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선생 지식경영법 - 전방위적 지식인 정약용의 치학治學 전략
정민 지음 / 김영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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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무와 같이 큰 나무는 뿌리가 튼튼하고 깊게 박혀있기 때문에 비, 바람도 거뜬히 이겨낸다. 또한 버릴 것과 가질 것을 판단해 버릴 것은 땅에 떨어뜨린다. 계절이 바뀌면 스스로를 변화한다. 환경에 맞추어 자기를 변화하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

이 책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은 나무가 가진 이 세 가지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첫째, 지킴. 모든 것에는 가장 기본이 되는 것들이 있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에도 불문율과 같은 도덕이 있다. 마찬가지로 학습하는 데 있어서도 가장 바탕이 되는 기본이 있다. 공부의 수단은 달라질 수 있지만 그 목적은 지켜져야 한다. 그럴 때에만 제대로 된 학문의 기둥을 세울 수 있다.

 

둘째, 버림. 모든 지식을 다 습득할 수는 없기에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분야를 연구한다. 그리고 그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모여 새로운 뭔가를 만들어 낸다. 결국 한 사람이 모든 지식을 다 습득할 수는 없다. 버릴 줄 아는 지혜. 버리고 버려 진짜 중요한 알맹이를 챙겨 스스로를 가볍게 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셋째, 유연함. 같은 지식도 시대에 따라 환경에 따라 그 필요성이 바뀐다. 고착된 지식은 부러지기 쉬운 지식을 만들어 낸다. 융통성 있게, 유연하게 굽히고 휠 줄 알고 버리고 주워 담을 줄 아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시대에 맞는 실용을 가지고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다산의 지식경영법은 이 세 가지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학습방법으로 나누어진다.

 

사고의 방법: 파의 껍질을 까듯 지식도 한 꺼풀씩 벗겨나가야 된다. 하지만 한 번에 껍질을 벗겨 하얀 속살을 꺼내기란 쉽지 않다. 결국 그 흰 속살을 드러내는 것이 공부의 요체다. 그렇기 위해서는 묶어서 생각해 깊이를 더하고 확장을 통해 폭을 넓혀가야 된다. 깊이와 폭을 더해가는 과정 속에서 하나하나 꼼꼼히 분석하고 따져 보아 분류하고 나누는 과정이 더해져야 무질서한 것이 질서를 잡아간다. 껍질을 다 벗겨 하얀 속살이 드러났다고 생각한 것이 사실은 두터운 껍질이었음이 드러난다.

 

2. 정보조직방법: 계통적으로 정리하고 묶어서 생각하는 것과 같이 여러 자료를 유의미하게 묶어서 나누어야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선정문목법, 취선논단법, 휘분류취법등은 쪼개고 나누고 다시 묶는 것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3. 메모하라 : 생각은 찰나에 지나가는 것도 있지만 깊은 고민 끝에 서서히 나오는 것도 있다. 빠르게 지나가는 새로운 아이디어도 중요하고 찬찬히 읽는 동안에 튀어나는 깨달음도 중요하다. 흘러가 다시 잡을 수 없는 이 생각의 흐름을 메모를 통해 잡아두어야 한다. 이 책은 다산의 이야기를 빗대어 책 읽을 때 눈과 머리 그리고 손의 삼박자를 협력을 중시한다.

 

4. 토론과 논쟁: 설득하고 주장하는 과정 속에서 논거가 더 정밀해지고 논리가 더 탄탄해진다. 또한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고 탈선할 뻔한 생각의 흐름을 제자리로 돌릴 수도 있다.

 

5. 적용하고 실천하라: 내적 변화를 위한 공부는 혼자 사는 작은 공부이다. 함께 같이 살 수 있는 큰 공부를 해야 한다. 같이 변화하고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을 때라야 진짜 공부이다.

 

다시 정리하면, 지킴, 버림, 유연성 이라는 세 가지가 토대를 이루고 그 위에 묶고 나누고 종합하고 분석할 수 있는 사고, 그리고 같은 방식으로 정보를 묶고 나누어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정보처리능력이 다산 지식 경영의 핵심이다.

 

무작정 많은 책을 읽는 것은 정보 간의 관련성과 연관성을 찾을 수 없어 결국 그 정보들은 따로 놀다가 사라져 버린다. 계통적이고 체계적으로 책을 선택해 책과 책 간의 연결성이 있어야 한다. 정보들이 서로를 물고 물고 늘어져 어느 덧 하나의 큰 가지를 이루어 깊은 숲을 이룰 수 있는 공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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