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도 바다는 푸르다 1
이철환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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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감동적으로 읽었던 연탄길.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아도 그 제목안에는 따뜻함이라는 단어가 떠오르게 한다. 이철환 작가의 장편 소설. 일상의 따뜻함이 묻어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읽기 시작한 소설은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했다.

 

지방의 작은 마을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연선과 용팔은 부부다. 그들에게는 동현과 동배라는 두 아들이 있다. 용팔은 다독가이자 소설을 쓰고 싶어 한다. 그의 대화를 읽고 있으면 책을 일상에 묻어내는게 탁월하다. 그럼에도 인간이기에 보여지는 미숙함도 있지만 그걸 탓할 수는 없다. 동현이는 반에서 공부로는 꼴찌다. 같은 반 서연이는 1등이고, 서연이 아버지인 최대출은 동현이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중국집의 건물주다. 인하와 정인은 따끈한 연애를 시작했다. 그들은 시각장애인이다.

 

그들이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을 대화하듯 진행하는 소설이지만 그 안에는 우리가 지나치지 말아야 할 수많은 사회 문제를 거론한다. 건물주, 부자, 1, 서열, 차별, 가난. 학대. 지금 뉴스만 틀어도 흘러 넘치는 일들이다. 그리고 근본적인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1등이라고 다 행복한가? 건물주라고 다 잘살고 있나? 장애가 있으면 다 불행한가? 희망이 없나? 불행한 어린시절은 누구의 책임일까?

 

그렇다면 그 안에서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내가 서 있는 위치에서 나는 누구를 돌아보고 누구를 담아야 할까. 나는 매 순간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그 안에서 나는 사람과 사회에 대한 믿음을 지킬 수 있을까.

 

수 많은 의문이 있음에도 자신의 가치를 지켜가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결국 사회는 그들에 의해서 돌아간다. 나 혼자라는 의문에서, 나부터라는 마음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에 의해 변화한다.

 

어렵지만 돈이 없는 인혜와 인석에게 흔쾌히 자장면을 내어주는 영선과

엄마를 잃은 고양이를 살뜰하게 보살피는 용팔과

 

서열과 권력의 중요하고, 공부를 잘하는 것만이 성공이라고 외치던 담임이 결국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어 마음에 품고 있었던 메시지와

 

친구를 지키고 자신을 잃지 않고자 했던 동현과

동생의 죄를 덮지 않고 돈이 되는 자리를 박차고 자신의 자리를 찾아간 희원이가..

 

사회를 움직이는 작은 꼭지들이 되어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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