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기회 개암 청소년 문학 13
파트릭 코뱅 지음, 이정주 옮김 / 개암나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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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의 시작은 주인공 제피랭이 마리냐노 전투와 프랑스 혁명보다도 더 대단한 일이라고 자부하는 자신의 일기를 쓴 계기를 소개하는 것에서 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요즘같이 SNS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감수성 예민한 여학생도 아닌 남학생이, 그것도 스스로가 국어 실력이 떨어진다는 제피랭으로 하여금 일기를 쓰게 할만한 놀라운 계기는 과연 무엇일까하는 호기심을 초반부터 충분히 자극하면서 시작된다.

 

학교 선생님이기도 한 어머니와 단둘이 생활하는 제피랭은 지극히 평범한 고1 남학생이다. 그러던 어느날  미술 수업시간에 루브르 박물관으로 견학을 가게 된다. 선생님의 지루한 작품 설명을 듣던 중 제피랭은 살짝 그 무리에서 빠져 나와 다른 전시실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제피랭은 결코 말로는 설명할수 없고, 설명해도 믿지 못할 기인한 경험을 하게 된다. 바로 소녀가 그려진 초상화를 보게 되는데 그 순간 "갑자기 빛이 솟구치고, 발밑에서 바닥이 출렁거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것이다. 그뒤 제피랭은 자신의 팔에서 피를 흘리며 기절하게 된다.

 

병원으로 실려간 제피랭은 정신을 차린 후 경찰 조사를 받지만 누가 어떤 이유에서 그랬는지 어떻게 그런 일이 생겼는지 설명할 수가 없다. 그뒤 초상화의 소녀를 잊지 못한 제피랭은 다시 한번 루브르 박물관을 찾아가지만 이미 그 초상화는 다른 작품과 함께 앙제르로 옮겨진 이후이다. 그에 제피랭은 그녀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게 되고, 여름방학동안 친구 질의 친척집으로 가는 도중에 앙제르에 가보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먼저 내린 앙제르에서 제피랭은 또다시 소녀를 보았을 때의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되고, 셔터내려진 가게에 묘한 끌림을 감지한다. 그 가게가 문을 열자 들어간 제피랭은 놀랍게도 그 가게의 사진사분이 소녀의 초상화를 그린 화가와 이름이 같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놀랍게도 사진관 벽에 걸린 사진중에 초상화의 소녀와 같은 얼굴을 발견하게 되고 사진사에게 자초지정을 말하고 도움을 받아 소녀의 흔적을 쫓지만 더이상 추적이 불가능해진다.

 

제피랭은 400년 전에 존재했던 소녀가 현재에도 있음에 묘한 흥분과 기대를 하게 되지만 더 이상 그녀를 찾을 수 없음에 또 한편으로는 좌절하게 된다. 그러던 차에 자신이 그토록 찾던 소녀가 제피랭을 찾아오고, 소녀로 부터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더불어 처음 사고 당시 제피랭을 조사했던 경찰에게서 이 모든 사건의 실마리를 해결할 수 있는 사실과 한 인물을 소개받게 된다. 그리고 뒤이어 밝혀지는 진실은.... 그리고 결말은.... 독자 여러분이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400년 전 그려진 초상화 속의 소녀를 소재로 해서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판타스틱한 구성과 마치 동양의 윤회 사상을 연상케하는 스토리 라인 역시도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오는 소설이다. 막판에 비밀 조직을 등장시킴으로써 시공의 차이를 메워 보려고 한 것 같긴 한데, 그 점이 오히려 이야기의 흐름을 너무 공상과학적으로 흘러가도록 만든게 아닌가 싶기도 하여 아쉽기도 했다. 이것은 전반부의 극적인 긴장감이나 이야기의 신선함을 조금 무뎌지게 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소 무난한 결말도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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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야, 문제는 EBS야! - EBS 수능 외국어영역 교재의 치명적 오류들
정재영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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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이 8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날의 기분이 어땠는지, 이젠 정확히 기억도 않나지만 그래도 나 역시 수능 세대였고, 초조와 긴장 속에서 하루를 보냈던 사실은 떠오른다.

 

흔히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들 하는데, 우리나라이 대입수학능력시험은 어찌된 것이 주기적으로 그 내용이 바뀌는 실정이니 아이들이 참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러던 차에 어느때부터인가 사교육을 없앤다고 들이댄 것이 EBS 교육방송을 연계한, EBS 교육 방송의 내용을 대입수학능력시험에 내겠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순식간에 EBS를 교육계의 강자로 떠올림과 동시에 아이들에겐 또다른 대입수학능력시험 전략을 짜게 만들도록 하였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EBS는 일약 대입수학능력시험계의 독과점 업체로 등극한다. 이런 문제들을 제쳐 두고서라도 매해마다 대입수학능력시험에서 EBS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점차 거듭 반복되는 EBS의 문제점들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의 3교시 과목인 외국어 영역 분야에서의 문제점을 전면적으로 꼬집고 있다.

 



 

책의 시작도 바로 이런 문제를 기사화한 연합뉴스 기사를 싣는 것으로 문을 연다. 아마 이 기사 한번쯤은 TV 뉴스로라도 보았을 것이다. 이런 기사 나오면 정작 대입수학능력시험의 응시자인 학생들과 그들의 부모, 일선 지도교사들은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것일까?

 

EBS측은 저작권을 이유로 일부 학원에서 EBS 교육방송 교재를 사용하는 것을 불법화시켰다. 그리고 EBS 방송교재는 전적으로 EBS 방송에서 출판권을 가진다. 그러니 함부로 사용할 수도 출판할 수도 없는 사실상 독점 형태인 셈이다. 그리고 그 유명한 멘트 "이 방송은 방송발전기금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 말은 EBS도 예외일 순 없다. 이런 모든 것들을 감안할 때 EBS의 공식 답변은 변명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앞선 시스템에서 돈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되고, 시간이 빠듯하면 인력을 배로 들리면 되는 것 아닌가. 결국 어른들의 장삿속과 교육 당국의 안일한 대처는 우리 아이들의 발등에 운석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이 책에서는 대입수학능력시험의 3교시 과목인 외국어 영역의 문제점을 정말 체계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실제 문제들에 나온 예시문을 그대로 실으므로써 감정적 대응을 배제하고 있으며 가급적이면 객관적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출제 의도, 제시된 문제의 오류, 사용된 어휘의 문제 등등에 이르기까지 실로 자세히 조목조목 문제점들을 거론한다. 일각에서는 저자 개인의 지나친 생각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저 저자의 잘난척으로 치부하기엔 너무 공들여 밝히고 있다. 이 책 읽다보면 단 하루의 시험으로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달라지는 시험 너무 편하게 집필하고 있는 거 아닌가 싶다. 출제 위원들 쉽지 않겠지만 그러라고 위원자리에 앉힌게 아닌가 말이다. 이 책 하나로 우리 교육계가 일벌백계하는 마음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좀 각성을 했으면 좋겠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우습게 여기지 말자. 부서진 외양간 고치지 않고 놔두면 소중한 소 또 잃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하느냔 말이다.

 

부록에서 저자는 대입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하여 <수능 완벽 대비 막판 영어 공부법>을 특강하고 있다.

 



 

수능친지 오래되어서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알 순 없지만 그래도 읽어 보면 도움은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쓰는 동안 저자의 노력이 고스란히 보이는 책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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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심리 아이 심리
황상민 지음 / 경향미디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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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니깐 누구보다 엄마인 내가 가장 잘 알거라 생각하지만 실제로 엄마는 주관적인 관점에서 아이를 지켜보고 가끔은 엄마의 감정과 잣대로 아이를 바라보기 때문에 어쩌면 가장 아이를 모르는 사람이 엄마일 때도 있을 것이다.

 

아이를 훈육하다보면 "얘가 도대체 뭣 때문에 이러나?"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때마다 혼낼 수도 없고, 어찌되었든 아이와 내가 서로 상처받지 않는 선에서 원만하게 마무리하고 싶다. 아마도 이건 모든 엄마의 마음일테고.

 

정말 어떨 땐 내 아이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다소나마 그러한 엄마들의 궁금증과 답답함을 해소해주는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현직 심리학과 대학교수의 친절한 우리아이 심리 상담 보고서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보통의 엄마들이 고민하는 것들을 일단 <엄마의 고민일기> 라는 타이틀로 사례를 예시로 들어서 설명한다. 세상에 참 다양한 아이들이 있는 만큼 그 고민거리도 천차만별, 천태양상이다. 




 

이렇게 엄마들이 고민을 의뢰하면 저자의 명쾌한 심리분석을 통한 진단과 처방이 내려진다. 무조건적으로 아이를 나무라지도 엄마의 입장에서만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 시기 아이 또래가 겪는 심리 상태와 엄마의 심리 상태를 적절히 살펴서 상황분석과 판단을 한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가끔씩은 엄마의 잘못을 지적하기도 하기에 엄마들은 단순히 내 아이가 문제행동을 하고 있다는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고, 한편으론 내가 아이를 너무 내멋대로 평가하고 있구나 싶기도 하다.

 



 

그렇게 서면으로나마 심리 상담을 통해서 답답함을 해결한 뒤에는 반드시 핵심 Point를 다시 되짚어 줌으로써 결론적으로 엄마들이 문제 상황이라고 생각하는 그때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옳은 행동인지를 요약정리 해준다.

 

부모를 유형별로 나누어서 거기에 해당하는 각각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 준다고 하는데, 딱히 이 분류를 크게 중요해 보이진 않는다. 아이나 부모가 딱히 정해진 하나의 유형만을 보이는 경우는 드물것 같기 때문이다. 물론 각 유형별 특징이나 양식 방식 등에 대해 서술되어 있으니 참고할만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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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24가지 이유 -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시즌 2
정찬용 지음, 김학수 그림 / 씽크스마트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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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교재 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가 바로 영어 공부 비법서나 교육방법론을 담은 책들일 것이다.
보통 영어를 잘하고 싶은 사람들이 영어 교재보다 먼저 구매하는 책이 바로 이런 분야의 책이기도 할 것이다. 
도대체 답이 안 나오는 영어 공부에 대한 비법과 그보다 더 안 나오는 영어 점수를 향상시켜 보겠다는 일념으로 우리는 이런류의 책들을 구매하는 것이다. 
무수한 숫자만큼이나 그 비법도 다양하고 화려하다.
그래도 우리는 일단 시키는 대로 한번 해보자 싶은 마음으로 서슴없이 구매한다. 하지만 결론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그럼 도대체 그 원인은 뭐란 말인가.



<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24가지 이유>는 바로 이런 질문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우리들에게 폭로한다. 즉,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이건 내 학창시절의 기준이다. 요즘은 여기에 + 거의 10년은 더 될거라 생각하지만) 총 10년이나 되는 시간동안 영어를 공부하고 늘 그대로인 우리의 영어 학습법과 영어 교육법에 대한 알지만 모른척 했던 불편한 진실들의 보고서이다.

이 책의 저자는 한때 서점가에서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마라>라는 발칙한 제목으로 일대 광풍을 몰고 온 바로 그 저자다. 물론 이때 나도 이 책 사서 봤다. 그럼 내 영어실력은 나아졌을까?
아니 그대로다. 여전히 보통의 대한민국 영어 학습자들 중 한 사람이란 뜻이다. 물론 내가 처음의 의지와는 달리 끝까지 열심히 하지 않아서 일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그렇다.

아무튼 이 책은 바로 우리 모두의 영어 실력이 왜 제자리 걸음인지를 밝혀준다.
읽다보면 정말 그럴 듯한 이유들이 나온다. 확실히 90% 정도는 공감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관련 종사자들이 이 책을 본다면 어떤 반응일지가 궁금할 만큼 솔직해 보이기까지 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일단 우리는 관련 종사들의 상업적 이익에 이리 저리 휘둘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 영어권 국가에서 실시하는 공부법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모국어인 한국어를 습득하는 과정과 비교해보면 우리들이 실제 영어를 학습하는 방법이 얼마나 천양지차인지 어디서 잘못되었는지는 굳이 일일이 꼬집어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이러한 잘못된 영어 학습의 길에서 우리들의 발을 빼는 방법일까.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딱 하나이다. 바로 그들 용으로 만들어진 것이 진짜다.

우리는 보통 한국인 저자의 번역본이나 한글로 설명이 된 한국화된 영어를 공부한다. 하지만 이 말은 뒤집어 보면 진짜 영어가 아니란 말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이 한때 우리들을 왠지 모르게 뿌듯하게 했던 때가 분명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민족 혼과 한국적 특성을 세계화할 필요가 있을 때나 적용 가능한 것이지, 영어에는 결코 적용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형 영어 시험을 만들겠다, 이 시험으로 여러 시험을 대체 한다는 소리를 하는데, 과연 이것이 세계적 공용어인 국제 공인용 영어에도 적용 가능한가는 솔직히 의문이다.

바로 영어식으로 공부를 하는 것만이 최고의 방법이라는 것에는 확실히 공감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아이들은
 원어민 아이들 용으로 나온 책, 영화, 참고서를
 어른들은
 원어민 어른들 용으로 나온 소설, 영화, 에세이를
 영어 습득의 교재로 써야 합니다.
 그게 소화되는 순간
 바로 자기 나이에 어울리는 영어를 쓸 수 있게 됩니다."

"노출과 훈련, 이 두가지면 누구나 다 된다."

라고 주장하는 저자의 말이 허무맹랑한 소리로만 들리지 않는 것도 살아 있는, 진짜 그들이 실제 생활에서, 바로 지금 사용하는 영어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영어가 절실하게 필요할 때
열심히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 때
영어를 무척 잘하고 싶을 때
영어 때문에 서럽고 억울할 때
그야말로 막 시작했을 때가 바로 영어 배우기의 적기입니다.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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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내 아이를 생각하다 -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의 '트윗 육아'
서천석 지음 / BBbooks(서울문화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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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결혼하기전, 그리고 아이를 낳기전 난 아이를 낳으면 이렇게 해야지 하는 나만의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진짜 엄마가 되었을 때 그 생각이 결코 마음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아무리 마음을 다잡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이가 내 맘대로 되지 않을 뿐더러 가끔씩은 나 자신도 그 중심이 흔들리는 걸 느끼기 때문이다. 어떻게 아이를 키우는 것이 좋다거나 옳다는 정답이 있다면 좋겠지만 내가 키워본 소감이라면 어디에도 정답은 업다는 것이다.

서점가에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는 양육서들을 읽다보면 마치 난 여태 뭐하고 있는 엄마인가, 너무 나태한 것은 아닌가, 더욱 나아가 나쁜 엄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어디에도 힘든 엄마에게 "잘 하고 있다. 잘 할 수 있다. 괜찮다. 그러니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고 말해주는 책은 없는 것 같다.

이 책에는 어느 유명한 대학 박사팀의 연구 결과라든가, TV 방송의 육아 프로그램에 나온 유명인사의 책이라든가, 어느 유명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라는 들어보면 "아하~"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그런 내용은 전혀 없다. 그저 내세울만한 타이틀이라면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라는 것 밖에는 없다.

 

OO증후군 같은 분석학적인 이야기로, 때로는 우리 아이의 유형 등과 같은 내용으로 내 아이는 어떤 특성의, 어떤 문제형의 아이인가하는 분석을 거쳐서 결국은 사회가 이상적이라고 말하는 사람으로 길러내기 위한 방법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그저 육아에 지친 엄마들의 마음을 토닥 토닥 해주는 느낌이다.

 

전문적인 자료들을 바탕으로 해서 서술한 책들을 읽고 있을 때면 그들의 말에 분명 공감은 한다. 그래 우리 아이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럼과 동시에 내 자신에 대한 자책과 후회가 들는 것 또한 사실이다. 내가 너무 늦은 것 같고, 내가 우리 아이를 망치고 있는 마치 죄인같은 불편한 마음 지울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 아이를 문제아의 유형에서 찾도록 하지도 않고, 나를 나쁜 엄마 부족한 엄마로 만들지도 않는다. 그냥 마치 어디다 하소연 할 데 없는 이 시대의 모든 엄마들에게 조용히 이야기할 뿐이다. 그렇게 하는 것보다 이렇게 하는게 더 좋을 거라고, 그러면 아이도 엄마도 서로 상처받지 않을 테고, 내 아이는 더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말이다.

 

듣도 보도 못한 거창한 영문학적인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저명하다는 외국 박사님들의 주장들을 인용하지 않고도 이 책은 이 모든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는 것 같다.

책의 어느 부분에서 먼저 읽어도 좋고, 언제 읽어도 좋도록 편하게 읽히도록 쓰여진 책이라는 점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가볍지만 결코 경솔하지 않은 오히려 편안하지만 실질적인 위로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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