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초혼의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고 결혼를 꼭 해야 한다는 수치도 낮아지고 있고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지 않거나 낳아도 한 명 이상을 낳는경우도 많지 않은게 요즘
현실이다. 이 모든 이유의 첫 번째는 아마도 모두가 알겠지만 어려운 경제 상황, 그리고 결혼이라는 현실이 불러오는 다양한 상황들이 그저 두
사람의 사랑만으로도 견디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기 때문이다.
결혼을 하고 나면 남자든
여자든 자연스레 나보다는 결혼과 동시에 따라오는 다양한 역할에 더 치중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조화를 이뤄주면 좋겠지만 나와 새로운
역할, 그리고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은 이어지고 결국 이는 갈등으로 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결혼해도,
나답게 살겠습니다』는 제목의 책이 나왔다는것은 이렇게 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반증이자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살고 싶다는 마음의
반증이기도 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결혼을 하고 유아기를 보내는 아이를 둔 주부였다. 물론 결혼 즈음에는 직장인이였으나 남편의 전근으로 직장은 그만두어야 했고 주부로
지내며 아이를 키우고 체험단 활동을 하며 그쪽에서는 상당히 유명했던 모양이다.
그러다 미니멀라이프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자연스레 자신은 적게 사용하고 덜 소비하겠다면서 소비를
부추기는 체험단 활동에 대한 괴리감은 결국 이를 그만두게 만들었고 동시에 아이들의 유아기를 보내며 어린이집에 가게 되자 시간적 여유로움이 생기게
되자 동해에 책방을 열었다고 한다.
이
책은 바로 그 동해에 열었던 책방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방 오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운영하는 동안의 이야기가 그때그때의 일지처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쓰여져 있어서 흥미롭다.
사실 대형 체인 서점도 문을 닫고 동네 서점은 진즉에 문을 닿아 더이상 찾아보기도 힘든 요즘 책방을
연다는 것이 얼마나 현실을 모르는 일인가 싶은 사람도 있을텐데 의외로 독립서점을 비롯해 그곳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책방을 여는 유명인사(방송인,
전직 아나운서, 가수 등)나 일반인들의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누군가에게는 그저 꿈으로만 간직하던 것이 또 누군가에겐 현실로
나타나는것 같다.
결국 책방도 이윤이 나야 월세를 낼 수 있으니 손님들의 방문과 구매력으로 이어져야 하는 현실적인
부분을 무시할 순 없지만 이 책의 저자가 운영했던 책방은 그런 면에서 볼 때 접근성은 다소 떨어질지언정 그곳만의 개성으로 일부러라도 찾아오게
만드는 매력을 지녔고 이렇게 어렵게 찾아온만큼 온 사람들은 대부분은 도서의 구매로 이어진다고 한다.
그러니 많은 사람이 방문(접근이 용이)해도 몇 명 구매하고 마는 것보다도 오히려 적게 와도 그
사람들이 대부분 도서를 구매하고 간다면 전자보다 후자가 수익면에서는 더 낫다는 것이다. 일견 일리가 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에는 이런 현실적인 이야기들도 쓰여져 있고 책 운영하는 과정에서의 이야기도 재미나게 쓰고 있다.
혹시라도 책방 운영을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면 멋진롬 FAQ를 통해서 관련 질문에 대한 답도 얻을 수 있을 것다는 점에서 잘 찾아보면 꿈을 꾸기만
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그 꿈을 현실로 만들며 살 수 있는 방법은 꼭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용기를 주기도 했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