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하라 고양이 - 가끔은 즐겁고, 언제나 아픈, 끝없는 고행 속에서도 안녕 고양이 시리즈 2
이용한 글.사진 / 북폴리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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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날씨에 길고양이들을 걱정하며 구매한 책. 사랑스런 그들의 길위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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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게임
아다치 모토이치 지음, 성지선 옮김 / 바다봄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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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만 보아도 충분히 매력적인 소설..1억엔을 향한 그들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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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젊은 날의 숲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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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가을부터 2010년 초여름까지 휴전선 이남의 여러지방을 여행했다는 작가는 "눈이 아프도록 세상을 들어야 보았다"고 했다. 작가의 여행이 어떤 식으로 소설에 녹아들었는지는 모르나 [내 젊은 날의 숲]은 근간 보았던 그 어떤 소설보다 묵직한 무게감으로 곁을 파고들었다. 

오년동안의 직장생활을 접고 계약직 공무원으로 이직하게 된 조연주는 수목원에서 세밀화가로 살게 되었다. 독립운동가였다던 할아버지가 만주에서 돌아올때 함께 한 것은 "명예"가 아니라 "아편"이었고 군청공무원이었던 아버지는 뇌물죄아 알선수재등으로 특가법에 의거 감옥에 가 있다. 어머니에겐 "그 인간"으로 통하는 아버지는 42910이 되어 형을 살고 있지만 구속된 후 한번도 편지를 집으로 보내지 않았고 어머니와 딸은 편지를 기다리지도 않았다. 단절. 

이보다 더 가족간의 단절에 대해 짧고 명쾌하게 알려주는 문장이 또 있을까. 그래서 작년 9월에 이감되었다는 아버지의 소식을 면회가서 알게 되었고 새로 지은 교도소 인근엔 화훼단지가 있어 꽃가꾸기 노역중일 아버지. 그 아버지가 출소한 후 간병인을 붙여 어머니는 홀로 살게 만들었다. 아버지와 헤어지지도 못했지만 함께 살지도 않으면서 챙기는 어머니와의 관계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그 질긴 인연의 끈을 끊어내고 있었다. 유골마저 땅에 묻힌 것이 아니라 쌀밥에 버무려져 새의 먹이로 던져지는 모습은 쓸쓸함을 넘어선 허무함이 묻혀져 있었다.

어느날 문득 새벽에 전화를 걸어온 어머니는 자신의 상처로 칼을 만들어서 딸을 찌르려 했던 것일까.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은 이토록 비슷한 것일까 싶어진다. 아버지의 상태변화에 따라 수시로 새벽에 딸에게 전화를 걸어오는 어머니. 연주에겐 이런 어머니의 비명이 더 진저리쳐지는 것이었을까. 소리없이 누워있는 아버지의 몸뚱아리가 더 진저리쳐지는 것이었을까. 

어머니에겐 "그 인간"이었던 아버지가 연주에겐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아채기 힘들었다. 그저 강하게 거부하지도 그렇다고 환영받지도 못했던 존재로 인식되어진 아버지의 삶과 수목원에서 그림을 그리는 연주의 삶이 맞닿아 제목은 [내 젊은 날의 숲]이 되었을지도 모를 소설 속에서 나는 연주가 되어 읽는 내내 우울했던 기억만이 남아 있다. 

명절이라 가족에, 친적들이 벅적벅적했던 가운데 소통된 누군가의 가족사를 듣는 느낌으로 읽었던 소설이라 더 괴리감이 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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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을 위로해줘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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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에겐 위로가 필요할까?

 

살아가는데 똑똑한 이들을 만나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그들은 실패하지 않는 유전자를 타고 태어난 것인지 복불복 인생에서 좋은 것들만 골라지니고 빠른 길로만 내딛는다. 게다가 선택 후의 불만이나 불평은 해 본 역사가 없는 사람들처럼 굴며 산다. 그들의 뻔뻔함이랄까. 당당함이랄까. 그런 점들이 부럽게 보일 때가 있다. 가끔이지만.

 

[새의 선물]을 처음으로 작가 은희경의 소설을 읽기 시작했지만 읽을때마다 홀딱 반하게 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어떤 작가의 작품보다 주파수가 맞는 내용들이 많았고 그녀가 세상을 바라보는 약간은 삐딱선탄 그 똑바르지 않은 시선이 맘에 들기에 언제나 커피마시기를 멈출 수 없는 것처럼 그녀의 소설은 끊을 수 없는 것으로 분류되어 있다.

 

[소년을 위로해줘]를 읽으며 과연 소년이 위로가 필요한 인물일까. 가 궁금해졌다. 소년 강연우. 이혼한 옷 칼럼니스트인 엄마와 단 둘이 살며 "도토리들"이라 불리는 고양이 두 마리가 식구의 전부다. 공부를 딱히 잘하진 못하지만 학교에서 말썽쟁이인 녀석도 아닌 채 살아가고 있다. 때로는 애처롭게 때로는 소중하게 여기며 엄마와 함께 살아가는 소년. 필요한 것들을 위해 엄마를 조르지 않는 대신 필요한 물건따윈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속깊은 녀석.

 

아들 강연우가 그런 녀석이라면 남의 눈에 거스르지 않게 살고 싶어 친절을 익혔다면서도 조금은 튀게 살고 있는 엄마인 신민아씨는 재욱형과 목하 연애중이다.

 

 

귀국 청소년인 태수, 돈 잘버는 의사의 딸이지만 부모님이 못찾는 자신의 아지트를 가진 조숙한 채영, 태수의 여동생이자 채영과 같은 동아리 활동을 하는 마리. 소년의 주변인은 단순화 되어 있다. 질풍노도의 시기와는 상관없이 좁게 형성되어 있는 인맥도와 단절되어 있는 소통의 공간 사이에서 기특하게도 질식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지만 그다지 불만도 없어보이는 일상의 주인공인 소년에게 위로가 필요한 일인지....

 

 

 

소년에겐 어떤 종류의 위로가 필요할까?

 

쉽게 잠드는 것도 대단한 우성 형질이며 진화가 아주 많이 진행되면 세상에는 잠 잘 자는 사람들만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라는 문장에 홀딱 빠져 부지런히 메모를 하고만다.

 

당구장에서 시작된 싸움의 결과 응급실에서 눈뜬 소년은 문득 열두 살 무렵 옆집 할아버지가 했던 말을 떠올리고 있다. 소년이라면 시간과도 겨뤄봐야지...라던.그도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했던 것처럼 읽는 나도 성인이지만 그 말의 참뜻을 이해하기 어렵다. 시간과 겨룬다...어떤 의미일까.

 

일찍 철들어봤자 자기만 손해인 세상에서 사는 우리는 서툰 것들을 서툰대로 내버려두는 그들을 향해 그 어떤 잣대로 대지 말아야 함을 안다. 슬프지만 슬프다고 징징대지 않고 혼란스럽지만 혼란스러움을 요란하게 떠들지 않으며 외롭고 고독하다고 투정부리지 않는 소설이라 참 좋다. 잣대가 대어지지 않은 세상은 그래서 편안하다. 엉망으로 보일망정 굴러가고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모를 뿐.

 

열 일곱의 소년은 여타 소설에서 보았던 소년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그는 절제 되어 있으면서도 채워져 있지 않고 부족하지만 아쉽지 않은 내면을 지니고 살아가는데, 그래서인지 막상 소년을 위로해줘야 하나 를 고민하며 읽다가 묘하게 위로받고 있다. 이미 나는 소년을 위로할만큼의 어른이 아니라는 자각과 함께 정작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은 읽고 있는 우리들이 아닐까 싶어졌다.

 

벽에 키를 재는 키높이 단계별 자 대신 날개가 그려져 있었다면 나는 과연 어떤 어른으로 성장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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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살의 흔적 - 죽음과 의혹에 현직 법의학자들의 현장 리포트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법의관들.강신몽 지음 / 시공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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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살인의 추억을 보면서 울분을 참을 수 없었던 이유는 눈앞의 범인을 놓쳐버린데 있다. 영화를 본 이들은 비슷한 느낌을 받았겠지만 조금만 더 과학적인 입증이 가능했더라면...조금만 더 증거가.....!!!라는 안타까운 느낌으로 영화는 끝나버렸다.

그때 CSI나 국립과학수사 연구소의 현재의 기술이 접목되었다면 우리는 그 범인을 잡을 수 있었을까. 콜드케이스가 되어버린 이 사건은 공소시효와 상관없이 가장 밝혀졌으면 하는 사건 중 하나다.

 

드라마 [싸인]이 방영되면서 부검과 증거는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그저 재미만으로 구경해도 좋겠지만 [별순검]이나 [CSI]를 보는 기분으로 보아도 드라마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국립과학수사 연구소 법의관을 중심으로 한 드라마. 이전에는 이런 드라마가 없었나. 케이블에서 이례적으로 재미나게 시청했던 [신의 퀴즈]도 있었지만 공중파에서 의사가 아닌 법의관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없었다. 그래서인지 명배우 박신양의 연기와 더불어 사건을 파헤쳐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는 일은 흥미롭다.

 

시체의 유언을 듣는 마지막 사람들인 그들에게 시체는 생각보다 많은 비밀을 담고 있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구분하기 쉽지 않은 죽음의 원인들을 증거와 함께 하나하나 증명해내는 일이 그들의 일이었다. [타살의 흔적]은 결코 스스로 말하지 않는 시체가 담고 있는 비밀들을 풀어나가면서 죽음의 퍼즐을 맞춰가는 현장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이클 잭슨과 배우 최진실처럼 유명인의 사망사건에서부터 토니컷 쇼크, 외상성쇼크처럼 밝혀내기 쉽지 않은 사인들에 이르기까지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어 전문지식이 없는 독자의 이해도 쉽도록 했다.

 

간혹 피 한 방울 없는 추락사나 자살 후 이동하는 시체, 성욕을 위해 목을 맨 사람들처럼 듣도보도 못했던 이야기를 알게 되기도 했고 12대 인종~26대 고종에 이르기까지 7명의 조선왕의 독살에 대한 역사를 배경으로한 독살 가능성에 대한 저자의 의견도 들을 수 있어 유익했다.

 

시반, 울혈, 청색증, 시취 등등 전문 용어에 대해 알게 되고 물중독이나 압궤 증후군,명예범죄에 대해 알게 되면서 사람이 죽음에 이르는 일은 병 말고도 참 다양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런 다양성을 두고 우리는 아는 범위안에서만 이해하려했다니 새삼 인간이란 언제나 우물같은 지식에 갇혀 사는구나 싶어져 서글픔이 밀려오기도 했다.

 

법의학은 응용의학의 한분야로서 법률상 문제되는 의학적 , 과학적 사항을 연구하여 이를 해결함으로써 법운영에 도움을 주고 인권옹호에 이바지 하는 학문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단순히 멋지게만 보이고 전문적으로만 보였던 이 분야가 사실은 죽음에 이른 생의 마지막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밝혀내는 직업군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배우게 되었다.

 

아는 만큼 이해하게 된다지만 나는 책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많이 알게 되었어도 이제 막 이해하게 되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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