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원은 인문학이다 - 흥미진진 영어를 둘러싼 역사와 문화, 지식의 향연
고이즈미 마키오 지음, 홍경수 옮김 / 사람in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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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한 나라의 말을 완벽히 구사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우리만 해도 우리말인 한글을 완벽히 구사한다고 할 순 없을 것이다. 비슷한 어법에서 자주 틀리기도 하고 간혹 단어의 사용도 잘못하기도 하니 말이다.

 

그런데 공부라고 생각하면 왠지 더 늘지 않는게 언어다. 그러니 좀더 즐거운 마음으로, 아니면 공부라고 생각하더라도 뚜렷한 목적 의식이 있다면 한결 쉽고 조금은 더 재미있을텐데 수십 년을 해도 실력은 늘 그 자리에 머물고 있는 영어에 흥미를 붙이기 위해서라도 읽어보면 좋을것 같은 책이 바로 『어원이 인문학이다』.

 

이 책은 영어의 어원을 따라 올라가면서 그에 연결되어 있는 말, 인류의 역사와 문화를 아우르는 폭넓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기 때문에 보다 재미가 있고 마치 상식 도서를 읽는 기분으로 접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좋다고 생각한다.

 

 

고대 그리스의 신화 속에서 발견한 영어의 어원부터 시작해 고대 로마 시대로 넘어오면서도 영어 속에 여전히 남아 있는 고대국가의 흔적을 살펴보게 된다. 중세에서는 영국 역사 속에서 영어를 알아보고 근세에 이르러서는 세계사적으로 큰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 종교개혁과 문예부흥 과정에서 보여지는 영어의 어원을 관련 사건들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대항해시대에 사용되었던 항해 용어가 어떻게 지금은 일상용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는가를 보여주고 앞선 근세(전)에 이은 근세(후)에서는 유럽의 혁명기와 변화 속에 나타난 언어의 어원을 알아본다.

아메리카 대륙의 개척했던 유럽인이 대륙의 원주민과 만나 새로운 역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탄생한 다양한 언어들이 나오며 근대에는 다양한 과학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이와 관련된 언어들의 탄생과 그 어원이 고스란히 보여진다.

 

어느 시대에나 새로운 시대, 또는 새로운 상황의 발생은 새로운 언어의 발생으로도 이어지는데 이는 세계대전이라는 전쟁 속에서도 그러했고 전쟁 이후와 현재에 이르러서도 그 상황은 달라지지 않아 냉전 시대를 지나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면서 그와 발맞춰 나타난 새로운 언어들의 향연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꼭 언어나 어원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도 교양이나 재미 위주로 읽어도 부담이 없도록 책은 하나의 단어에 대한 어원을 이야기함에 있어서 보통 빡빡하지 않은 두 페이지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좋다. 그리고 일종의 그 단어의 탄생 유래를 보는 느낌이기 때문에 인문학적인 접근을 하고 있으나 옛날 이야기를 만나듯 재미있게 읽을 수 있기 때문에도 참 좋다.

 

한 번에 다 읽어도 좋지만 조금씩 읽는다면 이 책 자체로 상식을 쌓기에도 좋고 또 책에는 단어, 즉 그 영어의 역사(어원)를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다른 영어 단어나 관련 영어 표현도 만나볼 수 있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영어 공부도 할 수 있어서 일석삼조 이상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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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의 세계
듀나 지음 / 창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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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민트의 세계』는 표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래픽 같은 그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일까 장르는 SF다. 국내작품 중 SF 소설로서 이런 내용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참 기쁘고 고무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흥미로운 작품이다.

 

이 책의 작가이기도 한 듀나라는 분의 글은 사실 만나본 적이 없어서 어떨까 싶은 궁금증과 함께 작품 소개글을 통한 순수한 호기심과 기대감이 컸는데 『민트의 세계』의 배경이 바로 2049년의 대한민국이라는 점 그리고 모든 인류가 초능력을 갖게 되었다는 점 때문이였다.

 

초능력을 가질 수는 있다. 그러나 이는 특수한 종족이나 아니면 일부 선택받은 자인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처럼 전 인류가 초능력을 가진다는 설정은 확실히 독특했고 과연 이럴 경우 그들 사이의 우열은 어떻게 가려질까? 모두가 같은 초능력인가? 아니면 초능력의 종류가 다르다면 그 차이에서 오는 지배와 피지배의 상황은 또 어떤 이야기를 불러올까 싶은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던 것이다.

 

작가는 이런 독자들의 궁금증에 하나의 장치를 마련했다. 바로 '배터리'다. 배터리란 무엇인가 가장 쉽게 생각하면 전자기기를 작동시키기 위한 장치이나 에너지인 셈인데 2049년의 대한민국에서 인류는 자신의 초능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바로 이 배터리가 있어야 했는데 이는 곧 배터리를 차지하는(또는 제어하는) 능력이야말로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 것이다. 일종의 초능력을 뛰어넘는 절대권력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그리고 이 통제권에 도전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LK라는 거대 기업이다. 다양한 능력을 초능력으로 부여받은 사람들, 그중에서도 단연코 돋보이는 존재는 바로 민트라는 10대 소녀다. LK의 항거해 시민들은 자발적인 무리를 형성하고 10대들이 모인 곳에서도 민트의 존재감은 최고다.

 

게다가 민트는 또다른 초능력을 지닌 소년소녀들을 합쳐서 민트 갱이라는 단체까지 결성하기에 이르고 민트는 LK가 뛰어난 초능력자들을 모아 만든 특수 반에서 뛰쳐나온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 가운데 LK의 본사에서 민트 출신 소녀의 시체가 발견되고 이야기는 민트갱의 활동과 소녀의 죽음을 뒤쫓는 존재의 활약이 그려지면서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이다.

 

마치 헝거게임이나 메이즈러너처럼 세상과 인류를 통제하려는 정부와 거대 기업에 맞서는 10대(젊은 사람들)의 활약이 흥미롭게 그려지는 책이라 이미 여러 전작들을 통해 우리나라 SF작가로 자리매김한것 같은 듀나라는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만나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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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크러시 1 - 삶을 개척해나간 여자들 걸크러시 1
페넬로프 바지외 지음, 정혜경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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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간다는 것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너무 거창하게 들리지 않나 싶기도 하겠으나 여전히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데 있어서 어떤 걸림돌로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다면 아마도 『걸크러시』 시리즈가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나 이 책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젠더교육이나 페미니스트와 연결지어서 읽어봐도 좋을 것이고 '걸크러시'라는 제목처럼 어쩌면 여성들이 더 그녀들의 삶에 주목하고 또 그들의 도전정신에 감탄하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꼭 여성/남성으로 나눠서 누군가의 특정 이야기로 구분짓기 보다는 오히려 이러한 삶을 살았던 한 사람의 인생으로서 접근하는 것이 어쩌면 진짜 젠더 감성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해본다.

 

최근 이런 화두들로 인해서 사회가 극단적인 대립을 하기도 하고 마치 여성과 남성의 생각은 공존할 수 없는 것마냥 극과 극으로 치닫는것 같아 안타깝기도 한데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1권에 소개된 걸크러시의 주인공은 모두 15명이다. 이들 중에서는 겉모습은 남자로 태어난 그 이외의 모든 것은 여자였던, 그래서 자신이 가진 자신의 내부에 자리한 정신의 괴리에서 오는 고통을 겪다. 덴마크로 옮겨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해나갔던, 그래도 지금에서라면 덜 충격적였겠으나 확실히 그 시대에서는 세간의 흥미로운 관심거리였기에 더 힘들었을지도 모를 크리스틴 조겐슨도 나오고 무민 엄마로 불리며 작품을 통해 자신의 생애에 걸친 철학과 행복을 고스란히 담아냈던 토베 얀손도 소개된다.

 

당시로서는 드물게 뛰어난 교육을 받아 능력면에서도 남자 못지 않았으나 그에 따른 최고의 자리가 후궁이였던 무측천이 결국 자신의 왕조를 만들어가는 이야기도 나온다. 물론 이런 이야기들은 역사적으로 해석이 다를 수 있기에 이를 두고 개척자나 걸크러시의 전형이라고 볼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는 분명 계속 나올 것이다.

 

하지만 이들 중에서도 자신의 개인적으로 보나 사회적/역사학적으로 충분히 그 분야의 개척자로 불리면서 여자가 더 열광하는 매력을 선보이는 걸크러시의 전형 같은 인물들도 나오는데 이 책의 부록으로 함께 온 브로마이드의 주인공이기도 한 개인적으로는 이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이 '인어가 된 소녀' 편의 '애넷 켈러먼이였다.

 

6세에 척수성 소아마비에 걸려 무거운 보조 기구까지 착용해야 했던 그녀는 의사의 권유로 근력을 키우기 위해 수영을 하게 되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훗날 지역 수영대회의 자유형 챔피언의 자리에까지 오른다.

 

게다가 영국해협 횡단을 세 번이나 도전했고 인어공주를 모티브로 한 스포츠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고 그 당시로서는 혁신적이게도 여성용 수영복을 연구하고 직접 만들어 입기까지 했다. 이로 인해 재판까지 받았지만 이는 오히려 그녀의 수영복을 유명하게 만들었다.

 

그녀의 삶은 영화로도 제작되었고 자신의 신체적 아름다움을 책으로 쓰기까지 해서 인기를 얻었으며 어린이 책도 썼고 89세가 될 때까지 수영을 했다고 한다.

 

애넷은 단순히 세간의 미의 기준에 의한 아름다움이 아니라 건강한 아름다움을 누구보다 더 중요시 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더 의미가 있었고 그 당시 여성이기에 하면 안된다는 것에 과감히 도전해 오히려 여성에게 자신의 몸을 해방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던 것이다. 어찌보면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탈코르셋의 시초가 아닐까 싶은 생각까지 든다.

 

 

이외에도 특이한 외모(털이 나는 여자)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당당히 보이며 누구보다 인생을 즐겁게 살았던 클레망틴 들레, 모두가 예뻐보이려 할 때 오히려 무서운 역할에 자신이 제격이라는 것을 알고 그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오른 배우 마거릿 해밀턴(실제로 그녀는 오즈의 마법사에서 마녀 역활을 통해 미국 영화 연구소가 뽑은 영화 역사상 최고의 악인 캐릭터 4위에 선정되었다-참고로 1위부터 3위까지는 한니발 렉터, 노먼 베이츠, 다스베이더라고 한다)의 사례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독재에 맞서 싸우다 생을 마감했던 도미니카 공화국의 마리포사 자매, 무용가로서의 삶을 살았으나 흑인에 대한 차별이 심했던 미국을 떠나 정착한 프랑스에서 나치 점령 이후에는 레지스탕스의 비밀 정보원으로 활동했고 해방 후에는 이 공로를 인정받아 공군 여군 소위라는 훈장을 받기도 했으며 고아들을 보살폈던 조세핀 베이커의 이야기도 나온다.

 

마틴 루서 킹의 편에 서서 공민권운동과 인종차별 철폐를 위해 노력했던 그녀의 삶은 훗날 금성에 있는 분화구 하나에 이름이 붙여졌을 정도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이상과 같이 (세부적으로나 몇몇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할지도 모르지만)이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차별과 사회적 냉대, 남들과 달랐던 것에 오는 결핍과 아픔 등을 경험했던 사람들이였기에 누구보다 그런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 대해 동변상련의 마음이 있었고 또 한편으로는 자신이 가진 힘을 스스로를 위해서만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어쩌면 진정한 개척자 정신을 가졌고 또 한편으로는 걸크러시의 면모를 보이는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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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여행을 떠났으면 해 - 그저 함께이고 싶어 떠난 여행의 기록
이지나 지음, 김현철 사진 / 북하우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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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살아가는 모습은 제각각이다. 삶에 정답이 없을테니, 자신의 삶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는 순전히 스스로의 몫이니 주변에서 이렇다저렇다할 순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가끔 이렇게 책을 통해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볼 기회가 생기면 대단하다 싶은 사람들이 참 많은게 사실이다.

 

아마도 『지루한 여행을 떠났으면 해』도 그러하다.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 참 간절하다. 그런데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참 많다. 경제적인 이유, 시간적 이유, 그리고 아이가 어려서라든가 영어를 잘 못한다거나 아니면 외국이라는 낯선 환경이 무섭다거나...

 

그런데 이 책의 저자를 보면 전문 여행작가가 아니다. 글을 쓰신 분은 디자인 브랜드의 대표이며 사진을 찍으신 분은 그녀의 남편이다. 두 사람 모두 본업이 있다. 그리고 아직 어린 아이도 있다. 그럼에도 떠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아이와 함께 떠난다. 결혼 전, 지금보다는 젊었을 때에 비해 기간도 짧아졌으나 오히려 그래서 더 조급하지 않게 조금은 느긋한 마음으로 정해진 시간동안 여행이라는 낯선 시간과 공간 속에서 익숙한 것들을 발견하며 그러면서도 또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끼며 가족이 함께 그 소중함을 쌓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떠나지 못할 이유는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보면서, 분명 혼자일 때보다 그리고 둘일때보다 조금은 번거러울수도 있고 또 챙겨야 할 것들이 분명 많아졌을텐데도 오히려 '지루한 여행'이라는 표현을 썼으나 사실은 여행지에서 하나라도 더 볼려고 바쁘게 다니는 것이 아니라 마치 일상 속 시간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마냥 조금은 느긋한 여행의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으로 느껴지는 책이다.

 

의례 낯선 여행지에서 발생하는, 그리고 필연적인듯 겪게 되는 다양한 문제의 상황들을 여전히 겪지만 그래도 또다시 여행길에 오르는 건 그만큼 돌아왔을 때 여행지에서의 기억이 가족들에겐 행복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마냥 힘들기만 했던게 아니기에 말이다.

 

여행 도서답게 책에는 여행지의 풍경, 가족들의 모습이 많이 담겨져 있는데 좋았던 점은 그 사진 아래에 그곳이 어디인가를 나라와 도시 표기를 해두었다는 점이다. 사진을 담당한 남편분도 오랜 시간 아내와 여행을 하는 동안 전문가 못지 않은 사진 솜씨를 보여주시는구나 싶게 글도 사진도 만족스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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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빨강은 없다 - 교과서에 다 담지 못한 미술 이야기 창비청소년문고 32
김경서 지음 / 창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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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야나 다 그렇겠지만, 특히 미술이라는 분야는 전문가가 아니거나 아니면 어느 정도의 지식이 없다면 일반인이 뭔가 아느 척을 하기도 어떤 감상을 하기에도 왠지 조금스러워진다. 어딘가 모르게 '그럴만한 수준'이나 '지식'이 있는 사람들이기에 가능한 일처럼 느껴진다고 하면 지나칠까?

 

개인적으로 예술 작품을 보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관련된 도서들도 여러 권 보게 되고 또 요즘에는 일반인들도 예술 작품을 보다 잘 이해하고 보다 더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도서들이 출간되고 있어서 꼭 어디가서 아는 척 할 목적이 아니더라도 순수하게 자신의 목마름을 해결하기 위해 읽어보면 좋을 책들도 많은게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창비에서 출간된 똑같은 빨강은 없다』은 마치 예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위에서 언급한 역할들을 성실하게 해줄 적임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중학교에서 미술 교사를 하고 계시는데 실제로 책은 학생들에게 미술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 특히 학생들이 궁금해할 수도 있는 다양한 질문들에 대해 묻고 답하는 형식을 통해 자세히 이야기를 해주고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작품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것과는 달리 훨씬 몰입할 수 있고 또 편안하게 주고받는 느낌이라 딱딱한 분위기가 아니여서 읽는 입장에서도 좋은것 같다.

 

아울러 책 속에는 다양한 작품들을 실고 있기 때문에 이해도를 높이는데에도 한 몫한다. '아름다움'을 주제로 각각 '경험하다/표현하다/생각하다'라는 소주제에 걸맞게 여러 작품들을 통해 우리가 그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미술 수업인 셈이다. 시험을 치뤄야 하고 그래서 점수를 매겨야 하는 학교 미술 수업에서는 사실상 하기 힘든 조금은 깊은 이야기들을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묶어서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기회가 된다면 또다른 주제로 여러 교실 밖 수업 시간을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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