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삼국지 1~10 세트 - 전10권
나관중 지음, 이문열 평역, 정문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P215 사람의 그릇이 크고 작음은 그 지위가 높고 귀해질 때에 가장 잘 드러나는 법이다.

P228 유비는 알고 있었다. 모든 종교 집단에서처럼 황건적도 출발은 베품의 원리에 바탕하였다. 처음 한동안은 주린 자에게 먹을 것을, 앓는 자에게 치유를, 절망하는 자에게 희망을 약속했고, 그 단계에서는 작은 베풂만으로 민중을 감동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일단 권력 추구의 집단으로 변질하면서 그 원리도 베품에서 다스림으로 바뀌자 사정은 변했다.
다스림이란 말에 포함된 요구에 비례해 그들을 따라가는 민중의 요구도 커지기 때문이다.

P229 이제 민중을 자기편으로 잡아두는 길은 물욕과 권력을 이용해 달래거나 공포로 묶어두는 따위 세속적인 길 밖에 남지 않는다. 이른바 신정국가 (神政)가 보편적으로 걷게 되는 길로 몰락의 징후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내부의 달램이나 위협에 익숙해지는 만큼 외부로부터 오는 유혹에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