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광
렌조 미키히코 지음, 양윤옥 옮김 / 모모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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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죽었다. 어린 아이. 세상에 대한 불안과 사랑, 이면에 화려함을 가지고 태어난 나오코. 그 아이가 죽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실종 사건인줄 알았다. 아이를 찾아 다녔고, 부모에게 연락했다. 그러나 결국 아이는 마당 한켠에 있는 큰 능소화 꽃 아래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

 

사토코와 그녀의 남편 류스케, 사토코의 동생인 유키코와 남편 다케히코, 그리고 사토코의 시부모님이자 류스케의 부모인 두 사람. 그리고 유키코의 다른 남자까지 7명의 사람이 등장한다. 가족이라는 틀 안에서 그들은 각자의 이야기가 있다. 평범해 보이지만 비밀과 아픔이 공존하는 이야기들.

 

늘상 그렇듯 범인을 예측하며 글을 읽지만 각자의 인물이 가진 탄탄한 이야기에 예상은 가볍게 빗나간다. 각각의 사람들이 나름대로 증거를 가지고 의심하는 범인이 있지만 그들의 이야기가 베일을 벗을수록 범인은 점점 더 미궁으로 빠진다.

 

추리소설 이지만 그 이면에 품고 있는 사회와 가족 이야기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전쟁이라는 나라의 상황이 인간을 어떻게 변화하게 하는지.. 가족이지만 가족처럼 지낼 수 없게 만들었던 오해와 착각, 질투, 시기, 후회와 아픔, 그리고 섬뜩함을 담고 있는 주인공들의 이야기. 범인을 찾아내는 것 만큼이나 집중할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의 이야기도 마음에 남는다.

 

그들에게 진짜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P288. 사건은 이 집의 거미줄처럼 복잡한 인간관계 때문에 내 계획을 벗어나 뒤죽박죽 미로처럼 엉뚱한 방향으로 튀어버렸다.

 

소설 백광은 반전이 백미인 추리소설인 만큼 지금 출판사에서

"범인의 정체에 놀라지 않았다면 전액 환불해드립니다." 환불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이벤트 내용은 (@studioodr) 에서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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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 2 : 집으로 가는 길 팍스 2
사라 페니패커 지음, 존 클라센 그림, 김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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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2 #집으로가는길

#사라페니패커 #아르테 #arte

 

피터라는 소년이 있다. 부모를 잃었고, 세상을 신뢰하지 않는다. 피터를 위로하는 친절의 손길들을 오해하며, 마음을 숨기고 받아들이지 않는다. 피터는 우연히 굴에서 발견한 새끼 여우를 버렸다. 마음을 많이 주던 동물을 숲에 버리고 온 날, 소년의 죄책감은 깊어졌고, 마음은 바닥을 쳤다.

 

팍스는 소년의 여우였다. 놀자고 숲으로 온 날, 소년이 자신을 두고 가야 한다는 걸 알았다. 이유를 알 순 없지만 예민한 여우는 피터가 던진 장난감을 바로 줍지 않고 그 곳에서 한참을 서성였다. 그리고 뒤돌아 뛰어가는 소년을 바라보았다.

 

자신을 탓하고, 세상을 등지며, 삶에 희망이 없는 피터와 버림 받은 여우 팍스의 이야기다. 각자 나름의 방식대로 순간을 선택하며 주어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가지만 결과는 정답이 아닐 때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각자 주어진 환경에서 삶을 살아 나간다. 그리고 결국 희망이라는 단어를 찾아 낸다. 상처 입은 곳에서, 상처를 주었던 누군가로부터 위로 받으며.. 자신의 자리를 찾았고, 그렇게 성장해 나간다.

 

동물에게 마음을 많이 주는 편이다. 조건 없이 내어주는 그들의 마음을 경험해 봤기 때문이다. 한결 같은.. 의심하지 않는.. 한번 내어준 마음을 다시 걷어가지 않았던 팍스처럼 내가 만난 동물들 역시 그랬다. 동물과 함께 하는 경험은 내 마음의 한 곳을 충분히 채워 주었고, 세상의 다른 면을 볼 수 있게 했으며 다른 생각도 가져다 주었다. 마음이 조금 자란 느낌이다.

 

마음이 자라는 데는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다. 그리고 관계가 필요하다. 피터에게 마음을 내어주고 기다려준 어른들과 한결같은 마음으로 피터를 위로해준 팍스처럼.. 그리고 팍스의 자리를 지켜주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로 인해 팍스도 안정을 얻는다. 서로 함께하는 것. 이보다 중요한 것이 있을까.

 

생명들이 좀 더 귀하게 대접 받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그들과 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좀 더 많아지길 바란다. 그 누구에게도 함부로 상처 주지 않기를 바란다.

 

P172. 정말, 정말로 두려울 거야. 미안하지만 네가 회피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너는 비통해지잖아. 그게 어떤 건지 난 알아. 넌 그 속으로 천천히 나아가야 해. 그러고 나서 밖으로 빠져나오는 거야. 넌 그럴 만큼 용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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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3 : 약속 식당 특서 청소년문학 25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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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식당 #구미호식당3 #박현숙 #특별한서재


청소년 소설임에도 꽤 깊은 기억을 남긴 책이다. 우리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지, 관계에 있어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꽤 재밌었다.


나는 죽었다. 다시 환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지만 나는 다른 길을 택한다. 살아있을 때 너무도 좋아했던, 내가 없으면 안되는.. 지켜야 할 약속이 아직 남아 있는 설이를 만나기 위해 환생의 기회와 맞바꾼 몇달을 삶을 선택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는 시간이 엄청 빠르다. 그 사이 설이도 죽었고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나를 알아보지 못할 것이 분명하지만 그래도 설이를 꼭 만나야 했다.


죽을 당시 17살에 남자였던 내 모습이 잠시 주어진 삶에서는 40대 아줌마였다. 바뀐 내 모습이 당황스러웠고 설이를 만날 방법을 알 수 없었다. 그러다 고민 끝에 식당을 열었다. 설이와 함께 만들었던 음식들을 만드는 식당이다. 


주인공인 채우가 살면서 식당을 열기로 한 2층짜리 건물은 그 곳에 살던 4인 가족이 감쪽같이 사라진 집이다. 그래서 그 마을에서는 그 건물에 대해 다양하고 무서운 소문이 돌고 있다. 귀신과 저주, 죽음에 대한 다양한 소문 때문에 아이들은 그 건물 앞을 지나가지 않는다. 그리고 그 소문이 발생한 가족과 주변에 얽혀 있는 여러 사람이 등장한다.


결국 채우는 설이를 만났을까? 서로는 서로를 기억했을까? 설이도 채우를 만나고 싶어 했을까? 그 과정에서 채우의 미련이 충분히 충족되었을까? 죽기 전에 했던 말들과 약속은 의미가 있었을까?


채우가 주어진 상황에서, 관계 경험에서 느끼고 깨달아 가는 과정은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웃음을 주기도 한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그 깨달음이 죽은 후 주어진 짧은 시간에 생긴 일이라는 것이다. 그가 살아있을 때 깨달았다면 그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을까에 대한 생각이 아쉬운 마음을 들게 하고 궁금해지기도 한다. 


지금 주어진 삶에서 후회하지 않으려면? 내가 지금 놓치고 있는 것들은? 내일 하며 되지라며 미루고 있는 것들은? 내가 좀 더 챙겨야 하는 것들은? 이에 대한 대답을 고민하고 있다며 저자에 독자에게 하고 싶은 중요한 것들은 다 전달된 것이 아닐까…

















#책#책스타그램#신간도서#교과서수록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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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프랭클 - 어느 책에도 쓴 적 없는 삶에 대한 마지막 대답
빅터 프랭클 지음, 박상미 옮김 / 특별한서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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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프랭클 #특별한서재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으로 너무나도 유명한 빅터프랭클. 그 책을 읽지는 못했다. 수용소에서 쓴 글들을 읽으면 그 슬픔의 무게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누군가 그 책을 줬었는데 읽지 않겠다고 생각해서 중고서점에 팔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을 읽고 싶어졌다. 그가 삶에서 찾아낸 의미와 실존에 대해 더 많이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실존치료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그에 대해 따로 찾아본 적은 없었다. 실존이 내가 쓰는 주요 이론도 아니었고, 관심도 크게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의미치료나 실존 치료에 대해서는 상담에서 중요한 부분이고 실제 나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 기법들이긴 하다.

 

10대 시절부터 삶에 대해 의문을 가졌고 고민을 시작했다. 그 질문의 끝에서 그는 로고테라피를 만들어냈다. 이런 글을 만나면 늘 생각한다. 나는 10대 때 뭐했나.... 나치 시절 수용소에서의 삶, 그 안에서 가족과 사랑하는 아내를 다 잃고 죽음의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기면서 그는 삶을 원망하는 시간보다 그 고통의 의미를 찾고 누군가를 돕기 위한 것들에 대해 답을 만들어냈다.

 

프로이트와 아들러, 많은 철학자들과 동시대에 살면서 자신의 생각과 삶을 공유하고 그들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그가 좀 더 깊은 사유의 세계를 만들고 넓히는데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프로이트나 아들러 그 외 상담을 공부하면서 만나는 학자들의 학문을 마주할 때면 그들의 생각의 깊이가 놀라울 따름이다. 그 옛날 그들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며 이론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아흔살에 쓴 자서전. 그의 삶의 전반적인 흐름을 알 수 있었고, 그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그의 삶에 대해 더 많이 궁금해졌다. 죽음의 수용소에서부터 다시 구매해야겠다.

 

P18. 존재의 허무함이 존재의 의미를 파괴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겪은 모든 시간과 경험은 과거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안전하게 보관되는 것입니다.

 

P60. 우리가 최종적으로 발견해야 하는 삶의 의미는 우리의 수용 능력을 넘어섭니다. 무엇보다 나를 초월하는 의미가 중요합니다. 우리는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자기 초월의 욕구가 있고, 자기 초월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나를 초월하는 의미를 믿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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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 특서 어린이문학 1
이상권 지음, 전명진 그림 / 특서주니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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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의끝없는이야기 #아상권

#특별한서재 #특서주니어

 

이 세계에서 백호는 산신령의 대를 이어오고 있었다. 다른 동물들도 산신령이 되고 싶었지만 늘 백호들에게 자리를 내어주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백호들만 산신령이 되는 걸 참을 수 없었던 늑대 무리는 세상에 태어난 모든 백호를 죽이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이제 막 태어난 백호는 엄마 호랑이와 쫓기는 신세가 되고, 엄마는 백호를 인간의 집에 내려두고 늑대들에게 죽음을 맞이한다.

 

너무 다행히도 그 집에 강아지인 누렁이는 백호를 자기 새끼처럼 돌보고 키웠고, 그 집에 사람들도 영물로 받아들여 백호에게 허산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같이 지낸다. 그렇게 백호 허산의 이야기를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일을 겪으면서 백호는 인간들에게 긍정적인 도움을 주는 일들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백호가 가장 많이 한 말을 네 마음이 가는 대로 해!”라는 문장이다. 인간들이 고민을 말하고 앞날을 물어볼 때도 백호는 늘 한결같이 대답한다. “네 마음이 가는 대로 해!”

 

백호가 어떤 역할을 하며 사람들을 위로 했는지 생각해 본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인생을 경험하면서 백호는 인간들의 고민을 듣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답을 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 끝까지 듣고, 공감했다. 그리고 마음의 선택권을 그 사람에게 돌려주었다. 결국 선택은 당사자가 해야 하는 일이다. 누군가의 지시로 선택된 일들은 잘 되도 다른 사람에게 공이 돌아가고, 못 되도 남을 탓한다. 스스로 주체적이고 책임지는 삶을 살기 어려워진다.

 

호랑이의 공감과 대답은 결국 인간은 나와 세상에 더 좋은 방향으로 선택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졌다고 믿는 인간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해 본다. 선함을 선택하고, 사람들 사이에게 보편성을 유지하고픈 사람의 마음.

 

결국 신뢰는 더 긍정적인 선택을 하게 만든다. 그것이 호랑이가 보여준 가장 큰 지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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