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적 풍요 - 나노 기술이 이끄는 우리 삶의 변화
에릭 드렉슬러 지음, 임지원 옮김, 이인식 해제 / 김영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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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기술은 4차 산업혁명 등 최근의 기술발달을 대표하는 부문 중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다.그런데 그 개념을 처음으로 정립한 에릭 드렉슬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본인이 처음 예상했던 뜻대로 흘러가지는 않은 모양이다.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기 마련이다.에릭 드렉슬러 역시 처음에는 마찬가지였지만 나노 기술이 2000년대 들어 인정받으면서 그의 위상도 달라진 것 같다.

기술발전사에 대한 풍부한 설명과 나름의 관점, 과학과 공학의 차이에 대한 분별과 공학자로서의 사고를 강조하는 것, 나노 기술에 기반하여 미래를 살펴보는 것이 흥미로웠다.특히 나노기술이라고 하면 흔히 의료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데 환경과 안보에서도 활용의 여지가 많다고 한다.나노기술은 탄소발자국을 줄이면서 생산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고 심지어 기존에 배출되었던 이산화탄소로 나타났던 효과를 시정하는 것도 노려볼 수 있다고 한다.또한 나노기술을 활용한 집약적인 감시와 저비용으로 생산하는 비살상무기 때문에 국가안보와 국제사회의 균형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한다.

에릭 드렉슬러의 이야기가 어디까지 진실인지 완벽하게 가려내는 것은 내 능력으로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미래의 환경문제 해결에 희망을 주면서 또 전통적인 안보와 국제정치 이론을 흔들며 걱정을 가져다 주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지구온난화 해결과 새로운 국제정치체제 확립에 나노기술이 어떤 역할을 할지 지켜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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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나기 전 나의 이야기
카타리나 베스트레 지음, 린네아 베스트레 그림, 조은영 옮김 / 김영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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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학교에서 배운다.그렇지만 이렇게 자세하고 재밌게 배우지는 않았는데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이 배웠다.무엇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데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소수라는 것이 역설적이다.아이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지금은 기각되었지만 한때는 많이 떠돌았던 과거의 이론(혹은 학설)도 과학의 발전상을 잘 보여준다.신체기능을 맡은 각 부분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어떻게 조화되는지도 잘 설명되어 있다.


최근에 한창인 이슈로 낙태죄 폐지 문제가 있다.과연 어디서부터 생명으로 간주할 수 있을까?이 문제를 다루려면 사람이 만들어지고 태어나는 과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지 않을까?과거의 여러 이야기들이 오류로 밝혀지고 특히 다른 생물과의 비교를 통해 사람의 형성과정에 대한 더 폭넓은 이해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나는 이 이슈에 대해 너무 단순하고 추상적인 관념만으로 접근한 것이 아닌지 반성을 하게 된다.남녀의 사랑에서 출산에 이르기까지의 장대한(?) 이야기들을 공유하면 사회적으로 극심한 의견 대립을 낳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합의를 향해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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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한 사람을 위한 공부법 - 30분 이상 앉아있기 어려워도 합격하고 싶은
김응준 지음 / 김영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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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술술 잘되다 갑자기 슬럼프가 오는 게 아니라, 수험 생할 그 자체가 슬럼프이고 가끔 공부 잘되는 때가 있을 뿐 아닌가.수험 기간이 100일이라면 공부하기 실은 날이 100일에 달하는 것이 현실인데."

 

저자는 문과 출신이고 행정학을 전공했는데 기술고시를(행정고시가 아니다) 100일만에 합격했다.이 놀라우면서도 이상한 조합은 책에 손이 가도록 하기에 충분했다.기본적인 공부도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단기간에 합격할 수 있었을까.심지어 저자는 매우 산만해서 자리에 오래 앉아있기도 힘들다고 한다.

 

공부법에 대한 수많은 조언들이 있지만 그 많은 조언들은 상당 부분 개인에게 아주 많은 변화를 요구한다.오래 앉아 있고, 여러번 읽고, 많이 보고..공부 시간을 대폭 늘리고 비공부 시간을 줄이는(이 책의 표현을 빌려 쓰자면 공부 시간을 늘리고 충전/자유 시간은 줄이라는..) 것을 권유한다.그러나 간절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변화시키기 어렵고 그보다는 현재 상태에서 최선의 성과를 거두고 싶다고 하면 사실 이 책에 제격인 것 같다.자신을 무조건 바꾸려고 하기보다 현재 상태를 인정하고 응원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이런저런 노하우에 대해서는 견해나 호오가 엇갈리겠지만 그래도 산만해서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그중에 시험 합격도 들어가 있는 사람이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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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욱연의 중국 수업 - 현대 중국의 진심을 알고 싶은 당신을 위한 맞춤형 특강
이욱연 지음 / 휴머니스트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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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다.지난 역사에서 중국의 침략과 압박에 시달렸고 한국전쟁 당시에는 중국의 개입 때문에 통일에 실패했다.그 이후 냉전의 영향으로 1992년 한중수교 전까지 교류가 거의 단절되어 있었다.그 이후에도 동북공정 등 역사적 갈등, 우리나라의 사드배치에 대한 중국의 부당한 보복, 이어도 등 영해 혹은 영공에서의 갈등이 진행되었다.우리나라가 경제 발달과 민주화를 우선적으로 성취하다보니 우월감 같은 것도 남아있다.그렇게 혐오와 우월감이라는 정서로 중국을 대한 측면이 컸는데 실상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더 이상 그런 단순한 감정으로 중국을 대할 수 없게 되었다.

 

중국은 G2, 신형대국관계라는 용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국과 대등하게 맞선다는 메시지를 계속 전하고 있다.물론 아직 미국에 비하면 부족함이 많지만 비교적 성장이 다 진행되어 있는 미국에 비하면 장래의 가능성이 높다.그러다보니 중국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다.중국에 대한 수많은 자료들은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객관적인 수치와 미래전망 등을 제시한다.그러나 무엇보다 중국의 역사와 심리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첫걸음일 것이다.이 책은 중국에 대한 정보를 피상적으로 훑기보다 중국이라는 나라가 걸어온 길을 통해 중국의 정체성과 심리에 대해 꿰뚫어 본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자본주의, 한미동맹에 기대고 있는 나라지만 중국과 (그리 넓지 않은) 바다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만약 북한과 통일한다면 중국과 국경을 접하게 될 것이고, 북한과의 통일과정에서 중국의 협력이 꼭 필요하다.북한은 중국보다 더 폐쇄적이고 억압적이며 뒤떨어져 있는데 중국을 따라하는 것이 북한의 유력한 발전 경로이기도 하다.우리의 체제를 유지하고 나라의 안전을 지키면서도 중국의 체제에 대한 존중과 공통이익의 추구를 포기할 수 없다.그 4가지를 모두 이뤄내려면 중국과 중국인을 더 깊게 이해해야 한다.민주주의나 자본주의가 가진 한계와 반성, 미국의 쇠퇴와 고립주의적 경향 역시 우리가 방향이나 정책을 수정해야 할 유인을 주는데 그럴 때 중국의 이야기를 참조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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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콜린 더브런 지음, 황의방 옮김 / 마인드큐브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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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혹은 비단길이라는 이름을 누구나 들어봤을 것이다.아마도 중고등학교 세계사 시간에 가르치기 때문일 것이다.국내에 그 실크로드를 다룬 다큐도 있고 책도 있는데(특히 정수일 선생의 책이 유명하다) 이 책은 비교적 최근에 개정되어 나온 여행기다.


비단길이라는 이름으로 동서무역의 역사를 배우곤 하지만 그 비단길 지역 주민들의 삶이 어떤지는 덜 알려져 있다.비단길이라는 영광스러운 시절 이후에도 중국과 서남아시아는 비교적 역사적 중요성을 유지했지만 중앙아시아의 역사는 많이 가려졌고 중국, 중앙아시아, 서남아시아 지역의 근현대사도 파란만장했다.이 책은 고대와 중세의 활발했던 교류를 이야기하지만 동시에 그 이후 사람들의 삶이 어땠는지도 충분히 조명한다.중국의 문화혁명, 스탈린과 소련의 지배를 겪은 중앙아시아, 근본주의적 이슬람에 시달리는 서남아시아..이 모든 지역의 공통적인 특징은 과거의(그리고 현재까지도 잔존하고 있는) 억압과 개방적이고 자유를 추구하는 새로운 세대 사이의 괴리와 갈등이다.정치적 자유를 희구하는 중국의 젊은 세대, 공산주의나 이슬람에 회의적이고 위성으로 서양의 문물을 접하는 청(소)년층 등이 그렇다.


바닷길이 열리면서 비단길의 중요도는 쇠퇴했고 하늘길까지 열리면서 더욱 뒷전으로 밀려났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지정학적 운명은 결정된 것이 아니라 바꿔나갈 수 있는 것이고 지역 주민들이 개방과 혁신을 받아들인다면 또 다른 길이 열릴 수도 있지 않을까.


저자는 영국에서 태어난 서양 사람임에도 동양 문명에 대한 편견 없이 지역 주민들의 말을 경청하고 역사적 이야기들을 풀어놓고 있다.또 공감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주민들의 정서에도 깊숙하게 감응하고 있다.그리고 서양에 대한 반감마저 성숙한 자세로 대응한다.해박한 지식과 열린 사고 그리고 공감능력이 겸비되어 있는 저자의 모습은 여행작가로서 더 필요한 능력이 따로 있는지 의문이 들게 할 정도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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