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영혼을 꿈꾸다
임창석 지음 / 아시아북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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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운명같이 내 삶에 들어온 고혜경님의 꿈과 관련된 강연을 듣고 영혼, 영성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 공부에선 인디언들의 하늘길과 연결된 오래된 풍습을 알 수 있었는데요. 그래서 책 제목에 집단영혼과 영성이 나와 궁금해져 읽게 되었습니다. 하드커버로 되어진 책으로 작지만 묵직합니다. 두께도 두껍지 않아 가벼운 마음으로 읽게 됩니다. 안타까운 건 표지디자인으로, 만들다 만 느낌의 완성도가 떨어져 보이는 단점과 함께 춥게 느껴지는 겨울 도시 배경이 책 내용과 어울려 너무 쓸쓸하고 딱딱하게 느껴집니다.


  자연스러운 1인칭 시점으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없는, 인칭이 계속 바뀌고 일기와 편지 형식입니다. 주인공은 인디언 아첵을 중심으로 한 7인의 승계자이며 그들은 짧게는 1-2장, 길게는 십여장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이야기 흐름은 자연스럽고 길지만, 책 분량은 짧아 상상력을 자극하고 스트레스가 적어 읽기 좋았습니다. 하지만 종종 나오는 구체적이고 명확한 생각의 목표를 정해두지 않은 듯한 의식흐름대로 흐르는 이야기들은 추상적이고 허무하고 집중이 안되는 면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쁜 현대인들이 한번씩 읽어봄직한 이유를 여럿 찾을 수 있었습니다.

  요즘 소설은 재미와 함께 의미 또한 있어야 베스트셀러가 되고 인기가 있습니다. 한가지 목표를 향해 전개되는 스토리의 기승전결이 뚜렷히 보일 때 저는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편으로 장편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장편처럼 긴 흐름이지만 이야기 전체 흐름이 부드럽게 느껴지지 않는 게 단점입니다. 7명의 인칭이 바뀌고, 편지형식, 일기 형식으로 변화무쌍한 인칭 변화가 복잡하게 느껴졌구요, 집단의식을 표방하지만 그 관계들을 통합하지 않고 1:1 구조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편이라 이야기가 쪼개져 있어 부드러운 흐름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의 소설들과는 큰 차별점임에는 틀림이 없고, 선입견없이 읽어 내용에는 감화되었지만 더 큰 호감을 느낄 수 없는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아첵이라는 인디언을 중심으로 한 영혼들의 캐릭터들이 참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조용하고 차분하며 침울한 성격으로 혼자 생각하는 독립성을 가진 공통점이 있습니다. 7인의 캐릭터가 비슷함과 함께 생각 자체도 비슷했는데요, 아첵과의 교감과 공감으로 각자의 삶에서 느낀 불안을 해소하고 각기 다른 환경에서 세상과 소통합니다. 작은 개개인의 선한 의지가 고통받는 자연을, 지구를 구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감을 갖게 해줍니다. 제가 지구 환경 오염을 해소를 위해 생각해왔던 것들과 비슷한 뜻을 담고 있어 공감과 함께 감동까지 느낄 수 있었는데요. 소설이라는 모호함과 예술성으로 저자의 생각을 세상에 알리고 소통하고 있어 부럽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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