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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지 날씨 ㅣ 만화 과학 큰지식 백과 2
곰돌이 co. 지음, 박순구 그림, 장근일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전편 '놀라지 우주'에 이은 '놀라지 날씨'란 제목만 보고, 날씨에 관한 얘기만으로 책 한 권이 나올 만큼 할 말이 많을지 염려스러웠다. 그런데, 웬걸! 안의 내용을 보니 날씨의 모든 것을 너무나 재미있고 유익하게 담고 있는 것이다. 초등학교 과학시간에 날씨에 대해 학습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책으로 엘니뇨와 라니냐, 바람, 해수, 물의 순환 등 여러 내용을 보다 자세히, 이해하기 쉽게 공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편의 박천지 박사와 구미호는 그 캐릭터 그대로 2편에도 계속해서 등장한다. 새롭게 눈의 여왕 스노우와 시종 스노우맨, 미소년 카이, 카이와 스노우와 함께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겔다, 코리올리 효과를 발견한 프랑스의 물리학자인 코리올리 박사가 출연한다. 이 만화는 학습 내용을 충실하게 전달하면서 짤막한 유머들을 계속해서 삽입하고 있다. 웃긴 내용의 호흡이 너무 길면 학습내용으로부터 시선이 돌려질 수 있는데, 순간의 개그들이 주로 나오기 때문에 그저 잠깐씩만 웃게 될 뿐 주종이 바뀌지는 않는다.
총 8장의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하나의 단원이 끝날 때마다 '큰지식 돋보기'라는 코너에서 여섯 쪽에 걸쳐 이론 설명이 그림과 사진, 도표 등과 함께 뒤따르는데, 알찬 내용을 담고 있으므로 절대로 그냥 넘어가서는 안되는 부분이다. 만화의 맨 끝에는 번외편으로 카이가 기상청에 들어가 뉴스 캐스터로 일을 하기까지의 과정이 코믹하게 그려놓아 가끔씩 영화에서나 보던 시도를 학습만화에서 보는 새로운 맛이 있었다.
내용 면에서는 날씨에 대한 거의 모든 분야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지구의 자전으로 인한 코리올리 효과에서부터, 바람, 토네이도, 태풍, 구름, 안개, 빈, 눈, 홍수, 천둥, 사막, 폭설, 지구 온난화, 엘니뇨, 라니냐 등 날씨 관련 내용이 참 다양하고 많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날씨는 보통 과학 단원에 묻혀 소단원으로 다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내용을 집대성하여 알찬 책으로 출판되어짐으로써 좋은 결과를 맺었다고 생각된다.
유난히 기억나는 내용은 토네이도를 이용하여 닭의 깃털을 뽑는 실험을 한 학자가 있었으나 닭들이 그 위력에 공중분해되고 말았다는 것인데, 충격을 받은 구미호는 눈물을 쏟아내며 책(아마도 오즈의 마법사?)을 들고 "도로시! 거짓말쟁이!"라고 외친다.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난감하던,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