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풀니스 -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한스 로슬링.올라 로슬링.안나 로슬링 뢴룬드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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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슈미트와 저너선 로젠버그가 쓴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에 따르면, 구글은 "내 생각엔"이라는 말이 아니라 자료를 봐요라는 말을 들어야 안심이 된다고 한다.정량적인 데이터를 살펴보는 것이 쉬워지고 있는 세상인데도 기초적인 사실적 자료들조차 살펴보지 않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아직 많다.

 

전세계에 비관주의가 팽배하고 있다.미국의 트럼프는 딥 스테이트라고 불리는 기존의 질서에 대한 반감을 기반으로 대통령이 되었고, 영국은 유럽연합이라는 새로운 공동체에 대한 탈퇴를 결정했다.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각국에도 극우 정당들이 득세하고 있다.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필리핀까지 스트롱맨이 기세를 떨치는데 이것 역시 그런 방법을 쓰지 않고는 안정과 발전을 꾀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자유 무역, 민주주의, 법의 지배와 국제법 등 서구 자유주의 전통은 흔들리고 있다.이런 상황은 기본적으로 현실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에 기대고 있다.그러나 현실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이 과연 정확할까.이 책의 저자는 10가지 이유로 우리가 내리는 부정적이고 극단적인 판단이 틀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우리가 최근의 변화 혹은 점진적인 변화에 둔하다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은 일리가 있어 보인다.특히 많이 배우고 사회에 영향력이 큰 사람들마저 주요한 부분에 대해 더 이상 먹히지 않는 구식의 판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극단주의를 경계하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소식들을 균형 있는 시각으로 바라보며, 나와있지 않은 부분에 대해 쉽게 예측하거나 일반화하지 말고, 공포심에도 침착성을 잃지 않으며, 다른 대상과의 비교를 통해 상대성을 파악하고, 여러 관점으로 사안을 본 후에 판단하고, 개인이 아니라 시스템에 초점을 맞추고, 차근차근 움직이라는 권고인데 사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바람직한 사고와 행동이다.원래 바른 말은 진부하기 마련이니 대충 넘기지 말고 다시 한번 새겨듣는 것이 필요하다.

 

몇년 전 IBM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매일마다 쏟아지는 정보가 250경 바이트에 달한다고 한다.또 IBM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정보의 90퍼센트 가량이 지난 2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그만큼 정보는 쏟아지고 있다.그런데 우리 뇌는 아직도 수렵채집 시대의 뇌와 다르지 않다.넘쳐나는 정보를 관리하고 종합하는 능력이 그만큼 미약한 것이다.여러 사안들에 대해 현명한 결정을 내리려면 더 이성적이고 또 더 부지런해야 한다.기존의 선입견에만 머물러 있지 말아야 한다.기존의 선입견을 혁파할 수 있는 방법들이 이 책에 잘 소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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