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 열린책들 세계문학 135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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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해양 모험 소설을 읽는 재미에 푹 빠져 지낸 적이 있었다. 쥘 베른의 [15소년 표류기]나 다니엘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 거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보물섬]이다. 그 중에서도 [보물섬]은 만화잡지의 표제로도 너무 친숙했다. [보물섬]을 다시 읽었다.

 

짐 호킨스, 외다리 존 실버와 그의 앵무새 플린트 선장, 대지주 트렐로니, 의사 리브지, 선장 스몰렛 그리고 주정뱅이 해적들... 등장인물들이 친숙하다.

 

보물지도, 해적들, 외다리 선장, 욕쟁이 앵무새, 소환장, 속임수와 배신 등 해양모험 소설의 원형적 이미지들이 즐비하다. 빠른 전개와 생동감 있는 인물 묘사, 오로지 100% 읽는 재미를 선사하는 이야기. 그러나 그 속에는 19세기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제국주의에 대한 옹호, 인종차별, 가부장적 세계관 등의 그림자가 있다.

 

매력적인 악당, 요리사이자 외다리, 그리고 키다리 존 실버는 스티븐슨의 또다른 히트작 지킬 박사와 하이드같은 입체적 인물이다. 실버가 트레이닝 또는 자기 최면을 통해 선악을 넘나들었다면 지킬 박사는 약의 힘을 빌었다는 차이가 있겠다. 실버가 죄책감 없이 악행을 저질렀다면 지킬은 하이드의 존재에 대해 내면적으로 철학적인 갈등이 있었다.

 

아들이 잠자리에 들었을 때 보물섬 이야기를 들려 줬다. 때로는 흥미진진하게 때로는 무서움을 타며 귀를 쫑긋이 세우고 듣는다. 귀여운 놈.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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