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주의 결혼식 푸른숲 역사 동화 2
최나미 지음, 홍선주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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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살이' 이 단어는 우리 여자들에겐 그리 달갑지 않은 단어가 아닐까..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려살다보면 시집이란 이 단어가 무척이나 큰 철옹성같이 크게 느껴질때가 있다. 생판 모르는 사람들 속에 남편 하나 믿고 시집이라는 것을 가는 우리 여자들 어찌 보면 참 위대하다 못해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결혼한지 10년이 훌쩍 넘었어도 이젠 어느 정도 적응도 했고 편해졌다고 싶어도 여전히 시댁은 어렵고 힘이 드는 곳인데 지금이나 옛날이나 시집살이는 힘든건 마찬가지 인가 보다..


이 <<옹주의 결혼식>>은 세종의 명으로 처음으로 시댁에 들어가 시집살이를 해야만 했던 세종의 이복동생 숙신옹주의 친영례를 그리고 있다.
푸른숲주니어의 <푸른숲 역사 동화> 이 시리즈 두 번째인 이 책은 <조선왕조실록>에서 밣히고 있는 역사 최초로 '시집살이'를 했다는 숙신옹주라는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조선의 새로운 혼인풍속 친영례를 그리고 있다.
왜 그 동안 풍습대로 하지 않고 여자가 남자의 집에 들어가 시집살이를 해야 했는지를 이 책은 숙신옹주를 통해서 조곤 조곤 말을 하고 있다.
그 당시에는 혼인을 하면 아이가 어느 정도 클때까지 처가에서 살다가 나중에 시댁으로 들어가는게 일반이었는데 이 친영례는 이런 혼인풍속을 뿌리째 뒤바꾼 처음부터 여자가 남자 집에 들어가 산다는 거였다.
그 당시에는 무척이나 큰 변화가 아닐수 없었는데 왜 세종은 그 첫 스타트를 숙신옹주로 하여금 시작을 했는지..
여기엔 숙신옹주의 처량한 신세가 한 몫했음을 알수 있다.
후궁의 몸을 빌어 태어난 옹주 태어나자 마자 엄마 아빠의 얼굴도 모르고 구중 궁궐 자신의 편 하나 없는 위태로운 처지의 옹주였던 숙신이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그러나 이 책에서 그리고 있는 숙신옹주(운휘)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그런 고분 고분하고 다소곳한 그런 공주가 아닌 사대문 밖에서나 살 법한 천방지축 왈가닥 소녀를 그리고 있어 더욱더 아이러니 했다.
온전한 내 편도 한 명도 없는 운휘가 어쩜 그리도 씩씩하고 천진난만한지.. 궐에서 규정해 놓고 있는 온갖 법도는 다 무시하고 하지 말아야 할것만 하고 다녀 매일 사고를 치니 당연 세종의 눈에 거슬리는 옹주다.
궁금한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운휘 그래서 궐에서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무조건 하고 보는 행동파에 겉모습만 여자지 하는 것은 남자니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데 드디어 대형 사고를 치고 마니 잔치때 썼던 폭죽을 몰래 가져가 터뜨리다가 궐에 불을 낼 뻔해 세종은 단단히 화를 낸다. 결국 세종은 궐에서 제일 무섭다는 염상궁을 운휘 훈육 상대로 낙점을 한다.
이 때부터 운휘와 염 상궁과의 한판승부는 시작한다..


거칠것 없고 씩씩해 보이는 운휘지만 자신을 낳아준 생모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몰래 담을 넘다가 세종에게 걸려 생모를 보지 못하고 결국 죽자 운휘는 눈에 띄게 변하게 된다. 말수도 적고 시름 시름 앓다가 궁에서 자신의 처지에 비관도 하지만 그런 자신이 아니면 세종이 시행 하려는 친영례가 시행 되지 못 할거라는 것도 아는 속 깊은 옹주의 모습을 보인다.
궁금한 것은 참지 못하고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자신이야 말로 남들이 다 두려워 하고 싫어하는 시집살이가 과연 어떤 것인지 궁금하기까지 하는 못말리는 옹주..


결국 자신을 걱정해 주는 이들을 뒤로 하고 본인 스스로 시집살이를 하겠다며 당차게 말하며 처음으로 시집살이를 시작하는 운휘.. 그러나 자신의 기대와는 다르게 시집살이는 그리 녹록치 않으니 사사건건 못마땅해 하는 시모와 어머니 치마 폭에서 노는 남편 때문에 힘들기만 한 시잡살이 과연 숙신옹주는 시집살이를 잘 할수 있을지..


기록상으로는 조선 중기에나 정착이 됐다는 시집살.. 이 땅에 자리잡은 시집살이를 숙신옹주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꽤 오래부터 전해 내려온줄로만 알았던 시집살이가 생각보다 그리 오래 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어 놀라운 반면 한편으로는 여자 입장에서 보면 많이 아쉽기만 하다.
시집살이의 근본을 알수 있어 신선하기도 했지만 그 당시 유교를 받아 들이고 이 땅에 정착 시키려던 사회상까지 들여다 볼수 있었던 그런 책이어서 아이들에게 역사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그런 책이 아닌가 싶다.





<사진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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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펼쳐보는 세계 명화 그림책 한눈에 펼쳐보는 그림책
정상영 글, 이병용 그림 / 진선아이 / 2011년 12월
구판절판


요즘은 우리 때와는 다르게 아이들이 명화에 대해 참 많은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있는듯 하다.
우리집 아이들만 해도 자신들이 좋아하는 화가들 한 두명에 대해서는 나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만큼 아이들이 그림에 화가들에 많이 노출이 되 있기도 하고 여러 책 속에서 만나게 되는 화가들과 그림들을 접하다 보니 자연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그래서 방학에는 꼭 아이들 손 잡고 미술관을 가게 된다.
그런데 막상 가서 보는 그림들은 가기 전에 공부를 하고 가지 않으면 뭔가 허전한 듯한 그런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었는데 요즘은 명화들을 소개해 주는 좋은 그림책들이 많이 나와서 참 좋은것 같다.
관심이 없던 아이들도 이런 책 한 두권 보게 되면 없던 관심도 생기지 않을까 싶다.


특히 진선아이에서 나온 <<한눈에 펼쳐보는 세계명화 그림책>>은 아이들 세계사 공부에도 도움이 되게 연도별로 정리가 되 있어 학습면에서나 감상용으로도 좋은 그런 책이다.
이 책의 장점인 큰 판형에 무려 150여 점의 유명한 명화들이 이 한권 속에 빼곡히 소개가 되 있어 아이들이 무척이나 흥미롭게 볼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큰 아이는 이 책이 집에 오자 마자 연도별로 정리가 되 있고 미술풍 별로 잘 정리가 되 있다면서 세계사 공부 하는 셈 치고 봐도 좋겠다 하더니 정말 천천히 한장 한장 보는게 아닌가..
책을 골라주고 소개 해 줄때 아이가 이런 반응을 하며 봐준다면 100% 만족이지 않을까 싶다..

이 <<한눈에 펼쳐보는 세계명화 그림책>>의 최대 장점은 세계사의 흐름에 따라 명화를 연표로 소개를 하고 있어 세계사를 공부하는 아이들은 물론 아직 전이라 해도 시대별로 구분을 하며 볼수 있기에 무척이나 간단 명료 하면서도 핵심만 쏙쏙 뽑아놓아 정리를 해주고 있어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볼수 있다는 것이다.
서양 미술의 초창기인 고대 미술부터 원근법이 처음 등장을 했던 르네상스를 거쳐 신화를 많이 그렸던 15세기에 이어 20세기 앤디 워홀에 이르기까지 이름만 들어도 제목만 들어도 아!! 하는 그런 명화들 화가들이 소개가 되 있다.

각 시대별 미술풍은 물론 기법들과 누드는 왜 그릴까? 처럼 아이들이 궁금해 할 법한 물음들을 따로 정리를 해 놓아 아이들이 평소에 궁금해 했을 여러가지 궁금증들도 해소가 되지 않을까.. 그리고 아이들이 친숙해 하는 말풍선을 달아 쉽고 재미있게 설명을 해주고 있어 아이들이 재미있게 볼수 있다.

그리고 이 책에서 빼 놓을 없는 <똑똑해지는 명화 퀴즈>는 아이들이 각 시대별로 정리를 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수 있는 코너가 아닐까 싶다. 꼭 잊어서는 안될 핵심 요점들만 콕콕 추려놓아 폭 넓은 지식들을 쌓을수 있게 도와주고 있어 좋았다.

그리고 그 시대에 활약했던 유명 화가들을 한 면을 할애를 해서 소개를 해 주고 있어 각 화가들의 특징은 물론 한 눈에 정리를 할수 있어 좋았다. 친숙하게 그려진 각 화가들의 삽화가 정겹기 까지 느껴졌다..

간혹 이런 책들을 보면 욕심이 과해서 너무 많은 정보량을 싣다 보니 지루하다 못해 딱딱하기 까지 한 책들 많이 보게 되는데 이 책은 아이들에게 최대한 짧고 간단하면서도 핵심만 쏙쏙 정리를 해 주고 있어 지루할 새가 없는 그런 책이 아닌가 싶다.
명화 연표를 따라서 간략하게 나마 세계사 공부도 할수 있고 그 동안 책 속에서 TV에서나 봤던 그런 유명 명화들의 뒷 이야기는 물론 화가들의 특징들 까지 한번에 섭렵할수 있는 책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꽤 괜찮은 그런 그림책 이었다.
방학이라고 집에서만 놀고 있을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책 한 두 권 선물해 주면 어떨까 싶다..




<사진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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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굴 때굴 때굴
모토나가 사다마사 글.그림, 유문조 옮김 / 진선아이 / 2011년 12월
절판


2~4세 아이들이 보기엔 더 할 나위 없는 <<때굴 때굴 때굴>>제목도 앙증맞은 그림책입니다.
이 나이의 아이들은 시각적으로 화려한 색감이 좋다고는 들었지만 이렇게 간단한 그림으로 아이들 시선을 확 잡을수 있는
그림책은 더더욱 아이들에게 좋을 법합니다.
연령대를 고려해서 많은 글자는 배제하고 아이들이 따라 하기 쉽고 즐거워 할 의성어를 사용해서 아이들의 사방 팔방 뻗어나가는 상상력을 맘껏 펼칠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구슬이 때구르르 굴러가는 모습을 재미난 그림들과 함께 아이들의 호기심을 마음껏 자극하고
있어 이 책을 보게 될 아이들의 초롱 초롱한 눈빛들이 연상이 되는 듯 합니다.


무지개 구슬이 때굴 때굴 계단 위로 때굴 때굴
어디로 굴러 가는 걸까요?
빨간 길을 때굴 때굴
회색 길로도 때굴 때굴

울퉁 불퉁 때굴 때굴
비탈길도 때굴 때굴
낭떠러지에서는 뚝! 떨어져 때굴 때굴
바람을 타고 때굴 때굴

산 넘어 때굴 때굴
구름 위도 때굴 때굴


이 연령대의 아이들의 입은 쉴새 없이 조잘 조잘 엄마! 이건 뭐야? 를 반복합니다.
그 만큼 알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아이들이기에 이 책을 보는 아이들의 입은 한시도 쉬지 않고 바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려울것 같은 높은 산도 거뜬히 때굴 때굴 굴러가고 아이들은 바람을 타면 무슨 기분이 들까? 라는 상상을 하면서도 바람을 타고 굴러가는 구슬을 보며 부러워 하지 않을까 싶다가도 미끄럼을 타고 때굴 때굴 굴러 내려오는 모습에선 당장에라도 구슬 하나 들고 놀이터 미끄럼틀 타러 가자고 보챌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알록 달록한 구슬들을 따라서 한바탕 신나는 모험을 다녀 온듯한 기분이 들지 않을까 싶어집니다..
아이들 무궁 무진한 상상은 쉴새 없이 굴러가는 구슬들을 따라 우리 엄마들이 상상하지도 못한 상상의 세계로 아이들을 이끌어 주지 않을까 싶어집니다..
이 나이 때 아이들에게 소개 해 주고 싶은 그런 책입니다.




<사진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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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1 - 개정판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9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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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인지 잘 기억도 안나지만 집 앞 책 대여점에서 눈에 띄어 1권을 빌려와 날이 새는지도 모르고 밤새 읽었던 책이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이었다. 책꽂이에는 1.2권이 나란히 꽂혀 있었지만 재미없으면 안 읽겠다는 생각에 1권만 빌려온 내 손을 원망했었던 기억이..그리고 날이 새길 기다려 대여점 문 열자 마자 바로 가서 2권 뿐 아니라 이 작가의 다른 책들까지 빌려 와 읽었었던 기억이 가물 가물 생각도 잘 안나던 때 이 책이 드라마화 됐다는 소식이 들렸다.

워낙에 이 책을 소름 끼치도록 표현이 그런가? ㅋㅋ 그래도 어쩌나~~ 정말 그렇게 봤었는데...

정신없이 책장을 파고 들며 가슴 떨리게 했던 잘금 4인방의 매력에 푹 빠져 봤었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르는게 이 책이 다시 보고 싶어서 드라마 시작하기 전에 이 유생들의 나날 뿐 아니라 각신들의 나날들 까지 한꺼번에 주문을 했었다.

그리고 예전에 느꼈던 그 흥분과 재미를 기대하며 다시 봤었던게 작년 여름 무렵이었다..

그 후로 그냥 깔깔 거리며 책 속에 푹 빠져보고 싶을 땐 어김없이 이 책들을 꺼내보게 된다..

벌써 서너번은 읽었으리라.. 이 정도면 드라마 폐인이란 말도 있듯이 책 폐인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ㅋㅋ

그 만큼 이 책은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 1순위의 책이다.

 

정은궐. 처음엔 이름만 보고 남자 인줄 알았다. 그러나 나중에 조사 들어가서 알고 보니 여자분이더라는..

정통 역사물은 싫다고 자신은 로맨스가 빠지면 재미없다고 로맨스에 목을 메는 여자분이라고..

그래서인지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이 역사 + 숨막히도록 떨리게 하는 로맨스가 환상적으로 융합이 된 그런 책이다.

역시 내가 좋아하는 역사에 로맨스가 결합이 되 있으니 어찌 싫어할수가 있을까..

난 그래서 이런 소설들이 무지 무지 좋다..

 

일단 이 책의 매력을 꼽자면 입에 착착 감기는 듯한 글솜씨다.

윤희는 안심하며 뒤돌아 앉았다. 그런데 돌아보되,안심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여전히 재신은 반벌거숭이 상태였기 때문이다.

상체는 맨살 그대로였고,하체는 무릎길이의 속잠방이 차림이니, 가린 것이라고는 사내의 중심뿐이라고 봐도 무방하였다.

"잘 밤에 도포까지 입으라고? 난 잠자리에서 이 이상 껴입으면 못잔다." - 본문발췌 -

"애들아, 혹시 이 중이방에 기거하시는 분을 아느냐?" "미친말."

"이 방에 계시는 분이요. 다른 유생님들이 '미친 말'이라고 그러셔도 전 어느 분들보다 좋은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물론 무서워서 가까이 가 본 적은 없지만요." - 본문발췌 -

여기에 또 하나는 톡톡 튀는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다. 잘금 4인방으로 불리는 보는 이들 마다 잘금 잘금 하게 한다고 해서 붙여진 별호 대물,가랑,여림,걸오 어쩜 이리도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인물 설정인지..

거기에 하나 더 보너스로 꼽자면 점잖을것만 같은 왕 정조를 뽑을수 있겠다. 왕의 위엄 넘치는 포스는 뒤로 하고 젊은 왕을 내세워 톡톡 튀는 언사와 함께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 까지 겸비 했으니 누구도 못 당하는 왕이다.

 

금녀의 반궁, 그것도 통도 크지 성균관에 입성한 남장 여인 김윤희. 동생 윤식의 이름을 빌려서 남장 행새를 하다 통크게 사고를 치셨으니 대과를 보고 만것이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아파 몸져 누워있는 동생 윤식과 어머니의 생계를 떠 맡고 있는 소녀가장 윤희는 남장을 하며 필사로 근근히 풀칠하며 버티다 대과를 치르게 됐는데 생각지도 않게 합격을 한다.

처음엔 말단 한직이나 얻어서 동생 윤식이 건강해지면 바뀌치기 하리가 마음 먹었지만 생각지도 않게 뛰어난 성적 땜에 정조의 눈에 들어 이선준과 함께 정조의 특별 지시로 성균관에 거관수학하게 되며 파란 만장한 윤희의 성균관 입성기가 그려진다. 하루 하루 살 떨리는 살얼음판 같은 성균관 생활은 그녀를 둘러싸 시도 때도 없이 터지는 시한 폭탄같은 사건 사고들의 연속이니 마음 놓고 발 한번 쭉 뻗고 자지도 못한다.

사방이 적인 남자 천지인 성균관에서 단연 눈에 띄는 미모에 능력까지 겸비했으니 인기 절정 급기야는 대물이라는 별호까지 붙는다. 의도치 않은 별스런 별호 땜에 어디를 가나 사고뭉치 윤희의 곁에서 말없이 도와주고 챙겨주는 진정한 꽃미남으로 장하는 조선판 엄친아 이자 최고의 신랑감 이선준 그의 별호는 가랑. 어느것 하나 빠지지 않는 학식이면 학식 인품이면 인품 가문이면 가문,그런 가랑이 머리를 싸매고 고민을 하게 되는게 바로 대물 이다.. 여자 인줄은 꿈에도 모르고 남자로 알고 있는데 자꾸 끌리는 것도 가당치 않은데 한술 더 떠서 가슴까지 뛴다. ㅋㅋ

자신의 정체성을 심하게 고민하며 도움을 청하는 이가 바로 여림 구용하, 조선판 최고의 스타일리스트라 자칭하며 입만 열면 음담패설에 무당무파라고 주장하며 뜨거운 속 마음을 가벼움으로 감추고 있는 개인적으로 제일 끌리는 인물이다.

그리고 미친 말 걸오, 문재신 정말 말 그대로 미친말처럼 주체 못하고 사납기로는 최고 반궁에서는 제일 가라 하는 인물. 요즘으로 말하면 버럭 걸오라고 해도 무방한 그가 유독 꼼짝 못하는 이가 있으니 바로 대물, 어딘지 너무 여려 보이는 대물 땜에 옆에서 챙겨줘야 할것 같고 눈에 안 보이면 신경 쓰이는  윤희를 사이에 놓고 선준과 재신은 은근한 신경전을 벌이는데 이게 또 이 책을 보는 포인트..ㅋㅋ

 

이 책은 젊은 정조와 함께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성균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역사 로맨스라서 무척이나 신선하다고 해야 하나 그렇다고 역사가 아예 허구가 아닌 역사는 역사대로 거기에 로맨스를 살짝 걸쳐놓으면서 걸오와 가랑 사이에 낀 대물의 줄다리기도 재미있는데 여기에 시도 때도 없이 여자인지 남자 인지 확인 하자며 달려드는 여림까지 책 한권이 순식간에 끝나고 만다.

여자 인지 정체가 탄로 날것만 같으면서도 아슬 아슬하게 매번 위기를 벗어나는 윤희의 살 떨리는 반궁기가 너무나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생각하기도 힘든 조선시대 남장 여자가 그것도 여자는 발도 못 들여놓는다는 반궁. 성균관에 들어가 파란만장하게 그려내고 있는 그녀의 나날들은 이 보다 더 스릴 있는 스릴러가 또 있을까..

 

간만에 정말 재미있었던 책이었다. 지금도 가끔 들춰보게 하는 책 바로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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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루뚜아 아저씨 - 2010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작 푸른숲 그림책 3
이덕화 글.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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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부담없이 보는 책 중에 한 종류가 아마 그림책이지 않을까..

중간 중간에 재미있는 혹은 멋진 그림들이 가득한 책이라면 주저없이 아이들의 선택을 받게 되는게 바로 그림책이다.

어른인 나도 멋진 그림들이 가득한 책이라면 한 번 보고 말것을 두번 세번 보게 되는데 아이들은 두말하면 잔소리지 않을까..

이번에 만난 책도 일러스트가 무지 독특하면서도 눈길을 끄는 그런 그림책이었다.

겉 표지만 보고도 색다르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지만 막상 책을 받고 보니 책 속의 그림들이 정말 멋진 책이었다.

특히나 아이들 정서에 좋다는 녹색 계통이어서 더 차분하게 생동감있게 볼수 있었던것 같다.

 

 

 

주인공 다혜는 근사한 말을 잘 하는 언니가  부러워 궁리 하던 중에 우연히 떠 오른 말 뽀루뚜아!

세상엔 뽀루뚜아는 없다고 무시하는 언니에게 심통이 나 바둑이를 데리고 직접 찾아보겠다고 산으로 올라가는 다혜.

바둑이가 발견한 작은 구은 그저 평범한 구멍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갑자기 우르릉! 땅이 흔들리더니 무지 막지하게 커다란 산 아저씨가 나타나 다혜를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지 않은가..

 

 

"저는 다혜예요. 바둑이와 함께 뽀루뚜아를 찾고 있었어요."

"아저씨를 '뽀루뚜아'라고 불러도 될까요?

"오~, 정말 예쁜 이름이구나. 사실 나도 이름을 갖고 싶었어."- 본문 발췌 -

 

그 동안 이름없이 매일 그 자리에 서 있는 산이었건만 다혜가 이름을 지어주니 산이 생명력이 깃든 생동감이 넘쳐나는것 같은 느낌이다.. 매일 똑같은 장소에 서 있던 산이 다혜가 뽀루뚜아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불러주니 살아 움직이는 것 처럼 별한 존재가 된다.

 

뽀루뚜아 아저씨는 다혜와 친구가 된 기념으로 다혜를 어깨 위에 태우고 집까지 바래다 준다.

사람들이 볼 때는 멈추고 안 볼 때는 달리면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면서 말이다.

 

사람들은 아무도 몰라 보지만 뽀루뚜아 아저씨 산 친구들은 멀리서도 알아보고 인사도 하고 하늘 위의 구름은 아저씨의 모로 변신도 하고 꽃들은 나풀거리며 아저씨의 옷으로도 변신 하는 모습은 다혜에게는 무척이나 특별하기만 하다. 

어느새 잠이 든 다혜는 집에 다 도착했다고 깨우는 아저씨와 작별 인사를 하며 행복한 기분으로 엄마에게 돌아간다.

5살 다혜에게는 비밀 친구가 생겼다.. 그 친구는 키도 무척이나 크고 사탕보다 더 달콤하며 다혜를 무등 태우고서도 거뜬히 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도 너무나 잘 하는 엄청 멋있는 아저씨가 말이다.

다혜는 좋겠다~~ ㅎㅎ

 

이 그림책이 특별한 것은 이야기와 더불어 독특한 그림들로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아이들에게 친숙한 싸인펜과 크레파스로 그린것 같은 느낌과 함께 신문지를 뜯어서 오려 붙여놓은 것 같은 콜라주 기법으로 현이 되 있어 아이들이 더욱더 친숙하게 느낄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정서적으로도 안정감 있다는 녹색 계통들과 함께 아이들에게 친숙하게 느껴질 그림들이 한층 아이들의 시선을 끌지 않을까 싶어진다.

그래서 그 유명하다는 2010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에서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을 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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