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느리게 어른이 되는 법 - 나는 오직 나로 살아간다
이수진 지음 / 지식너머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자기계발 책을 꾸준히 읽으면 지겹고, 끊으면 금단현상이 생기는 분야입니다. 요즘 많이 읽지 못해 찾아 읽게 된 책입니다. 제목부터 성공학과는 조금 거리가 있음을 알게해 줍니다. 아름다운 저자의 모습과 간결한 디자인과 색감이 깔끔한 현대적인 디자인의 책입니다. 30대일거라 생각한 저자는 알고 보니 50대 치과의사에 십대 자녀까지 있는 분이시더군요. 자기관리를 얼마나 잘했는지 외모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살짝 작은 크기에 도톰하고 줄간도 넉넉해 들고 읽기에 좋은 책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몸, 얼굴이 늙어감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서글픔과 쓸쓸함을 느낍니다. 그럴수록 자기계발에 관심을 갖고 책, 운동으로 잠깐 관심을 되돌리곤 하는데요. 그때만 반짝일 뿐 항상 피곤한 저는 꾸준한 자기관리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곤 합니다. 같은 나이대에선 저만큼 여유가 많은 사람이 흔치 않을텐데도 만성피로에 시달리며 약해진 몸과 마음을 원망하는 나약한 저 자신을 깨닫곤 합니다. 그래도 자신을 위한 핑계는 항상 갖고 있기 마련인데요, 이 책은 그런 핑계를 생각도 나지 않게 나 자신을 부끄럽게 하는 채찍같았습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일인 치과의사에 사춘기 딸을 둔 엄마인 저자의 삶이 담겨진 책입니다. 모두 지나간 일을 저자의 필터링이 덧입혀져 참 운 좋은 삶처럼 보여집니다. 세상 모든 이의 삶이 고단하고 고난의 연속이지만 이를 남에게 보일 때 어떤 시각으로 보여주는가는 자신의 선택입니다. 낙관적인 저자의 필터링은 이것이 어른의 눈높이일까 한번 생각하게 해줍니다. 대단한 스펙과 능력으로도 치열하게 살아도 어른이 되기 힘들구나, 삶이라는 걸 길고 먼 시선으로 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싱글맘으로서 딸과 일, 이것이 저자의 삶 중심에 있었고 끈기있는 끊임없는 자기관리로 삶의 균형을 요즘말로 워라밸을 잘 맞추고 있는 모습이였습니다. 자신의 삶 다양한 부분을 말하고 치열하게 산 자신의 노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SNS를 통해 자신을 보여주며 상담해주는 모습으로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사회와 나누려는 모습으로 오늘날의 어른은 어때야 할까 생각하게 해줍니다. 나로서 살기 위해선, 느리게 어른이 되는 삶은 삶의 혹은 나의 어느 한 부분만을 특별히 관리해 키우는 것이 아니라 종합적으로 조화를 잘 이루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