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무대, 지금의 노래
티키틱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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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무대지금의노래 #티키틱 #아르테 #arte

 

평소 유튜브를 잘 보지 않는 나는 티키틱이 누군지 몰랐다. 아르테 공식 인스타에 티키틱이 책을 냈고, 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운 것을 보며 단순한 궁금증을 가진 정도였다. 그 후 책을 통해 그들을 만났을 때, 그들이 그냥 쉽게 유튜브의 1억 뷰 영상을 가진 팀이 아니란걸 알았다. 어릴 때부터 꿈을 가졌고, 꿈을 이루기위해 계속 노력했고, 포기하지 않았고, 지금의 팀이 만들어졌다. 그냥 쉽게 되는 일은 없다는 생각을 또 한번 확인했다.

 

고등학교때부터 영상을 찍어 올렸고, 그 후 각자 분야에 전문가를 모집해 4명이 팀을 이뤘다. 각자 맡은 역할이 있고, 그들은 그들 모두가 주인공이다.

 

P119. 우리가 연출에 사용한 도구 중 어떤 것은 누군가를 해치기에 충분한 흉기일 수 있다. 담고자 했던 본질이 재미였든 울림이었든 상관없이, 잘못 사용한 도구가 주는 상처는 창작자의 의도를 가리지 않는다. 그 가능성을 간과하면 나도 모르게 콘텐츠에 불쾌함을 담게 된다.

P122. 절대 상처 두는 일이 없게 하겠다는 약속보다는 늘 경계하고 고민하는 창작자되 되기로 약속해본다. 누구도 쓴웃음 짓지 않도록, 누구나 편히 웃을 수 있도록 말이다.

 

유튜브를 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무분별한 영상이 많다는.. 편견일지도 모르는 생각때문이다. 이제는 직업이 된 유튜버들은 돈을 벌기 위해 점점 더 자극적이고 강한 영상을 만들어 보여주고자 한다. 너무도 쉽게 동물을 학대하고, 정의라고 외치며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행동을 하고, 청소년, 청년들이 많이 보는 영상에 쓰는 단어를 비롯 그들이 쏟아내는 생각들은 악영향을 끼칠 것들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잘 보지 않았다.

 

그렇지만 책을 읽으며 알았다. 양질의 영상을 만들어 내는 유튜버들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고, 다른 사람들 배려하고 생각하며 만들어 낸다는 것을. 시간과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 그렇기에 그들의 고민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들었다. 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어떤 영상을 볼지 선택하고, 그 영상을 통해 위로와 지혜를 얻는 동시에 불편한 영상은 거를 수 있도록 깨어있는 생각이 필요함을.

 

P114. 연고 없는 이의 사고보다는 실수로 바짝 깎은 내 손톱이 더 아프다. 쉽게 겪지 못할 특별한 사연이 주는 슬픔의 강도는 더 강할지 모르지만, 슬픔의 거리가 가까운 건 내가 겪을 법한 작고 흔한 이야기다. 티키틱은 울림을 전할 때 타인의 서사를 통한 감동보다 보통의 경험을 건드리는 걸 더 선호한다.

 

오늘 처음으로 책에 설명한 그들의 영상 중 하나를 보았다. 그리고 구독 버튼도 눌렀다. 또한 평소 관심 있던 영역의 유튜버들을 찾아 구독했다. 그들이 주는 작은 위로와 재미가 사람들의 마음에 울림을 전하고 있다. 일상의 작은 것들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영상과 노래로 만들어 내는 티키틱을 응원한다. 그리고 나도 유튜브의 세계로 발을 들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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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야타가라스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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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로켓 #변두리로켓야타가라스

#이케이도준 #인플루엔셜

 

P271. 쓰쿠다는 참 뜨거운 녀석들이라고 늘 생각한다. 그리고 좋은 녀석들이다. 이 사람들과 일을 하다 보면 진심으로 기쁠 때가 있다. 지금 이 순간처럼.

 

변두리 회사라고 불리는 작은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 이야기가 막을 내렸다. 오랜만에 읽은 따뜻한 사람들에 대한 소설이라 그런지 시원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4권의 시리즈로 이뤄진 이케이도 준의 소설은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게 한다.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일해야 하는가, 내가 하는 일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어떻게 쓰여질 수 있을까, 내가 놓지 말아야 할 신념과 이념은 무엇일까, 그리고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할까... 이런 질문에 답이 필요하다면 이 소설을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지 못하고 퇴사하지 못하면 안될 것 같은 책들이 넘쳐난다. 좋고, 나쁘다를 평할 수는 없다그렇지만 하고 있는 일을 지키고, 그 안에서 만족감을 얻는 이야기는 새롭게 다가온다쓰쿠다의 회사는 새롭게 무인 농기계 기술 개발에 뛰어든다. 다른 회사들과 경쟁 구도로 펼쳐지는 소설 속에는 사람의 배신, 남의 기술을 훔치고, 언론 플레이로 남을 비난하고 깍아내리는 등의 시기와 질투 등 우리가 흔히 기사로 접하는 일들이 벌어진다. 어떤 일은 위기가 되고 어떤 일을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그들은 흔들리지 않는다. 무엇이 중요한지 알기 때문이다. 좋은 사람들과 같은 마음으로 하는 일은 가슴 깊이 뿌듯함을 주기에 부족하지 않다

 

P274. "누가 출세하든 상관없어. 좋은 제품을 만들어서 농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자. 우리의 목표는 그거니까."

P384. "다윈을, 아니 기어 고스트를 외면하는 건 방금 전에 보았던 농부 같은 사람을 외면하는 것과 같은 짓일지도 모르겠어."

 

결국 승리를 손에 쥔 쓰쿠다 회사, 그리고 회사를 도왔던 도노무라가 마지막에 보였던 태도는 인류애가 느껴지는 행동이다. 아들러는 가장 성숙한 인간은 타인을 위해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누군가를 위해 살 수 있는 건 자신의 내면이 건겅하기 때문에 가능할 일일 것이다. 살아가기가 더 어렵다고 느껴지고, 갈등이 조장되는 사회 속에서 쓰쿠다 같은 사람들이 많아지길 바래본다. 그리고 나부터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지 고민해본다. 나부터.. 라는 마음을 잊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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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구문 특서 청소년문학 19
지혜진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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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구문 #특별한서재 #지혜진

 

시구문. 죽은 자를 내어가는 문. 사람이 죽으면 그 문을 통해 나간다. 소설은 조선시대 왕이 도망가고 병자호란이 일어났던 시대를 배경으로 삼았다. 아마도 시대의 혼란스러움과 그 시대를 살아가는 백성들의 삶을 예상하기 위해, 양반의 몰락을 그려내기 위해 정한 배경일 것이다.

 

남편이 죽으면 '서방 잡아먹는 년'이란 말을 서슴치 않았던 시대에 살았던 기련의 엄마는 남편을 잃고 무당이 되었다. 그 삶과 엄마가 죽도록 싫었던 기련이와, 그녀가 무당의 딸임에도 거부감없이 친구로 받아준 백주가 주인공이다.

 

P119. 행색과 처지는 분명 달라젔 있었지만, 사람이 가진 본성은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이었다.

 

삶의 무게를 고스란히 등에 진 아이들이다. 사람들의 눈초리와 가난, 아무리 발버둥쳐도 벗어날 수 없는 삶이다. 약자인 아이들이 살기에는 너무나도 힘들고 외로운 세상이다. 이런 세상에서도 아이들은 마음을 잃지 않는다. 그들이 지킨 마음은 서로를 지키는 마음이 된다. 서로의 삶에 작은 희망이 되는 그들의 우정은 눈물겹다. 그리고 한 아이가 또 등장한다. 기련이와 백주와는 신분이 다른 양반 집안의 아씨다. 태어나길 양반댁에서 태어나 누리는 것들이 많았음에도 마음을 잃지 않은 아씨는 우연히 만난 기련에게 친철하다.

 

시간이 흐른 뒤 그들은 위기에 처해 있다. 누군가를 잃어야 했고, 가족의 사랑을 깨닫지만 떠냐야 했다. 도망가는 삶을 위해 시구문을 지나기로 결정하고 뛰기 시작한다. 죽어야 나가는 길이지만 그들의 선택은 자기 주도적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깨닫고, 운명을 받아들이는 대신 개척하기로 마음먹게 되는 길이 된다. 자신을 탓하지도, 부모를 탓하지도, 세상을 탓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문을 열고 나갔고 삶을 찾았다. 스스로를 사랑했고,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옆에 있는 누군가를 지켜냈다. 그들이 지켜낸 스스로의 삶이다.

 

그들이 앞으로 개척해 나갈 삶을 응원하는 어른이 되고 싶다. 문을 열수 있도록 도와주는 어름이 되고 싶다.

 

P151. 우리는 아직 이렇게 살아 있었다. 우리를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도, 막다른 길에 내쳐졌어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미워했어도 우리는 숨을 쉬고 있었다. 살아 있는 한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어야 했다. 누군가를 돕고, 다시 길을 찾고, 미워했던 사람을 다시 이해해야 했다. 그러니 낭비할 시간이 없었다. 죽음을 기다리며 시간을 헛되이 보낼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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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해지는 기분이 들어 - 영화와 요리가 만드는 연결의 순간들
이은선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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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해지는기분이들어 #이은선 #아르테 #arte

 

책을 읽다 작가를 검색하니 얼마 전, 온앤오프라는 프로의 한예리 배우 편이 작가가 출연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 편을 찾아 결재를 했다. 그리고 한예리의 저녁 손님으로 온 그녀는 양손 가득 음식을 담아 왔다. 그리고는 뚝딱 건강한 저녁 한끼를 만들어냈다(물론 혼자 다 한건 아닌거 같다). 다이어트와 건강을 신경써야 하는 배우에게 너무도 적당한 한끼였다. 그렇게 영화전문기자이자가 작가인 이은선을 만났다. 책 안의 일러스트도 그녀가 그렸다. 더할 나위 없이 마음에 드는 글과 그림이다.

 

P80. 인생에는 단맛이 필요한 순간들이 있다. 더럽고 치사하고 아니꼬운 순간들을 맞이할 때, 피로가 몸과 마음을 지배하려 할 때 즉각적인 처방전으로 이보다 유용한 건 찾기 어렵다. 쓴맛을 보았을 때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달래는 일은 중요하다. 다시 힘을 내볼 수 있도록 기분을 환기시키는 것이다. 살아가려면 나라는 존재를 계속 구슬리고 달래며 움직여보는 수밖에 없지 않나. 발휘하는 힘이 세다는 측면에서 귀여움과 달콤함은 일맥상통한 지점이 있다. 무기력과 분노를 가라앉히고 내가 살아갈 세상으로 다시 눈 돌리게 한다. 지켜야 할 것들,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서 다시 생가하게 만든다. 소중하게 보관하면서 원할 때 언제든 꺼내 먹을 수 있는 패딩턴의 마멀레이드는 내게 그런 존재로 느껴졌다. 페딩턴의 모습은 언제나 그 약간의 달콤함과 잊지 않는 여정인 것이다.

 

많은 영화가 등장한다. 작가가 영화를 선정한 기준은 음식이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음식과 대사를 그녀 일상의 경험과 추억으로 가져와 글을 쓴다. 맛있고 따뜻한다. 삶의 고민 앞에서 그녀가 주는 영화와 음식은 위로가 되기도 하고 웃음이 되기도 하고 통찰을 주기도 한다. 음식이 주는 힘은 때로는 놀랍다. 열마디 위로의 말보다 한끼의 밥, 한잔의 차가 마음을 채우기도 하고 음식을 만들어 누군가를 초대하는 것은 꽤 많은 마음이 담겨 있는 행위이다. 그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아는 작가다. 덕분에 음식을 통한 소통, 음식으로 전하는 정성, 음식이 주는 즐거움을 읽어나가며 따뜻함을 채울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덮는다. 누구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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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도 바다는 푸르다 1
이철환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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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감동적으로 읽었던 연탄길.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아도 그 제목안에는 따뜻함이라는 단어가 떠오르게 한다. 이철환 작가의 장편 소설. 일상의 따뜻함이 묻어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읽기 시작한 소설은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했다.

 

지방의 작은 마을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연선과 용팔은 부부다. 그들에게는 동현과 동배라는 두 아들이 있다. 용팔은 다독가이자 소설을 쓰고 싶어 한다. 그의 대화를 읽고 있으면 책을 일상에 묻어내는게 탁월하다. 그럼에도 인간이기에 보여지는 미숙함도 있지만 그걸 탓할 수는 없다. 동현이는 반에서 공부로는 꼴찌다. 같은 반 서연이는 1등이고, 서연이 아버지인 최대출은 동현이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중국집의 건물주다. 인하와 정인은 따끈한 연애를 시작했다. 그들은 시각장애인이다.

 

그들이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을 대화하듯 진행하는 소설이지만 그 안에는 우리가 지나치지 말아야 할 수많은 사회 문제를 거론한다. 건물주, 부자, 1, 서열, 차별, 가난. 학대. 지금 뉴스만 틀어도 흘러 넘치는 일들이다. 그리고 근본적인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1등이라고 다 행복한가? 건물주라고 다 잘살고 있나? 장애가 있으면 다 불행한가? 희망이 없나? 불행한 어린시절은 누구의 책임일까?

 

그렇다면 그 안에서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내가 서 있는 위치에서 나는 누구를 돌아보고 누구를 담아야 할까. 나는 매 순간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그 안에서 나는 사람과 사회에 대한 믿음을 지킬 수 있을까.

 

수 많은 의문이 있음에도 자신의 가치를 지켜가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결국 사회는 그들에 의해서 돌아간다. 나 혼자라는 의문에서, 나부터라는 마음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에 의해 변화한다.

 

어렵지만 돈이 없는 인혜와 인석에게 흔쾌히 자장면을 내어주는 영선과

엄마를 잃은 고양이를 살뜰하게 보살피는 용팔과

 

서열과 권력의 중요하고, 공부를 잘하는 것만이 성공이라고 외치던 담임이 결국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어 마음에 품고 있었던 메시지와

 

친구를 지키고 자신을 잃지 않고자 했던 동현과

동생의 죄를 덮지 않고 돈이 되는 자리를 박차고 자신의 자리를 찾아간 희원이가..

 

사회를 움직이는 작은 꼭지들이 되어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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