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한국경제 대전망
이근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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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경제 문제로 많은 논쟁이 있었다.소득주도성장이라는 새로운 올 한해 경제 문제로 많은 논쟁이 있었다.소득주도성장이라는 새로운 성장론이 우리 경제에 적실한가를 두고 여러 의견이 표출되었고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을 대치시켜서 소주성을 폐기하고 혁신성장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대안도 제기되었다.작금의 논란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계속 하락하고 양극화가 심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성장과 분배라는 두가지 지향점 사이의 충돌로 보이기도 했다.또 특히 대외 변수의 영향력이 큰 우리나라에서 불확실성과 그에 따른 심리 위축도 경제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요인이다.이런 엄혹한 상황 속에서 내년의 경제를 전망하고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중요하다.

 

양극화 해소,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 대외경제의 영향에 따른 대응 등 우리나라의 고군분투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적표는 그리 좋지 못했다.특히 복지 확충을 위해 재정 소모가 커지면서 정부의 규모가 커지고 재원 마련에 대한 논의가 시급해졌다.또한 워라밸을 내세워서 근로자 보호를 강화하는 것은 좋지만 또 한편으로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포함한 노동개혁은 미뤄졌다.무역갈등으로 표출되었지만 그 이면에는 기술과 정치적 패권의 문제가 달려있는 미중갈등과 과거사는 물론 산업과 안보까지 걸려있는 한일갈등 역시 우리에게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우리 경제가 지금의 침체를 반등시키려면 미중합의가 정말 중요하다.다행히 미중 무역합의의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일본의 무역보복으로 오히려 소부장이라 일컬어지는 소재, 부품, 장비 산업의 국산화가 강화되고 있다.또한 기술안전망의 중요성도 새삼 강조되고 있다.그러나 미중 무역합의는 임시적인 합의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고, 일본의 무역보복도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다.또한 인구구조의 변화, 남북문제, 금융을 포함한 기술변화 같은 근본적인 과제 역시 산적하고 있다.

 

이 책은 많은 저자가 다각도로 한국경제를 분석, 전망하고 있다.국제경제에서 경제의 근간이 되는 사회의 변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문에 대해 우리 경제의 관점에서 정리하고 있다.특히 북한의 비핵화나 개혁개방 문제, 기술발전에 따른 금융의 변화 문제, 주식문제 같은 정치사회적인 분야나 예민한 문제에 대해서도 충분한 조언을 전달하고 있다.우리 경제의 현실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을 담고 있고 동시에 앞날에 대한 가장 종합적인 안내를 제공하고 있다.철지난 보호무역주의, 고립주의, 자국이기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지금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상황은 많은 주의를 필요로 한다.가치관이 다양해진 것은 물론 그동안 억눌려 있었던 다양한 이익집단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 이해관계를 조정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더 이상 과거와 같은 고도성장을 이루기도 어려운 만큼 보다 성숙한 방식으로 사회갈등을 제어하고 양극화 해소와 혁신이라는 양대 과제를 이뤄내야 하는데 이 책에서도 이야기하고 있듯 상황이 좋지 않다.

 

또 책 이전에도 수많은 언론에서 보도되었 듯이 수소, 반도체, 인공지능, 바이오헬스, 공유경제 같은 혁신경제의 상징이 되는 산업들에 집중하고, 새로운 기술변화를 기계중심이 아닌 인간중심 사회로 가는 동력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금융 분권화, 교육, 의료, 스마트 시티 등 사회경제적 발전의 기반이 되는 부문들에 대한 개혁개방도 필요하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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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라함 - PrarabdhA
조길제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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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대한 근본적인 논의 중에는 운명이 타고나는 것인지, 만들어지는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어떻게 생각하든 주어진 운명은 인간과 끝까지 함께 한다.운명이라는 존재가 어떤 것인지를 문학적으로 또 전생애적으로 알아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부족한, 부족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을 이끌고 때로는 인간에게 의지를 부여해서 투쟁하도록 하는 게 운명이다.이 책은 그런 운명을 한 인간처럼 다룬다.운명이 인간의 삶을 산다면 과연 운명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될까.운명과의 실타래를 풀며 한평생을 사는 인간의 모습을 봐왔던 운명이 인간의 삶을 살면서 운명과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엄혹한 현실 앞에서도 진정한 자유와 내면의 가치를 찾아서 운명에 대한 집착을 벗어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감탄이 나온다.순간적이고 말초적인 쾌락이 아닌 진정한 행복은 가치에 기반해야 한다는 교훈 역시 진하게 느껴진다.운명에 순응하거나 맞서는 것을 뛰어넘어 운명으로부터 자유를 얻는 주인공의 여정은 기존의 이분법적인 논의를 무안하게 만든다.불교의 개념인 업보가 주인공을 옭아매려 하지만 주인공은 구애받지 않는 방법을 안다.심지가 굳은 사람은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한없이 자유롭다.조길제 선생은 그런 인물을 잘 그려냈다.철학이 스며들어 있는 작품이다.이렇게 전통적이면서도 깊이있는 한국소설을 오랜만에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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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사회 2.0 - 분권화 트렌드와 미래 한국
이근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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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미래를 비관하는 사람들은 미래가 기계 중심의 사회로 바뀌고 인간들은 변두리로 밀려난다고 주장한다.그러나 기술의 발전을 잘 통제, 관리하면서 인간 중심의 사회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이 책은 그런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분권화와 디지털은 물론 우리사회에서도 뜨거운 논란의 대상이었던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우리사회의 암호화폐 논란은 신기술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비관론과 낙관론의 대립을 잘 보여줬다.그것이 중앙집권적 금융시스템의 부작용을 해소하고 금융권력의 분권화를 통한 민주화를 이루어낼지, 글로벌 대기업 등을 주축으로 한 새로운 독점적 중앙권력을 탄생시킬지에 대한 치열한 논쟁이 있었다.이런 논쟁은 이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듯이 우리의 미래에 대한 주요한 논쟁이다.

 

미래의 변화를 바라보는 관점 중 수정되어야 할 관점은 이분법적 관점이다.3D 기술은 다품종 소량생산이나 소품종 대량생산을 뛰어넘는 다품종 대량생산을 낳을 수 있고, 새로운 기술이 직업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모두 충족시켜 줄 수 있으며, 교육은 평준화와 다양화의 대립을 뛰어넘어 학생 개개인에게 맞춰주는 개별화로 이어질 수 있다.정치도 대의민주주의나 군중민주주의라는 이분법을 넘어서 책임성, 개방성, 참여를 모두 이끌어내는 형태로 변화해야 한다.새로운 정치제도도 결국 통치의 주체를 누구로 설정할 것인지에 대해 충분히 고민해야 할 것이다.

 

대규모 언론사들은 부진한 반면 개인 유튜버들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과업형 기업, 소호경제, 슈퍼개인 등은 기존의 대규모 기업집단보다 유연하고 신속하게 움직이는 개인의 강점을 잘 보여준다.조직보다는 과업, 그러니까 콘텐츠 자체가 중시되는 것이다.이런 경제의 개인화와 기술발달에 기반한 가치사슬의 변화,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에 대처하는 지속가능한 경제발전도 중요한 과제다.암호화폐의 검토를 포함한 금융시스템 개혁은 이런 새로운 변화에 발맞춘 경제개혁을 뒷받침할 것이다.또 건강 역시 큰 병원과 일반적인 치료법에만 의존하지 않고 개인 맞춤형 치료를 구현하게 될 것이다.도시는 건물을 부수고 새로 짓는 재건축이나 재개발 같은 전통적인 개발이 아닌 하드웨어를 그대로 두고 주민들에게 맞는 서비스를 찾아 적용하며 삶을 변화하는 스마트시티, 스마트리빙이 적용될 것이다.

 

덩치가 큰 공룡은 강하지만 그만큼 둔하기 마련이다.빠른 변화가 이루어지는 세상에서 변화를 따라가려면 기술에 대한 공부는 물론 유연성과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정치와 경제 모든 분야에서 조직이나 집단이 아닌 개인의 활약이 돋보이는 것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디지털 기술에 대한 공부와 분권화 추진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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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아시아 제53호 2019.여름 - 이 사람 An Asian Profile : 그대 아직 살아 있다면
아시아 편집부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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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국가들끼리는 서로 역사가 얽혀 있기 마련이다.특히 아시아는 각국의 현대사가 모두 파란만장했고 그만큼 심하게 얽혀 있었다.독북아는 물론 중동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전역 문인들의 목소리가 이 책에는 잘 담겨 있다.시대의 고통을 가장 예민하게 느끼며 평화를 소망하는 작가들의 모습은 큰 울림을 준다.남북 평화, 화해 분위기에 내부적인 분열과 갈등을 치유해야 한다는 처음의 지적부터 시작해서 일본 제국주의에 맞선 투쟁, 베트남 전쟁, 소수자의 입장까지 억압, 차별이라는 폐단을 분명하게 지적한다.결국 이 모든 것은 나라, 인종, 빈부 등의 기준으로 경계선을 만들고 서로를 배타적으로 대하는 것의 문제다.정체성을 묻고 출신을 따지는 것도 그런 문제를 잘 보여준다.

 

책을 읽으면서 이미 상당한 문학적 성취를 이루고 좋은 작품을 써냈지만 내가 전혀 몰랐던 문인들에 대해 알게 되었다.나름 문학과 작가에 관심이 많지만 그럼에도 아예 처음 들어보는 문인들이었다.베트남, 중앙아시아, 중동의 문학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아는가.이 책은 우리가 잘 모르는 지역의 사람들도 전쟁, 평화, 인권, 차별이라는 우리가 흔히 다루는 주제들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세부적인 내용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우리는 모두 다른 사람을 구분짓고 규정하고 밀어내면서 산다.그것이 필요악일지라도 어느정도까지 허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 항상 고민해봐야 한다.내가 잘 모르는 먼 지역의 사람들도 우리와 비슷한 역사, 비슷한 걱정을 가지고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이 못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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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들러스 타운의 동양 상점
우성준 지음, 송섬별 옮김 / 아토포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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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내가 우울한 건 낯선 나라에 와서가 아닌지도 모른다.어쩌면 이 우울은 언제나 내 안에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이상하게도 이 깨달음이 울적하게 느껴지지 않았다.오히려 희망이 샘솟았다.우울이 정말 내 안에 있는 거라면, 그 우울의 열쇠도 내가 쥐고 있다는 뜻이니까.나는 계속 자기 연민의 웅덩이 속을 헤엄칠 수도 있고, 앞으로 나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다른 누가 아니라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이다."(54페이지)

 

새로운 삶을 꿈꾸면서 이민을 간 사람들의 이야기는 문학에서 항상 다뤄지는 주제다.이 책은 아메리칸 드림을 기대하며 미국으로 이민 간 사람들과 이민 2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영어를 못하고 아시아 물건을 파는 가게를 운영하며 생계를 꾸려나간 이민 세대의 모습을 보며 그 고단함과 복잡함을 느낄 수 있었다.그런 부모 밑에서도 차근차근 성장하며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낙관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남매의 모습이 기특했다.녹록지 않은 상황과 여러 사건사고 속에서도 각자 재기를 발휘해서 사태를 헤쳐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다른 문화를 가진 나라로 먼저 가있던 사람의 변화와 뒤에 이동해서 그 변화를 낯설게 느끼는 부부의 모습, 사춘기 속에서 방황하고 뒤늦게 영어를 배우는 이민 2세의 모습도 이민으로 인한 가족관계의 변화를 잘 보여준다.한국 어머니답게 자식을 위한 삶을 사는 여성과 그런 관습을 탈피한 새로운 여성의 삶을 보여주려는 여성의 관계도 눈여겨볼만하다.미국인과의 인연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 부자간의 소통도 재치 있고 솔직하게 잘 풀어내고 있다.스스로를 이상한 가족이라 부르지만 이민 가족이 완벽하게 미국 사회에 융화되는 것에는 시간이 필요하다.어떤 가족이건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을 수 있을까.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도 그렇지만 한인 이민자들의 삶을 그려내는 작품들이 나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그들의 삶에서 느껴지는 고충과 희비는 문학적인 가치가 충분함에도 많이 다뤄지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든다.이 책은 특히 부부가 이민을 가서 자녀를 낳은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낳고 기른 자녀들을 데리고 이민을 갔다는 점에서 한국에 대한 추억과 아련함도 작품 속에 잘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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