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삼국지 1~10 세트 - 전10권
나관중 지음, 이문열 평역, 정문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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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9 듣기에 사람이 거울을 지님은 옷과 갓을 바로 하기 위함이오. 옛일을 돌이켜 봄은 오늘과 앞일을 미루어 살피고자 함이라 했으니 그런 그들의 옳고 그름, 이기고 짐, 일어나고 쓰러짐을 다시 한번 돌이켜봄도 또한 뜻있는 일이 아니겠는가?

P31 어떤 가르침의 참됨과 거룩함은 종종 믿는 무리의 늘어남과 세속적인 가멸음(富)이 쌓임에 반비례하기 때문이며, 그리하여 열에 아홉은 정치로 춥고 허기져 찾아간 민중의 몸과 마음을 더욱 헐벗고 굶주리게 만들 뿐이기 때문이다.

P36 눈에 보이는 종기나 드러난 병은 다스리기 쉽다. 하지만 태평도의 무리는 이 나라의 숨은 종기요. 드러나지 않은 병이다. 아직은 아프지도 않고 괴롭지도 않으나 한번 겉으로 드러나면 온 몸의 피가 썩고 오장육부가 짓무르는 괴로움을 이 나라와 백성들이 겪게 될 것이다.
("노식이 제자 백규 공손찬에게")

P42 진정한 난세가 이르면 필요한 것은 문장과 학식이나 사사로운 수양이 아니라 그것들을 활용하고 실천하는 힘이다. 나는 백규의 씩씩하고 굳건한 기개와 현덕의 부드러우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끄는 몸가짐에서 그와 비슷한 힘을 느낀다.

P44 "제가 듣기에 백리 길을 갈 사람은 세 끼 밥만 싸들고 가면 되지만 만만리 길을 갈 사람은 석달 양식을 지고 떠나야 된다고 들었습니다." (유비 曰)

P51 "만가지 상 가운데서도 마음의 상 心相이 제일 중하다는 뜻이다." (노인이 유비에게)

P52 "너는 어째서 두번째로 나를 업고 건널 생각을 했느냐? 무엇을 바라고 한번 더 수고로움을 참았더냐"
"잃어버리는 것과 두배로 늘어나는 차이 때문입니다. 제가 두번째로 건너기를 마다하게 되면 첫번째의 수고로움까지 값을 잃게 됩니다. 그러나 한번 더 건너면 앞서의 수고로움도 두 배로 셈쳐 받게 되지 않겠습니까?"

"그게 바로 개같은 선비들이 입만 열면 짖어대듯 말하는 인의의 본체다. 그것으로 빚을 주면 빚진 자는 열배를 갚고도 아직 모자란다고 생각하며, 그걸로 다른 사람을 부리려 들면 그 사람은 목숨을 돌보지 않고 일하게 된다."
"하나 일러주마, 그걸 쓸때는 결코 남이 네가 그걸 쓰고 있다는 걸 알게 해서는 안된다."

P54 "사람이 학문을 닦음은 장사치가 귀한 구슬을 구해 살 사람을 기다리는 것과 같다고 들었습니다. 세상을 위해 쓰지 않을 바에야 학문을 닦아 무얼 하겠습니까?"

P56 "너는 이미 말을 많이 하면 마음이 빈다는 걸 알고 있다. 이제 나도 말을 좀 아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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