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웃집 의사 친구, 닥터프렌즈
닥터프렌즈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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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프렌즈 #닥터프렌즈 #아르테 #arte

 

P243. 모쪼록 이 책을 덮을 때 기억나는 구절이 하나쯤은 있기를 바랍니다. 조금 더 욕심을 부려본다면, 책을 읽기 전보다 더 건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책을 덮기 전, 저 문장에 꽤나 다정해 미소가 지어졌다. 유튜브를 찾아보니, 3명의 의사가 사람들과 더 친해지기 위해 만든 채널이라고 소개한다. 72만명의 구독자가 있으니 성공한 셈인가? “나도 의사 친구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프렌즈라 제목을 정하고, 병원, 인생, , 의학, 건강의 이야기를 담은 채널을 운영 중이다. 정신의학과, 이비인후과, 내과.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 중 일부가 책으로 나왔다. 최근 사람들은 마음에 관심이 많아졌다. 여러 채널에는 심리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고, 많이 접하지만 막상 병원이나 상담실을 찾는건 쉽지 않다. 의사가 처방하는 약 대신 온갖 민간요법을 시도하고, 결국엔 몸이 더 나빠져서 오는 사람들도 있다. 안경은 너무도 쉽게 받아들이면서 보청기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그래서인지 책의 꽤 많은 부분을 우리가 알면서도 행하지 못하고, 실수를 반복하는 의학적 질문과 그에 대한 전문 지식을 전달하는 내용을 담았다. 전문 지식과 경험이 묻어 있는 답변임에도 어렵지 않았다.

 

좀 더 생각해 보면, 환자들을 위하는 마음의 진심을 좀 더 알 수 있을 것도 같았다.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진심을 찾아내고, 오랫동안 자라온 신념의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그들이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나누고 싶다 하니 그저 읽고, 보면서 좀 더 배우고, 깨닫고, 웃으면 되지 않을까.

 

마지막 부분엔 삶을 담았다. 직업을 선택하게 되는 과정과 과를 선택하게 된 계기. 대학 생활 등 일상을 담으며 무너지고, 고민하고, 다시 일어서는 삶의 치열함을 들여다본다.

 

p160. 저는 의대에 들어가서 농구부, 스키부, 기독의료학생회를 하면서 연애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잠시 행정고시 공부도 했었고, 카페 아르바이트도 했봤습니다. 스리랑카에 쓰나미가 덮쳤을 때에는 의료봉사를 떠나기도 했죠. 말 그대로 하고 싶었던 건 다 해봤습니다. 그 과정이 전부 행복했냐고 물으면 잠시 망설이겠지만, 그 과정이 전부 의미 있었냐고 물으면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일 거예요.

 

그들의 고민이 유튜브를 보고, 책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여, 모두가 좀 더 건강해 지는 쪽으로 움직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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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호랑이 책 - 그 불편한 진실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12
이상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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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호랑이책 #이상권 #특별한서재

 

개인적으로 누군가가 이런 내용의 책을 써주는게 참 고맙다. 전쟁, 개발, 이기심 같은 것들은 인간 이외의 다른 생명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는 것들이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이라고 해도 과거부터 현재까지 인간은 다른 생명들 위에 존재한다는 착각을 가지고 있는 듯 보인다.

죽이고, 학대하는걸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도 된다는 생각들이 만연한건지, 스트레스를 때문인지, 힘을 과시하고 싶은건지.. 동물 학대에 대한 뉴스는 하루도 빠짐없이 일상에서 만날 수 있다.

 

얼마전 킹덤 아신전을 보았다. 좀비를 싫어하지만 킹덤은 본다. 왕족이 다른 민족을 숲에서 죽이고, 전쟁을 막기 위해 그 사건을 호랑이가 저지른 범죄라 소문을 낸다. 그리고 사람들은 호랑이를 잡으로 산을 오르는 내용이 나온다. 영화를 보면서 왜 죄없는 호랑이를 쫓기게 만들지?”라는 불편한 마음이 올라왔다. 그렇지만 이런 내용은 그저 흔한 내용일 뿐이다.

 

p18. 조선의 등장은 호랑이의 시대가 가고 인간의 시대가 왔음을 의미한다.

 

유교를 국가 이념을 받아들이면서 생명을 존중하는 대신 세상의 중심은 인간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또한 영토가 넓어지면서 호랑이의 삶의 터전은 좁아졌다. 개간할 땅이 없이 산속까지 들어가기 시작하자 산으로 쫓겨나 살던 호랑이들은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졌다. 호랑이를 잡으면 꽤 큰 돈을 포상으로 받았고, 가죽도 쓸 수 있었다. 사람들은 혈안이 되어 호랑이를 잡았다. 그 때부터 호랑이들은 없어지기 시작했다. 그 후 호랑이의 이야기를 더 슬프다. 이제는 남한땅에서 호랑이는 아예 볼 수가 없다. 북한에는 아직 남아있을까 싶지만.. 북한은 지금도 호랑이를 잡아오면 상금을 준다고 하니, 얼마 없는 호랑이도 사냥꾼에서 쫓기는 삶을 살고 있을 터이다.

 

이 이야기가 호랑이에게만 국한 된다고 할 수 있을까? 인간은 스스로를 돌아볼 때이다. 정말 필요한 개발을 하고 있는가? 이유없이 죽어가는 생명들은 당연한건가? 공존할 방법은 없는가?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방법은?...

 

수 많은 물음 앞에 답을 내어 놓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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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여중 구세주 특서 청소년문학 21
양호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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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여중구세주 #양호문 #특별한서재

 

청소년 소설이다. 중학교 2학년인 4명의 여자아이들의 삶과 우정을 그려냈다. 2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15살의 나이는 다양한 감정의 혼란 속에서 허우적 되며 진짜 자신을 찾아가는 나이다. 물론 지금은 초4, 5병부터 시작한다고들 하지만...

 

갈팡질팡한 삶의 무게 속에 그들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는 꽃처럼 피어난다. 따뜻한 미소를 불러 일으키지만 한편으로는 당황스럽기도 하다. 글을 써내려가는 가는 주인공은 혜진이다. 오랜 병원 생활을 하다 아빠가 돌아가시자 혜진을 작은 고모네 맡기고 엄마는 집을 나간다. 작은 고모네가 운영하는 공장의 작은 방에서 혼자 살게 된 혜진은 집도 학교도 다 싫고, 희망도 없었다. 그저 흘러가는 시간을 보낼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까다로운 선생님의 교과서를 챙기지 않은걸 알게 된다. 수업 시간은 다가왔고, 혼날 각오를 하던 타이밍에 구세주라는 같은 반 아이가 손을 내민다. 세주의 임기응변으로 그 시간을 무사히 넘겼고, 그렇게 그들의 우정은 시작된다. 세주의 소개로 은하와 인정까지 4명의 아이들은 끈끈한 시간들을 보내게 된다.

 

책의 처음과 끝은 현재의 시점이다. 고등학교 이후 뿔뿔히 흩어진 4명은 20대가 되어 다시 만나기로 한다. 약속 시간이 지났는데도 오지 않은 세주를 생각해며 혜진은 과거의 기억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책의 끝에서 다시 현재의 시간으로 돌아온다.

 

글을 쓰는 주인공은 혜진인데, 제목은 구세주다. 제목이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 본다.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했던 삶의 바닥에서 손을 내밀고, 그녀에게 삶에 대한 다른 시선을 선물한 이가 구세주였기 때문일까.. 사실 돌아보면 혜진의 인생에는 많은 손들이 있었다. 결정적인 순간,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어른들도, 친구들도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결국 삶에서 혼자가 아님을, 나를 둘러싼 세상이 내 전부가 아님을.. 중학생 아이들의 삶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들은 결국 알게 된다. 내가 가진 생각과 편견보다 세상은 더 괜찮은 곳임을.. 그래서 그들은 또 앞으로 나아간다. 과거와 화해하며 희망을 꿈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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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란사 - 조선의 독립운동가, 그녀를 기억하다
권비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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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란사 #권비영 #특별한서재

 

하란사. 한국 최초로 미국 유학을 떠나 문학사 학위를 받아온 여성.

 

본래 성은 김씨다. 후에 유족들이 여러 과정을 거쳐 김란사란 이름을 되찾았다고 한다. 불행한 어린시절. 아버지에게 등떠밀려 한 결혼. 다행히도 남편인 하상기는 그녀를 이해하고, 그녀에게 여러 기회를 주었다. 하란사라는 이름은 선교사가 지어준 낸시라는 이름을 란사로 바꾸고, 남편의 성을 붙여 완성된 이름이었다.

 

선교사로부터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고, 유학을 떠나고, 공부를 마치고 돌아와 한국 여성들에게 공부를 시킨다. 그 당시 유관순의 스승이기도 했다. 미국 유학시절 만난 의친왕. 고종의 다섯째 아들이다. 늘 깨어 있는 그녀였지만 유학길에서 만난 의친왕과의 시간 덕에 좀 더 독립운동을 위한 길을 걸을 수 있었다. 외로운 길을 홀로 걷고 있는 의친왕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놓았다.

 

군자금을 모으고, 여성들을 교육하고, 꾸준히 의친왕을 돕는다. 그녀가 그렇게 움직일 수 있었던 건 그녀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남편과 친구 화영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마음을 숨긴 채 묵묵히 응원하며 원하는 것들 다 들어주었던 남편은 끝까지 그녀의 곁을 지키며 힘이 되어 준다. 기생이었다 후첩이 된 화영은 우연히 길거리에서 마주친 란사와 친구와 되어 곁을 지키며,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해 나간다.

 

곳곳에서 누구 할 것 없이 독립 운동이 일어났던 시대. 일본의 탄압에 목숨을 잃어가면서도 꺼지지 않은 불꽃들. 그 길을 찬란하게 걸었던 의천왕과 하란사. 이름 없이 죽어간 의병들. 작은 불꽃 들은 결국 나라의 독립을 가져왔다.

 

경찰서 앞에서 외친 기생 30여명의 대한 독립 만세

감옥 안에서도 울려퍼진 노래 대한 독립 만세

물건을 팔며, 부랑자를 도우며, 목숨을 내어놓고 외친 대한 독립 만세

 

그들을 기억하며..

 

P215. “제 것을 빼앗기는데 가만히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애국은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게 아니고 우리 모두 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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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태양
마윤제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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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태양 #특별한서재 #마윤제

 

10. 듣기만 해도 에너지가 넘친다. 가장 폭발적이고, 솔직하고, 다양하지만.. 자신을 잘 모르는 그런 나이가 아닐까. 날뛰는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어 다양한 길을 걷지만,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임을, 자신을 이해하고 만들어가는 중요한 시간임을 우리들은 다 알고 있다.

주인공은 동찬이다. 한 마을의 지주였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기울기 시작한 집에 새 아빠가 들어온다. 밤의 세계에서는 조폭이고, 낮에는 번듯한 사업가인 강태호다. 그로부터 시작된 집과 어머님의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해변에서 윤지를 본 동찬은 그녀에게 반한다. 동화를 쓰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그녀는 동찬에게 숨쉴 공간이 되어 준다. 동찬에게는 3명의 친구가 있다. 조폭을 꿈꾸는 변태석, 일류대학을 꿈꾸는 오상윤, 꿈을 간직한 채 다시 꿈을 찾는 최호.

 

소설은 이들의 이야기다. 그들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어떤 때는 위태롭게, 어떤 때는 가볍게, 어떤 때는 안정적으로. 흐르는 시간과 주변의 바람 앞에서 그들의 삶은 같이 흐른다. 분노와 슬픔, 기쁨이 뒤엉켜 무엇이 진짜인지 알지 못하며 가슴이 뛰는대로 사는 아이들. 각자 가슴이 뛰는 방식은 다르지만 그들 모두는 나름대로 삶에 최선을 다한다. 그 안에서 보여지는 그들의 사랑과 우정은 굳건하다. 오로지 사람을 위한 선택을 하는 그들의 마음은 무모하다. 그 시절에만 할 수 있는 선택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따뜻하다.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거침없이 움직인다. 우정을 위해서, 사랑을 위해서.

 

우정을 생각하는 그들의 절절한 마음. 그리고 마지막에 삶의 방향을 잡지 못하는 동찬을 생각하는 선생님의 마음. 8월의 태양처럼 뜨거운 태양을 지닌 마음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의 마음은 형태를 만들어간다. 나아갈 방향을 정했기 때문이다. 흐르는 시간 속에서 단단히 만들어지는 방향은 그들의 동기가 되어 또 다른 발걸음을 내딛게 한다.

 

여전히 여름의 뜨거운 시간들이 흐르고 있다.

 

P271. 개미의 눈에 미친 강은 거대한 세계이며 동시에 우주인 셈이지. 그런데 과연 이 강이 세상 전부일까. 우리가 알듯 이 강은 세상의 극히 작은 일부다. 지금 너희들 눈에 비친 세상도 개민의 그것과 똑같다. 그렇다면 강의 길이와 넓이를 온전하게 알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제방으로 올라와야 한다. 어쩌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강의 시작과 끝을 확인할 수 있을 거다. 넌 이제 곧 어디에서 세상을 볼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저 강바닥에서 볼 것인지 아니면 높은 곳에서 볼 것인지 선택할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P335. 늘 좌절하고 절망한다. 그런데도 나는 싸움을 멈출 수 없다. 흐르는 강물에 몸을 맡기고 부딪치고 깨지며 하류를 향해 굴러간다. 언젠가 그곳에 도달한다는 희망을 품고 물결에 떠밀려 굴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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