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이다 (반양장) - 노무현 자서전
노무현 지음, 유시민 정리,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엮음 / 돌베개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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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1. 소신이 있는 대통령이다. 무엇을 하든 칭찬받기 힘든 자리에서 주류파와 언론에 좌지우지 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지켜나갔다.

 

2. 유연한 대통령이다. 소신이 있다고 불통은 아니다. 무조건 그 소신을 추구하기 보다는 정세를 파악해 비록 자신의 뜻을 굽히더라도 국민을 위한 실익을 추구하고자 했다.

 

3. 평범한 대통령이다. 권위를 내세우며 어깨에 힘이 들어간 대통령이 아닌 국민들과 눈높이를 맞추어줄 줄 아는 대통령이다. 인터넷, 책 등에 실린 그의 평범한 모습은 지금까지 그 어떤 대통령의 사진 속에서도 보지 못한 평범한 우리의 모습이다.

 

4. 사람을 사랑하는 대통령이다. 그의 꿈은 사람 사는 세상이다. 눈앞에 이익에 사람을 짓밟지 않고 최고의 권력에 앉아서도 남을 업신여기고 못되게 굴지 않는다. 노무현 자신 보다 국민을 위해 더 고민하고 괴로워한 대통령이다.

 

5. 순박한 대통령이다. 속임이 없고 행동에 꾸밈이 없으며 사리를 취해지 않았다. 그의 순박함이 그의 마지막 날 대한민국을 노래 풍선으로 물들게 했다.

 

6. 민주주의를 실현하고자 한 대통령이다. 권력에 취하지 않고 권력을 국민에게 그리고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도록 각 부서에게로 되돌려주었다. 민주주의는 대통령 개인의 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진 분이다.

 

얼마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 대통령이 당선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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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선생 지식경영법 - 전방위적 지식인 정약용의 치학治學 전략
정민 지음 / 김영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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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무와 같이 큰 나무는 뿌리가 튼튼하고 깊게 박혀있기 때문에 비, 바람도 거뜬히 이겨낸다. 또한 버릴 것과 가질 것을 판단해 버릴 것은 땅에 떨어뜨린다. 계절이 바뀌면 스스로를 변화한다. 환경에 맞추어 자기를 변화하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

이 책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은 나무가 가진 이 세 가지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첫째, 지킴. 모든 것에는 가장 기본이 되는 것들이 있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에도 불문율과 같은 도덕이 있다. 마찬가지로 학습하는 데 있어서도 가장 바탕이 되는 기본이 있다. 공부의 수단은 달라질 수 있지만 그 목적은 지켜져야 한다. 그럴 때에만 제대로 된 학문의 기둥을 세울 수 있다.

 

둘째, 버림. 모든 지식을 다 습득할 수는 없기에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분야를 연구한다. 그리고 그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모여 새로운 뭔가를 만들어 낸다. 결국 한 사람이 모든 지식을 다 습득할 수는 없다. 버릴 줄 아는 지혜. 버리고 버려 진짜 중요한 알맹이를 챙겨 스스로를 가볍게 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셋째, 유연함. 같은 지식도 시대에 따라 환경에 따라 그 필요성이 바뀐다. 고착된 지식은 부러지기 쉬운 지식을 만들어 낸다. 융통성 있게, 유연하게 굽히고 휠 줄 알고 버리고 주워 담을 줄 아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시대에 맞는 실용을 가지고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다산의 지식경영법은 이 세 가지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학습방법으로 나누어진다.

 

사고의 방법: 파의 껍질을 까듯 지식도 한 꺼풀씩 벗겨나가야 된다. 하지만 한 번에 껍질을 벗겨 하얀 속살을 꺼내기란 쉽지 않다. 결국 그 흰 속살을 드러내는 것이 공부의 요체다. 그렇기 위해서는 묶어서 생각해 깊이를 더하고 확장을 통해 폭을 넓혀가야 된다. 깊이와 폭을 더해가는 과정 속에서 하나하나 꼼꼼히 분석하고 따져 보아 분류하고 나누는 과정이 더해져야 무질서한 것이 질서를 잡아간다. 껍질을 다 벗겨 하얀 속살이 드러났다고 생각한 것이 사실은 두터운 껍질이었음이 드러난다.

 

2. 정보조직방법: 계통적으로 정리하고 묶어서 생각하는 것과 같이 여러 자료를 유의미하게 묶어서 나누어야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선정문목법, 취선논단법, 휘분류취법등은 쪼개고 나누고 다시 묶는 것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3. 메모하라 : 생각은 찰나에 지나가는 것도 있지만 깊은 고민 끝에 서서히 나오는 것도 있다. 빠르게 지나가는 새로운 아이디어도 중요하고 찬찬히 읽는 동안에 튀어나는 깨달음도 중요하다. 흘러가 다시 잡을 수 없는 이 생각의 흐름을 메모를 통해 잡아두어야 한다. 이 책은 다산의 이야기를 빗대어 책 읽을 때 눈과 머리 그리고 손의 삼박자를 협력을 중시한다.

 

4. 토론과 논쟁: 설득하고 주장하는 과정 속에서 논거가 더 정밀해지고 논리가 더 탄탄해진다. 또한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고 탈선할 뻔한 생각의 흐름을 제자리로 돌릴 수도 있다.

 

5. 적용하고 실천하라: 내적 변화를 위한 공부는 혼자 사는 작은 공부이다. 함께 같이 살 수 있는 큰 공부를 해야 한다. 같이 변화하고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을 때라야 진짜 공부이다.

 

다시 정리하면, 지킴, 버림, 유연성 이라는 세 가지가 토대를 이루고 그 위에 묶고 나누고 종합하고 분석할 수 있는 사고, 그리고 같은 방식으로 정보를 묶고 나누어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정보처리능력이 다산 지식 경영의 핵심이다.

 

무작정 많은 책을 읽는 것은 정보 간의 관련성과 연관성을 찾을 수 없어 결국 그 정보들은 따로 놀다가 사라져 버린다. 계통적이고 체계적으로 책을 선택해 책과 책 간의 연결성이 있어야 한다. 정보들이 서로를 물고 물고 늘어져 어느 덧 하나의 큰 가지를 이루어 깊은 숲을 이룰 수 있는 공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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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잊은 그대에게 (리미티드 에디션)
정재찬 지음 / 휴머니스트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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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를 봤다. 900년을 살아왔다. 불멸의 바란 진시황제의 꿈을 이룬 도깨비. 그러나 그는 행복하지 않았다. 봄이 되면 꽃이 피고 가을이 되면 무르익어 겨울이 되면 꽃이 진다. 도깨비는 언제나 꽃이 피어있었다. 그에게 그것은 불행이다.

세상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행복하다. 도깨비의 입장에서 보면 끝이라는 것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눈 뜨고 살아가는 것 자체가 역경이고 고난이다. 하루하루 그 고난을 이겨내고 가는 곳이 죽음이라는 다른 세상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현세의 우리와 헤어지는 이들을 웃으면서 보내지 못하고 눈물 지으면서 보낸다. 그리고 언제나 그리워한다. 평온과 안락 그리고 슬픔이 없는 곳으로 갔음에도....

 

도깨비는 떠나감을 원했지만 우리는 여기 발을 디디고 서 있는 이곳이 좋다. 사랑하는 누군가가 있고 지켜주어야 할 누군가가 있으며, 살아가야 할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라는 양념이 더 해진다면 남아 살아가는 이들에게 풍성함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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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론 -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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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에는 작가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 그의 인생, 그의 생각, 느낌 등을 그의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다. 그러는 동안 독자는 자기도 모르게 그의 인생에 동화되어 그가 나 자신이 되며, 그의 고민이 나의 고민이, 그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 된다. 보통 책을 읽으면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과 풍부한 지식수준에 놀라는 경우는 많다. 하지만 면대면의 만남 없이 작가의 책만을 읽고 그를 존경하게 되고 그를 우러러보게 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 책 담론이라는 책은 신영복이라는 사람에 대해 알고 싶어지게 만들고 그를 존경하게 만들며 그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도록 만드는 책이다.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감옥 이라는 제한되고 갇힌 공간에서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면 보통은 누군가를 원망하고 욕하고 억울함을 호소하다가 스스로 무너지고 부서지게 된다. 당연히 그 속에서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성찰하고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신영복이라는 사람은 기약 없는 감옥생활 속에서도 사색을 통한 성찰과 타인을 통한 깨달음을 얻었다. 이 책 담론은 사상의 자유와 행동의 자유를 가지고 있음에도 현대인들이 얼마나 갇힌 생각, 닫힌 마음으로 살아가는 지를 깨닫게 해 주며 동시에 어떻게 살아가야하는 지 방향도 제시해 준다.

 

담론에서 중심이 되는 사상은 관계철학이다. 뇌의 뉴런들이 시냅스를 통해 서로 연결되어질 때 뇌가 발달하는 것처럼 인간이라는 존재도 혼자서 존재할 때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심지어 개인의 의식변화와 개조가 혼자만의 것으로 그칠 때 그것의 의미는 퇴색된다. 그 변화와 개조가 옆의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고 그 영향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로 이어지면서 진정한 변화가 이루어진다. 나의 정체성이란 내가 만난 사람, 내가 겪은 일들의 집합이다. 만난 사람과 겪은 일들이 내 속에 들어와서 나를 구성하는 것이다...... ‘나는 관계다를 주장하는 이유이다. p.415”

 

머리-가슴-이 책의 요지이다. ‘머리-가슴의 과정은 인식을 형성해 가는 과정인 동시에 오래된 인식의 틀을 부수는 과정이다. 내면의 공부를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고 성찰하는 과정이다. 이로 인해 자신에 대한 이해와 넓게는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간다.

가슴-의 과정은 개인의 변화를 발로 실현해 가는 과정이다. 스스로의 변화를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세계의 변화로 이어가는 과정이다. 발은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삶의 현장을 뜻합니다. 애정과 공감을 우리의 삶 속에서 실현하는 것입니다. 공부는 세계인식과 인간에 대한 성찰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삶이 공부이고 공부가 삶이라고 하는 까닭은 그것이 실천이고 변화이기 때문입니다. p.20”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것이며, 가슴에서 끝나는 여행이 아니라 가슴에서 발까지의 여행입니다. p.20”

 

 

 

내가 자살하지 않은 이유가 햇볕이라고 한다면, 내가 살아가는 이유는 하루하루의 깨달음과 공부였습니다. 햇볕이 죽지 않는 이유였다면, 깨달음과 공부는 살아가는 이유였습니다. p.425”

 

등급과 점수로 공부의 질이 판가름 나고 물질적 풍요와 보여주는 외피에 의해 사람을 평가하는 시대에 깨달음과 공부를 살아가는 이유라고 말하는 노학자의 목소리는 강한 울림으로 전달되며 그 울림은 그에 대한 존경으로 그리고 (직접 배우지는 못했지만) 마음의 스승으로 우러러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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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고전 독서법 진경문고
정민 지음 / 보림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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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개발서관련 서적들이 넘쳐난다. 빠르게 변화는 세상, 홍수처럼 밀려나오는 정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개발해야 되고 그러기 위한 방법들을 익혀야 한다. 현대인들은 언제나 이렇게 바쁜 하루를 보낸다. 미래에 대한 걱정과 염려를 안고 현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이 글의 저자는 말한다. 과거를 보라고.... 과거는 현재를 있게 한 바탕이며 미래를 이끌 씨앗이다. 시간적, 공간적 배경은 다르겠지만 그 시대적 공간에서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다듬어야 했던 선비들의 모습은 지금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과거를 배우고 현재를 반성하고 미래를 열어갔다.

 

자녀에게 글을 쓰는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 글들은 먹이를 기다리고 있는 아기 새에게 하나하나 먹이를 물려주는 어미 새의 마음으로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그리고 활자를 넘어 세상을 읽는 방법을 하나하나 차근차근 읊조린다. 그 읊조리는 목소리를 따라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 새 마지막 장에 와 있다.

 

숨 돌릴 틈 없이 바쁜 하루.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나를 잃어버렸을 때 조용히 책을 펼쳐 보라고 작가는 말한다. 빨리 읽어야 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 책을 즐기며 읽고 익혀갔었던 우리 선조들의 방법으로 책을 읽어 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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