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 멋지게 나이 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인생의 기술 53
이근후 지음, 김선경 엮음 / 갤리온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뻔한 제목이고 읽지 않아도 어떤 내용일지 알 것 같은 그런 느낌의 책이라 내가 살 일은 없는 책이었다. 나랑 잘 만나보고싶다고 정재가 말을 한 그날 선물해준 책인데 책을 받고는 기쁜 마음 뒤로 바로 속으로 피식 웃음이 났다. 얘도 어지간히 책 안 읽는구나. 하는 마음이었던가. 그런데 편견이라는 게 오만이라는 게 위험한 것이, 최근 읽은 책 중에 나에게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줄 책이었다는게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싶다`를 읽은 후의 감상이다.

정신학전문의로 활동하며 평생에 걸쳐 봉사를 하고 정신병동을 폐쇄형에서 개방형으로 바꾸고, 치료에 사이코드라마를 도입하고 이화여대에 첫 여성학 강의를 연 교수이기도 한 이근후님의 행복한 인생의 마무리를 위한 조언이다. 보통은 준비 없이 맞게 되는 `노후`에 대한 생각을 함께 해보자는 열린 태도와 조심스러운 조언이 참 따뜻했다.

언뜻 노후를 곧 맞을 사람들을 위한 책 같지만 나이는 갑자기 드는 게 아니고 매일 먹고 있는 거기 때문에 좋은 노인이 되기 위한 준비는 태어나서부터 하고 있는 게 맞다. `아직 노인이 되려면 멀었지만`이라는 전제를 갖고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내 나이가 참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 부모님도 꼭 읽어보시라 권할건데 아마 안 읽겠지? 당장 내 주변 어른들 하나하나가 이 책을 읽고 행동에 생각에 아주 조금의 변화만 만들어도 삶이 더 좋을텐데.

나 같은 경우는 당장에 노후라는 것은 좀 멀게 느껴졌고 부부와 가족에 대한 조언이 많이 와 닿았다. 아무리 한 사람에게 안착 못하고 이놈 저놈 떠돌고 있지만 서른한살이기 때문에 빠르면 내년 늦어도 5년 내엔 결혼하지 않을까. 난 부인으로서의 모습보단 어머니로서의 모습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편인데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어머니는 지금의 나는 너무 갭이 큰 것 같다. 물론 내가 가진 성향이나 태도의 한 부분이긴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오픈하지 않고 혼자서만 느끼고 지향하는 부분이라 이런걸 누군가와 공유하고 이해받고 실현하는 연습이 필요하겠다 생각했다. 새삼스럽지만 미래의 나는 결국 지금의 나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여러 모로 지난 삶을 반성하고 현재를 재정비하고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엄마, 아빠, 언니 기타 소중한 사람에게 가볍게 읽길 권해야지. 아! 여러모로 선물하기 좋은 책이다.

발췌

러셀은 말했다. ˝재미의 세계가 넓으면 넓을수록 행복의 기회가 많아지며, 운명의 지배를 덜 당하게 된다.˝고.

거절은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덕목이다. 우리는 거절에 익숙하지 않다. 내 뜻을 감추고 상대의 말만 수용하면 마음에 앙금이 쌓인다. 억눌린 마음은 죄책감이나 상대에 대한 원망을 키우고, 갈등은 미움으로 변한다.

내가 오늘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내 인생의 하루를 그것과 바꾸고 있으니까.

부모가 자식에게 남겨 줄 수 있는 최고의 재산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바로 `내 부모는 정말로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살았다`고 느끼는 것이다.

내 인생은 순간이라는 돌로 쌓은 성벽이다. 나는 안다. 내 성벽의 무수한 돌 중에 몇 개는 황홀하게 빛나는 것임을. 또 안다. 모든 순간이 번쩍거릴 수는 없다는 것을. 알겠다. 인생의 황홀한 어느 한 순간은 인생을 여는 열쇠 구멍 같은 것이지만 인생 그 자체는 아님을.-성석제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

살다가 사랑이 좀 시든다 싶거든 한번 곰곰히 따져 보십시오. 저 사람은 나의 어떤 점을 좋아할까, 나는 저 사람의 어떤 점이 좋은가. 그것을 파악하여 상대의 좋은 점을 사랑하고, 그가 좋아하도록 나를 가꾸십시오. 그런 삶이 어렵겠습니까?

수천 년 전 이집트 피라미드에서 출토된 파피루스에 `요즘 젊은이들은 버릇없다`는 말이 적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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