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메랄다 산에서 인디고 섬까지 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 2
프랑수아 플라스 지음, 공나리 옮김 / 솔출판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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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 시리즈 1편 <아마조네스의 나라에서 북소리 사막까지>에 이은 2편에서는 "E" 에스메랄다 산, "F" 얼음 나라, "G" 거인들의 섬, "H" 웅갈릴들의 나라, "I" 인디고 섬의 이야기가 나온다.

 

 

위의 지도에서도 볼 수 있듯이 "E" 에스메랄다 산 편에서는 지도가 알파벳 "E"를 닮아 있다. 알파벳 순서대로 나라를 소개하고 있다는 저자의 의도가 잘 표현된 부분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동시에 재밌는 표현이라 생각된다. 다른 알파벳의 나라는 또 어떤 지도가 그려져 있을지 기대하고 상상하게 되기 때문이다. 

 

"E" 에스메랄다 산

 

마치 페루 남부 쿠스코시(市)의 북서쪽 우루밤바 계곡에 있는 잉카 유적, 마추픽추 역사보호구[Historic Sanctuary of Machu Picchu]을 빼닮은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에스메랄다 산의 모습을 읽고 있으면 꼭 과거의 마추픽추의 역사를 읽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이다. 

 

"G" 거인들의 섬

 

이야기는 신비롭고 오히려 신화적이기기까지 해서 현실에서는 일어 날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 보면 결코 지금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외부의 세력으로부터 자신의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싸우는 모습들, 그리고 그런 위기들을 종교의 힘으로 이기려고 하거나 다른 종교가 들어와 그 나라의 종교를 교화시키려고 하는 등이 이야기는 현재 일어나는 우리들의 모습이 어느 정도는 반영된 듯해서 많은 것을 생각하도록 하는 것 같다.

 

오랑캐의 침략에 나라를 지키려고 하는 다섯 도시 제국의 이야기 에스메랄다 산, 지금의 북극이나 남극을 연상시키는 얼음나라, 아무도 그 위치를 정확하게 모른다는 미지의 섬이자 칠레 이스터섬에 남아 있는 얼굴 모양의 거대 석상인 모아이[Moai]를 떠올리게 하는 거인들의 섬, 웅귀르 산맥에 사는 산적 웅갈릴들의 나라, I자 모양의 인디고 섬에 대한 이야기까지 그 나라의 지형, 동물과 식물, 그 나라 사람들의 풍습, 문화, 의복, 종교, 역사, 신화, 건축물 등에 관한 이야기까지 한편의 역사서 같은 책이다.

 

전편에 이어서 같은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알파벳 순서대로 진행되는 것 외에는 새로운 나라를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각각의 나라들에 대한 내용을 창작해 낸 작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알파벳 순서로 된 스물여섯 나라의 이야기를 담겠다고 했는데 앞으로의 나라들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너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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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조네스의 나라에서 북소리 사막까지 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 1
프랑수아 플라스 지음, 공나리 옮김 / 솔출판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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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던 점이라면 이 책의 이야기는 가상임에도 불구하고 진짜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마치 과거 어느 시대의 역사 이야기를 문헌에 따라 잘 고증된 책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기 때문이다. 알파벳 순서로 된 스물여섯 나라의 이야기를 마법과 주술, 신화와 전설 등에 따라서 쓰여진 이 책은 <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이라는 시리즈에 담겨져 있다.

 

 

책의 표지에서도 느낄 수 있겠지만 이 책은 상당히 고급스럽고 고문서 같은 느낌이 나도록 제본되어 있어서 책속에 등장하는 신비로운 마법적 요소들을 표현하는데 한 몫하고 있다. 제1권 <아마조네스의 나라에서 북소리 사막까지>에서 나오는 나라는 알파벳 A부터 D까지의 나라이다. 

 

 

맨처음 유포노스라는 말을 하지 못하는 악사가 세상을 떠돌아 다니다 여행중에서 만난 한 늙은 음유시인의 노랫소리에서 시작하는 "A" 아마조네스라는 나라의 전설은 열린다.

 

 

연주 솜씨는 뛰어나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에서 행복하지 못했던 유포노스는 한 늙은 악사의 노래를 통해서 아마조네스의 여전사들을 만나게 되고 그의 연주에 여전사들은 노래를 부르게 된다. 그렇게해서 유포노스는 자신의 노래하지 못하는 아픔을 치유하게 된다.

 

 

그외에도 쌍둥이 호수가 있는 "B" 바일라바이칼, "C" 바다의 진주 캉다아 만, "D" 북소리 사막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흥미로운 것은 이야기의 시작 전에 보여주는 각 나라에 해당하는 지도를 자세히 보면 지도가 바로 알파벳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그외에도 신화나 전설에 부합하는 그림들이 상당히 디테일하게 그려져 있다는 점도  이 책을 읽는 재미를 상당히 높이지 않나 싶다.

 

 

신화를 이끌어 가는 스토리도 재미있지만 그와 함께 삽입된 그림이 상당히 사실적이고 구체적으로 그려져 있어서 이야기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지상낙원, 호수, 아름다운 항구에 사막처럼 자연 환경과 식물과 동물의 이야기에 의복, 풍습, 신앙, 관행, 종교 등의 그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잘 어울어진 책이라는 점에서 환상과 신비의 세계를 적절히 잘 표현하고 있기에 다양한 계층에서 읽는다면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1편에서 네 나라를 만나 보았을 뿐인데도 벌써 다른 나라들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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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의 가출 다독다독 청소년문고
미셸 바야르 지음, 행복나무 옮김 / 큰북작은북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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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되어 보니 알겠더라. 사람을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리고 아이앞에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지 말이다. 게다가 아이와 소통하면서 불화를 만들지 않기란 가장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청소년 세 명 중 한 명이 가출 충동을 경험한다고 한다"는 말이 결코 예사로 들리지 않는 요즘이다. 실제로 가출 청소년들의 탈선과 범죄로 이어지는 일들을 여러 매체를 통해서 접할때마다 나는 내 아이에게 어떻게 하고 있나 싶어 되될아 보게 된다.

 

여기 이 책에서는 열 다섯의 두 소녀가 경험하는 가출 이야기가 나온다. 이 정도의 글만 보면 불량 청소년들의 방황기쯤으로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소녀들이 가출을 하게 된 경위와 그 뒤의 이야기를 읽어 보면 단순히 방황기로 치부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이혼이라는 소리와 함께 시작된 부모님의 다투는 소리가 견디기 힘든 스테파니와 엄마의 강압적인 모습에 숨이 막힐 것만 같은 아델은 각자의 집을 나오게 되고 무작정 기차역으로 향한다. 그리고 둘은 그곳에서 만나게 된다.

 

그리고 기차역에서 노숙을 하고 몰래 기차에 올라타고 쫓기는 듯한 불안하고 불편한 생활을 이어간다. 비록 집이 싫어서 가출을 했지만 그렇게 떠나온 세상 밖은 집안에서 겪었던 힘든 상황과는 또다른 차원을 아이들에게 보여준다.

 

그나마 소녀들은 루쉬라는 딸을 잃은 베아트리체라는 중년 여성을 만나서 다행히도 도움을 받게 되고 두 사람들의 가족과 그 생활들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각자 어떤 결심을 끝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많은 청소년들이 집안에서 겪는 다양한 문제들로 힘들어하고 두 소녀처럼 가출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은 두 소녀들처럼 무사히 끝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두 소녀는 베아트리체 아줌마를 만나서 다행히도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서게 되지만 수많은 가출 청소년들이 범죄에 노출된다는 사실을 미루어 보건데 가출이라는 것 자체에 대해서도 진지한 생각을 해 봐야 할 것이다.

 

두 소녀의 가출과 방황기를 통해서 부모와 자식 모두 서로의 입장을 좀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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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사형제도, 과연 필요한가?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11
케이 스티어만 지음, 김혜영 옮김, 박미숙 감수 / 내인생의책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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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하면 사회 전분야도 역시 변하기 마련이다. 비록 그 분야가 상당히 폐쇄적인 분야라고 해도 어느 정도의 변화는 경험하기 마련인 것이다. 정치, 경제, 문화 전반에 걸친 변화를 지켜 보면서 이러한 변화 뒤에는 사람들의 인식체계가 이전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수많은 변화들 가운데 최근 다시 논쟁이 불붙은 것이 바로 사형제도이다.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사형제도를 고수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사형 집행이 일어난 것은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그리고 해외 각국에서도 사형제도에 대한 찬반양론이 진행되고 있다. 

 

 

사형제도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실제로 재판의 오심으로 인해서 무고한 사람들이 형을 살다가 뒤늦게 무죄로 밝혀질 수 있음을 이야기 한다. 이러한 사례는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것들로 만약 그 나라에 사형제도가 있었다면 그들은 억울한 죽음을 당하게 된 셈이다.

 

미국의 경우 1973년 이래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결백을 증명하는 증거가 나타나 석방된 사람이 130명에 이른다(p.49)고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비단 미국의 사례만을 봐도 이럴진데 전세계적인 통계치를 계산한다면 그 수는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사형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도 '인간적'일 수 없다는 것이 그들의 지론이다.

 

 

반대로 사형제도에 찬성하는 이들은 극악무도한 범죄에 대해서 그에 정당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형을 집행하지 않고 장기 복역수로 남아 있을 경우 그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그리고 사형제도는 범죄 예방과 억제라는 두가지 측면 모두에서 효과를 발휘한다고 이야야기하고 있기도 하다.

 

즉, 사형제도를 통해서 범죄자들에게 사형수들이 처형되었다는 선례를 보여줌으로써 범죄를 예방할 수 잇따는 찬성론자와 단지 일시적인 효과일 뿐이라는 반대론자, 범죄자들을 사회에서 영원히 제거할 수 있다고 말하는 찬성론자와 종신형 역시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하는 반대론자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어느 것 하나를 지지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현재적인 추세로 보자면 사형제도가 존속되는 나라에서도 그 지지율은 낮아지고 있다고 한다. 각 나라와 각 개인마다 지지하는 방향이 있겠지만 인권과 범죄 예방을 위한다는 데에는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솔직히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자면 나는 찬성론자이다. 최근 발생하는 여러가지 일들을 미루어 볼때 그 잔인함이 도저히 인간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음에 이르렀다. 적어도 그런 사람들에데 대해서는 선량한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사회와의 영원한 격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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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아들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63
최상희 지음 / 비룡소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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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아들이라고 하면 뭔가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러한 재미 뒤에 우리사회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재미로만 읽을 수 없는 책이기도 하다.

 

엄마가 해외로 나간 사이 아빠는 카페 겸 탐정 사무소를 차린다. 카페 ‘크리스마스 푸딩의 모험과 ’에 명탐정 고명달 사무소까지 말이다. 그리고 그런 철부지 아빠로 인해서 어느날 갑자기 명탐정의 아들이 된 고기왕은 아빠를 대신해서 집안일 거의 모든 것을 한다. 심지어 카페나 탐정 사무소 일까지도 포함된다.

 

호기롭게 시작된 탐정 사무소에 의뢰된 사건은 겨우 고양이 실종 사건뿐이다. 그나마도 명탐정의 아들 고기왕의 차지이다. 그러다 어느날 제대로된 사건이 하나 들어 온다. 의뢰인 오윤희는 행운의 열쇠 ‘온리럭키’가 사라지고 그 뒤로 동생이 수상한 행동을 한다며 명탐정 사무소에 의뢰를 한 것이다.

 

그렇게 해서 기왕은 오윤희의 동생 오유리 사건을 조사하게 되는데 후에 오유리가 학교 옥상에서 자살을 하고 만다. 그 일을 계기로 기왕은 오유리에 얽힌 사건을 더욱 파고 들게 되고 그 과정에서 놀라운 사실들을 발견하게 된다.

 

현재 우리 아이들 사이에서도 문제가 되어 사회적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왕따와 학교 폭력, 빵셔틀과 같은 것들이 오유리의 죽음에 관련되어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어찌보면 별 다른 이유는 없다. 그저 만들기 나름이다. 하지만 한번 시작된 왕따는 누군가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이다. 그저 재수가 없었을 뿐이다든지, 걔가 왕따로 찍힌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이유로 방관하고 암묵적 동조를 한 친구들을 과연 아무 잘못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렇기에 재밌게 읽었다고 말할 수만은 없는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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