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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정원 - 뇌심리학으로 밝혀낸 행복한 마음과 뇌의 비밀
장현갑 지음 / 나무의마음 / 2014년 4월
평점 :
장현갑 - 생각 정원
내 안에 있는 나 같지 않은 존재, 내가 어떻게 컨트롤 할 수 없는 괴물을 겪어보고 나서는 무의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누구의 충고나 지시에 복종하는 데 길들여진 저는 어른 세상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갈대처럼 이리저리 휩쓸리기만 할 뿐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그 문제의 원인은 바로 내 안에 있다는 걸 발견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거 같아요. 인문학과 명상 등을 하며 다방면에서 저를 들여다 볼 수 있었고 조금씩 문제의 가닥이 잡히기 시작한 거 같은데요. 명상은 이리저리 날 뛰던 감정을 차분히 잡아주어 하면 할 수록 더 오묘하여 더 깊이 빠져들어가는데요. <뇌파진동>을 5-6년즘 처음 읽고 명상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요가를 하며 더 명상에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뇌파진동> 쓰신 이승헌 님의 책들과 세로토닌의 이시형 박사의 책들을 영혼을 맑게 해주고 명상에 더 깊이 빠지게 해주었습니다. 더 깊은 이해와 함께 더 나은 명상을 위해 명상 관련 책을 더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읽게 되었습니다. 책은 아름답고 섬세한 그림으로 장식된 표지로 적당히 두껍고 도톰했고 글자는 적당히 크고 줄간이 넉넉해 읽기 좋았습니다.
요가를 통해 얻은 명상에 대한 깨달음과 그간 읽은 책들에서 얻은 지식들이 통합되어 정리되는 느낌의 책입니다. 저자의 말투는 -합니다 체로 대화하듯 느린 호흡으로 정중히 이야기하지만 이야기 흐름이 빠르고 글이 짧아 저처럼 산만한 사람도 집중하기 참 좋은 책입니다. 그리고 느리고 선한 말투 뿐 아니라 명상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재지 않고 모두 내놓은 열린 마음이 느껴져 참 착한 책이라는 느낌입니다.
평소 이게 명상일까 싶은 짧은 호흡고름도 명상에 해당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명상 관련 책을 봐도 명확히 제가 원하는 만큼, 이해될 만큼 쉬운 언어로 쓰인 책이 잘 없어 부분 부분만 이해하고 넘어가는 책이 많았는데요. 그런 책들을 읽어 온 내공이 쌓여서인지, 책을 쉽게 잘 쓰셔서인지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매 읽는 순간에 중요한 말들이 나와 굵직 굵직한 흐름으로 느껴졌지만 글들이 짧아 이해하기 쉬웠고 그만큼 재미있었고 유익한 순간 순간들이였습니다.
총 5장으로 이뤄진 책은 어느 장부터 읽어도 상관없을 만큼 장마다의 명확한 개연성은 떨어집니다. 하지만 장을 이루는 글들에는 끈끈한 연결점이 있어 뒷장엔 어떤 가르침이 있을까 호기심을 느끼며 페이지를 넘기게 됩니다. 장마다 강조하는 명상법을 마지막 페이지에 잘 정리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그 장을 정리하며 따라할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명상에 관심이 있다 보니 명상 음악과 명상을 유도하는 영상등을 자주 보았습니다. 그 중 제가 제일 효과를 많이 본 것은 고요한 티벳 종소리, 혹은 따뜻하고 부드럽고 낮고 안정적인 목소리로 천천히 명상을 유도하는 멘트들이였는데요. 이 책의 말투 자체가 명상을 유도하는 흐름이 느껴져 너무 좋았고 친절하게 느껴져 이 책에 금방 적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독자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말투로 날선 저자의 기에 눌리지 않고 마음놓고 명상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명상을 잘 아는 것과 이를 잘 전달해 주는 것은 다른 능력인 거 같습니다. 이승헌 님 또한 명상을 잘 알고 잘 전달해 주시는 분이지만 워낙 다방면으로 명상에 접근하시는 편이라 제가 원하던 답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달라이 라마의 글은 번역의 오류인지 너무 추상적이고 가식적으로 느껴졌고 그래서인지 이해하기 힘겨웠습니다. 이시형 박사님의 뇌과학에서의 접근도 마음을 편히 해주고 제가 방향을 잘 잡았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 책은 이런저런 매체를 통해 생겼던 궁금증들을 하나하나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뇌심리학을 통해 왜 명상이 필요하며 명상의 분류는 어떻게 나뉘는지 내게 필요한 명상은 어떤 것이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될런지 일러주었습니다. 뇌과학과 뇌심리학을 아주 쉽게 설명해 주어 이해하기 쉬운 책이였습니다. 내면작업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적극 추천드리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