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협의 무지개 연구 - 무지개로 푸는 과학의 원리와 역사
김상협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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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무지개는 신기하거나 아름다운 현상 정도로 여겨진다.과학 교과서에서 지나가듯 배웠지만 과학 전공자가 아니라면 자세히 배울 일은 따로 없다.이 책에서는 그런 무지개를 자세히 살펴본다.무지개 같은 특이한 자연 현상에 대한 탐구는 인류가 있었던 이래 계속됐다.지금은 편하게 책으로 공부하지만 과거에는 이런 탐구에 용기가 필요했다.이 책은 단순히 과학적 사실만 전달하기보다 독자 역시 자연 현상을 탐구하도록 이끌어 준다.지식을 넘어서 탐구하는 정신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유익한 책이다.앞서서 자연 현상을 탐구한 역사를 공부하면 그런 탐구하는 자세야말로 인류 발전의 원동력임을 알게 된다.

책 속 이야기는 무지개가 가지는 의미를 되돌아보게 만든다.이전에는 무지개를 별 생각 없이 지나쳤더라도 이제는 호기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책을 읽으면서 무지개는 과학과 문화의 교차점이라고 생각했다.근대 과학이 발전하기 이전의 인류는 무지개와 같은 자연 현상을 이해하는데 우화나 신화도 동원했다.그래서 무지개에 대한 이해는 과학만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문화와도 만나게   된다.그런 무지개에 대한 문화적 접근은 동서양에 모두 존재했다.무지개의 매력은 문화적 경계를 뛰어넘을 정도로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그런 무지개의 원리를 알아가는 과정도 무지개 만큼이나 매력적이다.

과학기술의 시대인 요즘 과학 역시 교양의 일부다.이 책은 좋은 과학 교양서임과 동시에 좋은 물리학 교양서다.책을 읽고 과학사 공부가 과학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굴절과 반사 같이 지금은 당연하게 여기는 과학의 개념들도 치열한 탐구를 거쳐서 정립됐다.아리스토텔레스나 데카르트 같은 철학자들의 과학에 대한 탐구도 흥미로웠고 특히 무지개 연구에 한 획을 그은 테오도리크의 발견도 재밌었다.뉴턴의 등장과 근대 이후 무지개의 연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과 더 가까웠다.무지개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논의를 거슬러 올라가는 일은 인류의 지성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것과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무지개 혹은 과학적 호기심에 관심이 있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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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거란전쟁
길승수 지음 / 들녘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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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와 거란의 전쟁은 한국사 교과서에도 나오는 내용이다.하지만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보다는 대중적으로 덜 알려졌다.이 책에서는 그런 고려와 거란의 전쟁을 더욱 사실적이고 생생하게 전달한다.옛날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달하는 저자의 노력이 돋보이는 책이다.이 책은 생생한 설명과 함께 그 당시의 역사적 맥락에 대해서도 충분히 다룬다.당대의 시대상에 대한 저자의 폭넓은 이해력에도 감탄이 나오는 책이다.역사 서술에 있어서 재미를 추구하다 보면 사실을 놓치고, 사실만 서술하다 보면 재미가 덜할 수 있다.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사실과 재미의 균형을 잘 보여주는 책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사실, 재미, 맥락의 삼박자를 갖춘 이 책은 거기에 인물을 강조하는 전개로도 흥미를 끈다.책을 읽으면서 역사 공부도 인간미가 있어야 재미는 물론 교훈도 얻기 좋다고 생각했다.고려의 인물은 물론 요나라와 송나라의 인물까지 두루 다뤘기 때문에 시대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비록 과거의 이야기지만 시대를 넘어서 그때나 지금이나 고민하는 내용은 본질적으로 비슷하다.역사를 암기가 아니라 이해하고 또 공감하면서 공부하게 되는 책이다.역사책도 생동감과 인간미가 있다면 독자를 빠져들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재미도 있지만 재미를 뛰어넘는 공감과 몰입의 역사책이다.

여요전쟁은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보다 훨씬 긴 전쟁이다.그렇기 때문에 그 긴 과정을 한 권의 책에 담아내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책을 읽고 역사 문제를  다루는 저자의 내공이 상당하다고 생각했다.긴 역사적 과정을 다루는 일은 단일 사건을 다루는 일과 달리 역사의 흐름에 정통해야 된다.그런 측면에서 사실, 재미, 맥락, 인간미는 물론 역사의 흐름을 한 권으로 압축하는 내공까지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이런 좋은 역사책들이 더 많이 나온다면 시민들의 역사에 대한 지식은 물론 관심도 향상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여요전쟁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글은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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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명의 정닥터의 보험 사용설명서 - 보험회사에서 알려주지 않는 보험의 진실
정성욱 지음 / 대경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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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은 현대 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상품이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정보의 비대칭 때문에 혼란스럽다.이 책에서는 소비자들이 보험에 대해서 꼭 알고 있어야 되는 정보들을 잘 정리해준다.보험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상품이지만 매달 비용이 나가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가성비 좋은 상품을 원한다.미래의 위험성에 효과적으로 대비하되 비용 부담은 줄여야 된다.이 책의 저자는 보험 설계사지만 그런 소비자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보험의 소비자인 독자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돋보이는 책이다.보험의 소비자인 독자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헤아리는 책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저자는 보험에 대한 지식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실사례에서 얻은 노하우 역시 풍부하다.이 책은 기초 지식과 함께 그런 저자의 노하우도 잘 전달하고 있다.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도 의미 있는 이야기로 만든 저자의 솜씨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보험과 관련된 지식에 저자의 경험이 결합하자 양쪽 모두 이해가 잘되는 시너지 효과도 있었다.우리가 흔히 드는 상해나 질병 보험 등의 인보험 외에 손해보험까지 살펴보면 보험의 종류가 참 많다.그렇기 때문에 정보의 비대칭, 정보의 제약,  부정확한 정보를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이 책이 더욱 유용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에는 보험을 고를 때는 물론이고 보험의 혜택이 필요할 때에 대한 이야기도 잘 담겼다.질병은 물론 사고로 장애가 생기거나 사망하게 되면 경황이 없게 된다.책을 읽으면서 보험 가입은 물론 보험 공부도 미래를 대비하는데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질병이나 사고로 일상생활이 흔들릴 때 보험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으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이 책은 보험에 대한 지식과 함께 보험에 대한 인식도 바꿔놓는다.보험회사의 상술을 맹신하거나 무작정 거부하기보다 현명한 활용이 가능하다고 소비자인 독자를 설득시킨다.보험금을 부담금이 아닌 보장자산에 대한 투자금으로 바라보면 참 많은 것들이 달리 보인다는 생각도 들었다.보험 가입자나 보험 가입 및 변경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글은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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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나, 감정에게 - 적는 즉시 감정이 정리되는 Q&A 다이어리북
김민경 지음 / 호우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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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살다 보면 자신의 감정에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지 못할 수도 있다.이 책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살펴보도록 도와준다.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쓴 이 책은 자신의 감정을 살펴보는데 좋은 질문들로 가득하다.차근차근 생각하고 답변하다 보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설명도 유익하지만 질문을 통해서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게 되는 책이다.마음의 치유를 원한다면 우선 감정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질문 위주의 접근법은 유효하고 또 적절하다고 생각된다.그리고 질문에 대한 답변은 당연히 솔직하게 해야 된다.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보다 정직하게 마주하도록 이끌어 주는 책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나이가 들면 감정을 표현하는 일이 번거롭거나 유치하다고 생각하게 되기도 한다.그러나 감정을 표현하는 일은 꼭 필요하다.자신의 감정이 우울함이나 분노인 경우에도 감추기만 하면 안 된다.감정의 표현은 단순한 감정의 배출에 그치지 않는다.책을 읽으면서 감정의 정리는 감정의 표현과 동반된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사람들은 감정을 표현하기 전에 정리하고 또 감정을 표현하면서 속마음이 정리되기도 한다.이런 감정의 표현과 정리에는 섬세함도 필요하다.자신의 감정을 섬세하게 정리하고 충분히 표현하다 보면 불안감의 극복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도 들었다.

요즘은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우울감과 함께 불안감도 정신건강이라는 측면에서 큰 문제다.불안감 역시 이해와 수용이 첫걸음이다.책을 읽고 긍정적인 사고도 강제하기보다 자연스럽게 나타나야 한다고 생각했다.불안감을 억누르거나 회피하지 않고 인정하면 긍정적인 사고로 나아갈 수 있다.다친 마음의 회복이나 불안감의 극복은 모두 자신의 내면을 존중하는 일에서 시작된다.타인에 대한 존중이나 공감도 중요하지만 우선 자신에 대한 존중이나 공감이 필요하다.자신의 내면에 대한 존중과 공감이 있으면 다른 사람과의 소통도 더 즐겁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자신의 마음을 더 소중하게 다루는데 관심이 있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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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그림 읽기 - 고요히 치열했던
이가은 지음 / 아트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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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그림을 그린 사람과 그림을 보는 사람을 연결시켜 준다.그림을 보는 일은 어느 때보다 개인적인 시간이면서 동시에 타인과 연결되는 시간이다.이 책에서는 저자가 그림을 보면서 가진 생각들이 소개된다.개인적이면서도 동시에 현실적인 생각들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설령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림 해석의 폭을 넓혀주는 책이다.자신의 삶을 충실하게 살아나가는 사람이 그림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도 잘 보여주는 책이다.저자가 역사를 전공했기 때문에 이 책에는 그림에 대한 역사적 설명도 풍부하다.그림에 대한 개인적 시각과 역사적 시각이 조화를 이루는 책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다.

이 책에는 참 다채로운 그림들이 담겼는데 그 그림과 저자가 들려주는 일상의 이야기와 잘 들어맞는다.그림 속 일상은 우리와 겉보기에 다른 측면도 있지만 공통된 측면도 있다.예컨대 비가 오는 날의 풍경이 그렇다.그 풍경은 설렘과 우울감을 모두 줄 수 있다.책을 읽으면서 그림이 주는 감성도 결국 받아들이기 나름이라고 생각했다.같은 그림도 보기에 따라서는 설렘 혹은 자유와 활력의 원동력으로 해석하는 일이 가능하다.한때 자전거가 여성들에게 자유의 상징이 된 것처럼 말이다.저자의 고요하면서도 자유롭고 또 풍부한 사유가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업도 그렇지만 세상의 모든 일에는 연습이 필요하다.연습하는 기간 동안에는 누가 알아봐주지 않지만 그래도 내공이 쌓인다.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단단한 내공 덕분에 이렇게 다채로운 주제를 다룬 책도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역사를 공부하고 글을 쓰는 일과 그림을 보고 글을 쓰는 일은 비록 글감이 다르지만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다.역사 공부도 미술 감상도 모두 내면을 풍요롭게 한다.두 가지 일 모두 고독한 측면이 있을 수 있지만 말이다.어쩌면 고독함이란 내면을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서 필수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도시인의 고독을 그렸다고 해석되는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속 인물이나 서재에서 홀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성 제롬처럼 말이다.역사를 좋아하고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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