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해지는 기분이 들어 - 영화와 요리가 만드는 연결의 순간들
이은선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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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해지는기분이들어 #이은선 #아르테 #arte

 

책을 읽다 작가를 검색하니 얼마 전, 온앤오프라는 프로의 한예리 배우 편이 작가가 출연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 편을 찾아 결재를 했다. 그리고 한예리의 저녁 손님으로 온 그녀는 양손 가득 음식을 담아 왔다. 그리고는 뚝딱 건강한 저녁 한끼를 만들어냈다(물론 혼자 다 한건 아닌거 같다). 다이어트와 건강을 신경써야 하는 배우에게 너무도 적당한 한끼였다. 그렇게 영화전문기자이자가 작가인 이은선을 만났다. 책 안의 일러스트도 그녀가 그렸다. 더할 나위 없이 마음에 드는 글과 그림이다.

 

P80. 인생에는 단맛이 필요한 순간들이 있다. 더럽고 치사하고 아니꼬운 순간들을 맞이할 때, 피로가 몸과 마음을 지배하려 할 때 즉각적인 처방전으로 이보다 유용한 건 찾기 어렵다. 쓴맛을 보았을 때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달래는 일은 중요하다. 다시 힘을 내볼 수 있도록 기분을 환기시키는 것이다. 살아가려면 나라는 존재를 계속 구슬리고 달래며 움직여보는 수밖에 없지 않나. 발휘하는 힘이 세다는 측면에서 귀여움과 달콤함은 일맥상통한 지점이 있다. 무기력과 분노를 가라앉히고 내가 살아갈 세상으로 다시 눈 돌리게 한다. 지켜야 할 것들,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서 다시 생가하게 만든다. 소중하게 보관하면서 원할 때 언제든 꺼내 먹을 수 있는 패딩턴의 마멀레이드는 내게 그런 존재로 느껴졌다. 페딩턴의 모습은 언제나 그 약간의 달콤함과 잊지 않는 여정인 것이다.

 

많은 영화가 등장한다. 작가가 영화를 선정한 기준은 음식이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음식과 대사를 그녀 일상의 경험과 추억으로 가져와 글을 쓴다. 맛있고 따뜻한다. 삶의 고민 앞에서 그녀가 주는 영화와 음식은 위로가 되기도 하고 웃음이 되기도 하고 통찰을 주기도 한다. 음식이 주는 힘은 때로는 놀랍다. 열마디 위로의 말보다 한끼의 밥, 한잔의 차가 마음을 채우기도 하고 음식을 만들어 누군가를 초대하는 것은 꽤 많은 마음이 담겨 있는 행위이다. 그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아는 작가다. 덕분에 음식을 통한 소통, 음식으로 전하는 정성, 음식이 주는 즐거움을 읽어나가며 따뜻함을 채울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덮는다. 누구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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