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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그 이후 - 블록체인 시대의 필수 교양
애덤 로스타인 지음, 홍성욱 옮김 / 반비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2년여전 비트코인을 처음 알고 투자기회가 있었습니다. 채굴이라는 것도 직접 보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요. 작년에 폭등, 폭락을 해 제대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제대로 몰라 투자를 못했기에 망정이지 섣부른 투자를 했더라면 어쨌을까요. 생각만해도 아찔합니다. 책은 작고 도톰해 들고 읽기 딱 좋았습니다. 줄간이 넉넉해 압박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반짝이는 그라데이션 효과가 들어간 표지디자인이 아직 신비하게 느껴지는 암호화폐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듯 합니다.
가볍게 이해하고 넘어가려 읽은 책으로 제대로 공부한 느낌입니다. 시간 흐름이 아닌 논리순으로 서술하고 있어 읽는데 어려움이 없었어요, 하지만 프로그래머들이 만든 암호화폐이다 보니 프로그래밍 언어나 전문적인 말들이 많은 편입니다. 새로운 체계를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자극을 많이 받으며 집중해 읽어나갈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일화들 위주로 서술해 읽기 편합니다. 비트코인 투자를 하는 분들도 몰랐던 암호화폐의 시작, 연구 과정, 전반적인 암호화폐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이 가득합니다. 블록체인, 암호화폐라는 단어 자체를 이해가 안되던 제가 어떻게 암호가 적용된 화폐인지, 블록으로 엮인 체인이라는 것인지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가 잘 되어져 있습니다. 사실 암호화폐가 작동되는 원리가 이름에 다 들어가 있지만, 이를 상세하게 설명한 부분은 전혀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프로그램이 돌아가는 원리를 이해하시는 분들이라면 조금은 이해가 낫질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우리 생활에도 쓰이고 있는 다양한 암호화 과정을 이해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암호화폐가 생긴 배경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사회를 혼란하게 하는 부분이 있음에도 이것 또한 민주주의 사회이기에 생길 수 있는 부분이겠지요. 몇년전 미국 및 세계를 발칵 뒤집은 스노든 게이트 사건이 있었지요, 이처럼 중앙의 통제에 불만을 품은 무정부주의자들과 기술을 갖춘 프로그래머들이 온라인 포럼, 이메일링으로 같이 짜맞춘 것이 암호화폐라니 엄청난 충격이였습니다. 숨어 있던 능력자들이 잉여력을 발휘해 의도를 가지면 세상을 뒤집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영화 '스노든'을 봤을 때처럼 흥분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중앙화를 당연히 생각하지 않고 의문을 갖고 실험을 하는,탈중앙화를 시도한 것이 암호화폐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탈중앙화 그 과정에 해커, 중앙정부들의 간섭과 영향으로 혹은 과한 투기현상으로 가격의 정제되지 않은 모습으로 인해 대다수의 지지를 못받고 있는 것이 암호화폐의 현모습일 것입니다. 이 책은 탄생부터 그 과정을 서술하며 그 모든 것이 자본주의 사회의 또 다른 규칙을 만들어가고 있는 모습이라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으로 사실 암호화폐에 비관적이었던 생각을 많이 바꿀 수 있었습니다. 암호화폐가 커가는 그 과정을 보며 법을 무시하는 듯한 그들의 규칙에 설득되었고 그만의 이유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