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구트 꿈 백화점 -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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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꿈백화점 #이미예 #팩토리나인

 

P186. 모두들 잘 먹고, 잘 자고, 좋은 꿈 꾸십시다!

 

잠과 꿈을 이야기 하는 판타지 소설이다. 상담을 직업으로 하면서, 융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꽤 많은 회기의 꿈 분석을 받아 보기도 했다. 꿈을 통해 무의식이 내게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었고, 지금도 가끔 꾸는 꿈 중에 강하게 기억에 남는 꿈은 분석해 보기도 한다.

 

작가는 정신분석을 알았던 걸까? 꿈을 통해 벌어지는 세상을 상상으로 그려냈다. 꿈 백화점이라는 큰 상점을 통해 일어나는 일들. 페니는 시험과 면접을 통해 달러쿠트의 꿈 백화점에 취업을 성공했다. 꿈을 팔기도, 꿈을 만들기고, 꿈을 배달하기도 하는 큰 백화점이다. 사람들은 잠이 들면 꿈 백화점에 찾아와 꿈을 살 수 있다. 달러구트는 백화점의 사장이면서 꿈 세계에서는 꽤 명성을 떨치는 판매자다. 그의 꿈 판매와 배달은 돈을 벌기 위한 돈이 아닌 사람을 위해 이루어진다. 마음을 만지는 판매자다.

 

페니의 이야기부터 꿈의 세계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사람들,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꿈을 통한 이야기. 상상의 세계가 재밌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스토리는 감동적이기도 하다. 소원을 이루고, 치유가 일어나며,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소설 속 이야기들을 만나고 나니 기분이 꽤 좋아졌다. 나는 오늘 어떤 꿈을 꾸고 싶을까?

 

덧붙이자면, 최근 소설 중 역주행을 성공해 1위를 차지한 소설이다. 역주행의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충분히 1위할 만한 소설이다.

 

P122. “네가 생각하는 대단한 미래는 여기에 없단다. 즐거운 현재, 오늘 밤의 꿈들이 있을 뿐이지.”

 

P144. “가장 힘들었던 시절은, 거꾸로 생각하면 온 힘을 다해 어려움을 헤쳐 나가던 때일지도 모르죠. 이미 지나온 이상,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법이랍니다. 그런 시간을 지나 이렇게 건재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야말로 손님들께서 강하다는 증거 아니겠습니까?

 

P250.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만족하는 것. 두 번째 방법은 말은 쉽지만 실행하기는 쉽지 않지. 하지만 정말 할 수 있게 된다면, 글쎄다. 행복이 허무하리만치 가까이에 있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지.”

 

P277. “하지만 실제로 손님들을 만나보면, 떠나는 자신은 안중에도 없단다. 그저 남은 사람들이 괜찮기를 바라지.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가는 건 그런 것인가 보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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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코.입.귀.촉 - 삶이 바뀌는 다섯 가지 비밀
박지숙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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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마음의 전환이 필요할 때.
현재의 답답함을 풀어내고 싶을 때.. 만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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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 -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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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독성도 좋고, 내용도 좋고..
역주행하고 있는 책.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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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우노메 인형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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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우노메인형 #사와무라이치 #아르테 #arte

 

P. 저주는 인간이 만들어 내는 거야.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모르고, 누가 만들어냈는지도 모르는.. 도시전설. 사람들의 입을 통해, 글을 통해 아무렇지 않게 퍼져가는 이야기들. 입을 통해 퍼지는 이야기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다. 그리고 이야기의 힘은 강하다.

 

기스기 리호. 중학생이다. 폭력적인 아버지, 힘이 없는 어머니, 학교에서의 괴롭힘. 가난함, 도망치는 삶. 누가 봐도 그녀는 피해자다. 그녀의 친구는 다운증후군인 이하라와 초등학생인 유카리가 전부다. 그리고 그녀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삶에서 도망치는 방법은 공포 이야기다. 수많은 무서운 이야기를 보고 들으면서 현실을 잊는다. 가해자는 기억을 지우고, 피해자는 모든걸 기억한다는 말처럼 리호의 어린 시절 대한 기억은 반은 맞고, 반은 지워져 있다.

 

피해자가 만들어낸 소설은 진심이 담겼다. 그 안에는 저주가 담겨졌다. 즈우노메인형의 저주를 만나면 사흘안에 죽는다. 주인공 후지마는 글을 쓰기 위한 작가의 죽음을 통해 즈우노메인형을 알게 된다. 그리고 후지마 역시 죽음을 눈앞에 두게 된다. 후지마는 즈우노메 인형의 도서전설을 풀어낼 수 있을까? 그 이야기에 얽힌 사실들을 풀어낼 수 있을까?

 

도시 전설의 저주에 대한 소설이지만,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불행한 가족과 그 안에서 피해자인지, 가해자인지 조차 헷갈리게 만드는 그들의 삶을 읽어나가는건 쉽지 않았다. 한없이 불쌍한 리호. 반면 어린 리호는 세상을 보는 방식과 생각하는 방식을 왜곡한다. 보다 나은 삶을 그리다가 원망하게 되고, 분노하게 된다. 시작점과는 다른 생각은 상상을 만들고 현실을 도피하게 만든다. 성인이 된 리호가 기억했던 삶은 왜곡된 상상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그 상상을 읽어 내려가면서 서서히 밀려오는 무서움이 느껴진다.

 

시작은 쉽지 않았지만 읽기 시작한 후엔 책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 궁금함에 멈출 수가 없었다. 과연.. 후지마는 즈우노메 인형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을까?

 

P102. 도서전설은, 그리고 무서운 이야기는 전해지는 것 자체가 무섭다. 데이터에 불과한 정보가 마치 살아 있는 생물처럼 발신자의 조종을 떠나서 사람들 사이로, 세상 속으로 퍼져나간다.

 

P178. 이와다는 내게 저주를 떠넘김으로써 자신은 어떻게든 살려고 했다. 그에게 나는 자기 대신 죽어도 되는 사람이었다. 결국 실패로 끝나긴 했지만 나를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 것이다.

 

안 그래도 기다렸었어. 사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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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게 뭐라고
장강명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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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게뭐라고 #장강명 #아르테 #arte

 

P234. 아시다시피, 읽고 싶은 책들은 읽은 책보다 언제나 훨씬 더 빠르게 늘어난다.

 

틈틈이 책을 읽지만, 읽지 않은 책들이 넘친다. 다양한 책들을 읽으려 하지만 영 마음에 맞지 않는 책들도 있고, 어려운 책들도 있고, 사놓고 봤는데 읽고 싶지 않은 책들도 있다. 6개월에 한번 그런 책들을 정리해 나눔을 하기도 하고, 중고 서점에 팔기도 한다. 그럴 때 한편으론 책을 다 수용하지 못하는 마음, 누군가에겐 좋은 책이라는데 그렇지 않는 나에 대한 실망감, 그리고 현실적으로 수용할 공간을 더 늘릴 수 없는 문제 등.. 다양한 마음과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다. 몇 년전만 해도 그런 책들을 중고 서점에 파는 내가 좀 이상했는데, 얼마 전, 그 마음을 정리했다. 내가 좋아하는, 다시 보고 싶은 글이 좋은 책들만 남기겠다고.. 그랬더니 마음이 편했졌다.

 

작가의 시니컬함이 좋았다. 적당히 분석적이고, 적당히 공감적이고, 그렇다고 예의를 놓치지 않는 시니컬함이 책에 대해서도 관계에 대해서도 경계를 지키는 중간 지점쯤을 알리는 것 같았다. 거부감이 들 때도 있었다. 책에 대해 내가 공감하고 싶은 부분과 다른 초점으로 접근할 때다. 그러나 그의 글은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분명한 애착 대상을 정하고, 그 외에 것들은 마음을 거두는 방식을 통해 책에 대한 내 마음도 정리할 수 있었다. 솔직하고, 멎진 말로 포장하지 않았다. 다독을 주장하지도 않고, 책을 읽으면 꼭 좋은 사람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작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히틀러를 예로 들었다.

 

2년정도 팟캐스트를 진행하면서 소개한 책들과 작가들을 바탕으로 책에 대한 생각들을 풀어냈고 책을 소개 하기도 한다. 덕분에 나도 위시 리스트에 몇 권 더 담았다.

 

지나고 보니 알게 된 작가의 이상형은 책과 맥주를 사랑하는 여자다. 그런 여자는 흔치 않은데, 또 지나고 보니 그런 여자와 결혼해 맥주를 마시며 책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삶을 산다. 서로 책도 추천한다. 현재는 팟캐스트를 그만 두었고, 글을 쓰는 중이다. 나와는 잘 맞지 않는 작가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 덕분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여지가 생겼다. 다음 책도 리스트에 담아 볼 마음이 있다.

 

P100. 책은 우리의 대화가 뒷담화로 번지지 않게 하는 무게중심이 되어 준다.

 

P109. 독서가들 중에는 손 끝에 닿는 책장의 느낌이니 종이 냄새니 하면서 종이책의 물성에 대한 애정을 호들감스럽게 과시하는 이들이 있는데, 나는 그게 이상한 자부심과 선민의식에서 비롯된 건 아닌가 의심한다. 책은 정보를 담는 매체지 시각이나 촉각을 만족시키려고 만든 기호품이 아닌데, 나는 리커버 에디션이나 초판본이니 하는 유행도 별로다.

 

P301. 아이들이 나는 무슨 책을 좋아하는 사람인가를 고민하도록 해줘야 한다. 표지가 예쁜 책과 유명인이 쓴 책과 줄거리가 재미있을 것 같은 책 사이에 갈등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숙고 끝에 내린 자신의 선택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스스로 깨닫는 경험이, 어린이용으로 개작된 고전을 읽고 얻은 고만고만한 교훈보다 훨씬 귀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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