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삼국지 1~10 세트 - 전10권
나관중 지음, 이문열 평역, 정문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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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86 슬기로운 사람은 유언비어를 들어도 전하지 않는다. 진실을 확인할 길이 없고, 꾸며된 자나 퍼뜨린 자의 주관과 목적만 되풀이 강조되는 그런 종류의 뜬 소문을 다시 전하는 것은 잘해야 용기 없는 정의의 주관에 뇌동하는 것이 되고 자칫하면 악당을 쓰러뜨리기 위한 다른 악당의 계교를 도와주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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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삼국지 1~10 세트 - 전10권
나관중 지음, 이문열 평역, 정문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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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15 사람의 그릇이 크고 작음은 그 지위가 높고 귀해질 때에 가장 잘 드러나는 법이다.

P228 유비는 알고 있었다. 모든 종교 집단에서처럼 황건적도 출발은 베품의 원리에 바탕하였다. 처음 한동안은 주린 자에게 먹을 것을, 앓는 자에게 치유를, 절망하는 자에게 희망을 약속했고, 그 단계에서는 작은 베풂만으로 민중을 감동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일단 권력 추구의 집단으로 변질하면서 그 원리도 베품에서 다스림으로 바뀌자 사정은 변했다.
다스림이란 말에 포함된 요구에 비례해 그들을 따라가는 민중의 요구도 커지기 때문이다.

P229 이제 민중을 자기편으로 잡아두는 길은 물욕과 권력을 이용해 달래거나 공포로 묶어두는 따위 세속적인 길 밖에 남지 않는다. 이른바 신정국가 (神政)가 보편적으로 걷게 되는 길로 몰락의 징후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내부의 달램이나 위협에 익숙해지는 만큼 외부로부터 오는 유혹에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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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삼국지 1~10 세트 - 전10권
나관중 지음, 이문열 평역, 정문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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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9 오항(손견 부인 오씨의 숙부)의 태도 역시 냉담했다.
"세상 사람들은 그 (손견) 가 도적 떼를 속인 것을 지혜로 보나 지혜와 속임은 전혀 다르다. 속임은 요행을 바라 행하는 거짓이요. 지혜는 어떤 경우에도 어그려지는 법이 없는 일의 바른 꾸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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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관중 지음, 이문열 평역, 정문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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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9 듣기에 사람이 거울을 지님은 옷과 갓을 바로 하기 위함이오. 옛일을 돌이켜 봄은 오늘과 앞일을 미루어 살피고자 함이라 했으니 그런 그들의 옳고 그름, 이기고 짐, 일어나고 쓰러짐을 다시 한번 돌이켜봄도 또한 뜻있는 일이 아니겠는가?

P31 어떤 가르침의 참됨과 거룩함은 종종 믿는 무리의 늘어남과 세속적인 가멸음(富)이 쌓임에 반비례하기 때문이며, 그리하여 열에 아홉은 정치로 춥고 허기져 찾아간 민중의 몸과 마음을 더욱 헐벗고 굶주리게 만들 뿐이기 때문이다.

P36 눈에 보이는 종기나 드러난 병은 다스리기 쉽다. 하지만 태평도의 무리는 이 나라의 숨은 종기요. 드러나지 않은 병이다. 아직은 아프지도 않고 괴롭지도 않으나 한번 겉으로 드러나면 온 몸의 피가 썩고 오장육부가 짓무르는 괴로움을 이 나라와 백성들이 겪게 될 것이다.
("노식이 제자 백규 공손찬에게")

P42 진정한 난세가 이르면 필요한 것은 문장과 학식이나 사사로운 수양이 아니라 그것들을 활용하고 실천하는 힘이다. 나는 백규의 씩씩하고 굳건한 기개와 현덕의 부드러우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끄는 몸가짐에서 그와 비슷한 힘을 느낀다.

P44 "제가 듣기에 백리 길을 갈 사람은 세 끼 밥만 싸들고 가면 되지만 만만리 길을 갈 사람은 석달 양식을 지고 떠나야 된다고 들었습니다." (유비 曰)

P51 "만가지 상 가운데서도 마음의 상 心相이 제일 중하다는 뜻이다." (노인이 유비에게)

P52 "너는 어째서 두번째로 나를 업고 건널 생각을 했느냐? 무엇을 바라고 한번 더 수고로움을 참았더냐"
"잃어버리는 것과 두배로 늘어나는 차이 때문입니다. 제가 두번째로 건너기를 마다하게 되면 첫번째의 수고로움까지 값을 잃게 됩니다. 그러나 한번 더 건너면 앞서의 수고로움도 두 배로 셈쳐 받게 되지 않겠습니까?"

"그게 바로 개같은 선비들이 입만 열면 짖어대듯 말하는 인의의 본체다. 그것으로 빚을 주면 빚진 자는 열배를 갚고도 아직 모자란다고 생각하며, 그걸로 다른 사람을 부리려 들면 그 사람은 목숨을 돌보지 않고 일하게 된다."
"하나 일러주마, 그걸 쓸때는 결코 남이 네가 그걸 쓰고 있다는 걸 알게 해서는 안된다."

P54 "사람이 학문을 닦음은 장사치가 귀한 구슬을 구해 살 사람을 기다리는 것과 같다고 들었습니다. 세상을 위해 쓰지 않을 바에야 학문을 닦아 무얼 하겠습니까?"

P56 "너는 이미 말을 많이 하면 마음이 빈다는 걸 알고 있다. 이제 나도 말을 좀 아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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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한국현대사 1959-2020 - 개정증보판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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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5 국민경제라는 비행기가 이륙하려면 활주로와 연료가 있어야 한다. 전통적 경제이론에 따르면 생산의 필수 요소는 자본과 노동력이다. 1960대 초 대한민국에 노동력은 많았지만 자본은 없었다. 산업화를 하려면 공장건물, 기계, 원료, 중간재 등의 실물자본을 축적해야 한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생산양식을 가동하는 데 필요한 최초의 자본 형성을 ‘원시적 축적’ 이라고 했는데 영국을 비롯한 자본주의 선진국들은 두가지 방법으로 이 과제를 해결했다. (인클로저 운동과 식민지 수탈)

P117 (대한민국의) 소비자와 노동자의 희생은 기업의 이윤이 됐고, 기업은 그 돈으로 시설투자를 하고 새로운 산업에 진출했다. 자본의 원시적 축적과정이 대한민국에서 특별히 비인간적이고 잔혹했다고 할 수는 없다. 마르크스의 말마따나, 어느 곳에서나 자본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구멍에서 피와 오물을 흘리며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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