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한국, 일본다루기
김현구 지음 / 이상미디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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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가 날로 악화되고 있다.양국 정부가 공개적으로 상대국을 비난하고 상대국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을 하고 있다.한중관계나 중일관계도 분위기가 밝지 않은데 한일관계마저 나빠지면 한중일 동북아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모든 외교적인 문제는 역사적 검토를 동반해야 한다.한일관계는 과거사 문제가 현안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이 책은 한일관계와 일본을 역사적인 측면에서 살펴보고 있기 때문에 좋은 접근 방법을 선택했다고 본다.비록 패망했지만 제국이었던 일본의 입장과 일제강점기를 겪은 우리의 입장은 다를 수 밖에 없다.일제강점기의 문제에 대해 일본은 1965년의 한일협정으로 모두 해결되었다고 주장하고, 우리는 민간의 책임이 남아있다고 이야기한다.1965년 당시 인지하지 못한 문제에 대해 다시 일본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이는 도덕적, 법적 문제를 낳을 것이다.


역사적인 문제는 경제 문제로도 이어졌다.한국과 일본은 오래 전부터 이미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한일협정 과정에서 받은 유/무상의 지원이 한국 경제 발전에 영향을 줬던 것처럼 일본이 경제적으로, 산업적으로 한국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과거사 문제 때문에 양국 관계가 틀어지면서 일본은 경제적 영향력을 무기로 쓰고 있는 것이다.경제적 관계 역시 심리와 역사가 그 이면에 존재한다.일본의 경제 보복은 일본에게도 이로운 것이 아니다.이는 국제정치적 관계, 적대적 심리, 과거사에 대한 무책임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중일이 모두 역사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가까이에 있고 특히 19~20세기 격동의 시기를 보낸 만큼 마냥 평화로울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이 과정에서의 상처를 입고 감정이 상한 한중과 그에 대한 책임을 모른체하는 일본의 태도가 세 나라의 좋은 관계를 가로막고 있다.상호존중, 상호이익증진이라는 보편적인 길을 향해 나아가는 것에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역사 그 자체도 문제지만 자국이기주의적 역사인식이 더 직접적인 문제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려면 무엇보다 상대방인 일본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본에 대해 나쁜 이미지로만 알지 구체적인 상황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상대를 알아야 이길 수 있는 만큼 일본이 대외적으로 강경한 입장을 내세우는 이유를 파악해야 한다.나라의 미래가 갈림길에 서있는 일본의 입장을 이해해야 더 잘 경계할 수 있다.우리와 일본은 역사적 과정이 겹치는 경우가 많다.일본이 걸어온 길, 선택하는 길을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일본의 산업이 21세기에 맞춰 변화하는데 성공적이지 못하고, 과거의 명성에 대해 경제가 부진하고, 철지난 군비증강에 몰두하는 이유가 무엇일까.그리고 그게 우리나라와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까.


동아시아의 평화와 미래를 생각하고, 그 과정에서 한국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미국, 중국, 일본 사이에서 한국은 항상 딜레마에 처해있다.미국은 중국과 다투면서 한일이 잘 지내길 바란다.중국은 일본에 대해 피해자 입장에 있으면서도 우리와도 6.25 전쟁 등 과거사 문제가 얽혀 있다.그리고 현재도 역사와 안보 문제로 갈등을 빚는다.한국은 미국, 일본, 중국, 그리고 통일의 대상인 북한과의 관계까지 한꺼번에 개선해야 한다는 과제를 가지고 있다.그 네 나라의 관계는 서로 모순되게 엉켜서 해결책을 마련하기 힘들게 만든다.이 책은 그런 작금의 상황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잘 풀어내며 우리가 한일관계, 더 넘게는 동아시아 문제에 대해 더 깊고 진지한 관점을 가질 수 있게 돕는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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