 않는 만행을 저지른다. 그리고 자신이 무시당했다고 생각하여 숙주의 가슴에 사정없이 복수의 칼을 꽂는다. 그리고 도망쳐서 계속 숙주를 바꿔가며 기생한다. 그리고 그들은 언젠가는 그들 자신이 숙주가 되기를 희망한다.
재미있게 보았다. 그런데 작품상, 감독상 이런 건 있는데 주연상, 조연상 이런게 없는것이 좀 그렇다. 그것이 맞긴 한 것 같은데 그래도 연기를 좀 더 잘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장면 중간 중간에 정치인의 사진들이 나타나는 것은 관객들의 무의식 속에 정치적인 성향을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보여 뒷 맛이 개운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